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공지사항
|
ㆍ2024 짧은 詩(시) 짓기 |
04/19 |
ㆍ2024년 봄행사 (신인문 |
02/27 |
ㆍ2024년 대한문인협회 |
01/23 |
ㆍ2023년 순우리말 시 짓 |
07/10 |
ㆍ2023년 대한문인협회 |
05/22 |
ㆍ2023 짧은 詩(시) 짓기 |
05/04 |
|
|
|
|
|
|
|
|
|
|
|
|
|
|
|
|
|
|
상
담 안 내
건의사항이나 문의는 e-mail을 이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메
일 주 소
poemmusic-net@hanmail.net
문의전화
: 1899-1341
평일AM
10:00 ~ PM 05:00
토요일,
일요일은 휴일입니다.
|
|
|
|
정회원 회비 납부 계좌번호
470737-04-001235
(국민은행)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정회원 회비만 입금 가능
정회원
연회비: 10만원
입회비 無(무)
(자세한
내용은 상단의 일반회원/정회원 구분을 참고해주세요)
시음사 출판사 및 기타 관련
국민은행 470-21-0281-214
예금주 김락호
|
|
|
|
|
 김경렬 수필가 문학서재
|
|
| ㆍ작성자 |
김경렬
|
| ㆍ작성일 |
2015-12-24 16:08 |
|
|
( 4 부 )
( 4부 )
승진이 되면서 퇴근 시간도 전보다 안정되어 아이들과 저녁 식사를 함께하는 날이 많아서 좋았다. 이제는 일속에 파묻혀 피곤해하는 그를 보지 않아도 된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아빠와 함께하는 시간을 좋아한다.아이들이 잠들기 전에 아빠가 동화책을 읽어주면 양어깨에 한놈씩 누워서 눈빛이 초롱초롱해진다. 일요일이면 아빠랑 경복궁 연못에 물고기 밥을 주러가서,팔뚝만한 잉어가 뻐금거며 먹을때마다 손벽을 치며 좋아한다. 창경원으로, 과학관으로 함께 갈수 있어서 아이들은 마냥 즐거워한다. 그러던 그가 얼마 전부터 퇴근 시간이 점점 늦어지기 시작 하였다. S는 여자의 육감으로 무언가 달라지고 있다는 직감이 들었다. 그의 분위기가 평소 보다 다르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 한 것이다. 딱히 어떻다고 할 수는 없었지만 느낌이 좋지 않았다. 평소 너그럽고 대범한 S는 예민해진 촉각을 곤두 세웠다. ‘호사다마’ 라더니 마가 끼어드는 느낌이 강하게 그녀를 지배했다. S는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는 초전 박살을 내야겠다고 결심하였다. 간단하게 술상을 차려 놓고 그가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매번 버스가 끊어질 무렵 늦은 밤에 술도 마시지 않았고, 그 날은 저녁밥도 먹지 않고 돌아왔다. 언제나 늦은 이유를 말하곤 하였는데 말이 없어지고, 물어보면 대충 둘러대는 느낌을 받곤 하였다. 분명히 여자 문제가 생긴 것 같은데 함부로 넘겨짚을 수는 없었다. 그날은 밥상을 물리고 주안상을 내놓았다. S는 조심스럽게 그를 바라보며 무슨 일이 있는지 물었다.
“요즘 당신 이상 한 것 같아, 무슨 일이 있으면 서로 상의를 해서 해결해야지 혼자 고민하고 있으면 비책이 나오는 것도 아니잖아, 솔직히 얘기 해봐요, ‘백지장도 맞들면 낳다’ 고 하잖아요”
의외로 그는 조용히 소주 몇 잔을 거푸 마신 후 말문을 열었다.
“별일은 아니야, 며칠만 기다려봐, 잘 될꺼야”
“무얼 기다려야 하는데요?”
그는 그 말에 발끈 하며,
“나더러 어쩌란 말이야, 가지도 않고 다방에 죽치고 앉아 기다리는데”
S는 드디어 실마리가 보인다고 생각했다.
“누가 무슨 일로 그러는데요?”
순간 그는, 아내에게 괜한 소리를 했다고 후회를 했지만 이미 물은 엎질러졌다.
