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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전남혁 문학서재

ㆍ작성자	전남혁
ㆍ작성일	2022-01-18 00:48

ㆍIP: 218.xxx.8

갈음 외 여섯 편

갈음

이전부터
웅덩이에 물이 흘렀어.

때론 마르기도 하고
비 오면 고여
파리 알 모기 알 다른 유충도
번성했지

어느 때는 물이 흐르지 않아
썩었지

다시 비 오면 맑은 물이
흐를 거고

해충의 사체마저 흐르다 구르며
사라질 거야

되새김

그 날 거기 나비가 앉았어
잡고 싶었지
바라보기를
마음만 안타까워 놓아 주던 일
옛길 거슬러가며 외쳐 부르는
그 꿈속이
다시 추억이 되고

fandom

내가 그 사람에게 미쳤나 봐!
어떤 식이든 연주가 깔리고
노래 부를 수 있는 최고의 끝이
보이지 않네
모든 나라의 가곡이면 가곡
민요면 민요
팝이면 팝
로큰롤이면 로큰롤
우리나라의
창이면 창
트로트까지 소화 가능할 감동을
줄 수 있는 한 사람
노래의 숲에 카멜레온을 부르고
신이 줘 버린 목소리

그가 안드레아 보첼리!

겨울비 2022.1.10

저기
악쓰는 흰 거품 이는 바다가 보이고
겨울비가 내려요
살면서 서너 번 그 비 때마다
모질다고 했지
겨울비는 추적추적 스산해

어떡하나
싸늘해서 솔직한데
몸서리친 뒤 따뜻한 아랫목으로
되돌아가는 집 먼 길

진지한 질문

-장애인 종합 복지회관에서

잘 생겼다. 스므닷 살 명랑한 얼굴에

머리, 호~ 해줘야 하는 그가

보폭의 진동이 트신 이순쯤께 여쭙는다

아저씨, 요즘 산불 어떻게 생각해요? (경북지역)

진지하게 질문하는 걸 들었다

아저씨, 휘익 치켜뜨고는

분리 작업하고 있는 차량용 스펀지에

손바닥 얹어

질문 저노다 박박 문지른다.

훔침

똑똑한 사람도
흉내 낸다
어느새 자기 것으로 만들어
제 것 같이 멋 낸다
그게 사람의 이야기며,
우리는 영원한 도둑이지만
한 걸음 내어 딛는다

길 떠난 어머니께

어머니!
절 낳으셨느냐고
원망한 일 없으며
가난했으니 가난한 대로 살았지요
대물림 생각은 털끝만큼도 없지만
손주들도 그럭저럭 잘 지내고 있습니다

어째, 살다가 연금 몇 푼 받기에
그냥 열심히 살았네요
혹시 복이 있어 더 잘 살면 좋겠지만요

어머니!
살아 계신다면 당신이 살던
그 고통의 때 보다 요즘 넉넉한 것도
사실입니다
하루하루가 빠르게 바뀌는 삶 속에
견디기 버겁지만 버릇되어
이승에서 견뎌냅니다

어머니!
기억하는 것은
열일곱 때 싸움으로 사고 쳐 크리스마스이브 날부터
이듬해 3월 9일 풀려나기 전까지
죄인들의 찬 마룻바닥에 가부좌로

하루 두 번의 스팀으로 몹시 추웠고
동상이 걸려 푸른 점으로 발바닥이 썩을 때
풀려나 담배꽁초 따숩게 달인 물로

보름 동안 발 찜질하여 주셔서
놀랍게도 말끔히 나았습니다
제가 어머니처럼 자식들을 슬기와 사랑으로
품고 있는지 불현듯이 생각하는 시간이고요

어머니!
이제 꿈에도 나타나지 않음은
제가 어머니를 잊은 거지요
꼬맹이 시절
바싹 말라붙은 엄마 젖을 빨다가
당겨 투정 부리던 생각이 나서
오늘은 앙가슴에 한 번, 얼굴을 묻고 싶습니다

최이천

2022-01-18 06:00

존경하는 전남혁 시인님
우리 설 세밑에서 새 옷 입는 설날 기다리던 어린 시절
생각 납니다. 시인님
찬바람에 몸 잘 챙기시고 건강히 지내십시오
심연의 생각에서 잉태된 시인님의
시. 갈음/되새김/Fandom/겨울비/장애 분 복지관에서/훔침/길 떠난 어머니께
어머니!
이제 꿈에도 나타나지 않음은
제가 어머니를 잊은 거지요
어린 시절에
바싹 말라붙은 엄마 젖을 빨다가
당겨 투정 부리던 생각이 나서
오늘은 앙가슴에 한 번, 얼굴을 묻고 싶습니다

감명 깊게 배람 했습니다


전남혁	하시는 일도 바쁘실 텐데 방문 주셔서 고맙습니다 꾸벅!	1/18 23:19

박외도

2022-01-18 06:14

시인님 안녕 하세요?
서재를 매번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갈음 외 여섯편,
곱게 지피신 시 감사함으로 배람 합니다
추위와 코로나조심하시고
늘 건강 하십시오.


