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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ple01_next.gif이도연 소설가 문학서재

ㆍ작성자 이도연
ㆍ작성일 2020-11-01 11:43
ㆍIP: 175.xxx.88
“남해 가는 길” 아득한 그리움의 바다 6
“남해 가는 길” 아득한 그리움의 바다 6

양떼 목장

이 도 연

바다를 가르고 해풍에 살금살금 물들어 가는 가을은 감성으로 촉촉이 물들어 가고 푸른 초지에서 한가로이 풀 뜯고 먹이를 주는 고사리 같은 어린 손끝을 살랑거리며 달려가는 양들의 움직임에서 놀라기도 하고 즐거워하기도 하는 도시의 동심은 마냥 행복에 겨워 희희낙락 깔깔거리는 웃음이 양떼 목장의 언덕을 넘는다.

룰루 랄라 푸르른 언덕에 즐거운 양떼 목장 즐거워라. 나의 마음은 너의 마음 흐뭇한 노랫소리에 행복하여라 가을과 함께 거닐던 그 옛날 가을 길은 단풍으로 물들어 콩닥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우수로 물들어간다.
추억의 먼발치에서 그림자를 바라보며 꿈결같이 거닐던 목장길따라 알프스의 하이디 소녀를 찾아 두리번거리며 언덕을 오르지만 여행자들의 웃음소리 가득하고 능선을 따라 푸른 초지를 가꾸어 새파란 하늘 아래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며 양 떼가 뛰노는 목장길은 즐겁기만 하다.

울타리 안과 밖의 경계가 없어 사람과 양들의 길이 서로 다르지 않고 길 위에 사람과 양들의 놀이터가 따로 없어 사람과 양이 하나가 되어 울타리를 벗어난 새끼 양들이 한가로이 사람을 따라오고 양들의 입맛에 딱 맞아 좋아하는 싱싱한 풀을 먹이는 사람들은 목동이 되었다.

자연 친화적인 환경은 서로가 공존하는 자연의 일부이자 함께 살아가는 공간이며 힐링을 위한 쉼터 인 것이다.
유럽의 어느 목장이나 대관령의 드넓은 목장이 아니더라도 전원적이고 목가적인 풍경은 충분히 아름답고 사람과 양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목장의 이국적인 농가의 모습은 남해에서 만난 또 다른 경험이었다.

잘 조련된 양몰이 개의 모습이 신기하고 사람의 말이나 양들을 상황에 따라서 이리저리 한 방향으로 몰고 다니는 양몰이 개의 모습은 사람과 양의 호흡이   척척 맞아 떨어지는 것이 마치 서커스를 보는 듯 보기 드문 모습에 감탄한다.

사람이 양을 기르고 개와 양은 잘 어울리는 협조자 이자 서로를 보호하고 삶의 터전을 함께하는 협력자이다.
양몰이 개는 양들이 편안하게 초지에서 먹이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보호하고 맹수로부터 양을 보호하는 보안관 같이 영특하기 이를 대가 없다.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남해의 어느 산비탈 아래 물이 흐르는 계곡이 있고 언덕 능선에 오르면 싱그럽고 푸르른 초지가 보이는 그곳 평화로운 농장에서 한가로이 양들이 풀을 뜯으며 노닐고 나는 감나무 가지에 노란 감이 주렁주렁 달린 만추의 가을 속으로 걸어 들어가고 있다.
이름아이콘 김상훈
2020-11-02 00:39
회원사진 		.

세상에 나왔을 때 우리는
살며, 산다고, 살아야 한다는 이유로
결국은 같은 숲에서 다른 말들을 쏟아내고
자기 만의 색을 칠하기 바빴다

계절이 떠나며 뱉어놓는 혼잣말처럼
그 환하고 복잡한 어귀에서 쌓아 놓았던
언어의 뼈들

어느 누구는 멈추면 비로소 보인 다지만
생의 근시안이 있다는 사실을
그이나 우리나 몰랐던 건 아닐까


잠시 배독하고
오랜만에 인사드리고 갑니다.
무엇보다 건강 잘 챙기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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