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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곽종철 문학서재

ㆍ작성자	곽종철
ㆍ작성일	2012-10-06 23:20

ㆍIP: 49.xxx.8

콩 타작

현곡 곽종철

가을 햇살을 머리에 이고

꽃놀이 단풍놀이 뿌리치면서

도리깨로 열심히 너를 뚜드린다.

“얼마나 맞아야 다 빠질까?”라면서

햇살의 간지러움에 저절로 나오는 놈

도리깨 한 방에 못 참겠다고 나오는 놈

뚜드려 맞고도 못 나오겠다고 버티는 놈

하지만, 너희가 쌓이는 재미에 도리깨질해댄다.

신명 나는 노랫소리에 새참이고 오는 아줌마

너를 밟아 미끄러져 엉덩방아 찧고

뛰어오는 개구쟁이 벌러덩 나자빠져

“재수 없다”며 천연덕스럽게 웃는다.

맑은 물에 목욕으로 뽀얗게 몸을 씻고

너는 장작불 땐 무쇠솥에 들어가

솥뚜껑이 들썩거리도록 슬피 울며

메주로 태어날 또 다른 내일을 꿈꾼다.

** 과우회 소식지 통권 제214호(2012.11월호)에 게재**

홍대복 2012-10-06 23:39	`곽종철`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곽종철 시인님! 완연한 가을빛에 오색빛 시심 물 들이셨나요? 거리의 가로수 색동옷에 가을 손님 맞이로 분주 합니다 깊어 가는 가을밤, 경춘 가도의 야경도 낭만 속에 반짝이더이다 시인님! 즐거운 주말, 가족과 함께 단란한 시간 속에 행복 가득 담으세요.

이명숙 2012-10-07 10:45	`곽종철`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도리깨질을 아주 신명나게 하시네요. 새참 이고 오는 아주머니.. 새참을 엎은건 아니죠? 메주로 다시 태어나려면 아픈 고통도 참아야 겠죠. 즐거운 마음으로 쭈욱~~ 미소짓다 갑니다. 행복하세요.

조한직 2012-10-07 14:12	`곽종철`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곽종철 시인님 빠르시군요. 아직 콩타작인데.. 도리깨질 힘들지요. 뒤집어 또 두드리고나면 치로 까불러야 되고요. 이제 한창 타작할 때입니다. 농심에 젖어갑니다.

곽종철 2012-10-07 00:22	《Re》홍대복 님 , 벌써 다녀 가셨군요. 요즘 다른 일 하는게 있어 자주 들리지 못합니다.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 주세요. 가을이 무르익을때로 익어갑니다. 팔당역에서 양평까지 자전거로 달려보니 말입니다(10월5일) 즐거운 주말 보내시고 건강하세요.

곽종철 2012-10-07 15:10	《Re》이명숙 님 , 텃밭에 몇그루 심은 콩이 재법 익어가는 것을 보니 문득 어릴 때 콩 타작이 생각 났습니다. 고생이면서 정겨운 시골의 삶이 이제 추억으로 가물거리고 있습니다. 환절기에 감기 조심하세요.

곽종철 2012-10-07 15:19	《Re》조한직 님 , 손바닥만한 텃밭에 콩을 보고 옛 추억을 더듬어 봅니다. 보는 사람은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있지만 도리깨질 하는 사람은 힘이 너무 들지요. 일하기 싫어 이리저리 요령 피우던 추억입니다. 환절기에 감기 조심하시고 건강하세요.

김광식 2012-10-07 16:55	콩타작 재미 있게 묘사 하심에 좋은글 잘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늘 행복한 시간 되세요^^

권미영 2012-10-07 18:35	시인님~~ 그간 안녕하신지요? 콩타작하는 모습이 생생하게 현장감 있게 다가 오네요. 저도 함께 하고 싶은 마음 간절한데 콩 수확은 많이 하셨는지요? 콩들이 꼬투리 속에서 간지러워 죽겠다는 자지러지는 웃음 소리가 귓가에 맴돌아요.

정용하 2012-10-07 18:47	..."햇살의 간지러움에 저절로 나오는 놈 도리깨 한 방에 못 참겠다고 나오는 놈 뚜드려 맞고도 못 나오겠다고 버티는 놈 "... 멋진 묘사이십니다. 엉덩방아도 생각나는 가을날의 향수에 머물러봅니다. 활기찬 가을날 되시기 바랍니다^^

김영수 2012-10-07 19:27	참 재미있고 맛갈 스럽게 콩타작을 하셨네요 메주콩 삶아지는 구수한 냄새가 덤으로 날아 옵니다.ㅎㅎㅎ

박걸주 2012-10-08 08:37	시인님, 안녕하세요. 도리깨! 오랜만에 들어 봅니다 어릴 적 콩 타작의 정경이 떠올라 한참을 머물게 합니다. 즐거운 나날들 되십시오. 고맙습니다.

경대호 2012-10-08 09:33	도리깨 흙담 위로 넘실거리며 두세 명이 리듬 맞추어 콩을 털던 시절. 지금은 마당에 넓게 널어 놓고 경운기에 무거운 것을 올리고 왔다갔다하면서 털고 있읍니다.

