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대한문인협회 -시 (詩)

ㆍ작성자	홍은자
ㆍ작성일	2012-09-25 14:44

ㆍIP: 121.xxx.78

절필[絶筆]하지 못하고

절필[絶筆]하지 못하고

眞如 홍은자

먼지 같은 한나절이다
눈을 감으면 싯귀가 풀풀 날아오르다
자판에 앉으면 하얗게 부서지며 흩어져 간다.
이도저도 뭣하나 제대로 이루지도 못하면서
스스로에게 쫓기고 있는 형국이다

사랑이란 감정을 느끼던 시절은
글귀도 매끄럽고 달콤 쌉싸름했었다.
시어가 입 안 가득 굴러다니며 침전물을 만들고
진한 향기는 행복한 기억들에 촉수를 세워
무지갯빛 시간들은 화살촉 같기만 했었다

현실은 오래 머물 줄을 모른다.
시계도 지쳤는지 한곳만 응시하고 있고
웃을 일은 찰나, 꼬리 끝으론 고독이 달려온다.
칼칼한 내 언어들에 날개 달아 줄 수 있는
검은 베일, 달달한 불륜의 초콜릿이 그립다.

김광식 2012-09-26 11:09	젊음이 살아 있을 때는 느끼는 그대로 이지만 절필을 하지 못하는 것 또한 시인으로의 사명인가 봅니다. 고운하루 되세요^^

곽종철 2012-09-26 14:54	조금 이외의 시심을 접하고 보니 무슨 말을 해야하나 잠시 망설려지네요. 절필을 하지 못하여 주저 앉지만 이내 일어나 다시 그 길을 가야하는 용기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한가위 즐겁게 보내시고 행복하세요.

홍대복 2012-09-26 20:19	홍은자 시인님! 아름다운 저녁 무렵 시인님의 "절필하지 못하여"를 마음에 담습니다 파란 하늘이 마음을 맑게 하고, 들녘의 황금빛은 풍성한 가을을 노래합니다 그리움이 머물러준 가을의 뜰에 시인님께 행복 가득 담은 차 한잔 올리고 갑니다 즐거운 명절, 행복하게 맞으십시요.

정행호 2012-09-26 22:20	홍은자 시인님, 아름다운 금 옥 성(金玉聲)에 감흥(感興) 하며 구독하는 순간이 행복으로 다가옵니다. 그 열대야! 무더위도 무섭게 모라 치던 태풍이 모두 데려갔나 봐요. 아침저녁으로 제법 시원하네요. 아름다운 오곡의 계절 가을을 실감합니다. 결실의 계절을 맞이하여, 내내 건승하소서.

홍은자 2012-09-27 18:14	김광식 시인님 방문과 격려글 감사드립니다. 모든것 여릴때 순수하게 제대로 싹이 돋는 모양입니다 순수한 시어들이 팝콘처럼 터져 나오던 때가 마치 초콜릿 맛과 같아서 건조해진 시어속에 다시한번 그런 시절이 그리워지나봅니다 초콜릿이라도 먹고 그 달달함으로 다시한번 써내려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홍은자 2012-09-27 18:16	곽종철 시인님 불륜이라는 단어 때문에 난해하신가요? 여기서 불륜은 초콜릿의 맛을 비유했을뿐입니다 독자의 상상을 이끌어내기 위한 모종의 컨셉이라고나할까요? 격려글 감사드립니다

홍은자 2012-09-27 18:26	홍대복 시인님 감사합니다 글 같지도 않은 글을 쓰지 말아야지 가끔씩 다짐하다가도 느닷없이 싯귀 하나가 입안에 녹이고 있는 초콜릿같은 침전물을 만들어내면 왜? 안써야되지? 라고 반문하게되곤 한답니다 자신의 글은 사랑하면서도 늘 부족한 느낌인데 거기에 산 경험이(보고,듣고, 느끼고의)줄어들다보니 가슴이 건조할수밖에요 단것은 기분을 즐겁게 해주는 역활을 톡톡히 하지요. 엔돌핀의 대명사랄까요? 글이 막힐때 가끔은 초콜릿으로 기분전환해 보는것도 좋습니다

