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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ple01_next.gif임정수 수필소설작가 문학서재

ㆍ작성자 임정수
ㆍ작성일 2012-08-19 19:06
ㆍIP: 112.xxx.120
블랙커피
블랙 커피 / 임정수





"자기야! 커피 타줄까?"
"응...왠일이야 커피까지 다 타주고..."

참으로 오랫만에 커피를 맛보게 되었다.
커피라면 하루에 열두잔도 더 마시지만 굳이 오랫만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따로 있다.

내가 좋아하고 사랑하는 그녀가 직접 타온 커피이기에 조금 특별해서이다.
그렇다고 커피에 비아그라를 넣는다거나 그런건 전혀 아니다.


다른 건 잘하면서 이상하게도 커피를 타 달라고 그러면 난색이기에...
내가 직접 타먹던지 아님, 다른 사람하고 같이 있으면 그사람에게 부탁을 할 뿐이지
그녀가 직접 타주는 커피는 왠만해선 기대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나에겐 특별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자긴 블랙이지?"
"응"

부득이한 경우가 아니면 프리마가 들어있지않은 블랙 커피를 애용한다.
예전엔 몰랐었는데 마침 프리마가 떨어진 날에 블랙을 마셔보았더니
왠지모르게 뒷맛이 개운하면서도 땡기는 깊은 맛(?)이 있어서 그후론 블랙을 애용하게 되었다.

룰루랄라 콧노래를 부르며 커피를 내어온 그녀.
오늘따라 이상하다 싶을만치 서비스 만점인 그녀가 왠지모르게 불안하기도 하다.

아니나 다를까...
내앞에 커피잔을 내려놓던 그녀의 입에서 외마디 짧은 비명이 새어 나온다.

"어멋..."
"크..."

불안했던 마음이 현실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녀가 커피잔을 내려놓는 순간 몸의 균형을 잃고 그만 그녀의 손에서 커피잔이 미끄러져 버린 것이다.
어떻게 됐냐구?

크~ 두말하면 잔소리지...

커피를 흘린 것까진 좋은데...
커피잔에서 벗어난 커피가 탁자의 아래쪽으로 흘러내리면서 그만 내 바지위로 쏟아져 내린 것이지.

그 부위가 애매하게도 허벅지도 아니고 아랫배로 아닌...깊숙한 곳...
아니지, 깊순한 곳은 여자들에게나 쓰는 표현이고,
밖으로 돌출되면서도 부풀대로 부풀어 오른 곳이라고 해야하나...ㅋㅋ

암튼, 모처럼 타주는 그녀의 커피를 잔뜩 기대하던 내 가슴에...
아니, 내 거시기에 뜨거운 커피가 쏟아져 버린 것이다.

"어떡해, 자기..."
"어떡하긴 자기가 책임져야지."
"어떡할까? 약이라도 발라줄까?"
"아니...자기가 호~ 해줘."

그녀의 입김에도 별 효과가 없었다.
내마음과는 달리 뜨거운 커피로 샤워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잔뜩 힘이 들어간 그것(?)은
뭐가 그리도 대단하고 잘 낫는지 고개를 빳빳히 쳐들고 있었다.

어쩌면 커피엔 카페인이 들어있다더니 그 카페인이 비아그라와 같은 효과가 있는지도...ㅎㅎ

"자기야! 아직 멀었어?"
"응..조금만 더 기다려봐."
"벌써 세번째잖아, 나 피곤하단 말야."
"누군 안피곤한 줄 알아? 다 자기 때문이야."

"왜 나 때문이야?"
"자기가 나몰래 믹스 커피를 조금이라도 섞었으면 이렇게까진 안됐잖아.
오리지널 블랙을 먹이니까 이넘이 밤새 안자고 설치는거지."
"설마..."

우린 그날 아침이 밝아올때까지 그러고 있었다.
역시 커피는 블랙이 최고여!

이름아이콘 임정수
2012-08-19 19:07
회원사진 		웃자고 한번 써 본 것입니다.
오해 없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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