곽종철 2012-10-08 19:19	《Re》김광식 님 , 콩 타작도 오랜 추억으로 남아 있을 뿐입니다. 늘 들려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환절기에 감기 조심 하시고요.

곽종철 2012-10-08 19:22	《Re》권미영 님 , 안녕하세요. 권시인님도 전통적인 콩 타작을 많이 보신 것 같습니다. 텃밭에 콩 몇 그루 심어 놓고 추억을 더듬어 봅니다. 환절기에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곽종철 2012-10-08 19:29	《Re》정용하 님 , 시골에 사셨던 분들은 누구나 이런 경험이 한 두번은 있었겠지요. 하늘만 보이는 산골 마을이라 어떻게 하더라도 탈출하는 것이 인생의 목표였던 시절이 추억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좋은 덕담에 또 힘을 얻어 다음을 생각해 봅니다. 고맙습니다.

곽종철 2012-10-08 19:32	《Re》김영수 님 , 시인님의 댓글에서도 구수한 냄새가 납니다. 요즘 썩는 냄새만 나는 우리나라에 좀 멀리 멀리 퍼져 살기 좋은 나라가 되었으면 해봅니다. 환절기에 감기 조심하세요.

곽종철 2012-10-08 19:36	《Re》박걸주 님 , 콩 타작이란 말만 들어도 고향 생각 부모님 생각이 떠오르는데 그 때는 그 일들이 왜 그렇게 하기 싫은 것인지~~~ 그래서 더 추억으로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올 가을 알찬 수확을 거두시기를 기원합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곽종철 2012-10-08 19:42	《Re》경대호 님 , 넓은 마당에 2~3명씩 도리깨질 하면서 노래하는 것이 참으로 흥겨운데 막걸리 한 사발이 또 그렇게 맛이 있을 수 없지요. 시인님의 말씀대로 이제는 그런 광경을 좀처럼 볼 수 없으니 그 추억이 더욱 그리움으로 다가옵니다. 들려주셔서 고맙습니다.

전경전 2012-10-08 23:20	가을타작의 기쁨을 아름다운 글심으로 풀어내신 향에 잠시 향수에 젖어봅니다. 가을의 풍성함이 주는 넉넉함을 지게통발에 작대기로 흥얼거리던 어린시절의 단상을 잠시 그려보면서 행복한 글 내려주심에 감사함까지 두배세배 올려봅니다. 건강하신 가운데 건필하시길 바라면서...^*^

주응규 2012-10-08 23:23	콩타작한 한 후 팅겨나간 콩을 줍던 어린날이 생각납니다 곽종철 시인님 가을이 가을을 삼키며 한없이 빠져들어갑니다 좋은 계절에 기쁨 가득하시고 건강하십시요^^

최홍연 2012-10-09 07:58	아름다운 시에 마음이 머뭅니다. 항상 건강하시옵고 주옥같은 시어들 많이 풀어 놓으시어 문운이 창대하시기를 비옵니다. 늘 감사합니다

최재순 2012-10-09 16:13	안녕하세요 시인님!~~~ 타작마당 풍경이 그려지네요? 콩알들이 메주가 되는 변천.... 맛난 되장의 맛은 깊은 숙성에 있듯 메주콩 삶는 솥도 숙성시켜 콩알을 익혀야 진한 된장맛을 얻어냅니다. 시인님의 타작마당에서 메주한덩이 띄워 봅니다. 감사합니다.

곽종철 2012-10-09 19:21	《Re》전경전 님 , 지게통발에 작대기로 장단 맟추던 어린시절, 고생을 하면서도 고생인줄을 모르던 시절 누가 들으면 호랑이 담배 먹던 시절이라 수근되겠지만 그 시절이 생각 납니다. 환절기에 감기 조심하세요.

곽종철 2012-10-09 19:25	《Re》주응규 님 , 대부분이 시골 출신이라 비슷한 경험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완연한 가을이라 푸르름은 막바지요 단풍이 시작되니 철따라 계절따라 세상은 변해가네요. 풍성한 계절 알찬 수확을 거두십시요. 고맙습니다.

곽종철 2012-10-09 19:28	《Re》최홍연 님 , 벌써 가을이구나 싶어 빨리가는 세월이 원망스럽기도 하지만 단풍놀이 생각에 달력을 처다보는 인간의 마음을 자연은 잘아는 것 같습니다. 환절기에 감기조심하시고 건강하세요.

곽종철 2012-10-09 19:34	《Re》최재순 님 , 맛깔스러운 된장맛이 우러나는 메주로 탄생될 것 같습니다. 시인님 안녕하시지요. 촌놈때 좀 벗어나 볼까 해도 시상이 이를 못벗어나는 것 같습니다. 시골 출신 어쩔 수 없나봐요. 메주 띠우는 방에 모여 앉아 이야기 하던 그 시절이 자꾸 그리워지니 역시 세월은 못 속이는 것 같습니다. 환절기에 감기 조심하시고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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