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대한문인협회 -시 (詩)

ㆍ작성자	홍은자
ㆍ작성일	2010-12-04 15:18

ㆍIP: 183.xxx.227

[수필]그러하니 감사한,

그러하니 감사한, / 眞如 홍은자

모처럼 쳇바퀴에서 벗어난 다람쥐는 그동안의 변화된 주위 환경에
휘둥그레진 눈으로 움츠러든 발걸음은 바쁘지도 않은데 오종종하게 촉촉한 거울 위를 걸었다.

만년 시골 역 일 것만 같았던 곳에 들어선 거대 건물, 서 있기만 해도 위로 올려주는 기기와
그 옆으로 휘황찬란한 조명들이 쏟아지는 아래 진열대 위의 입거리들, 화려한 장식품들이
거만하게 폼을 잡고 걸려있거나 누웠거나 앉아 여타 다람쥐들을 현혹하고 있었다.
기온차가 벌어지면서 시내 중앙로 명동 거리엔 평, 주말도 아예 잊어버린 드문 인적이
원스톱(One-stop) 쇼핑센터(Shopping Center) 안에서는 바글바글 뜨겁게 돈을 끓이고 있는 게 시야에 들어 왔다
지역민임을 잃어버린 채 온통 도회지 사람으로 바뀌어 가는 현장을 둘러보며
자신도 모르게 따라가는 눈길로 가슴엔 휑하니 찬바람이 깊게 스며들어 옷깃을 여미게 했다
3년 전 천안까지 전철이 생기고 수원, 평택 간 시외버스는 아예 사라져 버렸다고 한다.
해선지 싼 요금에 빠른 운행 실속은 전철 안 콩나물이 되어도 서로 쓰러지지 않으려 바둥바둥 버티고
방금 바로 앞에 앉은 젊은 남학생의 깊은 잠에 빠진 프로(Pro)다운 연기 연출은
옆에서 옆 사람으로 동시 다발적으로 이어져 가는 게 보통의 일상처럼 보이기도 했다
그럼, 누구든 피로하지 않은 삶이 어디 있으랴. 요즘 피로는 낮과 밤, 나이도 잊고 오지 않던가.
겨우 지팡이에 의지해 서 있는 일찍 풍을 앓는 듯 한 중년 아저씨와 우연히 눈길이 부딪히자
민망해진 다람쥐 시선은 바닥을 기어 다니다 차라리 창밖을 째려보기도.
유리 창 밖으로 빠르게 지나치는 네모 상자들도 엄청 키가 키워져 있었다.
예전엔 드문드문 낮은 성냥갑들 이었는데 이젠 63빌딩(Building)이 시시해져 갈만하게 장대하고 즐비하다

아직은 태어나는 숫자 보다 줄어드는 숫자가 더 작지만, 곧 엎어질 현실 앞에 먹거리와 자연을 파헤치고 우후죽순 늘어나는
한번 세우면 수십 년을 미동도 안할 침범자들이 무서운 사람 형상으로 실루엣(Silhouette)처럼 다가왔다 사라져갔다
저 많은 서랍 속 우글거리는 다람쥐들과 아직은 당도하지 못하고 쳇바퀴 대금 마련 중에 있는 입주 대기 다람쥐들도
요즘의 주머니 사정으론 외식한번 제대 못하는 형편 속에 미친 존재감으로 열심히 체만 돌리고 있을런지 모르는데,
시간의 신 크로노스(Cronus)를 원망스럽게 기다리고 있을 다람쥐들의 오그라든 모습이 자화상으로 켑쳐(Copture)되는 이유는....,
게다가 그늘 모자를 쓰고 지나가는 흔한 표정들로 짧게 마신 무거운 공기는 쩐 담배 연기처럼 어둡고 길게 내쉬게 하였다.
앞으론 혼자서 어딜 나서도 두려울 만큼 디디는 곳 마다의 지도와 지형이 바뀌고 달라져 가고 있어
자동차용만이 아닌 핸드(Hand)용 내비게이션(Navigation)이 일반화 되는 세상이 왔구나!. 라는 생각을 해 보면서
다람쥐는 부지런하게 발걸음을 옮겨 병문안을 마쳤다.
부글거리며 북적거리든 혼탁한 곳과 텅 빈 채 키만 큰 채로 을씨년스럽던 성냥갑들이 아이러니(irony)한데
온통 하얀 건물 속 네모 상자 안에도 예의, 부자 다람쥐들은 거의 없는 듯 보였다
방문 다람쥐들이나 환자 모두 비슷한 동병상련의 모습들만 길게 어어져 있을뿐,
그럼에도 그들의 힘없는 눈빛에는 희망과 선함이 하오의 햇살에 붉게 익어 침대 위에서 반짝거리고 있었다.
돌아오는 가슴 속에선 자신의 무사함과 안온한 현실에 감사함이 그득해져 부자라도 된 양 여유로운 발걸음에
살가운 바람 한줄기 얼굴을 간지르고, 낮게 질곡했던 다람쥐 쳇바퀴 일상의 포트폴리오(Portfolio) 에
'그러하니 감사한,'...이라는 글자가 프롤로그(Prologue)로 계속 떠오르고 있었다

