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대한문인협회 -시 (詩)

ㆍ작성자	雲悲/박종영
ㆍ작성일	2008-04-21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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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쓰매
시를 쓰매 / 雲悲박종영

글을 읽을 줄 아는 어미가 노란 병아리를 엎어놓고
펑펑 두드리며 털을 뽑는다
발가숭이 병아리가 부엌에서 뛰쳐나와 달아나고
그 뒤를 부엌칼 들고 쫓아가는 나비 한 마리의 슬리퍼 소리
달빛에 비친 허수아비는 꼬박꼬박 졸고 있다
달의 귀를 깎다가 만 밤하늘이 짧게 하품을 하고
예술은 길게 드러누워 있다
땅바닥에 패대기친 변명들이 쭉 뻗어 파르르 떤다

한 소절의 시구 절은 그들의 몸짓을 기다리며 춤을 추어댄다
깊은 강심의 길이를 뚝 잘라 퇴고를 하고
잃어버린 마음의 깊이로 가을걷이를 하고
아침이슬은 논바닥에 생의 가래침을 뱉어 뿌려놓는다
컥컥 마신 시구 절이 목구멍에서 넘어가지 못하고
거꾸로 매달려 호주머니를 툭툭 턴다
모든 그리움이 눈물처럼 흩뿌려져 내 마음속에 흘러내린다

나 비록 지구의 땅을 기어다니는 개미처럼 일하며
뭇 사람들에게 감성의 덩어리를 화살처럼 무수히 쏘아대는
일개의 궁사이지만 당신의 펄떡펄떡 뛰는 심장에 화살을 박아
너의 호흡을 멈출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언젠가는 뭇 사람들의 숨을 멎게 하는 시를 쓰리라
너의 옷고름을 풀어 가슴속에 손을 넣고 후벼 파
너의 심장을 꺼내 먹을 것이다
흡혈귀처럼 너의 머리에서 벌떡 일어나
간장을 찍지도 않고 날것으로 너를 씹어 먹으리라
발끝까지 모든 피를 빨아 먹을 것이다

너의 귓구멍에 돋아난 솜털을 뽑아 붓을 만들어
방금 뽑아낸 너의 피가 응고되기 전에 태어나면서부터
어머님께서 물려주신 배냇저고리를 펼쳐 핏빛 글을 쓰리라
꽃은 피었다가 추하게 지고
사람의 삶도 늙고 쭈글쭈글 황폐화되어 가고
시인은 죽지만 시는 죽지 않고 영원히 남아
세월이 흐른 뒤에도 은은한 향기를 피워
뭇 사람들에게 읽혀 길이 후세에 남길 것이니
먼 훗날 나의 이름이 적힌 글이 있거든
그냥 휙 지나치지 말고 한번 보시게나

정용하: ...너의 심장을 꺼내 먹을 것이다...
발끝까지 모든 피를 빨아 먹을 것이다....
그런 詩가 곧 탄생하기를 빌어봅니다
편안한 밤시간 되십시요 -[04/21-22:09]-

이예진: 시인님 잘 계셨지요?
제맘과도 같으신 글입니다.
늘 소망하는 마음이지만 어렵고도 어려운것이
글쓰는 일이죠.
시인님 건안하십시요.
-[04/22-00:25]-

정설연:
좋은 시에 필요한 것이 있다면
우주 삼라만상을 따뜻하게 바라보는 눈길이겠지요?
가끔 시인님의 시를 감상하며
행간을 찬찬히 짚어보면 남들이 놓치고 간 세계가 분명 있습니다

봄 닮은 고운 시심 많이 얻어내시는 날들 되세요~
설연이 안부 놓습니다 -[04/22-10:29]-

정병옥: 다음 후세엔 심장을 멎을수있는 글을 쓰시어
뭇사람들의 귀감이 반드시 되리라 믿네요..
하지만 그것도 건강이 우선이라는건 아시지요?
지금도 시인님의 이름만 들어도 들어가는걸요..
오늘도 홧팅입니다^^ -[04/22-11:10]-

강승희: 박종영 시우님
"시인은 가고 없어도
시는 영원히 남아..."
절절한 시어들
가슴속 깊이
새겨갑니다.
건필 하십시요 -[04/22-12:53]-

雲悲/박종영: 아름다운 봄날 빗방울이 제법 굵어지고 있습니다
바람은 내 얼굴에 빗방울을 던지고 달아나는 화요일
어줍잖은 글에 이렇게 고운 코멘틀르 내려주신
시인님들 대단히 감사합니다
정용하 시인님
이예진 시인님
정설연 시인님
정병옥 시인님
강승희 시인님
고운 봄날 감기드시니 빗방울 맞지 마시고
화려하고 아름다운 꽃비 맞으시기 바랍니다
행복한 계절 기쁨만이 가득하세요. -[04/22-16:45]-

