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김경렬
ㆍ작성일	2015-10-11 07:39

ㆍIP: 61.xxx.81

추석 명절
추석 명절

김 경 렬

추석명절의 유래는 고대사회에 풍농 제에서 기원 되었다.
삼국사기에는 중추절, 가배, 가위, 한가위라 칭하며 한해 농사를 끝내고 오곡을 수확하는 시기로 명절중에 가장 풍성한 때라고 기록 되었다. 일종의 추수감사절이라고 한다. 요즘은 곳곳에 명절 이벤트 행사가 열려서 볼걸이도 많고 재미도 쏠쏠한 명절이되었다. 특히 올해 추석은 맑은 하늘에 슈퍼 문 이라는 크고 밝은 달을 볼 수 있다고 여일 방송을 하고 있다.

아들네는 처가로 딸은 시댁으로 각자 명절을 쇠러 떠났다. 항상 시골 큰 형님 댁에 가서 차사를 지내고 오므로 자녀들이 함께 모이는 일이 거의 없었다. 이번에는 남편 건강이 염려되고 나도 몸이 고단해서 집에서 쉬기로 결정을 했다. 해서 모처럼 온 가족이 저녁에 모여서 함께 저녁식사 하기로 하였다. 손주를 위해 각종 과일과 간식거리도 이것저것 고르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수북하게 장을 보아왔다. 송편을 빚지 못해서 떡집에 줄을서서 사다 놓았다.

명절날 새벽이 되자 남편은 불현듯 혼자서 시골 다녀오겠다면서, 대낮에도 자신이 없다고 자동차를 몰지 않는 사람이, 깜깜한 꼭두새벽에 운전을 하고 떠났다. 별안간에 이것저것 준비를 해 주었지만 내심 걱정이 되었다. 더 자라고 했지만 잠이 오지 않았다. 7시에 잘 도착했다는 전화를 주면서 내려오니까 마음이 편하다는 말을 했다. 몸보다 마음이 더 불편 했었나보다. 저녁에 애들이 모이는 시간 전에 도착하겠다고 하더니, 차사만 끝내고 이내 출발을 한 모양이다. 두시에 도착을 했다. 휘리릭 날아갔다 온 것 마냥...돌아오자마자 남편은 쓰러져 잠이 들었다.

저녁 준비로 바쁜 사이 처갓집에 갔던 아들 네 식구가 코코(강아지)까지 데리고 왔다. 순간 내 신경이 곤두서기 시작했다. 남편은 강아지를 싫어해서 손녀들이 보고 싶으면 밖에서 만날 정도였다. 코코는 온 집안을 살랑거리며 돌아다닌다. 주방에서 일하는 내 발을 꼭꼭 물다가 팔짝팔짝 뛰어 오르려 애를 쓴다. 사실 나도 강아지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남편 정도는 아니다. 손녀들이 코코가 할머니 좋아한다는 신호라며 자꾸 들이대니 모른 체 할 수가 없어 안아주기는 할 정도다. 남편도 코코를 보며 웃기는 하는데 안아주지를 않아 손녀들이 서운해 하였다. 딸네식구들이 왔다. 외손들은 코코에 정신이 팔려 먹지도 않는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공원으로 달맞이를 나갔다. 정말 밝고 큰 보름달 삼매경에 푹 빠졌다. 각자 자기의 소원을 빌었고 나도 가족들의 건강을 기원했다.

