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편

                                                                 연희동  김숙자

 우리 일행은 오스트리아 빈의 관광을 끝으로 오후에 헝가리 부다페스트로 이동하였습니다.
헝가리는 9세기 후반 유목민인 마자르족이 다뉴브 강 유역에 거주하는 게르만족을 몰아내고 세운 나라입니다.10세기경 기독교 왕국으로 로마교황의 승인을 받아 이슈트반 1세를 초대 국왕으로 하는 왕국을 건설하여 번성기를 누립니다.
1241~1242년 몽골군과 오스만튀르크의 침략 - 15세기의 마챠시 1세 때는 유럽 제일 강국 - 다시 오스만튀르크의 침략 - 17세기 말엔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왕가에 의해 150년간 지배를 받음 - 1867년에 합스부르크 왕가와 대타협으로 오스트리아-헝가리 왕궁으로 재탄생 합니다.
제1차 대전의 발발과 함께 독일.오스트리아에 가담한 항가리는 패전국으로 영토의 절반을 잃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중에는 독일군에 의해 전 국토가 점령당하는 수모를 겪고 부다페스트의 70% 이상이 파괴당합니다. 전후 구소련의 세력권이 들어와 1949년 공산주의 정권이 수립되면서 구소련국의 위성국가 되기도 합니다.
1968년에 동구권 국가 중 제일 먼저 경제 개혁을 단행하고 사회주의와 결별하며 1989년에는 구소련의 공산주의 철의 장막에서 벗어납니다. 이어서 서구 자본주의 물결이 확산하며 빠르게 발전되고 번영하고 있었습니다. 거리의 활기찬 모습과 사람들의 생활 수준이 아주 높아 보입니다.
 인구는 약 1,000여 명, 국토는 93.03㎢이고 한반도의 2/5 정도의 작은 나라입니다
기후는 온화한 대륙성기후로 연평균 기온이 10℃라는군요.

 부다페스트
헝가리는 동유럽권에서 공산국가 이념으로부터 가장 먼저 개방된 국가입니다. 동시에 수도 '부다페스트'도 거센 개혁의 변화를 불러왔습니다. 그러나 두나 강변(도나우 강)에 놓인 합스부르크 왕가의 건물과 아름다운 풍경은 도나우의 진주라고 할 만큼 아름다운 옛 모습을 그대로 지키고 있었습니다.
원래 '부다페스트'는 두나 강을 사이로 서쪽의 부다와 동쪽의 페스트가 독립적으로 나뉘어 있었답니다. 그러나 다리가 놓이면서 양쪽의 교류가 활발해지고 하나의 도시로 합쳐져서 부다페스트가 됩니다. 부다페스트는 제2차 세계대전 때 폭격으로 도시 곳곳이 잿더미로 변하기도 했으나 부단한 노력으로 지금의 대도시가 됩니다. 헝가리 총인구의 20%인 200만 명이 모여 사는 대도시입니다.
사진의 왼쪽 언덕 위의 지역은 부다이고, 도나우 강의 건너 오른쪽 평지 지역은 페스트입니다.

겔레르트 언덕에서 본 부다페스트

해발 약 230m의 '겔레르트' 언덕에서 다뉴브 강을 조망하며 부다와 페스트 시가지를 봅니다.
다뉴브 강을 중심으로 언덕 쪽(왼쪽)은 부다지구이고. 언덕이 없는(오른쪽) 평지의 시가지는 페스트 지구입니다. 부다지구의 구시가가 형성된 것은 13세기이지만 전쟁으로 여러 번 파괴되었다는군요.
헝가리인들의 철저한 보존 정책으로 구시가엔 역사적인 집들이 줄지어 있습니다.
페스트지구는 언덕이 없는 지리적인 조건으로 외세(다양한 민족)의 침략을 받았던 역사의 골이 깊은 곳이랍니다. 19세기에 부다와 다리가 연결되기 전까지는 페스트 지구는 완전히 독립된 자치도시였다네요.
금세기에는 상업지구로 발전해 호텔, 쇼핑가가 집중되어 있습니다.
다뉴브 강의 유람    
  

