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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ple01_next.gif임정수 수필소설작가 문학서재

ㆍ작성자 임정수
ㆍ작성일 2012-09-02 09:46
ㆍIP: 112.xxx.120
눈물
눈물 / 임정수




홀로 지새온 수 많은 밤을 눈물로 적셨다.
이젠 메마를대로 메말라버린 나의 두눈엔 더이상 나올 눈물도 없다.

오늘처럼 외롭고 허전하고 쓸쓸한 날에는
한없이 울고만 싶은데
슬픈 감정조차도 내뜻대로 움직여주질 않는다.

외로운 밤을 술로 달래다 보니
술김에 본심이 나와서인지
언제나 술에 취할때면 큰소리로 엉엉 울었다.

내속에 쌓인 한이 그만큼 많아서 그랬던게지...

한잔술에도 툭 하면 눈물부터 보였던 못난 나자신이
너무나 순수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그동안 숱하게 뿌렸던 눈물은 내가 되고 강이 되어
지금은 바다가 되어 나를 바라보고 있다.

바다.
나의 바다...

나를 품었던 바다 또한 고통이 컸겠지.
얼마나 아팠으면 가슴 속 맺혔던게 쓰라리고 아려서 독할대로 독해졌을까.

비록 말로써 표현은 하질 않는 바다지만
그래도 누군가 바다를 찾을때면 한마디 툭 쏘아주곤 한다.

소금기 짙은 바람으로, 짜디짠 파도로 대답해준다.
나의 바다는 그렇게 나를 닮고 있었던 것이다.

요즘에도 외로울때면 바다를 찾는다.
나를 다독거리거나 품어 줄 이는 없어도
나를 알아주는 바다가 거기에 있으니까...

바닷가 갯바위에 홀로 앉아 쓰디쓴 술잔을 비우노라면
내인생의 슬픈 추억도 조금씩 비워진다.

나의 추억과 아픈 과거가 지워질 때
바다의 고통 또한 파도에 씻기는 것이다.

그래서 바다는 나의 분신이기도 하다.

또 눈물이 난다.
정말 바보같다. 흐흐흐

나는 바보다.
멍청한 바보...

손등에 떨어진 눈물을 입에 갖다 대어 맛을 보니
이것은 정녕 눈물이 아니다.

바로 바다 그자체 인 것이다.

더이상 바다가 서 있을 자리도 없는데
이젠 눈물을 참아야겠다.

나중에 바다가 마르면 그때에 눈물을 흘려야지.
나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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