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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ple01_next.gif임정수 수필소설작가 문학서재

ㆍ작성자 임정수
ㆍ작성일 2012-09-02 09:50
ㆍIP: 112.xxx.120
그여자
그여자 / 임정수





그여자 집에는 안가봤지만 하고 다니는 행색으로 봐선 돈푼꽤나 있음직한 여자로만 보인다.
더군다나 짜가든 진품이든 명품옷에 명품 빽으로 치장을 하고있는 걸로 봐선 더더욱 그렇게 보인다.

나는 그저 남들 앞에 나서면 그래도 꾀째째하지 않도록 항상 깔끔하게 해서 다니길 좋아할 뿐이라서
굳이 명품이니 뭐니 그런 걸 따지질 않는 편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명품 같은걸 살 돈이 없다는게 더 솔직한 표현일 것이다.

그여자...
오늘도 길거리에서 우연히 만났다.

뭐, 만났다고해도 뭐라고 말한마디 하는 사이는 아니고...
그저 눈인사 정도...도 안하고 지내는 그런 사이다.

어느 동네 어느집에 사는 여자란것 정도만 알 뿐이다.

그여자가 온몸에 명품으로 치장을 했건 거시기에 금테라도 둘렀건
나하곤 아무런 상관이 없어서 별로 관심도 안둔다.

그여자...
올해 38살이지만 식구라곤 초등학교에 다니는 딸내미 하나 데리고 사는데
3년전 쯤인가 이혼하고 우리 동네로 이사를 왔다고 한다.

뒤에서 보면 호리호리한게 몸매 하나는 끝내주게 생겼는데
앞에서 보면 진짜 별로다.

뭐, 그렇다고해서 되게 못생겼다는 건 아니고...
찌짐 굽다가 발딱 뒤비놓은 것 처럼 생겼다고나 할까...

내가 찾는, 내가 원하는 그런 이상형의 여자가 아니란거다.

골 빠진 남자들은 어떻게든 한번 꼬셔볼려고 발버둥 치지만
꼴에 약을대로 약아서 그리 호락호락한 것도 아니다.

내가 꼬실려고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꼬실 수도 있지만
앞서도 말했다시피 내가 원하는 이상형의 스타일이 아니다 보니...

그여자 주위에 맴돌던 남자 하나가 친구처럼 몇 번 만나고 같이 자고 하더니
사업을 하니 장사를 하니 하면서 온갖 달콤한 말로 유혹을 해도 넘어올 기미가 보이질 않자

그여자에게 믿음이 가도록 하기 위해 열심히 펌프질을 해서
결국은 잘 나오다가 거시기가 떨어진 딸내미나마 하나 낳았던 것이다.

그런데도 입만 열면 돈자랑, 재산 자랑만 하던 여자가
가게 하나 차려달라고 떼를 쓰던 남자에겐 묵묵부답이라...

그남자도 지칠대로 지쳐 어느날 온다간단 말도 없이 토끼고 말았다.

그여자...
이혼할 땐 아이를 못 낳는다고 한밑천 받아들고 쫓겨나다시피 나왔는데,
지금은 딸아이 하나 낳아서 사기꾼 같은 남자를 보기좋게 차버린 것이다.

같이 사는 여자가 돈이 많으면 뭐해.
내가 당장 한 푼도 맘대로 쓰질 못하는데...

뭐, 처음부터 돈을 목적으로 만난다는 그자체가 잘못된 것이지만
서로 속고 속이는 사이는 싫다는 것이지...

정말이지 그여자 재산은 많은 것 같은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나하곤 전혀 맞지가 않는 것 같다.

"예? 그렇게 재산이 많으면 니가 데리고 살면 안되냐고예?"
"치아뿌소마, 내사 혼자 사는게 편한기라예..."

우리 거시기한테 걸리면 몽디 작살나는데...ㅋㅋ
근데...우리 거시기가 누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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