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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전남혁 문학서재

ㆍ작성자	전남혁
ㆍ작성일	2022-01-26 20:13

ㆍIP: 218.xxx.8

자아 관람 기법 외 넉 편

자아 관람 기법

-달리 그림

녹아내린 기억 속에

내 모습은 가지에 늘어져 있고 겉만 둥근 시계가

각진 곳으로 흘러 내려앉다가

의자가 사라진 식탁으로 다시 내려가 눕고 더 외로우면

바닥으로 기어 덮치고

축 처진 십자고상의 정수리 위에

내 심장과 눈을 떼어 두고

죄의 담금질로 이지러진 날 본 건

기억의 죄, 지속 따위에서

삼발이 솥

민중이 헤맬 때 영웅이 만들어지고

권력이 교만하면 백성이 꾸짖고

지혜로운 사람은 태평성대 때

모순을 가르친다

반세기 전에 옮겨 쓰던 삼권분립은

바뀔 때마다 무수리가 되어

다리 잃고 민 솥으로 내려앉은

앉은뱅이가 되었다.

신기루 사랑

마음이 뜨거운 날

그이가 내 맘 꽁지에 불붙여 주면

넋 잃고 달려갑니다

뒤 끝도 뜨거워

목이 탄 불나방이 돼요

보기 민망한

애틋한 불륜도 아닌데

사랑하는 일은 신바람인데

잡히지 않는 사랑에

손 뻗어보면 안 되나요

네 맘 훔치다 들킨 나

들켰어.
맘에 들지 않는지 휘익 가버려
엄두가 나지 않았어
서두르지도 않았건만,

미리 알았다면
부끄럼도 섞어 파는
내 구석 방물장수에게
팔아넘길 걸

패, 牌를 보이다

1. 열등감 속에서 뜬 이성

잘 먹지 못해서 별명이 많았다.

고구마 빼때기, 멸치, 머리가 둥글어 문어 대가리

말라서 붙여지던 별명은 더 된다.

기억의 자물쇠를 끄집어내며

소년의 비밀 문은, 녹이 슬었지만 열려

性은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아도 알게 됨을.

열네 살, 알곡이 익을 무렵

아랫도리 습관처럼 조몰락거리다 터져 나온 대물림의 시작은

놀라고 부끄러워

몽환적인 공간을 날았다.

2. 짝사랑

많은 남학생이 그 소녀를

좋아했던 것은

우리를 보는 눈망울에

보석이 박혀있어

눈동자가 움직일 때마다 반짝거렸다.

어느 날 소녀의 저녁 먹는 창문 틈새로

연서 한 장 밀어 넣고 도망치듯 언덕길을 넘었다.

‘너 좋아해’ 그게 다였고

유치하기 짝이 없는 문장이었으나

나를 봐주라는 희망을 품었다.

여름날 진해 신이동.

밤바다가 보이는 둑길에 앉아

풀 모기 손 젖으며

열다섯 되는 소년 둘과 소녀 혜숙이가

밤하늘을 이고 있었다.

별들은 또렷하게 빛나고

은하수가 흐르는 동안

걔들 둘이 속삭이는 귀엣말을 들었다.

친구는 같은 학교 동급생으로 정구선수였고

덩치는 큰 데다 삐져나온 깜장 수염은

어른 같고

말라 코마저 삐뚤어져 보이는 나는

주눅이 들었다.

내가 좋아하는 소녀인데…….

지켜보는 것도 마냥 좋았다.

날 옆에 두고

게네들 소곤거림은 새벽이 오기까지

풀잎이 이슬에 젖는 것도 몰랐다.

짝사랑이었던 거다

‘그치!’

