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대한문인협회 -시 (詩)

ㆍ작성자	雲悲/박 종영
ㆍ작성일	2007-04-16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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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독백
봄의 독백

雲悲/박종영

거리를 잽싸게 새치기하는 바람이
봄을 아작아작 씹어 먹는다
이빨 틈새로 봄 찌꺼기가 끼어들어
바동바동 대는 어느 봄날에
흩날리는 꽃잎새 하나
벌어진 이빨 틈새로 허파까지 들어오고
이쑤시개에 찔린 봄 하나가
요긴하게 쓰임새 당해
보라빛 혈흔이 흥건하게 젖어온다

봄을 반죽한 밀가루 더미 위에서
생의 반쪽들이 잘리고
부엌칼로 써억 써억 칼국수를 빚고 있다
국수 꽁지를 구워먹기 위해서 다리 품을 팔았다
봄 꽁지가 국수 가닥을 태워
모락모락 아지랑이 타고 올라간다

봄을 한 움큼 입에 문 봄 물이
뚝뚝 떨어지고 맛은 텁텁한 오후
덩치가 큰 나뭇가지 하나가
담배를 뻑뻑 피우다가
홱 던져 발로 비벼 끈다
자욱한 연기 속을 뚫고 달리는
자동차가 안개를 휘감아 가고
백미러 속으로 봄의 흔적들이
뒷걸음질 쳐 지나가고
숨을 헐떡이며 내뱉는 입김 사이로
새벽 아침 공기가 차갑다

봄의 물결들이 출렁이는 봄 들판엔
달래 냉이 씀바귀와 만난 소슬바람이
둑방길을 달려 달아나고
꽃들의 잔치에 툭하면 가위눌린 초병처럼
쫄아서 덜덜 떠는 빛바랜 갈색추억들을
푸른 들판에 냅다 패대기 치면
툭 툭 봄 가지들의 살갗에서
살 트이는 소리 그렁그렁 들리고
쭈글쭈글 봄 두릅이 감칠맛 나게
돋아나 입맛을 돋우는 봄

울컥 치밀어 오르는
삶의 되 받침 소리가 울려 퍼지는 봄날
나물 비빔밥의 바가지 긁는 아득한 소리 들린다
퉤 퉤 침 뱉어 불끈 쥔
아구 손목이 손수레에 힘을 가하고
잊혀져 가는 동심에
쪽방촌 산등성이를 기어오른다.

입때껏 목구멍에 풀칠만 했지
넉넉하지 못한 삶들이
구들장 위에 고단한 육체를 뉘이면
지나온 추억 속에
저장된 2기가 메모리의 편린들이
천근의 눈꺼풀 들추며 다가온다

사각 모니터에는
어제 저녁에 비벼먹은 봄나물들이
초음파 감식에 의해 비치고
뒤편 뜰엔 하이얀 목련꽃이
갈색 주름을 먹고 세월을 변색시키고 있다
한 아이가 그 이파리를 주워다가
뒤뜰에 묻어 작은 꽃밭을 만들고 있다

지천명의 봄 화단에
예쁜 치마 입은 팬지도 심고
시름 섞인 한숨도 심고
슬쩍 뒤처져만 가는 숙맥 같은 마음들을
끌어다 앉히는 하이얀 벤치도 만들고
꽃들과 궁합도 맞춰보고
정성들여 가꾼 꽃밭에
소중한 물도 주어 가꾸고 싶다.

메마른 대지위를 촉촉이 적셔
시들어 가는 꽃밭에
회춘하도록 희망과 용기의
생명수를 넣어주고 싶다.
멀어져만 가는 봄의 자화상 속에서

유남계: 박종영 시인님 안녕하세요
와아~
봄의 독백을 들어보느라
한참동안 읽어 내려왔네요
시인님은 참 대단해요..ㅎㅎ.
아침부터 촉촉히 내리던 봄비가 이젠 그쳤네요
좋은 하루 되세요 -[04/16-12:12]-

김연옥: 봄의 풍경이 주욱 파노라마처럼 이어집니다.
오늘도 화창한 봄 날...좋은 시간 되세요^^* -[04/16-14:53]-

양호진: 박종영 시인님, 안녕하세요.
봄의 자화상을 펼쳐 파노라마의 정경을 결뉴시키는
푸르른 날-들꽃의 향기가 지천을 수놓고^^
건안/건필하소서! -[04/16-16:17]-

이기은: 박종영 시인님...
휴일 즐거운 시간이셨지요
봄의 독백
깊은 시심에 한참을 머물러 봅니다.
남은 오늘도 건필 하시구요
즐거운 시간 보내십시오. -[04/16-18:40]-

김선아: 박종영 시인님. 안녕하세요.
봄이 사람을 찾아와
심금을 흔들어 놓는 것이 아니라
박종영 시인님께서
봄을 불러와 생기를 불어 넣고 계시네요. ^^
그 봄 덕에 풋풋한 기운을 가져 봅니다.
여름 가을 겨울까지 계절잡이가 되시길요. ^^
즐거이 감상 잘 하고 갑니다.
날마다 좋은 날 되시고 건강하세요. 고맙습니다. ^^ -[04/16-22:32]-