이원국 2010-12-04 16:10	문명이 발달하면서 이제는 온통 외래 풍습이 깊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노래방 기계가 또는 자막이 없으면 가사를 몰라 노래도 못 부르고 네비게이션이 없으면 바보가 되는 세상입니다 하물며 아이들이야 오죽 하겠습니까 인구수에 비해 작은량의 쌀이 창고에 가득 쌓여 있어도 썩어가는 현실입니다 가까운 미래에는 한알의 고비타민으로 살아가지나 않을까 웃어봅니다 홍은자 시인님~ 참 오랜만에 글을 내리셨습니다 귀한 수필 잘 감상하옵고 건안, 건승을 기원하옵니다^^*

김일선 2010-12-06 14:13	,그러하니 감사한, 수필을 배독하였습니다. 일상 속에서 불평하지 않고 감사하며 살 수 있다는 것처럼 행복한것 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항상 기뻐하며 행복하시기를 축원 합니다.

김난희 2010-12-14 17:04	잘 쓰신 글에 머물다 갑니다 ^^* 늘 행복 하시고 건강 하시길 바랍니다 ^^*

박종흔 2010-12-22 20:21	시인님~ 수필의 맛도 느끼셨군요. 가끔 저도 수필을 블로그에 올립니다. 건강하세요.

박윤기 2010-12-30 23:57	다사다난했던2010년도 얼마 남지 않았네요! 매년 이시간쯤이면 아쉬움과 미련이 주마등처럼스쳐가더니 올해도 그시간이 어김없이 찾아오는군요! 올해 총회를 통해 많은시인님들을 뵙게된 보람으로 한해 마무리 할수 있어 즐거움과 행복을 안고 가는게 다행 이였습니다. 새해에는 모든 창작문학 예술인협의회 회원님들과 협회의 무궁한 발전이 있기를 기원하며 인사의 말씀 전합니다.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홍은자 2011-01-11 21:45	이원국 시인님 빈집에 호롱불을 달아주셨는데 이제서야 감사를 표합니다 글쓰기에 한창일때 저도 열심히 다니며 꼬리글을 달았더랬는데 이젠 성의가 사라졌는지 본인의 서재도 드물게 찾아진답니다 그럼에도 이렇게 격려글 남겨 주신 시인님들이 계시기에 다시금 채찍을 해봅니다 추워지는 날씨 감기 조심하시고 좋은 글 많이 쓰세요 감사합니다

홍은자 2011-01-11 21:50	김일선 시인님 감사합니다 네에,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야겠습니다 행사에서 뵙게되면 먼저 아는체 해주세요 어느분인지 잘 알 수가 없지만 제대로 인사드리겠습니다 감기 조심하세요

홍은자 2011-01-11 21:51	김난희 시인님 방문과 격려글 감사합니다 이름옆에 시인님 사진이 있어서 뵙고 나누는듯 반갑게 느껴집니다 문협에서 뵙게 되면 인사나누어요 ~ 건강하세요

홍은자 2011-01-11 21:59	박종흔 시인님 격려글 남겨 주셔셔 감사합니다 혹?, 박종흔 시인님이 경기지회 총무님이신가요? 간혹 문자를 받으면서도 긴가민가 합니다 다음에 지회 모임이나 문협행사서 뵙게 되면 인사나누게 되길 기대합니다 추운날씨의 연속입니다 감기조심하세요

홍은자 2011-01-11 22:02	박윤기 시인님 감사합니다 주인 없는 서재에 글 남기는 정성은 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르지요 많은 시간을 할애해 가며 읽어주시고 독후감쓰듯 남겨주시는 정성을... 저도 시인님 서재 찾아뵙고 인사 드리겠습니다 건강하세요

홍대복 2013-04-06 19:03	봄비 곱게 내리는 날 은은한 꽃 향기 가슴 가득 안고 깊은 글에 젖어 머무릅니다 시인님! 하얀 목련꽃 흐드러지게 피는 날 그윽한 꽃 향기가 시인님 마음에 곱게 피어나길 기원합니다 내내 건안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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