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편(1)

                                                                          연희동 김숙자

지난 2011년 9월 4일부터 9월 15일까지 11박 12일 동안 남편과 동유럽 여행을 하였습니다.
독일, 스위스, 오스트리아, 헝가리, 슬로바키아, 폴란드, 체코를 다녀왔지요. 짧은 기간에 일곱 나라를 다녀왔으니 아주 피상적인 곳에 점만 찍고 왔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그러나 꼭 가고 싶은 나라의 여행이라 그 나라의 면면을 꼼꼼히 살피며 오래 기억하고 싶은 곳은 사진으로 남겼습니다.
유럽은 인접국을 여행할 때 입국 절차가 간단하여 아주 편합니다. 버스나 열차 투어로 느긋한 여행을 할 수 있는 곳입니다.  각 나라의 내부 깊숙한 곳까지 보고, 느끼고, 즐길 수 있는 곳이 많아서 여행 내내 설레고 기대가 아주 컸던 여행이었습니다.
점만 찍은 여행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여행지에서 보고 느끼고 즐긴 곳을 간단하게 안내하겠습니다. 가본 곳이면 추억을 회상하시고, 갈 곳이면 작은 정보로 생각하면 실속있는 시간( 머무름)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1) 독일 하이델베르크
하이델베르크 대학  

하이델베르크 University 앞에서 찍은 사진입니다(비스마르크광장). 유럽의 옛 건축물 구조는 건물 앞은 도

로와 맞닿아 있고 높이는 6층을 벗어나지 않는 특징이 있습니다. 광장이 있고 시청사와 교회가 꼭 있습니다. 사진 뒤쪽의 건물, 앞쪽의 건물(보이지 않음)은 단과 대학들이고 작은 현관을 통해서 들어가면 넓은 정원과 캠퍼스가 펼쳐집니다(사진 앞쪽의 단과대학에 갔음). 왼쪽으로 시청사와 '레드 옥센 카페가'있습니다. 오른쪽으론 큰 교회(성령교회)가 있습니다. 관광 중 삼종기도의 정오(낮)를 알리는 종소리를 들었지요. 비스마르크광장 앞으로 '하우프트' 거리에는 성령교회와 노천카페, 각종 상점, 레스토랑이 늘어서 있어 아주 복잡한 곳에 하이델베르크 대학이 있습니다.
 
 캠퍼스의 분위기가 전혀 없고 상가의 빌팅같은 분위기의 하이델베르크 대학은 독일의 最古의 대학입니다.(1368년설립) 설립자 '팔츠 선제 후'는 문맹이었지만 그가 세운 대학은 전 세계의 유학생들이 학문을 수양하는 세계적인 명성의 대학으로 발전되었습니다. 이 대학은 노래로써 청춘을 즐기는 자유분방한 분위기를 자랑하지만 종교혁명과 같은 사회적 격동기에는 독일의 구심점 역할을 해냅니다. 노벨상 수상자를 7명이나 배출하였고 오스트리아 황태자 '칼 하인리히'도 이 대학에서 수학하며 청춘의 낭만을 즐겼던 곳입니다.

황태자의 첫사랑에 등장하는 레드 옥센

 
대학의 도시 '하이델베르크'에서 시내를 관광하였습니다.'하이델베르크대학' '네카어 강 변' '칼테오도르 다리' '노천카페'등 대학생들의 낭만이 서려있는 이곳저곳을 둘러보면서 60년대 말 애독했던 전혜린作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생의 한가운데'를 떠올렸습니다. 작품배경이 '뮌헨'과 '하이델베르크'였기 때문이지요. 그녀의 유학시절 가슴 아린 고독을 그려낸 글을 밤잠을 설치며 읽었던 추억이 떠오르더군요. '황태자의 첫사랑'에 등장하는 '레드 옥센' 앞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1960년대에 히트한 <황태자의 첫사랑>의 무대가 된 대학교 앞의 카페입니다. 안에서 차를 마시며 전시된 황태자의 흔적을 봤습니다. 의자와 테이블의 낙서, 사진, 메모 등 황태자의 추억이 고스란히 간직되어 있더군요.

