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대한문인협회 -시 (詩)

ㆍ작성자	강사랑
ㆍ작성일	2015-07-03 11:46

ㆍIP: 125.xxx.156

선풍기

선풍기/ 강사랑

아주 오래된 선풍기 하나
우리 결혼 역사보다 더 긴 역사를 가졌다

강풍 버튼을 눌러도 발동 걸기조차 힘겨워한다
고개만 푹 수그린 채
소리도 없이 조용하게 돌아가서
우리 애기 잠잘 적에 딱 좋은
할머니 부채 바람 같은 선풍기

25년을 훨씬 넘기고 결국엔 멈춰 버렸다.
남편 총각 시절부터 써 온 선풍기
골동품으로 남기고 싶은데
선풍기가 제 역할을 못하고
자리 차지와 먼지만 쌓이길래
과감히 재활용 통에 분리수거 하였다.

그 빈 자리
아주 키가 큰 새로운 선풍기가
시작하는 여름 칠월 아침에 문안 인사로
거실에서 힘차게 뱅뱅 바람을 이르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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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읽고 난 남편 왈... "그 선풍기가 그립답니다.ㅎㅎㅎ"
갑자기 저도 그 키작은 금성 선풍기가 보고 싶네요..
회전과 정지 . 미풍 약풍 강풍 그 단순 기능만 갖고 있던 파랑색의 선풍기...
다시 환생했겠지요..ㅎㅎㅎ

7월 앞자락에서 진짜 여름이 서성입니다.
하지가 지나고 삼복더위가 시작하는 여름
매미가 인사를 하네요.. 매미 사랑하는 소리 맴 맴 매엠 들으면서
좋은 여름 되세요....제 서재를 찾아주신 시인님.

배정이

2015-07-03 12:13

`강사랑`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그 키 작은 금성 선풍기가 무겁고 기능이 단순해도 참 단단하지요.
저희 집에도 골동품으로 선풍기와 가스레인지가 있습니다.
여름이면 만나서 반갑다고 고개를 끄덕끄덕 한답니다.
강사랑 시인님, 올 여름에 키가 큰 선풍기와 즐겁게 보내세요.^^


강사랑	힘이 넘쳐나요.. 소리는 어찌나 큰 지요... 잠 잘때는 아닌 듯... 올 여름은 그리 덥지도 않고 그래요. 불타는 금요일 되세요... 예쁜 배정이 시인님.	7/3 20:43

김기전

2015-07-03 12:43

`강사랑`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강사랑시인님 저도 그런 추억이 있네요
그러다 결국은 작년에 내다버린 선풍기
새로산 선풍기 정붙이고 시원한 여름 나십시요


강사랑	새로운 것에 정을 처음엔 너무 커서 애물단지라고만 헌데 더울땐 한 몫하는 모습에 용서가 됩니다. 좋은 날 되세요..김기전 시인님.	7/3 20:44

한영택

2015-07-04 06:13

`강사랑`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오래도 섰어요? 너무 알뜰한 거?
미련퉁이~ 옛것도 좋지만 바꿀 건 바꿔야~
글타고 시인님까지 바꾸면~ 절대 안 되지요~ㅎㅎㅎ
열기가 후끈후끈하면 잘 돌아가는 선풍기도 역부족인데~
새 선풍기로 바꿨으니 올여름은 시원하게~
불필요한 것 과감히 정리하는 것도 집안 기운을 새롭게 한다네요~
오~ 선풍기 잘도 돌아간다~ 참 잘했어요~
올리신 글 재밌게 잘 보고 갑니다~
좋은 아침 주말 잘 보내세요.
강사랑 시인님.


강사랑	감사합니다. 장마철인데 참으로 비 구경하기가 힘드네요 촉촉히 적셔주는 댓글이 그 비를 대신하는 듯 합니다 늘 건강하세요	7/9 22:53

곽철재

2015-07-04 08:26

우리집에 삼십년쯤 된 삼성 선풍기가 한대 있는데 아직도 비상용으로 한번씩 사용합니다. 네모 단추를 누르면 쑥 들어가고 턱 하는 소리가 나면서 올라오는 아날로그 향수가 있어 좋습니다. ㅎ. 소리가 약간 갤갤하지만 잘 돌아갑니다. 재미있는시 잘 보았습니다.


강사랑	대단한 선풍기네요... 옛날 물건이 참 튼튼하고 좋긴 해요. 전자제품은 오히려 단순한 것이 오래가요. 사람도 단순하면 오래 산데요.ㅎㅎ	7/9 23:09

곽종철

2015-07-04 11:47

7월의 첫 주말,
시인님의 고운 시향에 젖어 봅니다.
가뭄이 계속되고
온다는 비 소식은 언제 오려는지
태풍이 올라 온다고 하니
또 물 난리가 날까 걱정입니다.
가물어도 걱정 태풍이 와도 걱정
이래 저래 걱정입니다만
즐거운 주말 보내시고 건강하세요.


