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대한문인협회 -시 (詩)

ㆍ작성자	雲悲/박 종영
ㆍ작성일	2007-05-02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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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마뇽인 진화론 2
크로마뇽인 진화론 2

詩/雲悲 박종영

화석의 밭을 일구어 살던 쥐라기 시대의 멸종된 공룡처럼
종족의 뿌리를 이어 살고자 돌도끼 들고 다니던 시절
달을 보고 이름 모를 외침으로 섬기며 직립보행을 배웠다
시들지 않는 식물의 불로초를 질겅질겅 씹어먹고 살 적에
생의 단말마로 질긴 생명줄을 시간의 공간에 드리우고
우주 물고기를 건져 올려 우주 비행기를 몰아 달리던 시절
맨땅이 딱딱하다 하여 직선을 마다하고 곡선을 늘어트린 유연함
방법은 모른 채 반복으로 익숙해져 버린 습성으로 살아온 선조 인간인 그들
침엽수림이 아닌 활엽수림이 없는 줄로만 착각해 살아온 그들이
녹색어머니회 교육을 통해 녹색혁명을 일으키는 쾌거를 올린 이 시점
종족 번식의 습성을 물관을 길러 물을 주는 일이라고 외쳐대던 그들
이제는 아파트 베란다까지 우주 비행기를 몰고 출현해 세상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하는 재주도 부리는 크로마뇽 인들
햇빛이 슬며시 비치는 곳에서 파란 싹을 늘어트려 번식의 의미를 연구하는
그들이 거실 소파에 앉아서 텔레비전을 보고 있다
몇 세기를 훌쩍 뛰어넘어 초속으로 몇 광년을 달려온 그들이 혀를 끌끌 차며
광고 시간에 나오는 예쁜 탤런트 들을 침을 질질 흘리며 모니터를 혀로 핥고 있다
베란다에 그들이 심은 화분이 생쌀 같은 모래를 한 움큼씩 입에 털어 넣고 물을 마신다
말라 비틀어진 이파리들 이 어설픈 인생들에 생명수를 뿌리고 있다
밤은 슬리퍼를 질질 끌고 침대 곁으로 가버린지 오래인 시각
침 흘린 자국이 선명한 얼굴을하고 털 숭숭 난 팔목의 시계를 연방 쳐다본다
양파 껍질처럼 어둠이 한 꺼풀씩 자꾸만 벗겨져 나가는 시각에 살갗을 비비며
전해오는 전율 같은 탁자 위의 전화벨 소리가 말초 신경의 꼬리를 건드릴 때
욕조 샤워기 같은 수화기에서는 말 대신 쪼개진 물들이 몸을 흥건하게 적신다
어스름한 어둠을 둘둘 말던 새벽이 일어나
수챗구멍의 물관을 코르크 마개로 틀어막는다
아침을 퍼올리는 미명을 칭칭 감아 올리고
검푸른 하늘가엔 방금 불법주차해 놓은 크로마뇽인의
우주 비행기 앞 유리창에 딱 풀로 붙인 스티커가 선명하게 펄럭인다
삶은 붉은 유황이 발라진 벽을 타고 시간속에 흘러내리고
하룻밤 정사에 몸을 떠는 재 두루미의 지친 머리를 벽에 계속 부딪히는 일
철철 피를 흘리며 딱 성냥처럼 인생을 살아가는 것
사각 목재에 핏방울 한점을 묻혀 불씨를 살린 성냥불이
강줄기를 거슬러온 물소리를 유황 벽에 그어 켜는 일
그럴 때쯤이면 관절 꺾는 물소리 뼛속을 타고 흐른다

강승희: 박종영 시우님
"달을 보고
이름모를
외침으로 섭기며
직립 보행을 배운..."
선조 인간의 진화론
잘 읽고 갑니다.
건필 하십시요 -[05/02-10:30]-

유남계: 박종영 시인님 안녕하세요
크로마뇽인 진화론...
대단하네요
어쩌면 이렇게 장문의 글을 잘 쓰시나요
5월에도 늘 푸른 나무처럼
희망을 펼치시길 바랍니다. -[05/02-10:36]-

靑木 김창옥: 박종영 시인님 안녕하세요.
화석인류 크로마뇽인 시인님의 역설적인 시어 속에
머물러 배움 얻어갑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 가득한 시간 보내세요. -[05/02-11:52]-

안상인: 크로마뇽인 진화론 이란 긴 장문 속에
가감없는 진솔한 표현력이 시인님의 매력인듯
빨려 들어갑니다.

