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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ple01_next.gif임정수 수필소설작가 문학서재

ㆍ작성자 임정수
ㆍ작성일 2012-09-28 17:08
ㆍIP: 112.xxx.120
나홀로 엔죠이
나홀로 엔죠이 / 임정수




대부분의 남편들은 자기 아내만큼은 요조숙녀로써
가정을 잘 지키고 다른 남자에게 눈길을 돌리질 않길 바란다.

그러면서도 정작 본인은 길거리를 다니며 눈요기 실컷 하고
오가다 부딪히는 사람이라도 있고 마음이 맞으면 즉흥적으로 모텔로 직행 하는 것이다.

그런다고 해서 여자들이 집에서 살림만 하고 하루종일 아무 것도 안한체
남편이 퇴근하여 오기만을 눈이 빠지도록 기다리고 있을까.

천만의 말씀...
열에 일곱 여듧은 벌써 밖으로 나돌며 눈먼 늑대 하나 없을까하며 이리저리 눈을 굴리고 있을 것이다.

아님, 벌써 하나 꿰차고 모텔방에 들어앉아 온갖 기교를 다 부리며
땀범벅이 된 채 알몸을 부비고 있을런지도...

그중엔 처음부터 알고 만나며 정들었다는 사람들은 정말이지 찾아보기 힘들 정도라고 본다.

첫눈에 반했다고 했던가...
우연히 길을 가다가도 첫눈에 반한 사이라면
거침없이 팔짱을 끼고 모텔로 직행하는 사람들을 많이도 보아왔다.

솔직히 나 역시 그중의 하나였던 때도 있었으니...

어차피 성도 이름도 모른채 우연히 눈빛이 마주쳐서 '찌리리릿'하는 몸의 정전기 같은 걸 느끼며
낯선 사람이란 단어가 가져다 주는 묘한 분위기에 도취되어
아무 것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그저 몸 한번 잘 풀면 그만인 것이다.

그렇게 만난 사람들은 거의가 아무 것도 묻지않고 오로지 섹스에만 신경을 곤두 세운다.
모든 일이 다 끝나면 마치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각자의 길을 가면 그만이고...

이것이 요즘 말하는 '원나잇 스탠드'다.

제일 흔한 곳은 나이트에서의 부킹이 한몫을 차지했고
그다음으론 묻지마 관광을 통해 허파에 바람이 잔뜩 든 늑대와 여우들이 생기게 된 것이라고 생각해본다.

내가 알기론 세번째가 바로 인터넷이 가져다 주는 문화,
바로 체팅문화가 빚어낸 하나의 작품(?) 또한 한 몫을 차지하지 않았을까 싶다.

대부분의 체팅녀들은 술집이나 아가씨집에서 전문적으로 몸을 파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

남편과의 밤일에 만족치 못한 가정주부들이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체팅을 하다가
마음이 잘 맞는 것 같고 자신을 잘 위해주고 이해해줄 줄 아는 사람을 만난 것 같아

거기에서 잠시나마 위로를 받고자 하여 미팅이 이루어 지는 것이고
짧고 깊은 만남을 통해 미련이 남다보니 '불륜'에까지 이어지는 것이다.

그런면에선 내가 나를 볼땐 정말 약았다고 생각한다.

나는 삼국지를 즐겨보며 손자병법 같은 걸 좋아하다 보니
아주 가끔은 모택동 전술을 즐겨 사용한다.
지금은 아니지만...

모택동 전술이란 말그대로 치고 빠지는 전술이다.

소규모의 목적이라도 달성후엔 절대로 미련을 가지진 않는다.
아니, 미련이 남아도 내가 먼저 몸이 달아 전화를 하고 매달리진 않는다.

나중에 빠져나갈 구멍을 마련해놓기 위해서라도 항상 조심 또 조심해야만 하는 것이기에...

나를 아는 어떤 이들은 '선수'라고 하기도 하고
또 어떤 이들은 '카사노바'라고도 하지만, 정작 나는 그렇게 생각질 않는다.

어차피 내가 아니더라도 욕구불만인 여자들은
어디서 누굴 만나서라도 욕구를 해소하려고 들기 때문이다.

제비나 사기꾼이라도 잘못 만나 협박 당하고 고생하는 것 보단
차라리 나를 만나 회포도 풀고 깨끗하게 '아지매 니 누군교?' '모르겠는데에' 그러면서
언제 봤냐는 듯 서로의 갈길을 가면 그만인 것이다.

그렇기에 오로지 그일(?)을 위해서라면 의외로 작업을 하기도 편하고
몇마디 말만 조용히 나누었을 뿐인데도 마치 오랫동안 만나던 사이처럼
여자들이 먼저 가깝게 다가오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누구나가 다 아는 사실이지만 이런 건 오래 할게 못된다.
짧을수록 만수무강에도 도움이 되고 행복을 누리는 지름길을 걸을 수 있는 것이다.

그냥...인스턴트 식품처럼 가볍게 만나 부담없이 즐기고 헤어지는게 최상의 방법이며
그보다 더 좋은 묘책은 없기 때문이다.

제일 좋은 건 에초에 그런 만남이 없어야 하겠지만...

이렇게 말하고 보니 내가 마치 날나리 바람둥이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우리 남편만큼은 아니겠지...설마 나는 그런일이 절대로 없을거야...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겠지만 가슴에 손을 올려 놓고 곰곰히 생각해보길 바랄 뿐이다.

만약 처음 본 사람이 너무나 매력적인 모습으로 당신을 끌어당긴다면
당신은 목석처럼 꼼짝도 하질 않고 눈길조차 돌리지 않을 자신이 있겠는가?

그리고 자연스럽게 그와의 하룻밤이 허락된다면 당신은 과연 어떻게 할까?

분명한 것은 지금은 혐오스럽고 부정하고 싶겠지만
나뿐만 아니라 나의 바람끼가 당신에게도 분명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어찌보면 인생을 살아가는데에 있어서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상의 한부분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자, 당신이라면 어떻게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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