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공지사항
|
ㆍ2024 짧은 詩(시) 짓기 |
04/19 |
ㆍ2024년 봄행사 (신인문 |
02/27 |
ㆍ2024년 대한문인협회 |
01/23 |
ㆍ2023년 순우리말 시 짓 |
07/10 |
ㆍ2023년 대한문인협회 |
05/22 |
ㆍ2023 짧은 詩(시) 짓기 |
05/04 |
|
|
|
|
|
|
|
|
|
|
|
|
|
|
|
|
|
|
상
담 안 내
건의사항이나 문의는 e-mail을 이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메
일 주 소
poemmusic-net@hanmail.net
문의전화
: 1899-1341
평일AM
10:00 ~ PM 05:00
토요일,
일요일은 휴일입니다.
|
|
|
|
정회원 회비 납부 계좌번호
470737-04-001235
(국민은행)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정회원 회비만 입금 가능
정회원
연회비: 10만원
입회비 無(무)
(자세한
내용은 상단의 일반회원/정회원 구분을 참고해주세요)
시음사 출판사 및 기타 관련
국민은행 470-21-0281-214
예금주 김락호
|
|
|
|
|
 김경렬 수필가 문학서재
|
|
| ㆍ작성자 |
김경렬
|
| ㆍ작성일 |
2015-12-07 22:48 |
|
|
(2부)
(제2부)
신혼 방은 장롱과 책상을 들여놓아 둘이 누우면 꽉 차는 좁은 공간이다. S는 친정어머니가 손수 만들어주신 이불을 덮고 누우니 고생 하시던 어머니 생각이 나서 마음이 울컥해 왔다. 사이좋게 잘 사는 것이 어머니에 대한 효도라고 다짐하며 마음을 다스렸다. S는 새로운 직장을 탐색 중이었다. 다니는 직장이 신혼집에서는 너무 멀었기 때문이었다. 이리 저리 틈 만 나면 이력서를 들고 찾아 다녔다. 하나같이 기혼이라고 거절을 하였다. 궁여지책으로 결혼반지를 빼 놓고 서류를 제출 하였고 드디어 첫 출근을 시작하였다. 이 회사는 학원 교재를 만들어 각 학원으로 대주는 조그만 회사였다. S는 원고를 꼼꼼히 교정 한 후에 타이핑을 해주는 일이었다. 업무 능력이 뛰어나 두 몫을 한다는 회사 대표의 칭찬을 받았다. 6개월 만에 월급도 올랐다. S는 토요일마다 신랑과 데이트를 하면서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러던 어느날, 버스 옆자리에 앉은 여인의 화장품 냄새에 헛구역질이 나왔다. 몸에 이상이 온 것을 직감 했다. 퇴근시간을 기다려 산부인과 진찰을 받았다. 임신 이었다. 기뻐해야할 임신인데 걱정부터 앞섰다. 신랑은 마냥 좋아했지만 S는 직장을 접어야할 입장이었다. 신혼부부는 양가에 보조 없이 혼인을 치르느라 약간의 빚을 졌다. 그것을 상환하기에는 시간이 필요했다. 당시는 예물 교환이 필수였다. 금가락지와 예복 단칸방의 보증금 그리고 장롱 값까지 목돈이 필요했다. 해서 모자라는 일부를 지인에게 빌렸던 것이다. 이 돈을 상환하기위해 2년짜리 적금을 들어서 열심히 저축을 하고 있었다. 그때의 수입은 두 몫을 합쳐도 26,000원 밖에 되지 않았다. 매달 이자를 보내주고 적금을 제하면 생활비도 빠듯했다. 아직 1년은 더 적금을 넣어야 했다. 출산 후의 양육비도 감안해야 하고 부체를 갚기 전에는 어쩔 수 없었다. 신랑과 상의를 끝내고 이튿날 회사에 병가를 냈다. 수술대 위 전구의 빛이 살갗이 따끔거리도록 강렬했다. 마취를 하는 카운트 소리가 멀어졌다. 집에 돌아온 S는 죄의식으로 초라한 자신이, 서럽고 원통했다. 이불을 뒤집어쓰고 펑펑 울었다. 퇴근 후 일찍 돌아온 그는, 눈이 벌겋게 부은 S의 모습을 보고, 면목이 없다면서 S를 달래주기에 급급해 하였다.
S는 약국에서 피임약을 샀다. 1년 동안만 먹기로 하였다. 부부는 2년 동안 근검 절약을 하여 드디어 빚을 청산 했다. 날아갈듯 홀가분하다. 피임약을 쓰레기통으로 던져 버렸다. 그 후 일 년은 아기를 기다리며 육아비용을 저축했다. 결혼 3주년이 되었다. 부부는 오랜만에 자주 갔던 양식집에서 만났다. 오므라이스만 먹었던 그집은 아직도 그대로였다. 이번엔 제일 비싼 스테이크를 시켰다. 사장님은 부부를 알아보고 반색을 하였다. 샴페인을 축하주로 내어주고 말년에 잘 살 것이란 덕담도 하면서 부부를 축하해 주었다.