아마 그 소녀는

느린 걸음으로 곱게

노을 지고 있을 테지

3. 첫 경험

70년대 TV는 흑백이었고 반소매 옷을 입고

있던 기억으로 한여름이라 생각한다

가족 얘기를 다루었던

팔도강산 드라마는 인기가 높아 TV가 있는

집 마당으로 아이 어른 모두 모여

저녁 시간 드라마 속으로 빠져든다

보던 중 졸음에 겨운 나는 쪽마루 건넛방에서

잠이 들었다.

부드러운 손놀림이 나를 깨우니

개구리 소리가 들리고

한밤중이었고 달은 밝은데

쉿!

낮은 소리와 더불어 그 여자의

손가락이 내 입술의 반을 나누지만

누군지 알기에

다듬잇방망이로 두들기듯 뛰는 염통과

진한 화장 내음에 숨이 거칠어

깊게 들이마신 숨을

속도 방지턱처럼 뱉으며

건넛방에 잠든 사람들이 깰까 봐

이러 저러지도 못할 순간의 시간이

가늠이 되지 않았다.

누구도 가르쳐주지 않았던 본능은

저절로

이끄는 대로 몸 가는 대로 움직이고 만다

짧은 순간, 달빛 덮고 은밀하게

이루어졌다.

그 여름날의 밤은

뒤척임 속에 개구리 소리가 수군거리는 것처럼

들려 오곤 했다.

윤용운

2022-01-26 21:30

감사합니다
건필하세요


전남혁	윤용운 시인님 언제나 글향으로 향기롭게 하시고 인정이 샘솟는 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1/28 09:56

김선목

2022-01-26 22:21

전남혁 시인님 안녕하세요
시인님 서재를 야심한 밤에 두드립니다
전북 지회장님이 되셔서야 첫 일을 꾸밉니다
너무나 은밀해서인지 이제야 뵙는군요
반갑습니다.
저의 서재를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가오는 설날에 복 많이 받으세요.


전남혁	김선묵 시인님 감사합니다 건강한 명절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1/28 09:57

안영준

2022-01-27 01:11

시인님 편한 밤 되시겠지요
어제 하루 늦은 갈무리 후 이른 시간 인사 올립니다
삼경이 지나는 시간인데도 밖에 날씨는 그다지 춥지는 않습니다
며칠 전과 비교하면 양반이지요
고운 작품 *자아 관람 기법 외 네 편*집필하시느라 노고 많으셨습니다
좋은 꿈 이루시길 바랍니다


전남혁	안영준 시인님 고맙습니다 건강한 명절 보내세요	1/28 09:58

박희홍

2022-01-27 07:16

존경하는 전남혁 시인님

축하 인사드립니다.
대한문인협회 전부지회장에
취임하심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전북지회의 무궁한 발전을 빌면서....

“삼발이 솥”
정치에 진정 국민은 있는 것인가?
“신기루 연정”
“너 맘 훔치다가 들킨 나”
패(牌)를 보이다 속의 연작시
“열등감 속에서 뜬 이성
”짝사랑“
”첫 일” 늘 글밭에 피어나는
글향에[ 취해 갑니다.
독자의 사랑 많이 받으시길 빕니다.
설명절 가족과 행복한 식산 속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내내
기쁨 가득한 멋진 나날이길 빕니다.
오늘도 멋진 하루를 보내시길....


전남혁	박희홍 시인님 늘, 누추한 서재에 간단 없이 찿아 주셔서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설 명절 행복한 시간 되세요	1/28 10:00

최이천

2022-01-27 08:21

존경하는 전남혁 시인님
창궐하는 오미크론 코로나 봄기운을 밟아 벌일것 같아
조마조마합니다
찬바람에 몸 잘 챙기시고 건강히 지내십시오
심연의 생각에서 잉태된 시인님의
시. 열등감 속에서 뜬 이성/짝사랑/ 첫 일
내가 너무 좋아하는 소녀인데…

지켜보는 것도 마냥 좋았다.
날 옆에 두고
게네들 소곤거림은 새벽까지
풀잎에 이슬이 맺히는 것도 몰랐다.

