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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안정순 문학서재

ㆍ작성자	안정순
ㆍ작성일	2015-11-12 20:30

ㆍIP: 112.xxx.158

빈 지게

/ 안정순

호랑이보다 무서운 식솔의 입에
먹어도 먹어도 끝이 없는 것이
아궁이라 했던가

한 세월이 다 가도록
짊어진 고난의 무게 헐떡이며
뚜벅뚜벅 작대기에 기댄 채

해가 서산을 넘어서고
그림자 태산처럼 높아져도
등이 닳아 군살이 된 업이라
큰 숨 한 번 몰아쉬고
달게 지던 먼 기억 저편

반질반질 손때 묻은 등태
주인을 잃고서
처마 밑에 우두커니 수십 년

나뭇잎도 우수수 떨어지고
몰아치는 서릿바람에
들쑥날쑥 조급한 마음
빈 지게만 뒷동산을 오르내린다.

/ 20151107

김수잔

2015-11-13 03:39

`안정순`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안정순 시인님!
안녕하세요
그날 행사장에서 반가운 시인님의 미소가
오랜세월 함께 했던 그런 느낌이었어요
빈 지게
또한 오래된 운반의 역할을 했던
지게가 세월의 변함을 말해주는 빈 지게로
저물어 가는 가을처럼 쓸쓸하네요
시인님의 시제는 늘 감동적입니다
건강하시고 좋은 일 많으시기 바랍니다^^


안정순	저희집 마당 한켠에 쓸쓸히 기대어 서 있는 빈 지게 그 옛날 친정 아버지를 떠올리며 가슴이 뭉클하여이다 시리도록 아린 추억들이 물밀듯이 밀려오고~ 감사드립니다.김수잔시인님 남은 가을 시인님의 가슴에 행복이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11/14 08:38

장계숙

2015-11-13 07:59

`안정순`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멋진글 감동입니다.
안정순 시인님~
매번 저에게 감동을 주십니다.


안정순	어찌 그리 그 예날 추억을 떠올리면 그립지 않은 것이 있겠는지요 나이가 드는 만큼 그 그리움 태산처럼 불어나는 것을요 감사드립니다.장계숙시인님	11/14 08:40

김강좌

2015-11-13 08:02

`안정순`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울아버지의 아버지 때부터
봐온 지게의 무개가 어찌나 버겁게
짓눌러왔지만
지금은 그 무게마저 그리워 집니다.
가시고 아니계신 울아버지의
따스하신 미소도 울컥 그립습니다..!!
빗소리 토닥이는 아침
시인님의 서재에 머물러 그리운날의
추억으로 한참 서성입니다~!!
고운하룻길 만나시길요~^^*


안정순	시집 왔을 때도 시아버님 등짝에 지게에 부딛쳐 등에 피가 나고 딱지가 앉은 것을 볼 때마다 얼마나 가슴이 아팠던지요! 궂은비가 추척추적 내리는 이 아침 그 아버님이 그립습니다. 감사드립니다.김강좌시인님	11/14 08:42

박정근

2015-11-13 08:30

반질반질 손때 묻은 등받이
주인을 잃고서
처마 밑에 우두커니 수십 년...,
고단한 삶의 무게가
아직도 고스란히 올려져 있는 듯 합니다
고운 시향에 감사히 다녀가며
시인님의 평온한 금요일을 기원합니다~~^^


안정순	그렇습니다. 우리 부모님들의 애환이 서린 지게 어찌 내다 버릴 수가 있겠는지요 감사드립니다.박정근시인님	11/14 08:44

배정이

2015-11-13 08:30

들쑥날쑥 조급한 마음
빈 지게만 뒷동산을 오르내린다.
안정순 시인님,
주말 아침에 좋은 글 봅니다.
늘 행복한 시간 되세요.^^


안정순	그 지게 세월이 많이 흘러 기억이 가물가물하여 들쑥날쑥한 마음이겠지요 감사드립니다.배정이시인님	11/14 08:44

강보철

2015-11-13 08:35

빈들녘
저녁 내음 쫓아 들어선 산골마을
횔짝 열린 대문으로
외롭게 서 있는 빈 지게

툇마루
온기 잃은 바람만
엉덩이 내려 놓고
꾸벅, 졸고 있네.

저편 시절을 봅니다.
당신의 글속에서...


안정순	시리도록 가난했던 그 시절 지금은 그 시절이 시리도록 그립습니다. 감사드립니다.강보철시인님	11/14 08:46

김광섭

2015-11-13 10:58

향기로운 詩 고맙게 봅니다
가는 가을이 아쉬운 듯 비가 내리는 금요일입니다
기분 저하되질 마시고
즐겁고 포근한 주말 행복하게 보내세요
출판기념회에 초대합니다. 15일(일) 오후 3시.
천안박물관에요^^** 시인님!


안정순	늘 함께 해주시는 김광섭시인님 머물러 주심 감사드립니다. 이 비오는 주말 평안하시구요!	11/14 08:47

여관구

2015-11-13 14:22

빈 지게 정감이 갑니다.
지게의 사연을 잘 아시는 시인님 어릴적
지게지는 모습을 많이 보신것 같습니다.
지게의 애환을 잘 아시는군요.
저도 어릴적 국민학교 졸업하고 가정 형편이 어려워
1년동안 지게를 지고 일을 했습니다.
나무도하고 소풀도 베어오고 지게라면 누구보다도
그 추억들이 많지요. 시인님 덕분에 어릴적 추억에
졌어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향필하소서.


