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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경 수필가 문학서재

ㆍ작성자	이은경
ㆍ작성일	2013-10-28 15:58

ㆍIP: 119.xxx.57

멋진 할머니의 꿈,

멋진 할머니의 꿈, 조아/이은경

“큰언니의 맏딸이 시집을 가더니, 떡 두꺼비 같은 아들을 낳아 카카오 스토리에 사진을 올리곤 합니다. 언제 그런 때가 있었나 싶게 훌쩍 커버린 아들들을 생각하며 흐뭇한 미소를 짓다 말고 화들짝 놀랍니다."

녀석이 말을 하기 시작하면, “할머니” 로 불리게 된다는 생각이 불현 듯 들어서입니다.
아들 둘을 낳고 기르다 보니 나를 돌아볼 여유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난 늘 청춘인 것 같은 착각속에 살았는데, 가는 세월에 떠밀려 어느 듯 할머니 소리를 듣는 나이가 되어 버렸으니,

사람은 자신을 돌아보기가 어렵습니다. 지금도 군인들을 보면 어린 시절 위문편지도 쓰고 하던 군인아저씨의 이미지가 지워지지 않았는지, 여전히 군인 아저씨입니다.
내가 나이든 건 잊고 눈은 여전히 어린 시절에 머물러 있나 봅니다.
큰아들이 수년 내에 군인이 될 터인데도 말입니다.
아들이 군에 가고 친구들이라도 데려 오면 “군인 아저씨?” 아들 친구에게 군인아저씨라니, 내가 생각해도 어색한 장면이 될것 같아 우습습니다.

대게의 여자들은 비슷한 과정을 겪으며 세월과 타협을 하게 되지요,
한 남자를 만나 아이를 낳고, 아내로 엄마로 정신없이 살다 보면 젊은 청춘은 지나가고 훌쩍 커버린 아이들의 그늘에 서있는 왜소한 자신을 발견하게 되고 놀라게 되는,
아마도 자신이 어린 시절 보았던 지친 엄마의 모습을 자신의 모습에서 보고 깜짝 놀라게 되나 봅니다. 어느 날 문득 엄마가 작아 보이던 그 느낌 같은 것이지요,
우리 집 남자들은 다 키가 큽니다. 막내도 180을 훌쩍 넘어섰으니, 장신 틈에 끼여있는 나를 보고 이 녀석들도 나처럼 엄마가 작아 보인다고 느끼겠지요, 내가 그랬던 것처럼,
그래도 내겐 다 든든한 울타리 이지요,. 남편은 내겐 영원한 후원자이고 두 아들은 믿음직한 지원군입니다. 잃어버린 세월만큼, 견실해진 울타리, 다 세월이 가져다준 선물이라 생각을 합니다.

“아직은 할머니 소리 들을 만큼 늙지는 않았는데,”
그래 누가 날 할머니라고 하겠어? 물론 아직은 그렇긴 합니다. 유행 따라 과감한 패션도 사양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런다고 세월이 비켜 가겠습니까?
누가 봐도 할머니가 어색하지 않을 세월이 어김없이 나를 기다리고 있는데,
하지만, 외롭고 쓸쓸한 할머니가 되진 말아야겠다 다짐을 하곤 합니다.
적어도 세월에 떠밀려 하릴없이 늙어가는 할머니가 되진 말아야겠다 라는 생각입니다.

멋있게 나이 들어야지,
지금 배우고 있는 도예도 더 열심히 해 보렵니다. 생활주변의 소소한 행복도 놓치지 않고 글로 써 보렵니다. 지금까지는 자식 키우는데 모든 열정을 쏟았지만, 이제 애들도 커서 잔손 갈일도 많지 않으니 나의 내면을 키우는데 정성을 기우릴 생각입니다..
자식들이 무럭무럭 커가는 모습에서 행복을 느꼈듯이 이제 내 내면의 자아가 커가는 모습을 바라봄도 행복 아니겠습니까, 멋 있는 할머니, 생각을 하면 흐뭇 하기만 합니다..
나를 낳아주신 부모님도 감사하고, 또 내게 한없는 행복을 안겨준 남편과 두 아들도 참 고맙습니다. 고마운 마음으로 열심히 세월과 벗을 하려 합니다. 오는 세월을 한탄하지 않으렵니다 멋 있는 할머니를 향해서 노력 해야지요, 할머니 홧팅! 입니다.

이은경 2013-10-28 20:49	등단을 축하 합니다. 멋진 글 많이 쓰셔서 성공한 문인으로 우뚝 서시기 바랍니다.

커피 한잔의 행복

환영합니다

번호	글 제 목		작성자	작성일
9	아들,	3	이은경	2014-02-16

8	난 국내 체질이야,	2	이은경	2014-01-23

7	가족여행,	3	이은경	2013-12-29

6	아들의 부상(엄마의 상심)	4	이은경	2013-11-10

5	김장 2, (어머니)	2	이은경	2013-11-02

4	김장 1, (송 여사)	2	이은경	2013-10-30

3	커피 한잔의 행복		이은경	2013-10-28

2	멋진 할머니의 꿈,	1	이은경	2013-10-28

1	환영합니다	2	admin	2013-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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