 레드옥센의 내부 

섹소폰 연주곡 'My Love'를 들으며 "하이델베르크' 여행을 회상합니다. 오스트리아의 황태자 '칼 하인리히'는 독일 최초의 대학교인 '하이델베르크 대학'으로 유학을 왔답니다. 대학교 주변의 카페, 네카어 강 변, 노천카페, 광장, 좁은 골목길 등....... 왕실에서 즐기지 못한 젊음의 낭만과 첫사랑이 작은 술집 '레드 옥센'에서 이루어졌다는군요. '칼 하인리히'는 학사주점의 종업원 '케 티'와 사랑을 나눕니다. 그러나 이룰 수 없는 황태자의 첫사랑은 비극으로 끝나고.......
레드 옥센의 카페안은 황태자의 그 아름다운 추억의 흔적이 벽, 테이블, 사진, 낙서, 사용하던, 컵, 용기, 등등 함께 어울렸던 친구들과 첫사랑과의 추억이 모두 전시되었더군요. 황태자의 애절한 사랑과 기쁨과 슬픔과 절망을 모두 느끼며 안타까운 심정을 가슴에 묻고 발길을 돌렸습니다.
하이델베르크의 노천카페
  

하이델베르크대학교 부근 '비스마르크트' 광장입니다. 광장 중앙엔 '선제 후 일가'의 묘로 쓰이는 성령교회가 있습니다, 교회 맞은 쪽엔 시청사가 있습니다. 교회 남쪽으로는 '하우프트'거리 즉 '하우푸트슈트라세'가 있습니다. 기념품 가게, 각종 상점, 레스토랑, Beer Garden, 갤러리, 옷가게 등 여행객의 관심을 끄는 거리입니다. 우리 부부는 노천카페에서 독일의 유명한 흑맥주를 마십니다. 캠퍼스 커풀인 우리 부부는 대학로에서 즐겼던 젊음의 낭만을 회상합니다.
여행팀들은 높은 언덕 위에 있는 '하이델베르크 성'으로 이동하였습니다. 다리가 불편한 나는 남편과 말 마차를 타고 시가지를 둘러봅니다. 극장, 국립 음악당, 노천카페, 우직하게 지은 아주 튼튼한 옛 건물들, 상가들, 성령교회의 1층엔 각종  상점들이 종합시장을 방불케 하는 낮설른 풍경입니다. 네카 강변을 돌며 강가 언덕에 지어진 부호들의 아름다운 대 저택들, 강물에 띄워놓은 커다란 유람선,...... 말 마차를 타고 편하게 유람하며 시가지 구석구석을 둘러봅니다. 후덕해 보이는 독일人의 마부는 북한人가? 남한人인가? 묻습니다. 그리고 의미가 있는 건물과 유적지를 영어로 안내합니다. 유창한 영어 실력의 남편 덕에 구경을 편하게 합니다.
칼테오도르 다리

여행팀은 산 중턱에 있는 '하이델베르크의 성에 모두 갔습니다. 만날 장소를 약속하고 우리 부부는 시가지 구석구석을 둘러볼 생각이지요 . 마부는 시가지 이곳저곳을 돌겠다고 설명하네요. 요금 40유로를 내고 말마차에 오릅니다. 이 마부는 직업정신이 투철하여 시가지 이곳저곳의 역사적인 배경과 사실을 자세히 설명합니다. 멀리 '하이델베르크의 성'과 '칼테오드르 다리' 건너편, 숲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대 저택도 보입니다. 베트남의 '자전거차' 말레시아의 '꽃마차' 중국의 어깨에 둘러 맨 '대나무 의자' 필리핀의 '말마차' 보다 편하고 좋습니다. 우린 칼테오드르 다리 위에 섰습니다.
 

칼테오드르 다리와 강가의 대저택
 

'칼테오도르' 다리는 네카어 강 다리들 중에서 가장 오래된 다리로 현지인들은 '옛다리'라고도 부릅니다. 다리 입구 양쪽에는 하이델베크 멍키 동상과 이 다리를 만든 '레오도어상' 과 '아테네 여신상' 그리고 하얀 '쌍둥이 탑문' 이 있습니다. 다리 아래로 넓게 펼쳐진 네카어 강 위엔 많은 여행객을 실은 유람선이 지나갑니다. 여행객들은 반갑운듯 손을 흔듭니다. 강가 언덕엔 멀리까지 펼쳐진 대저택이 짙은 녹색의 숲과가 어울려서 커다란 한폭의 수채화 같습니다. 하이델베르크는 이런 자연적인 아름다움 속에서 수많은 예술가와 철학자들의 사랑을 받아 독일 학문과 문화의 중심지 역할을 굿굿이 지켜온 교육의 도시랍니다. 다리 위에서 바라본 고풍스러운 옛 성들의 모습이 짙은 숲과 어울려서 아주 인상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