안정순	저도 어릴적 학교 갔다오면 냇가에서 소 풀뜯기고 언니들이 많아 그래도 편히 살기는 했지만 어찌 그리 생생히 기억 속에 박혀 있는지요! 감사드립니다.여관구시인님	11/14 08:49

박춘규

2015-11-13 21:28

빈지개
아버지가 생각납니다
삶을 지고 가던 지개
덩그러니
처마밑에 앉았습니다
아
아버지의 빈지개
그 무개가 지금은 님의 손에
시 한편 남겼습니다


안정순	추운 겨울밤이면 아버지의 아프신 다리를 주무르며 한 방에 오손도손! 감사드립니다.박춘규시인님	11/14 08:51

구은회

2015-11-13 22:25

낙엽은 우수수 떨어지고
빈 지게만 뒷동산을 오르내리느라,,,,ㅎㅎ
아부지 그리운 우리 아부지,,,,,,,아앙
빈 지게가 그립습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시인님.


안정순	오늘 같이 궂은비가 오는 날이면 더욱 그 시절이 그립습니다. 안녕하시죠,,구은회시인님 감사드립니다.	11/14 08:51

경규민

2015-11-14 07:37

아 ! 그립습니다 그시절이,
땔감 마련하려고 지개지던 그시절!
어찌그리제마음인지요?
고향 뒷산이 그리워집니다
뒷산마루에 걸터 앉아 먼 하늘 바라보며 꿈을 키웠던 그시절
주마등처럼 엮여진 그 꿈들이
ox표로 그려지내요
시인님 빈 지개시심에 제마음 내려놓고는
한참을 쉼하고 감사히 머물다 갑니다.
여기 따뜻ㄱ한 차 한잔 내려 놓고 갑니다.
즐거운 주말 휴일 되소서
건강챈기시구요


안정순	아버지는 산에 나무하러 가시고 우리들은 묘 마당에 연을 날리며 미끄럼 타던 시절 그 시절이 어찌 그립지 않겟는지요. 감사드립니다.경규민시인님	11/14 08:53

주응규

2015-11-14 09:27

늦가을 비 내리는 날 안정순 시인님 께서 곱게 내리신
좋은 글 마음에 살포시 얹어봅니다
추풍에 나뒹구는 낙엽이 을씨년스럽습니다
환절기에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요^^


안정순	늦은 가을비가 며칠을 두고 내립니다. 남은 가을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감사드립니다.주응규시인님	11/18 11:05

조한직

2015-11-14 16:17

바로 얼마 전의 일들이지요
우리나라 시골 집집마다 재산 목록 1호였던 지게가 지금은 사라졌네요.
사라진 것이 한두가지가 아니지만 지게는 없어서는 안되던 도구였는데
등짐지던 지게 옛생각 해보며 쉬어갑니다.


안정순	예전에는 집집마다 한 모퉁이를 지키던 지게 지금은 기억 속에 자리한지 오래 처마 밑에 아련한 추억을 떠올리며 먼산만 바라보네요 감사드립니다.조한직시인님	11/18 11:07

정병근

2015-11-14 21:35

짐 운반 수단으로 집집마다 한 두개씩 있었던 지게
나뭇짐을 지고가면서도 흥얼 흥얼, 걸어가면서도 작대기 장단에 흥얼 흘얼,
빈 지게를 지고 올라가는 무료함을 달랠겸 흥겨운 노랫가락...
안정순 시인님의 좋은 글에서 그 옛날을 생각합니다~~ㅎ


안정순	그 예날 아버지를 떠올리면 가슴 한켠이 아려오는 지게 오늘도 뒷동산을 바라보며 그 아버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감사드립니다.정시인님	11/18 11:08

김화영

2015-11-15 10:52

'한 세월이 다 가도록
짊어진 고난의 무게 헐떡이며
뚜벅뚜벅 작대기에 기댄채'

인생 여정의 아버지 일생같은 지게
그렇게도 유용하게 써 먹고선
좋아하는 사람없는 빈 지게..
착잡한 마음안고 갑니다.

늘 행복 하시고 기쁨 가득 하소서 안정순 시인님!


안정순	안녕하신지요!김화영시인님 오랜만에 뵈옵니다. 건강하신지요. 이 늦은 가을날 처마 밑에 추억을 꿰는 지게 그리움에 머물러 봅니다. 감사드립니다. 추워진 날씨에 건강 잘 챙기시구요 행복하시구요!	11/18 11:09

안선희

2015-11-16 21:59

안정순 시인님.
시인님의 빈 지게 읽다가
언젠가 영화에서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에서의 할아버지 지게가 오버랩 되네요.
지게에 가족을 위한 땔감을 나르던
가장의 모습이 쓸쓸히
하지만 가슴 따스하게 떠오르네요.


안정순	우리 아버지들의 애환이 서린 지게 지금은 주인을 잃고 멍하니 오지 않는 주인을 기다리며 가슴이 먹먹해오네요 감사드립니다.안시인님	11/18 11:10

김이진

2015-11-17 20:45

추운 겨울날
새벽이면 어김없이 일어나셔서
군불을 지펴 주시던 아버지 그 아버지가
오늘따라 참으로 그립고 보고픔이네요.

환절기 감기 조심하시고
날마다 행복으로 채색하시길 바랍니다.
행복한 밤 되세요.^^*


안정순	등짝이 물러 피가나도록 시아버님의 등에 딱지가 않도록 언제나 함께 하시던 지게 늦은 가을날 쓸쓸함이 밀려오네요 감사드립니다.김이진시인님	11/18 11:12

수행의 길

고목의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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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8	가을 향기	30	안정순	2015-09-19

227	허수아비의 하루	38	안정순	2015-09-07

226	달빛 소나타	42	안정순	2015-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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