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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홍은자 문학서재

ㆍ작성자	홍은자
ㆍ작성일	2009-02-01 15:09

ㆍIP: 218.xxx.110

겨울 아침외2편

열매, 일탈(逸脫)의 꿈 / 眞如 홍은자

텃새가 푸드덕 날아간 자리
비행선 한 줄이 더 늘어난다.
기웃거리며 배회하던 하얀 객들
편편치 않은 앉을 자리에
더러는 바닥으로 곤두박질을 친다

운 좋게 걸친 이 향기에 취해
끔벅 졸다 깨어보면 몸뚱이 절반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가고
눈부신 햇살은 붉은 혀 날름거리며
빨아먹을 듯 더 가까이 다가온다.

오직 하나에 매달려
긴 세월 살아보지 못한 너는 모른다.
때로는 푸르름인 채로
떨어져 달아나버리고 싶었던 때와
색다른 곳에 마음 내리고 싶었던 것을

탱탱하던 젖가슴은 축 늘어지고
자신감은 잃은 지도 오래이지만
그래도 올려다보던 수많은 눈길들로
도도하게 뽐내던 한때가 있었었기에
쪼글해도 아직은 사랑할 가슴이 남아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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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아침 / 眞如 홍은자

누가 찬 대지를 흔들어 깨우고
잠자는 태양에 불 붙였는가!
금속성 함께 바스락거리는 미동.
창 틈새 밀리듯 쏟아져 들어오는 침입자의
눈부신 부딪힘에 찰나가 새까맣다.

밤새 다녔을 세상은 흔적 없이 사라지고
부스스 하얗게 부서져 내리는 상념.
드러나는 것은 다투어 기지개를 펴고
죽었던 어제는 공간 가득 먼지 타고 올라
오늘이라는 도화선에 자맥질을 시작한다.

기다려 침묵했던 부산한 것들의 환호와
영역 넓혀가는 빛살 위 흩어지는 소리로
존재감의 안도에 새 긴장 수축으로 오는,
누구도 대역할 수 없는 이 실상의 주범은
살얼음 비명 같은 아상(我相)의 깨어남.
-------------------------------

[노랫말]날 떠나지마 Don't leave me alone

眞如 홍은자

허락 없이 마음대로 왔다
간다는 소리 없인
날 떠나지마, 떠나지마
Don't leave me alone, alone
그대가 있었음에
세상은 넓고 환했어
쉽게 다가설 수 없는
현실 앞 내민 손
잡아주지 못한
용기 없는 바보지만
아직도 가슴은
뜨거워, 뜨거운데
날 떠나지마, 떠나지마
Don't leave me alone, alone
한 점 바람이라기엔
내겐 너무 혹독해
길 잃은 겨울이야
아픔 긴 어둠이야
가져간 마음
돌려줄 수 없다면
그저, 머물러만 있어줘
처음으로 돌아갈 때까지
날 떠나지마, 떠나지마
Don't leave me alone, alone
------------------------------------
다녀가시는 님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김영진 2009-02-01 20:07	ㅎㅎㅎ 안녕하시죠? 오랜 만이라 겸손의 글인 듯 했으나 올해는 떡국을 안드셨나 봅니다. 30년은 젊어진 멜로디에 불이 화악! 붙습니다. 히트 곡으로 대박나세요.......

최상근 2009-02-01 21:37	오랜만에 신곡내는 가수처럼... 산듯하게 나타난 시인님~~세 편 모두 저는 이해할 듯한 언어들이 많이 있습니다. 좋은 시간되세요...

홍은자 2009-02-01 23:55	살곰 다녀갔는데 김영진 시인님 환한 미소남겨 주셨네요 감사합니다~~~ 역쉬이~~ 설 잘 보내셨지요? 어느새 2월 첫날입니다 긴 동면에서 탈출하고 싶어서 그동안 써 놓았던것들 올려 보았답니다 2월 모임이 주선중에 있으니 지회 유권 한표하시지요(카페에오셔셔) 늘 환한 미소로 떠오르는 쾌남, 멋진 사나이 김영진 이사님 올 한해에도 하시는 잘 되시고 늘 건강하시길 빕니다.복 많이 받으세요

홍은자 2009-02-02 00:00	띠용~~ 와^^,,,, 최상근 대학장님께서 어쩐일루 제 서재에 불 밝혀주셨나요? 이제부턴 저도 열심히 서재들을 방문해야 할까봐요 반가움이 넘쳐나니 말이지요. 긴 잠에서 깨어나게 해주는 그 무엇....... 산소와 같다고 말하고 싶네요 날마다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빕니다 건강하시구요~ 감사합나디^^