雲悲/박 종영:
유남계 시인님
김연옥 시인님
양호진 시인님
이기은 시인님
김선아 시인님
사뿐 사뿐 꽃비 내리우는 봄날
행복한 미소 머금고 오신 시인님들
봄 내음새 물씬 느끼시고 가시는 발걸음
편안하셨으면 하네요
부족한 글에 왕림하심 감사드립니다
고운 봄 화창한 4월되셨으면 합니다. -[04/17-09:24]-

靑木 김창옥: 박종영 시인님 안녕하세요.
봄의 태동 속에 어울어지는 봄의 독백속에 향긋한
봄내음을 안아 갑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 가득한 시간 보내세요. -[04/17-14:10]-

雲悲/박 종영: 청목 시인님 아름다운 봄날
가벼운 발걸음으로 다녀 가심을
감사함을 전합니다
행복으로 함께하는 날들 되시길
두손모아 기도 드립니다. -[04/17-15:57]-

안상인: 일상의 진솔한 삶을 봄이란 계절이
주는 이미지로 자아내신 봄 풍경 속
독백을 전해들으며 감흥에 젖다 갑니다. -[04/17-21:30]-

강승희: 박종영 시우님
봄을 깨물면
봄 향기
입안 가득
봄을 만지면
여인의 보드라운 살결이
느껴지고.....
봄은 행복을 안아다주는
꿈의 궁전
뒷 뜰과도 같은것
건필 하십시요
-[04/18-09:28]-

雲悲/박 종영: 안상인 시인님
들려주심에 감사드립니다
고운하루 되시고 행복 가득한
봄날 되시옵소서 -[04/18-09:35]-

雲悲/박 종영: 강승희 시인님 감사합니다
봄은 아름다운 여인의 자태처럼
보드랍게 다가 오는가 봅니다
고운뜨락에 행복의 꽃 피우시길 바래봅니다
고운 발걸음 감사드리며 건강하시길 기도 드립니다. -[04/18-09:37]-

김 영 진: 안녕하세요.
늦어서 죄송 합니다.
봄의 독백에서 푸른 새싹을 봅니다.
차분히 열매로 크는 결실이면 좋겠습니다.
늘 건강하세요. -[04/18-11:00]-

金永澤: 님의시를 읽다보니
봄의 입맛에 배가 술술 고파지네요
맛깔스런 글에 침만흘리고 갑니다 ^^* -[04/18-11:03]-

權永美 : 어제는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꽃 이나 보려고 산책에 나서 보았답니다.
개나리는 이미 노란 꽃잎들 사이로 새 잎이 파랗게 돋아 있었고
벚꽃은 흰눈처럼 꽃비를 뿌리고 있었답니다.
소복하게 쌓여있는 꽃 잎을 바라보며
참 세월이 무상하고 허무한 생각이 .....
사람의 삶이 무엇이고 생은 무엇인가 깊은 생각에
많은 시간이 가는줄도 모르고 ....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지요?
희망담긴 고운글 잘 감상하고 갑니다 .
-[04/18-11:24]-

雲悲/박 종영: 김영진 시인님
남해에는 따스하겠죠?
고운 발걸음 감사합니다.
행복한 봄날 되세요 -[04/18-14:13]-

雲悲/박 종영: 김영택 시인님 감사합니다
바쁘신 가운데 이렇게 초라한 서재
들려주심에 항상 감사함 전합니다
행복으로 점철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04/18-14:15]-

雲悲/박 종영: 권영미 시인님 건강 하시죠?
저는 시인님 덕분에 잘 있답니다.
봉사활동도 많이 하시고 베품도
많이 하시는걸로 알고있습니다.
아름다운 봄날에 아름다움 꼬옥
간직하시길 바라며 행복 가득하신 날들
되시길 기도 드립니다.
고운 방문에 감사합니다. -[04/18-14:18]-

이정미: 봄의 독백을 읽고또 읽으며 젊은 날의 추억들이 주마등처럼 흘러가네요.
봄은 또 오는데 한살 더 먹으며 늙어가는 구나 봄은 속절없이 오는데
내 파릇한 봄은 어디에... -[04/21-00:19]-

雲悲/박종영: 봄 한가운데 서서 나를 바라보았습니다
봄 뒤에 웅크리고 앉아 물끄러미 봄 등짝을
바라다 보았습니다
봄도 4월이 되니 많이 수척해져 있더군요
봄 얼굴에 립스틱도 다시발라주고 로션도
발라주고 아이라인도 그려주고 왔습니다
저물어가는 봄 다시 꾸며 놓아 예뻐진 얼굴
한번 보러 오실래요? 고맙습니다
행복으로 가득한 마음속에 꽃바구니 전합니다. -[04/21-09:07]-

봄 풍경

천년 고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