전남혁	자주 서재에서 뵙지요 먼저 다가 가는 사람이 사랑이라 합니다 먼져 노크 주셨으니 사랑입니다	1/18 23:20

박희홍

2022-01-18 07:40

존경하는 전남혁 시인님

“갈음” 그리고
“그 꿈속이
다시 추억이 되고라는
되새김”
fandom
그대는 "안드레아 보첼리!"
“겨울비는 추적추적 을씨년스러워
몸서리친 뒤 따뜻한 아랫목으로”
“장애 분 복지관에서”
“똑똑한 사람도
흉내 낸다”는 “훔침”
“길 떠난 어머니께
이제 꿈에도 나타나지 않음은
제가 어머니를 잊은 거지요”

정갈하게 지피신 일곱 편의 풍성한 글향
감명 깊게 배람하고 흥에 취해 갑니다.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독자의 사랑 많이 받으시길 빕니다.
추운 날씨에 건승하시길 빕니다.


전남혁	언제나 살뜰히 챙겨 주시는 박희홍 시인님 항상 고맙고 잊지 않겠습니다	1/18 23:21

염경희

2022-01-18 08:37

안녕하세요~~
어제 눈이 좀 왔습니다
어릴때 생각이 솔솔 자극을 하여
많은 눈 기다렸는데~~
잘 지내셨지요? 시인님!
아직 마음은 소녀인가봅니다
어릴적 추억을 많이 그리워하게 되니
철이 없는건가요 ㅎ ㅎ
시인님! 오늘도 많이 웃으시고 행복함으로 열어가세요~~


전남혁	저도 시인님도 소년 소녀로서 이미 연애 편지 하는거나 진배 없습니다 늘 행복하소서	1/18 23:23

염규식

2022-01-18 10:34

시인님 건안하신지요
지피신 좋은 작품7편 배람하고갑니다
날씨가 많이 춥습니다 건강 챙기시구요
22녕 한 해 원하시는일 잘이루시고 문운창대하시기를 바랍니다--^^


전남혁	염규식 시인님 언제나 고맙습니다 서로의 시를 읊고 나누다는 것은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지요	1/18 23:24

민만규

2022-01-18 15:36

시인님
청주에서 변산으로 거주지를 옮기셨군요
우째 변산은 살만한지요^^
시심이 봇물 터졌습니다
한꺼번에 일곱 편의 시를 단숨에 신작 발표하시니
감상하기에 정신이 없습니다
축하합니다 🎉
그리고 감명깊게 잘 감상했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오


전남혁	언젠가 시인님하고 밝은 달 보며 권거니 잣거니 하며 삶의 얘기를 나누고 싶어요	1/18 23:26

주응규

2022-01-19 13:45

우리 시인님께서 곱게 지펴 놓으신 시 향에 머물러가는 눈 내리는 날입니다.
올 한해 뜻하시는 바 모두 성취하시기를 기원합니다.
댁내에도 행복이 가득하시고 두루 평안을 기도합니다
건안건필하십시오.~


전남혁	주응규 시인님 고맙습니다 직접 전해 주신 시인님의 4집 꽃과 나 마무리 배독하고 있습니다 추운 날씨에 건강에 기준을 두세요	1/19 17:15

전남혁	죄송합니다 '꽃보다 너' 오기 잡습니다	1/21 20:55

안영준

2022-01-22 10:49

전남혁 시인님 좋은 주말 맞이하시는지요?
여백을 곱게 메워주신 글 향기에 심취되어 봅니다
늘 건승 건필하시길 기원하며 따스한 주말 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전남혁	서로 시를 배독하머 기억한다는 것은 고맙고 아름답고 시나는 일 입니다 늘 건강하소서	1/23 21:27

전남혁	시ㅡ신으로 정정합니다^^	1/23 21:27

서준석

2022-01-24 23:47

존경하는 전남혁 시인님
곱게 지펴놓으신 서재에 들러
맛갈 스럽게 고루고루 음미하고 담아갑니다.
대한이 지나니 겨울도 끝나가는 듯합니다.
붙잡아도 가는 게 날짜인지라
오늘도 하루가 지나갑니다.
소망하시는 일 모두 이루시기를
빕니다.


전남혁	이준석 시인님 방문해 주셔서 그저 고맙울 뿐입니다	1/25 21:00

정찬열 2022-01-26 06:12	존경하는 전남혁 지회장님~ 어려운 귀농 끝에 전북 지회를 이끌게 됨을 축하 드립니다 "갈음 외 여섯편" 의미 깊은 옥고에 쉬어 갑니다. 항상 잊지 않고 찾아주신 시인님께 자주 찾아 뵙지 못한 마음 항상 송구 합니다. 몇일 남지 않은 설명절 온가족이 함께 하시여 한해의 행운이 설계되시고 가내 건안과 함께 행운이 충만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김보승 2022-02-02 17:24	전남혁 시인님 안녕하세요 설 연휴 잘 보내시고 계신가요 새해에는 호랑이의 용매하고 힘찬 기운을 받아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바라오며 뜻 한바 모든 일 이루어 내는 기쁜 해 되시옵소서 고운 글 갈음외 여섯 편 의미를 새겨 감상하며 잠시 쉼하고 갑니다 더더욱 건강 유념하여 강건하셔야 됩니다 전남혁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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