강사랑	걱정을 미리 부터 하시믄 그땐 걱정이 없어 지나요? 걱정하지 말고 살아요. 곽종철 시인님.	7/9 23:12

김광섭

2015-07-04 12:17

향긋한 미소를 머금고 갑니다
날씨가 아침부터 덥네요.
하룻길이 행복과 사랑의 기쁨이 가득하신 주말 되시길 바랍니다! 강사랑 시인님!


강사랑	ㅎㅎ 감사합니다. 여름에 부채 선물이 참 좋은 듯 해요. 더운날에 바람을 선물 하니 말이예요. 더울땐 부채를. . .	7/9 23:14

경규민

2015-07-07 20:11

알뜰도 하시군요
구구네나 그같은 경험은 다 있나보네요
그리운 추억이기도 하지요
즐감하고 갑니다.
늘 행복하시고 즐거운 나날되세요.
편한 밤 고운 꿈 꾸세요.


강사랑	버리고 사는 일을 잘 해요..ㅎㅎㅎ 알뜰 하긴요.. 제가 선풍기를 잘 쓰지 않기 때문에 선풍기에 대한 욕심이 없는거죠 ㅎㅎ 다녀가신 발걸음 감사드립니다. 경규민 시인님	7/9 23:16

박미향

2015-07-08 04:17

키 작은 선풍기 만큼 시원한 것은 없을 것 같네요 ㅎㅎ


강사랑	작은게 참 야무져요. 소리도 없이 얼마나 바람을 잘 이르겼는지 참 예쁘기도 했는데 가고 나니 가끔 생각 나기도 하지요. 혹, 고쳐 쓸까 하는 아쉬움도... 괜스레..ㅎㅎㅎ 감사드려요. 박미향시인님.	7/9 23:17

주응규

2015-07-08 09:55

강사랑 시인님 곱게 지피신 시향에 공감하며 머물러봅니다
나날이 좋은 시향 가득 피우시고
더운 날씨에 건강하십시요
늘 행운이 시인님과 함께 동행하기를 빌어봅니다.


강사랑	행운을 함께 빌어 주시는 주응규 시인님 감사드립니다. 정직함이 묻어나는 맹물 같은 글에 칭찬과 공감해주심에 용기가 나지요...ㅎㅎ	7/9 23:21

김이진

2015-07-08 15:06

시인님의 선풍기 사랑에 웃음 머금어 봅니다.
저도 20여년 넘게 사용하던 선풍기 목에 깁스까지 하고
삐거덕 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참으로 오래 사용하였지요.
얼마전에 마라톤 대회장에서 타온 신형 선풍기로 교체 하였지만
정이 들어서인가 버리면서도 자꾸만 뒤돌아 보게 되더라구요 ㅎㅎ
시인님의 시향에 마음 함께 합니다. 늘 행복하세요. 강사랑 시인님^^*


강사랑	선풍기를 선물로 받으시고 대박... 시원한 여름이 되시겠네요. 돈 주고 사는 일은 쉬운 일이지만 마라톤 해서 받은 건 참 애착이 갈 듯 싶어요. 사랑 많이 주면서 잘 쓰세요. 시원한 여름 되세요	7/9 23:23

홍진삼

2015-07-08 20:35

선풍기가 신혼의 추억을 담고 있네요
고마워 할 일이지요
멋진 시향에 놀다 갑니다. 행복하세요 홍진삼


강사랑	남편의 총각 냄새가 나는 유일한 물건이였는데 이젠 엣것을 모두 교체 한 듯 합니다. 사람만 빼고... 사람은 오래 될 수록 좋은 거죠. 좋은 인연이 그런 거죠... 오래 묵혀지는 거	7/9 23:25

강기영

2015-07-09 23:16

추억어린 선풍기~~
잘 닦아 장식용으로 쓰도 좋을듯 하네요
추억에 젖다보면 충분히 그 가치를 할것 같은데
ㅎㅎ~~~고운 시향 감사히 머물다 갑니다


강사랑	이미 그는 갔습니다. 어쩜 또 다른 제품으로 환생 했으리라 그 제품이 환생해서 강기영 시인님 선풍기로 갔을까나...ㅎㅎ 편안한 휴식 시간 되세요.. 댓글의 황제 강기영 시인님.	7/9 23:27

석류

여름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