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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홍은자 문학서재

ㆍ작성자	홍은자
ㆍ작성일	2013-04-03 23:19

ㆍIP: 183.xxx.93

나쁜 남자 그리움 외 1편

나쁜 남자 그리움 / 眞如 홍은자

염색통 안의 천처럼 서로 얼굴 보이지 않으면 좋으리.

뒤만 돌아보게 하는 세월이 야속해
남편 아닌 나쁜 남자 하나 감춰 놓고 공범이 돼 복수해 주고 싶다
여린 망울이 오뉴월 햇살에 활짝 한번 피워도 못 보고
전생부터 따라온 듯 한 인연의 굴레 속에 소리 없이 사그라지고 있으니
뭔지 모르게 억울해져 그냥 한번 저지르고 싶어진다.
혼전엔 세상 전체 오로지 너 밖에 없다하며
바다에 떨어진 별, 나무에 걸린 초승달도 목걸이로 해준다하더니
아이 둘로 사라진 허리 보며 "허리가 완전 장구 틀이로군!"
샤워 후 알몸을 보곤 "씨름 선수 나오신다." 빈정대며 놀려대기에
"그럼, 이참에 수영 강습 한번 받아볼까?" 하면
"고만하면 따악 됐다' 며 손사래 치는 남편이 정말, 많이도 얄미웠다.
아이들 머리 위로 내려앉는 햇살은 날 다르게 익어 가는데
폼, 그게 무슨 대수이랴 싶어 맨 얼굴에 뻔질로 포장하고 열심히 살아왔건만
메말라가는 잎사귀에 물 줄 생각은 도통 없고
곱고 새파란 이파리에만 정신을 빼앗기니
보름달도 기막혀 문턱 넘다 바닥으로 곤두박질치길 여러 번,
가슴에 큰 구멍이 날 때 마다 되던져 줄 묵돌 하나 허리에 차고 싶었다.
하면, 다신 올것같지 않던 봄의 휘파람을 암호로 서글픔서 빠져나가
어둠속에 두 팔 크게 벌려 새 숨 깊이 들어 마신 후
낮은 소리 길게 질러도 보리.
거기, 서로 얼굴이 보이지 않으면 더욱 좋으리.
그저 누군가가 나를 옹호 해주고
구름 속 언어들로 밀담의 스릴에 가는 전율을 느끼다
따분한 현실을 잊게 해 줄 것 같은 새로운 이 느낌이 소중해 지고
마냥 좋아라 함께 웃어줄 편안함이 계속해 생겨날 수만 있다면,
돌아설 즈음엔 아쉬워 다시 만나자는 말 한마디가
솜처럼 걷는 길 꽃잎처럼 날려 융단으로 깔려 줄 터이니

하늘 안고 넘실대는 남태평양인들 부러우리. 부러우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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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할 수 밖에 없는 이유

眞如 홍은자

마주보는 나무처럼
움직일 수 없어도

마음의 향기 실어
바람결에 날려 보내고

강을 사이에 둔 채
가슴만 반짝거려도

내 안에 바다보다
더 깊이 자리해 있으니

그대를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김대희 2013-04-04 07:49	괜시리 님의 은밀한 사랑에 끼어들어버린 느낌.....몰래 훔쳐보는 스릴 같은 것. 읽는 속도감. 또 뵙지요.