홍은자 2012-09-27 18:30	정행호 시인님 방문과 격려글 감사드립니다. 행사 참여를 하지못해 인사를 나누진 못했어도 이렇듯 마음 나누어 주시는 분들이 계셔셔 윤활유를 얻게 됩니다 가끔 찾아 뵙고 인사드리겠습니다 좋은 시간 되십시요^^*

길상용 2012-09-27 22:44	시인님의 고뇌가 깊이 느껴지는 글입니다. 달달한 쵸코릿 같은 사랑시 자꾸 메말라가는 감성탓에 이젠 그나마도 잘 안나온다는 시인님의 고민은 아마 혼자만의 것은 아닐것입니다. 그렇다고 절필까지야.. ^^* . 막혔던 시어가 한 순간 탁 떠오른다면 당연히 시 한편 생산해야지요. 내게 만족할 수있는 시 한편. 오랜 우리 시인님들의 숙원이겠지요. . 한가위 행복하세요~!

조한직 2012-09-28 10:02	홍은자 시인님 시인은 결코 절필하지 못하는 마음입니다. 입안이 간질거린데 어찌 손가락더러 쉬라 하겠는지요? 풀풀 날아드는 싯귀가 좌판에서 몽땅 부숴져도 모으는 기술을 거는 것이 시인의 사명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깊은 시향에 쉬어갑니다. 한가위 행복으로 맞이하시길 빕니다.

최화철 2012-09-28 12:42	절필한다면 시인은 곧 후회하겠지요 시를 쓰는 일도 자기 스스로 들어선 길입니다. 그림자처럼 살아 있는 한 끝까지 곁에 따라 다닙니다. 시가 거미줄처럼 줄줄줄 나오면 얼마나 좋을까요 한편의 시가 너무 잘 쓰여져도 불만이 되지 않을까요 처음 시를 쓸 때의 열정이 함께 하길 바랍니다.^^

홍은자 2012-09-30 11:43	조한직 시인님 추석 연휴 즐겁게 보내시고 계신지요? 네, 맞습니다. 시인님 말씀대로 절필은 쓰기보다 더 어렵습니다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끼를 머리에서 손으로 풀어내야 하는 사명? 같이 부여받은 것을 어찌 외면할 수 있을런지요 하여, 이렇게 뱀의 독 같은 독백을 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거듭 주신 격려로 윤활유 삼아 쌩쌩 달려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홍은자 2012-09-30 11:45	최화철 시인님 주신 초심을 잃지 말라시는 고견 받자옵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즐거운 시간 되세요

홍은자 2012-09-30 12:27	길상용 시인님 방문과 격려글 감사드립니다 하마터면 지나칠뻔 했습니다 시인님 말씀처럼 건조해진 가슴이 되어 절필을 떠올리곤 했지만 어쩌겠어요 가슴에 훅훅 올라오는 단퐁같은 열기의 시상들을.... 겸손하게 초심을 살려보도록 하겠습니다

경대호 2012-10-07 14:43	2012. 9 월 태어났읍니다. 진한 향기의 다크 초컬릿을 한 사전 선물해 드리고 싶습니다. 고운 시심으로 넘치시는 이 가을 아름답거나 텁텁하거나 그래서 더 향기로운 재회 기대하고 있읍니다.

정해경 2012-10-08 17:35	오랫만에 뵙습니다 시인님! 안녕하시지요?ㅎㅎ 시인님의 글을 접하니 이심전심인듯 합니다. 유난히 무더웠던 올 여름날 업친데 덮친다고 이래저래 몸도 마음도 힘들게 보내다 보니 글이 다 뭡니까 절필 절심 하고 싶더이다. 그런데 그 또 한 지나가던걸요 모처럼 짬을 내어 시인님도 뵙고 청명한 가을 하늘도 올려다 보네요 고운글로 향필하시길 바랍니다^^*

홍은자 2012-11-02 14:45	빈집에 등불 켜 놓아주신 경대호 시인님 인사가 늦었습니다 찾아 인사 남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홍은자 2012-11-02 14:46	정혜경 시인님 반갑습니다 언제뵈어고 환한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늦었지만 마음 내려주심에 감사드립니다 감기 조심하세요~

참회외 3편

마음의 집을 짓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