다뉴브 강에서 밤의 야경을 즐기는 모습입니다.
일행들과 '굴라쉬'(육개장 같음)수프가 곁들인 현지식으로 저녁 식사를 하고는 다뉴브 강(도나우 강)으로 갔습니다. 야간유람선 승선료는 1인당 40유로이며 약 40분간을 유람합니다.
落照 되는 시각의 다뉴브 강은 부다와 페스트의 시가지를 모두 품어 안은 듯한 모습입니다.
강물엔 어둠이 앉았으며 강 주변의 부다페스트의 건물에서 흘러나온 아름다운 불빛으로 물 위엔 壯觀을 이룹니다. 일행들은 2층의 선실에서 헝가리의 특산품 백포도주를 마시며 부다와 페스트의 휘황찬란한 밤의 야경을 즐깁니다
선장실에선 헝거리춤곡, 왈츠곡 등 흥겨운 노래가 흘러나와 흥을 돋웁니다. 남편과 나는 스포츠댄스교실에서 배운 왈츠를 흥겨운 음악에 맞춰 춤을 춥니다. 일행들은 의자들을 몰아붙여 치워주며 무도장을 만들어 줍니다. 그리고 아주 즐거워합니다.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습니다.

 야경의 국회의사당

아름다운 불빛으로 수놓은 이 건물은 국회의사당입니다. 네오고딕 양식으로 지어진 이 건물은 외관부터 웅장합니다. 과거 오스트리아와 헝가리의 이중 왕국시대에 거대한 영토에 걸맞게 지어진 건물이랍니다.
지금의 헝가리 영토에 비하면 너무 큰 느낌을 줍니다.
1884년부터 공사가 시작되어 1902년에 완성되었으며 길이 268m, 너비 118m, 높이가 90m랍니다.
주위는 88개의 동상으로 치장되어 있고 가운데 돔의 길이는 21m, 높이가 27m랍니다.
내부는 691개의 직무실로 구성되었고 카펫의 길이는 총 3,456m나 된다니 헝가리인의 과거 민족의식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밝은 낮에 건물 앞에서 보는 것 보다 강위의 야경이 더 아름답습니다.

 어부의 요새

 
  헝가리 부다지구에 있는 어부의 요새입니다. 버스 안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이 건물은 1899~1905년 사이에 건설되었으며 중세에는 어부들이 길드를 조직해 살았다고 해서 이 이름을 붙였다고 합니다. 이 건물은 네오로마네스크 양식의 건축물이며 뾰족한 고깔 모양의 하얀색 탑의 7개는 수천 년 전 헝가리를 건국한 7명의 마자르족을 상징한 것이랍니다.

19세기에는 어부들이 적의 침입을 막았기 때문에 어부의 요새라는 이름이 붙였다는군요.
요새라는 사실이 증명하듯 전망이 무척 좋고 시원합니다. 강과 함께 페스트 지역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요새의 화랑에는 노천카페가 있는데 차 한잔을 마시며 전망을 즐겼습니다.

부다의 왕궁

부다 왕궁입니다. 버스로 이동 중 찍은 사진입니다.
부다 왕궁은 13세기 때 언덕에 세워진 왕궁이었는데, 오스만투르크에 의해 철저한 파괴를 당했다는군요.

그 후 17세기에 네오바로크 양식으로 복구되어 웅장한 궁전이 되었답니다.
이 궁전은 불행하게 화재도 당했고, 또 제1차, 2차 세계 대전으로 막대한 손상을 입었답니다.
이런 수난 뒤에 1950년 대에 다시 복구되어 오늘의 모습을 지키고 있습니다. 하지만 헝가리는 왕이 없는 공화국 체제로 바뀌는 바람에 다시 왕궁은 박물관으로 용도가 변경됩니다. 지금은 부다페스트의 역사박물관, 국립미술관, 국립도서관으로 쓰이고 있으며, 궁전 곳곳에서 공연이 이루어진다는군요.
와인 축제의 무대 설치로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관광을 즐겼습니다.