김이진 2013-04-04 08:47	홍은자 시인님 참으로 오랜만에 뵈니 더 반가움입니다. 잘 지내시는거죠^^ 시인님의 맛갈스런 글을 읽으면서 행복한 웃음 머금어 봅니다. 시인님의 사랑이 듬뿍 묻어나는 삶의 향기 살짝 엿 보는 것 같습니다. 비타민 처럼 새콤달콤한 글에 행복 한아름 담아 갑니다. 소박하지만 웃을 수 있는 그 행복 돈으로 살 수 없다는 것 잘 아시죠^^

홍대복 2013-04-04 12:19	화사한 봄날 시인님의 글밭에서 봄 마중 하며 쉬어갑니다 시인님! 봄 햇살의 따사로움에 아름다운 시간 여행속의 꿈을 향하여 파릇한 새 희망을 불어 넣어주네요 ㅎ 행복한 시간 되세요^^*

홍은자 2013-04-04 19:34	김대희 시인님 (-_-) 방문과 느낌글 감사합니다 오래전 한때에 속 부글거리게 했던 시기에 써 놓았던것에 양념을 가미해 경고성으로 지어봤습니다^^*

홍은자 2013-04-04 19:41	오랫만에 방문해 답글주신 김이진 시인님 감사합니다 네, 사람이기에 질투와 복수가 생겨나고 그래서 꿈꾸어보는 스토리들이지요. 세월을 미워할수는 없는거지요 원제를 " 경고"라고 했다가 너무 삭막해져 재미있고 궁금해지게 바꾸었습니다 요즘 중국발 신A1바이러스가 번지고 있다고 합니다 바람으로 전염된다는데 특히 인체에만 치명적이라고 합니다 조심하세요

홍은자 2013-04-04 19:44	홍대복 시인님 반갑습니다 파릇하던, 희망이 부풀던 시기가 정말 그리워집니다 손주까지 본 지금에야 무슨 질투며 사랑타령이 생기겠습니까만, 늙어도 여자는 사랑하나면 배부르다 하더이다. 종친이어서 잘알지 못해도 친근감이 느껴집니다 감사합니다

김광식 2013-04-04 23:20	시원스레 고운글 잘 보고 갑니다. 고운 글향에 쉬어 갑니다. 감사합니다. 행복한 시간 되세요^^

박미향 2013-04-05 00:13	사랑할수 있으면 해야지요 ,,, 아름다운 글 향기 마음 담아 봅니다,,

김동수 2013-04-05 11:54	날마다 동네돌이를 하다보니 오늘은 이 동네의 마지막으로 두 번째 집까지 오게 됐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처음 뵙겠습니다. 저는 긴 문장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혀끝을 대고 맛보듯이 시도 한 두어줄 읽고는 집어치기가 일순데 예외로 이렇게 긴 문장을 끝까지 다 읽을 수 있었다는 건, 아니 다 읽으면서도 지루한 감을 느끼지 않았다는 건, 아니아니 다 읽고난 뒤에도 다시 한 번 눈길을 돌리게 된다는 건, (다음 말은 시인님의 몫입니다.)

경대호 2013-04-06 09:35	숨겨진 마음이 광목에 그려지니 독자도 후련하게 읽게 됩니다.. 박진감 있게 머물다가 갑니다..홍은자 선배 시인님..

조한직 2013-04-06 09:58	홍은자 시인님 그래도 마음 속에 아름답고 귀여운 복수심이시군요. 그래도 시인님의 가슴속에서는 넘실대는 남태평양이 부럽지 않으심이 들키고 마셨네요. 곱고 깊은 글 새겨갑니다.

홍은자 2013-04-06 12:01	안녕하세요 김광식 시인님 혹시? 지난 연말에 잠깐 뵈었던분이 아니실까 싶네요. 누구든 소설아닌 삶이 있겠습니까만, 벌써 수년째 걸려 쓰고있는 자서전? 회고록?이 이제 50을 넘겼습니다 천수를 다해 세상에 홀딱벗고 나오는 날 "흠,,,,,! 역쉬~ 그남편이 말했듯이 씨름 선수였네"라고 하실지도.... 방문과 격려글 감사드립니다

홍은자 2013-04-06 12:12	박미향 시인님 그쵸? 해야겠죠? 비록 가슴에만 품다 사라질 희망사항이겠만 대부분 여성들의 이유있는 반항에 로망이니 슬쩍 기대하는 폼새라도 보여줘야 제대로 경고가 되겠지요? 황사비 내리는 날 미소질수 있는 화답해 주신데 감사드립니다

