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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수 수필소설작가 문학서재

ㆍ작성자	임정수
ㆍ작성일	2012-02-16 12:22

ㆍIP: 58.xxx.46

사음(思淫)

사음(思淫) / 임정수

내 영혼을 팔아서라도 사랑하고픈 그런 사람을 만났습니다.

수많은 사람들 중에 유독 눈에 띄는 사람...
누군가를 짝사랑할때의 마음이 이렇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아마도 병(病)적으로 표현을 하자면 상사병이 아닐까합니다.
그것은 이미 치유가 불가능한 상사병이지요.

어쩌면 만나는 사람들마다 이미 결혼한 기혼자들만 만나게 되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가 안갑니다.

미혼녀들도 만나긴 합니다만,
하나같이 눈에 들어오지도 성에 차지도 않아 아예 관심이 없답니다.

역시 인연이란 하늘이 정해주는 것이기에
아직은 내가 바라는 , 내가 원하는 인연을 만날 때가 아닌가 봅니다.

오르지 못할 나무, 이루지 못할 사랑이란 걸 알면서도
늘 허황된 꿈만을 먹고사는 나는, 정말 바보중의 바보입니다.

마음을 터놓고 지낼 좋은 친구처럼 지내자 말하고도 싶었지만
한결같이 이성으로 다가서는 마음은 정말 어쩌질 못하겠습니다.

그렇다고 이런 내마음을 그녀에게 표현할 수는 더더욱 없는 일이기에
속으로만 가슴앓이를 하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그녀또한 이런 내마음을 알아줄 날이 있겠지요.

비록 혼자만의 짝사랑으로 가슴앓이를 하다 끝날지라도
그렇게라도해서 스스로 행복할 수만 있다면 죽는날까지 그렇게 살고 싶습니다.

제눈에 안경이라고...콩깍지라도 덮어 쓴것인지...
이런건 굳이 말로 표현치 않아도 다른 이들도 마찬가지라 생각합니다.

시간이 지나고 세월이 흐르고 먼훗날에 자신을 되돌아 보았을때
그것이 한낱 꿈에 지나지 않았음을 말이죠.

하지만 이런 내마음을 바로 잡을 수 없는 자신이 안타깝습니다.
무엇하나 제대로 된 것도 없이 뒤죽박죽 엉망진창이 되어버린 지금의 내모습...

또 한해가 가고 허무한 미련속에 초라한 자신만이 남았지만
말없는 시간은 묵묵히 흐르고 그래도 내일의 태양은 변함없이 떠오르겠지요.

'이러면 안되는데, 이러면 정말 안되는데...'

나자신을 통제할 수도 없을만치 그녀는 나의 뇌리 깊숙히 차지하고 있어
반성과 후회속에 하루하루를 살아가지만 도저히 잊을 수 없는 그녀만의 환상...

허전한 옆구리로 파고드는 찬바람의 시림만큼이나
뻥뚫린 가슴 속을 채워줄 수 있는 그 무엇은 그녀의 사랑을 독차지 하는 것이지만
그것은 지우개로 지웠다 고쳐 쓸수도 없는 불.가.능. 그자체이지요.

그런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꿀수만 있다면...
막연히 이루지 못할 사랑에 가슴앓이를 하며 다람쥐 쳇바퀴 돌듯
허무하게 인생을 소비하기는 싫어 더욱 그녀를 그리워합니다.

최평균 2012-02-17 17:57	ㅎㅎㅎ 잘 계시지요? 임정수 작가님. 내 눈에 좋게 보이면 남에게도 역시 좋게 보이는 법. 그러나 나만의 인연은 꼭 있어서 곧 좋은 양방향성 사랑 있으리라 믿습니다. 마지막 추위인 것 같습니다. 건강하세요.

임정수 2012-02-28 12:48	《Re》최평균 님 , 네, 감사합니다. ^.^ 제가 가야할 길이 외롭고 험난한 길이기에 이젠 누굴 만나더라도 작업엔 관심이 없을 정도랍니다. 그저 비슷한 처지의 사람이라도 만난다면 서로 믿고 의지하며 남은 생을 함께 걸어갈 수도 있으련만... ㅎㅎㅎ 오늘은 잠깐 눈이 내리는가 싶더니 어느새 비로 변하여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점심 식사 맛있게 드시고 빗길, 눈길에 조심 또 조심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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