“누구는 알 것 없고, 사무관 시험에 합격한 날부터 내가 좋아 졌다는 거야, 퇴근하는 길목 다방에 지키고 있다가 따라오는데 나도 신경이 쓰여 미치겠어. 늦게 나오면 기다리다 지쳐 가겠지 하고 늦도록 있다가 나와도 죽치고 앉아 기다리는거야, 직원들 눈에 띌까 걱정이 되어 다방으로 들어가 차 한 잔하고 보내고 왔어”
S는 속으로 ‘그년이 미쳤나? 애가 둘씩 딸린 유부남을 좋아하면 어쩌겠다는 것이냐’고 소리치고 싶었다. 그러나 자칫 추태를 보이면, 오히려 정 떨어지는 구실이 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꿀꺽 참는다. 그리고는, ‘열 계집 마다할 사내가 없다’는 속설이 생각났다. 샌님 같은 그도 결코 싫지는 않았으리란 생각이 들자, 정신이 번쩍 들었다. ‘쇠뿔은 단숨에 빼라’ 는 말대로 터진 김에 바짝 조여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불을 끄고 누워 있으려니 지나온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쳤다. S는 결혼을 하면서 여기까지 고생한 날들을 펼치기 시작 하였다. 새벽 3시가 넘도록 이야기를 계속하였다. 그리고는 이렇게 고생고생 일군 가정을 생각해서 ‘길이 아닌 길은 가지말자’ 며 하루빨리 정리 하도록 부탁을 했다. 그는 새벽에야 겨우 눈을 붙이고 아침밥을 뜨는 둥 마는 둥 출근을 했다. S는 그의 퇴근시간이 다가오자 수화기를 들었다 놨다 안절부절 이다. 하루 종일 이 생각 저 생각으로 벼라 별 상상을 다했다. ‘그래, 오늘은 이야기 할 시간을 주자’ 돌아오면 할 이야기를 생각해 두었다. 그는 역시 늦은 시각에 들어 왔다. 그에게는 혼기를 앞둔 여동생이 직장 생활을 하고 있었다. S는 막내고모 진이의 이야기를 하였다.
“ 여보! 진이가 유부남을 좋아하며 정신을 못 차린다면 그 상대가 어떻게 하길 바래요?” 그 아가씨를 진이라 생각하고 잘못된 마음을 돌려 보세요. 당신이 오빠의 입장이 되어서 진심으로 충고한다면 알아들을 거예요. 나중엔 고마운 사람이라 생각 하겠지요. 진심으로 간곡히 부탁을 하면 마음이 달라질 수 있을 거예요”
S는 속으로는 욕이 나왔지만 공자 같은 말만 계속하고 있다. 그도 아내의 말에 공감은 하지만, 고 귀엽고 예쁜 여자에게 가슴 아픈 소리를 해야 할 일이 막막하다. 아내는 요즘 젊은 애들은 윤리 의식도 없고 이기적이라 이런 경망한 짓을 생각 없이 한다고 한심해 하였다. 갑자기 아내가 큰대문집 안방마님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한 달여 같이 밥도 먹고 차도 마시며 잠시 즐거웠던 건 사실이다. 그런데 아내는 어떻게 그리도 빨리 눈치 첼 수 있었는지 신기하기도 했다. 그는 아내의 예민한 레이더에 걸려든 사실에, 연애할 팔자가 못되는 놈이라고 한심하다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실은 주위에 여자를 잘못 건드려 인사위에 회부되고, 지방으로 좌천당한 동료가 떠올라 몸서리를 쳤다. 한 술 더 뜬 선배는 딴살림까지 차렸다가, 공무원 품위를 손상시킨 죄로 파직을 당하기도 하였다. 그래도, 일밖에 모르던 그에게 다가온 몽환적 행운을 제대로 누려 보기도 전에 아내의 레이더에 걸려든 것이 못내 아쉬웠다. 끊임없이 치대며 유혹하던 그 아이가 부담스럽고 두렵기도 하였다. 어느 때는 교통이 끊어 졌다며 모텔에 가서 밤새 이야기하자고 하였지만 택시를 태워 보내기도 하였다. 그 함정에 빠지기 전에 정신을 차린 것은 아내의 지혜 덕분이라는 생각으로 자위해 본다. 아내의 말처럼 가정을 지키고 아이들 앞에 떳떳하고 자랑스런 아버지로 남는 것이 현명하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여자애는 울고불고 했지만 더 이상 만나지 않겠다고 못을 밖았다. 퇴근 시간이면 승용차를 타고 다니는 친구차로 청사 정문을 빠져 나오며 그 여자애를 따돌리곤 하였다. 그 때문에 친구가 눈치를 채고 한소리를 했다. ‘손에 들어온 떡도 못 먹느냐’고...그러나 그는 당당 했다.
‘떡도 떡 나름이지 체하면 신세 망치는 떡은 밀어 내야지 않그러냐’ 고 대응한다. 하긴, 자네는 ‘현모양처’ 아내가 있는데 무얼 더 바라냐는 친구의 칭찬에 기분이 우쭐해 졌다. 때 마침 그는 장기 출장을 떠나게 되었다. 감사직이었기에 한번 떠나면 한 달씩 지방을 돌아온다고 했다. 주말에 잠깐 올라와 애들도 보고 옷을 바꿔간다면서 애들과 집단속을 단디 거푸거푸하면서 손을 흔들고 있다.
|
20
|
|
공지사항 
소설.수필 메뉴
이달의 작가(예정)
백낙은
`김경렬`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김경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