홍은자 2013-04-06 12:19	김동수 시인님 방문과 격려글 반갑고 감사합니다 어린날 제 고향에도 핵 같은, 살짝 불량스럽고 익살스러운 그러면서 양파같이 스마트한 골목대장이 있었는데 왠지 시인님한테서 비슷한 향수를 느끼게 되네요(-_-)띠옹~~++ 독자 즐감를 위해 경고성, 고발성, 희망성을 함께 비볐습니다

홍은자 2013-04-06 12:25	경대호 시인님 공감 호평 감사합니다 가끔 시인님 서재에 들러 좋은 글 감상하고 있습니다 하늘서 붉은 눈물이 내리고 있는데 왠지 느낌이 안좋습니다 민초에 불안감을 자극하는 언론이 밉고, 자꾸만 겁주는 미쿡도 미워지려고해요 대내외적 어려움이 봄처럼 활짝 갤 수 있는 큰 무엇이 나오길 기대해봅니다 신종 A1조심하세요

홍은자 2013-04-06 14:00	조한직 시인님 답글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로망을 꿈꾸는 아직도 마음은 여리고 순수한 소녀이고픈 저는 그저 여자일뿐인가봅니다 연관되어 쓴 제글이 있습니다 아이러니(Irony), 전생과 현세인데요 여자의 육감은 절대 맞는다고 하는데, 그런 생각의 꼬리에서 악몽을 꾼 글이랍니다 함, 보세요~~^^*(47번게시글)

김락호 2013-04-06 19:15	홍은자 시인님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대한문인협회가 오늘까지 오면서 많은 도움을 주시고 오랜 세월 변함없이 협회 발전에 힘써 주신 시인님께 늘 감사드립니다. 멋진 작품 잘 감상 했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가정에 행복이 합께 하시기랍니다.

곽종철 2013-04-06 21:51	"나쁜 남자"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이유" 고운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봄이 더디 온다고 재촉하는 봄비가 오는 토요일 저녁입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시고 행복하세요.

김종순 2013-04-07 10:18	그래요, 모두 사랑합시다. 집요한 사랑 보다 은은한 사랑이요. 멀리 보다 가까이에 사랑 할수 있습이지요.^^* 잘 계시지요?

홍은자 2013-04-07 13:43	김락호 이사장님께서 일탈을 꿈꾸는 제가 불안해 깜짝 놀라셨나보네요(~_~) 직접 안부의 마음을 다 내려주시니 외려 제가 더 놀랐습니다~ㅎ~ 건강하시지요? 바쁘신중에 소중한 격려글 주심에 감사드리고 황사가 4월내내 이어질듯하니 주머니에 마스크 하나 챙겨다니시다 건물 밖에서는 꼭 착용하세요 예전엔 마스크를 하고 다니면 전염성 감기 환자인가 싶어 옆에 서질 않았지만 지금은 제대로 방어할줄 아는 지적인면에 안심되어 옆으로 다가간다고 합니다(순전히제생각)^^* 청아한 이사장님 목소리 듣고 싶어 다음 본회에 참석하도록 노력해 보겠습니다

홍은자 2013-04-07 13:50	곽종철 시인님 방문과 격려글 감사드립니다 여기 평택은 어제만 약간의 비가오고 오늘은 쾌청합니다 조금 쌀쌀한 기온은 봄을 시샘하는 겨울의 꼬리 같습니다 감기조심하세요

홍은자 2013-04-07 14:05	김종순 시인님 정말 반갑습니다 그동안도 잘 지내셨지요? 뵈온지 너무 오래되어 모습이 .. 오래전 우리들의 방앗간이었던 장계현열린음악회에서 모임이 그리워지네요 그런곳이 또 어디 안생길려나? 서울,대전은 멀고 평택쯤에.....희망사항임 더 많이 늙고 더 잊혀지기전에 뵈어야할텐데 그쵸? 뵈올때까지 건강하세요 곧 벨 울려드리겠습니다