김정남: 박종영 시인님 ^^
< 당신의 펄떡펄떡 뛰는 심장에 화살을 박아
너의 호흡을 멈출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언젠가는 뭇 사람들의 숨을 멎게 하는 시를 쓰리라>

지금도 충분히 뭇 사람들의 가슴안에
감동의 화살을 박히게할만큼
장엄하고 역동적인 글로 선물하고 계십니다
지금도 휙~하고 그냥 지나치는 독자가
없으니..^^
감히 따라갈수없는 귀한시심에 한바퀴 댕겨 갑니다
행복과함께 건필하세요

-[04/22-23:57]-

정태중: 안녕하세요 박종영 시인님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찾아뵙지 못함에 죄송한 마음 먼저듭니다
자주 찾아와 안부인사 내려놓도록 하겠습니다
고운글 내려두심에 감사함으로 돌아갑니다
늘 건안 건필 하소서 -[04/23-09:28]-

임시연: 시인님~
시인님 함자 옆에 꼭
대전 요렇게 써 주셔요~~ ㅋ

비 내리고 난 뒤에
바람이 살랑살랑 부는 오늘도
멋진 하루 열어가셔요~~ ^^ -[04/23-10:47]-

최옥희: "너의 옷고름을 풀어 가슴속에 손을 넣고 후벼 파
너의 심장을 꺼내 먹을 것이다
흡혈귀처럼 너의 머리에서 벌떡 일어나
간장을 찍지도 않고 날것으로 너를 씹어 먹으리라"
시를 쓰는 일이 요즘은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네요.
지독한 가시에 찔린 듯한 느낌이에요 ....
-[04/23-10:47]-

雲悲/박종영: 흐린 오후의 하늘이 참으로 시원합니다
변덕스런 날씨에 시인님들 감기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김정남 시인님
정태중 시인님
임시연 시인님
최옥희 시인님
소중한 발걸음 감사드립니다
행복한 봄날 들로 산으로 나들이 가는
여유로움이 함께하시길 바랍니다 -[04/23-13:15]-

신 영: ~.~*
고맙습니다, 雲悲 박 시인님!

"언젠가는 뭇 사람들의 숨을 멎게 하는 시를 쓰리라
너의 옷고름을 풀어 가슴속에 손을 넣고 후벼 파
너의 심장을 꺼내 먹을 것이다
흡혈귀처럼 너의 머리에서 벌떡 일어나
간장을 찍지도 않고 날것으로 너를 씹어 먹으리라
발끝까지 모든 피를 빨아 먹을 것이다"

언제나 雲悲 시인님의 시편은 깊은 생각을 만나게 하십니다.
하늘이가 며칠 North Carolina 주의 대학 몇을 거쳐
Washington DC의 대학 몇을 방문하고 돌아왔습니다.
시인님의 귀한 시편에 한참을 앉았다 갑니다.
오늘도 평안하소서!
.....ㅎㅏ늘.
-[04/23-15:15]-

박 경 순: 시를 쓰시는 각오가 대단하시네요
시작노트를 펼쳐 본 기분입니다

시를 쓰면서
늘 회의를 하면서도 마지막 희망 하나 있어
붓을 놓지 못하는 가 봅니다
뭇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구전되는 시 하나 건졌으면,,,,

좋은 봄 날 되세요 ^^

-[04/23-16:52]-

박걸주: 제 경우는 한 소절의 시 구절이
쥐구멍을 찾아 숨고 있더이다. ㅎㅎ
그래서 항상 땀을 뻘뻘 !!
즐거운 봄날 되세요. -[04/23-18:03]-

시원/이길선: ... 언젠가는 뭇 사람들의 숨을 멎게 하는 시를 쓰리라...아!!!!
박종영시인님!
바램은 죄가 된다지만
언젠가는 뭇 사람들의 숨을 멎게 하는 시가 탄생되리라 믿어의심치 않음이죠
공감함의 시간이 자정을 넘어... 살짝 다녀갑니다
편한 밤 되시구요 - 늘 행복하십시오.
-[04/24-00:07]-

소정 김미애: 밤이 깊어서일까요?
시인님의 글을 읽는 내내 몸이 으스스 한기가 돕니다.
시를 쓰매
퇴고의 시간을 거쳐 시로 태어나기까지..
참 대단한 시인님의 각오를 봅니다.
언젠가 꼭 영원히 남을 시 하나 건지시길 빌겠습니다.
오늘도 좋은글에 머물다갑니다. -[04/24-00:39]-

雲悲/박종영: 아름다운 봄날
아지랑이 나풀나풀 피어 오르고
봄꽃향기에 취해 나비처럼 날아 봅니다
다녀가신 시인님들 감사올립니다
신 영 시인님
박경순 시인님
박걸주 시인님
이길선 시인님
김미애 시인님
소중한 발걸음 감사합니다
행복한 봄날 하루 되세요. -[04/24-15:32]-

크로마뇽인 진화론 2

우주인을 사랑한 들꽃 한 송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