박걸주 2009-02-02 09:39	.........가져간 마음 돌려줄 수 없다면 그저, 머물러만 있어 줘 처음으로 돌아갈 때까지 날 떠나지마, 떠나지마............날 떠나지마 중 이 말 넘 멋있네요. 한 편씩, 자주 뵐 수 있으면 더더욱 좋을 텐데요.......()()()

박일춘 2009-02-02 13:51	우리시인님 찡긋! 인사드립니다- 빼어나신 귀하신 싯귀절 귀절마다 정감을느껴봅니다. 2009년새해에는 건강하시고 복이란복은 일년내내 받으세요-

정병옥 2009-02-02 16:40	홍은자 시인님^^ 안녕하세요~~^^ 긴 동면으로..또는 일탈을 꿈꾸시는 시인님의 글이 너무 멋있어서 한줄 안 남길수가 없네요. 고운 모습만큼이나 마음 편히 다녀갑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최평균 2009-02-02 20:48	모든 것이 태어나고 헤어져 떠나 가고...... 씨앗을 품은 열매가 새 탄생을 위해 떠나 가고 지난밤의 어둠이 오늘 탄생하는 겨울 아침을 위해 떠나 가고 모든 떠나는 것들이 아쉬워 떠남을 만류 하는지.....ㅎㅎㅎ 홍은자 시인님 잘 계시지요? 모처럼 시인님의 잘 빗어진 세편의 글들 즐감하고 갑니다. 항상 건강 하세요.

최길준 2009-02-02 21:33	탱탱하던 젖가슴은 축 늘어지고 자신감은 잃은 지도 오래이지만 그래도 올려다보던 수많은 눈길들로 도도하게 뽐내던 한때가 있었었기에....ㅎㅎㅎ 세월의 무상함을 느껴봅니다 아직도 멋이 있어요 아가씨 ㅋㅋㅋ 행복하세요^^*

홍은자 2009-02-02 21:49	오, 오랫만에 흔적주신 박시인님 많이 반갑습니다 이름을 떠올리면 소탈하시고 순수한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아직도 못잊는 상암경기장 시화전 후 뒷풀이때... 그게 벌써 3년이 되어가네요 뵈온지 오래여도 늘 카페에서 제 글 아래 반가움을 표해주셨지요 따듯하신 마음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푸른음악카페에 가서 가끔 시인님 육성 노래를 듣습니다 한번 뵈어야지요? 엤말 나누기위해~~ 건강하세요~

홍은자 2009-02-02 21:51	이달의 시인으로 선정되신 정병옥시인님 반갑고 축하드립니다 부족한 글에 윤활유 부어주시니 그동안 침묵을 다 털어버리고 쌩생 질주하겠습니다 방문, 격려글 감사합니다 좋은 날 되세요~^^*

홍은자 2009-02-02 21:54	최평균 시인님 그동안도 잘 지내셨어요? 평택 열린 음악회 초대면 후 무척 오랬동안 못뵈었네요 미국 배우 클린트이스트우드를 연상케 하시는 외모... 다음 경기지회 모임에 멋진 모습 보여주시면 안될런지요? 그땐 꼬봉으로 오시지마시고 초대 연얜으로 오시면 되는데요~ㅎ~ 늘 건강하시고 하시는 일 잘 되세요 감사합니다~^^*

홍은자 2009-02-02 21:57	아가씨라 칭해주신 최시인님 옵빠~~쨩이라고 답해드리면? 잘 지내셨지요? 멋지시고 근엄해보이시던 모습을 겨울 행사에 참석치 못해 못뵈었습니다. 늘 건강하셔셔 다음에 만라때도 변함없는 모습 보여주시길요~~ 감사합니다^^*

홍은자 2009-02-02 23:36	이크~~!! 박걸주 시인님을 빼먹었네요 죄송송~~~^^* 제 생활이 그렇네요 밖으로 나가서 보면서 느끼는 글을 쓰게된다면 무한정 시상이 퐁퐁 솟을것 같은데 집, 매장, 집,매장으로 다람쥐처럼 살다보니 영상으로 보면서 음악과 함께 온 feel을 쓰는게 대부분이랍니다 언젠가 한번은 서울 한강대교를 건너오면서 멋진 야경에 반해 근처 아파트에 산다면 매일 다르게 산더미 같은 시가 반짝거릴것 같다는 생각도 했었지요 진정한 서정시, 정통시, 눈으로 보면서 쓰게되는 날이 언젤런지요 작지만 사각의 틀에서 감성을 얻는것도 무한히 감사할 일이지요 날마다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빕니다 ()()

김영진 2009-02-03 09:36	출렁이는....... 궁금하시다구요? 제가 남헤에 온지 근 5년이나 되었는데 아직도 귀향을 못했지요. 처음 남해에 왔을 때는 봄이었는데 하얀 파도가 넘실대는 모습이 잊혀지지가 않아 그때의 출렁임(설렘)을 지금까지 간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평균 시인이 남해에 왔을때 이런 얘기를 했더니 계간지 작년 3월호에 제글을 올려주었지요. 그런 느낌이 아직은 식지 않아 지금도 글을 쓰는 이유입니다. 때론 저에대한 글을 써야지 하면서도 사실상 제 얘기는 아직 제대로 써보지 못했어요. 아마, 시집 4~5권 쯤에나 쓸것 같아 늘 출렁이고 있습니다. 최근 쌍용차가 조업을 재개 했다는 소식에 참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무쪼록 경기회복에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무었보다도 가내 평안하시기를 기원합니다.