김잔디 2013-04-08 01:53	격문이 가슴을 떨게하는 대자보를 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홍은자 2013-04-08 13:09	김잔디 시인님 방문과 답글 감사합니다 격문 [檄文]에 대자보라..................... 글쎄요 별로 알리고 싶지않은 사연인데 결과적으로 시사하는바 크게되었나요? 재미가 있어야 게임도 하게 되듯이 꺼리 묘사를 잘해야 되지않나 싶습니다

최홍연 2013-04-08 20:31	고운 시에 마음 머뭅니다

주응규 2013-04-09 14:16	좋은 글향에 마음 기대어 감이 행복합니다 홍은자 시인님 좋은 계절에 행복 가득피워 내시고 두루 평안한 날되십시요^^

윤혜석 2013-04-10 19:39	글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저는 서재 초년생, 시간 날 적마다 이곳저곳 기웃거립니다. 오늘 처음 뵙습니다. 빠르게 지나가는 시간, 곱게 가꿔가시길... 즐거운 나날 되세요~

홍은자 2013-04-11 21:06	최홍연시인님 방문과 격려글 감사드립니다 좋은 날 되세요

홍은자 2013-04-11 21:09	반갑습니다 주응규 시인님 지난 연말 행사에서뵈니 대문협 살림을 도맡아 하시는것 같았습니다 좋은 일 많이 해 주십시요 시인님과 같으신분들이 있어 대한문협은 날로 성장할것입니다 오래된 사람이지만 늘 친정처럼 고향처럼 적을 두고 있음을 기억해주시길 빕니다 건강하시고 수고많이 하세요

홍은자 2013-04-11 21:12	윤혜석 시인님 등단으로 가족되심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운전면허의 초보자처럼 조금씩 나아가다보면 어떤 차와 딱 맞아 어울리는 드라이브를 떠나게 되듯이 쓰다보면 언젠가 명작이 나오겠지라는 생각으로 아직도 열심히 운전중이랍니다 더도 덜도말고 정지용님의 " 향수" 같은....... 꿈이 있어 원동력으로, 함께 가시지요

바람을 훔친 여자

러브홀릭외 1편

번호	글 제 목		작성자	작성일
129	[수필]경계를 밟다	18	홍은자	2013-07-15

128	[노랫말]첫사랑에게외 1편	18	홍은자	2013-06-14

127	부처님 오신 날외 1편	28	홍은자	2013-05-16

126	똥	17	홍은자	2013-05-06

125	바람을 훔친 여자	14	홍은자	2013-04-13

124	나쁜 남자 그리움 외 1편	30	홍은자	2013-04-03

123	러브홀릭외 1편	20	홍은자	2012-12-24

122	참회외 3편	6	홍은자	2012-11-13

121	절필[絶筆]하지 못하고	18	홍은자	2012-09-25

120	마음의 집을 짓다.	12	홍은자	2012-08-13

119	주인바라기 외 1편	6	홍은자	2012-07-02

118	절대 존재의 힘외 1편	14	홍은자	2012-05-28

117	첫사랑외 4편	6	홍은자	2012-04-23

116	생각은 외 3편	23	홍은자	2012-01-09

115	좋은 날을 위하여외 노랫말 2편	5	홍은자	2011-07-11

114	인간관계 외 1편	16	홍은자	2011-04-24

113	Yesterday (어제)	13	홍은자	2011-03-28

112	우연(遇然)의 연가(戀歌) 외 1편	8	홍은자	2011-03-15

111	때론 외로움도 약이 된다 외 1편	4	홍은자	2011-02-21

110	Life is Nihility (無인 生)외 1편	6	홍은자	2011-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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