아침식사를 간단히 끝내고 남은 음식을 싸들고 호숫가로 피크닉을 갔다. 돗자리를 펴고 모기 망 텐트를 치고 숲속에서 호수를 바라보며 누워 있으려니 세상에 부러운 것이 없다. 아이들은 깔깔대며 공놀이에 여념 이 없다. 갑자기 후두둑 소리에 눈을 떠보니 텐트위에 도토리가 떨어지고 있었다. 아이들이 달려와 줍기 시작 했다. 여기저기 툭툭 마치 우박처럼 쏟아졌다. 어느새 봉지가 그득하게 도토리가 모아졌다. 거목의 숲은 참나무와 굴참나무, 떡갈나무의 군락지였다. ‘도토리는 생태계의 겨울나기 먹이이므로 채취를 금한다’는 안내 공지 판이 저만치 서 있었다. 할아버지와 손자와 시비가 생겼다. 남편은 쏟아주고 가자하고 손자는 많이 쏟아지므로 이것은 조금이니까 가져가자고 한다. 손자가 이겼다. 집에 돌아와 보관해 두었던 도토리 가루를 맛보이며 묵을 쑤었다. 손자는 금방 그 도토리로 묵을 만든 줄 알고 할머니는 일등 요리사라며 양념간장을 찍어 맛있게 먹는다.
이번 추석은 온가족이 즐거운 시간을 함께해서 마음이 뿌듯하다.

김숙자

2015-10-11 08:45

가장 좋아하는 가족끼리 오봇한 추석 명절을 보내셨군요.
행복한 가정의 모습에서 덩달아 즐겁습니다.
좋은 글 읽으며 잠시 머물다 갑니다.
감사합니다.


김경렬	김숙자 작가님! 바쁘신중에도 찾아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잘 지내시지요? 어서어서 날이가고 달이가서 작가님 이 귀국하시기 바라고 있습니다. 저희 부부도 12년을 딸과 같이 살다가 봄에 이사를 나왔어요. 손자 두 녀석들 자라는 모습에 세월 가는지도 몰랐습니다. 큰녀석이 5학년 둘째가 2학년 이랍니다 아들네 손녀들은 중1과 6학년, 예능에 재능이 있어서 저희 부부는 공연에 참석하기 바쁘답니다 작가님! 건강 하시고 늘 행복 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10/12 05:32

백낙은

2015-10-12 15:48

김경렬 작가님.
제가 여행을 좀 다녀 오느라 댓글이 늦었습니다.
중추절에 가정의 단란한 모습을 보니 보기가 참 좋습니다.
부군께서도 개(애완견)을 별로 좋아하지 않으시는군요.
우리집 아이들도 좋아하여 기르는데 저는 질색이랍니다.
아무리 잘 관리를 하여도 냄새가 나고 털이 날리는 것은 어쩔 수 없더군요.
그러나 취향에 따라 애완견을 기르는 것은 자유이지만 너무 집착하는 것은 안 좋아 보입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고 한 조상임들의 심경을 알것 같은 명절이었군요.
앞으로고 더 고소한 참기를 냄새 자주 뿌려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김경렬	위원장님! 여행을 다녀 오셨어요? 다음엔 여행기를 볼수 있겠다는 기대가 생겼습니다. 좋은데 다녀 오셨나봐요. 위원장님이 오시니 서재가 든든합니다. 저는 바쁘신가 보다 생각 했지요. 딸네 이사짐 정리가 거의 마무리 되어갑니다. 고단 하실텐데 바로 컴을 하셨네요. 건강 하시고 가을 추수 준비 잘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10/13 01:28

백낙은	김경렬 작가님. 여행이라고 해 봐야 2박3일이었습니다. 옛날 40년 전에 청주에서 개척했던 교회가서 설교하고 괴산군 칠성면 쌍곡리 초원의 집을 관람한 후 45년 전에 시무했던 괴산 연풍교회 가서 몇 분들 만나본 것입니다. 쌍곡계곡에는 단풍이 내려 앉고 있더군요. 폰으로 초원의 집 사진 몇 장 보낼께요. 늘 보람된 나날 되시고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10/13 10:02

김경렬	특별한 여행 이셨네요 40년전 초임지! 감개무량 하셨겠어요. 귀하신 발걸음에 보람도 가득 하셨으리라 사료 됩니다. 목사님 보내주신 사진을 보니 명인의 작품을 감상 하는기분입니다. 멋있네요. 사모님도 멋지시구요, 감사합니다.	10/13 21:08

미신

첫 경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