감명 깊게 배람 했습니다


전남혁	최이천 시인님 고맙습니다 일전에 하례식 날 뵙겠지 했는데 오지 않으셔서 아쉬웠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다복하세요	1/28 10:01

염규식

2022-01-27 11:15

시인님 건안하신지요
이젠 겨울이 다 갔는지 많이 포근합니다
이번은 휴무기간을 좀 길게 9일로 잡았습니다
설 연휴 기간에는 시인님을 좀 더 여유롭게 뵐 수 있을것 같네요
늘 강건하시구요 좋은 작품으로 문단을 더욱 밝혀주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하루도 늘 승리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전남혁	염규식 시인님 항상 들려 주셔서 고맙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아름다운 시 편의 노래를 많이 들려 주세요	1/28 10:03

정찬열

2022-01-28 06:59

존경하는 전남혁 시인님~
그간도 무탈 하시지요

"자아 관람 기법외네편" 심오한 옥고에 배움해 갑니다.

항상 잊지 않고 찾아주신 시인님께
자주 찾아 뵙지 못한 마음 항상 송구 합니다.

몇일 남지 않은 설명절 온가족이 함께 하시여
한해의 행운이 설계되시고 가내 건안과 함께
행운이 충만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전남혁	어려움을 이겨 내시고 꿈의 일상을 펼치시는 정찬열 시인님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행복한 설 되세요	1/28 10:05

김보승

2022-01-28 07:59

전남혁 시인님 안녕하세요

어느 새 임인년 1월도
막바지 길 위에 서성대며
봄을 재촉하는 것 같고

민족 고유의 명절 설날도
코앞에 서 있습니다

설날 가족들과 오붓하고
정겨운 시간 많이 가지시고
복 많이 많이 받으시길 앙망드리옵니다

곱게 지피신 글 자아 관람 기법 외
그 향기 오롯이 담으며
감상하며 머물다 갑니다

늘 힘찬 일상으로
즐겁고 행복이 넘치는 날들이 되었으면 참 좋겠습니다

감기는 꼭 조심하십시오

건강하셔야 합니다 전남혁 시인님


전남혁	김보승 시인님 잊지 않고 찿아 주셔서 써넣고 부끄러운 제게 힘이 됩니다 건강하고 행복한 나날을 소망합니다	1/28 10:06

민만규 2022-01-28 08:43	존경하는 전남혁 시인님 좋은 아침입니다 주옥같은 다섯 편의 글향에 취해 상쾌한 아침을 엽니다 열정적인 창작 활동에 경의를 표하며 큰 박수를 보냅니다 시문학 역사에 길이 남을 사랑 받는 시향으로 꽃피우길 응원합니다 설 명절 잘 보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백발이 빛나는 멋쟁이 시인님 ^^ 아름다운 변산에서 소주 한잔할 날 오겠지요^^

전남혁 2022-01-28 10:11	민만규 시인님 비숫한(같은) 연배라 그런지 솔직히 눈길 한 번 더 가는 것은 인지 상정이지요 항상 찿아 주시어 용기를 주심에 고맙고 창파에 띄운 마음의 배엔 금은 보화가 가득합니다 즐거운 설 되세요

안영준

2022-01-29 09:40

존경하는 전남혁 시인님 평안하신지요?
비호같은 세월 눈 깜짝할 사이 임인년 1월도 종착역을 향하는군요
설 명절이 코 앞이지만 민초의 심상은 늘 평온하지만은 않은 듯합니다
코로나도 하루빨리 종식되고 나라 경제도 살고 우리 모두 부자 되어 행복한 세월 보냈으면 합니다
하지만 끝은 보이지 않고 갈 길은 멀기만 한 듯합니다
우리 모두 희망과 용기를 잃지 말고 많은 노력이 필요할 듯합니다
두 주먹 불끈 쥐고 화이팅 하십시오
감사합니다