박경순 2009-02-03 14:59	홍 시인님이 이렇게 글을 올려 주시니 서재가 더욱 환해 졌습니다 오늘은 봄 기운이 제법 감도는 게 내일이 입춘이 맞나 봅니다 그 춥고 긴 겨울이 있었기에 이 봄이 더욱 따사롭고 향기로 넘치길 바랍니다

홍은자 2009-02-03 16:31	김영진 시인님의 출렁이는...이 시상의 도화선이었군요 잘 알겠습니다 이번 경기지회 모임에서 반갑게 만나요~~^^*

홍은자 2009-02-03 16:34	언제나 이쁘신 울 박시인님, 아니 박회장님 방가방가요~~ㅎ~(신세대식) 같은 지역에 살아도 만나기 참으로 어렵네요 모임에서 안뵈이면 그냥 한달이 지나칩니다 세련되고 멋진 모습으로 반갑게 만나요 우선19일에 그리고 열음에서 ~~^^*

강승희 2009-02-04 02:13	홍은자 시우님 쪼글해도 아직은 사랑할 가슴이 남아 있는 어느 겨울아침 따사로운 햇살이었군요 고운 시어 갓슴에 담아 갑니다. 건필 하십시요

홍은자 2009-02-04 08:59	자상하신 강승희 시인님 다녀가셨네요~ 여기저기 두루 찾아 격려글 주시는 따듯한 배려에 감동합니다 누군가가 먼저 손을 내밀어주어야만 다가서는 용기없는 제게 좋은 가르침을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건강하시고 좋은 일 가득하시길 빕니다^^*

이종범 2009-02-05 21:27	홍은자시인님 오랫만에 인사드립니다. 밀린 숙제 해오신듯해요.ㅎㅎ 암튼 모든지우님들 열공 하시는듯싶어 부럽습니다.

홍은자 2009-02-07 20:39	이종범 시인님 오랫만에 남겨주신 흔적에 반가움을 표하고 감사드립니다 대전 사토호텔에서 시상식을 하면 늘 가는 그곳, 그곳에 가면 시인님이 앉아 계실듯 합니다 그집 삼겹살에 소주 한잔은 마음도 녹이고 계절도 잊게해주는 향수 속 명소입니다. 컨벤션은 널은 만큼 우리만의 공간이 되기엔 텅텅 울리는 공간이 크더군요 다음에 그집서 마주치면 그땐 동행이 누군든 같이 하기로 해요 방문, 격려글 감사합니다

뫼(山)를 얻다.

쉰 세대, 신세대

번호	글 제 목		작성자	작성일
109	석양외 2편	7	홍은자	2011-02-01

108	[수필]영화(映畵) 속에 물 들다 외 1편	5	홍은자	2011-01-24

107	시간(時間)에 묻다.외1편	20	홍은자	2011-01-11

106	[수필]그러하니 감사한,	11	홍은자	2010-12-04

105	가을 소망 외, 4편	6	홍은자	2010-10-04

104	[수필]맛, 그리고 멋에 대하여	17	홍은자	2010-05-08

103	빛으로 피어나라	13	홍은자	2010-05-03

102	앨런의 거울	8	홍은자	2010-04-06

101	바다를 굽다	6	홍은자	2010-02-23

100	임이 오시나보다	12	홍은자	2010-02-17

99	가을날	27	홍은자	2009-10-09

98	세종대왕 몇 분의 생각외 2편	6	홍은자	2009-10-06

97	[법시]상록에 불 붙이다.외[무외시]1편	14	홍은자	2009-06-07

96	봄산에 가면외 3편	15	홍은자	2009-03-22

95	뫼(山)를 얻다.	18	홍은자	2009-02-11

94	겨울 아침외2편	22	홍은자	2009-02-01

93	쉰 세대, 신세대	10	홍은자	2008-09-14

92	고향을 앞에 두고외 1편 숲	8	홍은자	2008-08-07

91	존경하는 알씨!	3	眞如 홍은자	2008-07-27

90	찻잔 속 그리움	1	眞如 홍은자	2008-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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