기다리던 아기 소식이 없자 부부는 나란히 산부인과를 찾아갔다. 몇 가지 검사를 하였다. 아무 이상이 없다고 한다. 다만, 마음을 편안히 하고 느긋하게 기다리라고 하였다. 그동안 조급한 마음이 들었던 건 사실 이었다. S는 언니가 사는 동네로 이사를 결심 했다. 부엌에 마루가 딸린 스라브 집으로, 안 체와 떨어져 별당 같은 독채였다. 언니가 가까이 있어서 의지가 되고 마음도 편안해 졌다.
S는 불룩한 배를 안고 안락의자에 앉아 음악을 들으며 태교 중이다. 그동안 회사도 접고 산월을 기다리며 해산 준비를 하고 있었다. 아기가 사용할 기저귀를 가위로 잘라내어 시침질을 하고, 삶아서 햇볕에 말려서 차곡차곡 접어놓았다. 배냇저고리도 예쁘게 수를 놓았다. S는 아기를 기다리는 하루하루가 즐겁고 행복 하다. 드디어 산월이 되어 기다리던 산통이 시작 되었다. 병원에서는 산통이 시작되면, 아기 문이 열려야 하는데 열리지 않은 것으로 보아 시간이 좀 걸리겠다는 것 이었다. S의 언니는 걱정이 되어 몇 군데의 산부인과를 더 데리고 다녔지만 똑 같은 말만 했다. 그러기를 사흘이나 지났다. 임산부인 S는 지처가고 있었다. 산통에 시달려 입맛마저 떨어져서 음식도 먹지 못했다. 기운도 떨어지고 있었다. 의사는 촉진제를 맞으면 아기가 쉽게 나온다고 권 했지만 탐탁지 않았다. 아기에게는 해롭지 않다고 유도 분만을 하자고하면서 산모가 너무 지쳐 있으므로 그길 밖에 없다는 것이다. 아기 아빠의 허락으로 이튿날 S는 아침 일찍 유도 분만에 들어갔다. 미리 시작된 산통으로 산모가 지쳐 있어서 힘을 쓰지 못했다. S는 죽을힘을 다 쏟아도, 의사와 간호사는 계속해서 더! 더! 한 번 더! 를 외치고 있었다. 수차례 기력을 쏟아낸 산고 끝에 드디어 아기 울음소리르 들었다. 한숨을 돌렸다고 안심을 하기도 잠깐! 하혈이 멈추지 않고 후산도 나오지 않았다. 의사는 산모의 아랫배를 맛사지 하면서 꾹꾹 누르기도 여러 번! 그래도 후산이 나오지 않는다. 하혈은 멈추지 않고 계속 되었다, 아기를 받은 의사는 놀라서 국립병원에 근무하는 선배의에게 SOS를 쳤다.
수혈이 시작되고 국립병원 의사가 도착하였다. 서둘러 준비를 끝낸 그 의사는 무자비하게 장갑 낀 손을 산모의 자궁 속으로 집어넣었다. 산모는 '으악' 소리를 지르며 실신해 버렸다. 노련한 의사는 조심스레 후산을 분리해 냈다. 곧 깨어날 거라는 산모는, 6시간이 지나서야 겨우 실 낫 같은 눈을 떴다. 온 식구와 의료진이 빙 둘러서서 걱정 어린 눈길로 바라보고 있었다. 아기를 받은 의사는 산모를 와락 껴안으며 고맙다는 말을 수없이 하고 있었다. 그때 비로소 간호사가 아기를 데려왔다. 눈이 크고 뽀얗다. 의사는 잘생긴 아들이라고 산모에게 ‘장하다’ 고 칭찬을 하였다. S는 산 후 첫 국상을 받았다. 미역국이 여느 미역국 보다 더 꿀맛 같았다.
첫아이를 호된 고생으로 얻게 된 S는 산모는 다 그런 줄 알았다. 그런데 의사는 20년째 아이를 받으며, S를 잃는 줄 알았다고 했다. 언니도 가슴을 졸이며 부처님께 기도 하였다고한다. 정작 아기 아빠인 그는 이런 상황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제부사랑 언니의 철통 보안이 있었기 때문이다. 의사는 아기 아빠에게 잘생긴 아들이니, 이아이만 잘 키우라고 하였다. 산모가 특이 체질이므로 다음에 아기를 낳으려면 미리 적금 들어 놓고, 대학 병원으로 가라고도 하였다. S는 자신이 엄청 나게 큰일을 겪었다는 사실을 짐작 하게 되었다.
|
20
|
|
공지사항 
소설.수필 메뉴
이달의 작가(예정)
백낙은
`김경렬`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