전남혁	정치인은 아니지만 현실의 멋진, 아니 일치시켜 부국강병이 되어야 할 텐데 딱히 뽑을 지도자가 안 보이네요 어휴~	2/2 02:47

장화순

2022-01-30 08:30

창작 에술인협회 전북지회장이 되신 것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올려주신 다섯편의 시 스릴러의 타큐멘터리를 보는 듯 읽어 보았답니다
내일 모레가 설명절 시인님의 가정에 행복과 웃음이 가득한 명정되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전남혁	존경하는 장화순 시인님 찿아 주셔서 고맙습니다 열심히 시 쓰느데 제시가 쓰고 나면 항상 후회하게 되는지요 시간 남았으니 피흐르게 노력하겠습니다	2/2 02:51

박상현 2022-01-31 12:18	길어진 어둠과 짧디짧은 햇살 속에서 아이들의 새하얀 빨래가 서툴게 춤을 추고 있습니다 작은 새들은 뾰송뾰송한 재잘거림으로 햇살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네요 존경하는 시인님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그동안도 안녕하셨는지요? 2022년 임인년 새해가 밝은지 엊그제인듯한데 설날이 다가왔네요 늘 시인님과 함께해서 영광스러운 지난해였습니다 올 한 해도 시인님과 향기로운 시향으로 함께 하길 소망하고 소망합니다 시인님의 겨울 뜨락에 봄 씨앗 한 줌 놓아두고 갑니다 시인님 올 한 해도 복 많이 받으세요.

전남혁 2022-02-02 02:55	항상 시인님의 시가 좋았는데 서재에 불꺼진 창을 자주 보았지요 이해하지요 불꺼진 창 아래서 제가 영창곡만 부르면 불공평 하지요 ㅋ~

박외도 2022-02-04 06:04	존경하는 시인님 안녕하세요? "자아 관람 기법" 곱게 지피신 시향에 젖어봅니다 봄으로 들어선다는 입춘입니다 좋은 글 많이 쓰시고 늘 건강 하시고 행복 하십시오.

김정윤 2022-02-05 14:17	존경하는 전남혁 시인님! 안녕하세요 설 명절은 잘 보내셨는지요 늦은 인사 드립니다 바쁘다는 핑개로 서재를 찾아뵙지 못해 정말 죄송합니다 임인년 새해는 벌써 입춘이 지났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한 한해가 되시길 기원하며 올려주신 고운 시향에 마음을 열어봅니다 항상 찾아 주시고 격려해 주신 마음 감사 드리며 올 한해도 독자들 사랑 많이 받으시길 기원 합니다

서준석 2022-02-09 23:22	존경하는 전남혁 시인님 대한문인협회 전북 지회장님 취임 하심을 축하드립니다. 입춘이 지나고 날씨가 풀리는듯합니다. 곱게 지피신 자아 관람 기법 외 네편을 감명 깊게 배람하고 마음에 담아갑니다. 엄청나게 번져가는 코로나 19에 유념하시고 행운이 가득하시기를 빕니다.

안선희 2022-02-10 23:52	전남혁 시인님. 도시에서 자라난 저는 시인님의 시에서 부러운 고향의 추억을 읽습니다. 소설처럼 이야기처럼 엮이는 시편들 즐감하며 머물렀습니다.

염경희 2022-02-11 06:38	안녕하세요!! 입춘도 지났고 새싹들이 얼굴을 내밀고 봐 달라고 손짓하고 있습니다 겨울잠을 실컷 자서인지 봄향기가 가득합니다 잘 지내셨는지요~~ 이월도 벌써 중순에 접어들었습니다 행복한 나날들로 웃음가득한 이월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장계숙 2023-02-06 20:34	달리 그림은 꿈을 꾸는듯 몽환적이고 다른 세계를 경험 하는듯 초현실적이죠. 그의 작품 해석에 감탄합니다. 예술이 시의 소재로 많이 볼 수 있길 소망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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