부다 왕궁에서 바라본 페스트시가지
 

부다 왕궁에서 바라본 다뉴브 강(도나우 강 )과 페스트의 시가지입니다.
뒤에 보이는 다리가 '세치니 린츠히드'란 다리입니다. 현재 다뉴브 강에는 8개의 다리가 놓였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다리입니다. '세치니 린츠히드'는 1849년에 영국인 '클라크 애덤'이 만든 다리이며 부다페스트 탄생의 견인차 구실을 했다는군요. 이 다리가 세워지기 전에는 상류 층 거주지 부다와 서민 거주지 페스트와는 왕래가 거의 없었답니다. 1873년에 부다페스트로 합병하고 인구도 급격히 늘어서 현재는 200만 명이 넘는 큰 도시로 발전되었습니다.
(서울의 인구 1천2백만 명에 비하면 아주 작은 중소 도시 정도지만 유럽의 도시 인구 수는 아주 적습니다.)
다리 입구에는 듬직한 네 마리의 사자 상이 지키고 있습니다. 다리 양쪽에는 아름다운 조명 설치로 밤에는 불야성을 이룹니다. 미국 뉴욕과 뉴저지를 잇는 '죠지워싱턴불릿지'가 연상됩니다. 

 남편은 2001~2004년도까지 농협 사무소장으로 미국 뉴욕에서 근무한 적이 있습니다. 난 교직을 떠나지 못하고 방학이 되면 남편한테 가서 미국의 이곳저곳을 돌아보며 그곳의 생활을 누렸습니다. 뉴저지와 뉴욕사이에 흐르는 '허든슨 강'--

그 넓은 강 위에 펼쳐지는 대규모의 이층 다리 '죠지워싱턴불릿지'를 보았을 때의 감격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밤이면 조명으로 다리의 구석구석 형체를 수놓은 듯 비치는 아름다움!- 크립싸이드파크의 그린하우스 17층에서 (3년 동안 살던 집) 바라보던 추억을 잊을 수가 없네요.

부다페스트의 '세치니 린츠히드'는 뉴욕의 '죠지워싱톤불릿지'와는 비교가 안 되지만 이 다리의 조명으로

다뉴브 강의 밤의 야경에 큰 역할을 한답니다.

성 이슈트반 대성당 
 

가톨릭 전파에 크게 이바지해 성인 반열에 오른 헝가리의 초대국왕 '이슈트반' 1세를 기리기 위해 세운 성당입니다. 성당의 탑은 96m로, 부다페스트에선 최고 높이의 전망대랍니다. 성당에는 '이슈트반'의 오른손이 보존되어 있답니다.

 영웅광장.

헝가리 건국 1,000년을 기념하기 위해 1896년에 만든 영웅광장입니다.
광장 한 복판엔 36m 높이의 건국 천년 기념비가 우뚝 솟아 있습니다.
꼭대기엔 민족 수호신인 천사 가브리엘 상, 그 아래로 아르파드를 위시한 초기 부족장 6명의 기마 상이 있습니다. 주변으로는 초대국왕 이슈트반 1세부터 독립운동가 코 수트 로요슈까지 헝가리의 위대한 영도자 14명의 동상이 있습니다.
노동절(5월 1일)에는 이 광장에서 퍼레이드를 펼친답니다.
광장 한쪽에는 미술박물관이 있으며 스페인 미술품을 많이 소장했다는군요.
이 광장 지하 50m 밑에는 100여 년 전부터 교통수단으로 이용하는 지하철이 있답니다.
일행들은 큰 길가로 가서 지하철 驛舍를 둘러보러 갔습니다. 다리가 불편한 나는 최대한 동선을 적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