시공간을 넘나드는 시심을 좋은 글로 우려내시길... -[05/02-12:19]-

홍명여: 안녕하세요^^
시인님의 서재에 처음으로 들어와서
시공을 초월한 시인님의 긴 시를 읽었네요
감사하게 읽고갑니다.
좋은 봄날되세요^^ -[05/02-12:37]-

이기은: 박종영 시인님...
5월 즐겁게 시작하셨지요?
장미향 보다 더 향기로운 글 쓰시며
행복한 5월 보내십시오
늘 건강하시구요... -[05/02-13:03]-

공순임: 와우~~~
멋진글 잘 읽었어요.
푸른 오월이 시인님과 함께 하시길 바랄께요. -[05/02-21:26]-

權永美 : 많은 생각을 마음에 두고서
또 보고 또 생각하다 일어 섭니다.
건강 하십시요 ... -[05/03-03:21]-

윤정강: 박시인님,,안녕하세요
좋은 글에 머물다 갑니다.
고운 봄날 되시기 바랍니다.
중사방에 가입해주시어 고맙습니다.
좋은 글 자주 나누어 주시면 감사 하겠습니다. -[05/03-06:18]-

喜正/김 희 진: 크로마뇽인 진화론 2
공부하는 마음으로 읽고 또 읽었네요....
함께하는 마음 감사 드립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소서.
-[05/03-09:57]-

김 영 진 : 박종영 시인님 안녕하세요.
좀 늦었습니다.
진화론의 내면 현실적 사고에 피흘리는 모습 .....
거침없이 파헤치는 목소리....
젊은 기상입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05/03-16:23]-

淸柳/권영의: 淸柳/권영의: 선생님 건안하신지요?
자주 찾아뵙지못해 죄송합니다.
오월이라 신이 나야 하는데
좀처럼 같은 느낌의 오월이 아닌듯합니다.
세월이 흘러도 늘 건안하시길 기원합니다 -[05/03-20:27]-

박 경 순: 도심 속의 원시림을 그리는 현대인들의 이중적인 마음들
우리의 조상인 크로마뇽들도 이쁜 탈렌트를 볼 줄 알다니,,,
미인은 시대를 초월하나 봅니다
현대인과 현대문명이 분명 진화임에 틀림없는데
뭔가 늘 절름발이처럼
불완전한 것은 인간 자체가 불완전한 존재라서일까요? -[05/03-22:13]-

김선아:
'서히 체력의 한계를 느끼면서
인간의 진화 단계를 체험해 가는 삶인 거 같다는 생각에
종종 웃음을 웃곤 하는데... '
어제 이 내용을 분명히 저장 꾹 ~ 했었는데
도대체 어디로 가버렸지요??? ^^
주제와 소제 내용에 오늘도 탄복입니다.
고맙습니다 박종영 시인님. ^^ -[05/03-22:38]-

최평균: 우리의 내면에 잠재된,
도저히 떨쳐 낼 수 없는
근본에 우리는 아니라고 손 사레 쳐 보지만
어쩔수 없는 크로마뇽 원인. 아니면 뻬이찡 원인...
박종영 시인님의 인간계에서 잠시 마음 추스리다 갑니다. -[05/03-23:58]-

雲悲/박 종영: 밝음이 찾아온 베란다에서
자꾸만 눈자욱을 훔칩니다
희뿌연 안개들만이 눈앞에서 아른거리고
어줍잖은 글에 정성드려 내리신 마음속의 고운글
감사하고 또 감사드립니다.
시인님들의 소중한 발걸음에 힘이 불끈 솟습니다.
감사합니다 시인님들 가정에 행복과 평화가
함께 하시는 나날들 되시옵소서 -[05/05-01:45]-

신 영: 고맙습니다.

"생의 단말마로 질긴 생명줄을 시간의 공간에 드리우고---"
"---몇 세기를 훌쩍 뛰어넘어 초속으로 몇 광년을 달려온 그들이 혀를 끌끌 차며"
"삶은 붉은 유황이 발라진 벽을 타고 시간속에 흘러내리고
하룻밤 정사에 몸을 떠는 재 두루미의 지친 머리를 벽에 계속 부딪히는 일"

사람이 가끔---
답답해서 미쳐지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그 답답함을 '활명수' 한 병 들이키다
모자라면 '소주 한 병' 들이기고...
그것도 모자라면 '사람'을 들이키고 싶을 때도 있습니다.

멋진 글에 한참을 머물렀다 갑니다.
보스턴에서/하늘.
-[05/06-23:32]-

雲悲/박 종영: 신 영 시인님 멀리 보스턴에서 소식 전하셨군요.
고운 발걸음 고맙습니다
이렇게 보잘것 없는 글에 찬사를 주시니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때론 관념론에 휩싸여 노오란 석류알처럼
까뒤집어 알맹이만 까먹고 퉤 뱉어 버리고 싶을 때가 가끔 있지요
아주 가끔 강아지처럼 미친듯이 거릴 활보해보고 싶을때도 있지요
고운걸음 하심에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행복한 오월 되시옵소서. -[05/07-19:17]-

질경이 사랑

시를 쓰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