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대한문인협회 -시 (詩)

ㆍ작성자	전남혁
ㆍ작성일	2021-02-18 22:11

ㆍIP: 218.xxx.14

하늘로 가신 임에게 외 다섯 편

하늘로 가신 임에게

당신께서 소풍 끝내는 날
하늘에서 내려 보시기를
竄流(찬류)세상이 아름다웠더라고,

그 고초를 겪으시고도
아름다운 것만 보신거죠
남아 있는 우리는
아픈 것만 보입니다
그러니
당신은 천사입니다.

vaccine(백신)

법정 노인부터 무료로 한 방 준다고 했다
알고 보니 내 돈이다
취소한다네
돈 내고 죽으라고?
꿍꿍이가 까꿍! 하겠네

슬픈 사랑 중에 다섯 가지

1.
플라시도 도밍고가 아마도
사랑했던 것은 처음 그렸던 그림인데
4B연필로 진하게 덧칠한 까닭으로
그의 라이브는 끝났다
최초의 스케치에 배반을 한 것이다

2.
긴긴 세월
소식을 알 수 없었던 그대가 길 건너 걷고 있어
충혈된 눈빛으로 손 뻗치다 심장이 멈춘
영원한 이별은 어디서 재회 할까

3.
이혼 후 백화점 앞 저만치에서 보았던
그녀의 그대와 파안대소하며 가슴팍에 아기 안고 있으니
너는 지금도 혼자일 수 있어

4.
부잣집 막내딸 귀염둥이는 유학 중 가난한 남자를 만났다
남자는 돈 족보가 없으니 애인 집안이 완고하고 그녀는
자살을 택했다
아직도 가난뱅이는 슬픔을 추억하는가

5.
평생을 속썩이다 이제 사랑한다고 고생했다고
말할려니 말기암이란다 변은 봐야 하니 병원 화장실에
앉아서 숨도 죽여서 울어야지

아직도 다 겪지 못한 사랑의 슬픔은
행진 중인데 피켓 들고 너를 사랑해
너를 사랑해 외치며 큐피트의 화살을
맞으려 하네

마지막 한 잔의 계(戒)

참지 못한 한 잔이
혼이 나간 채
비틀거리며 집으로 왔다네
가로등의 부축을 받으며
집으로 왔지만 기억 해
다리 하나는 들었어

직선이 외면한 곡선

집에서 해변을 거쳐 되 오는 한 시간은
산 들 바다가 둥글 둥글 곁에 따라 다녀 좋더라
어라?
저수지 댐에서 가둔 물이
수문을 열면 시냇물 오촌지간이고 닫으면 팔촌
당숙 같은 도랑이다
구획별 논물 대느라 몇 번 꺾이긴 했지만 비가
오면 별 걸 다 삼키며 공구리 타고 직진으로 흐르네
분해 되지 않아 소화가 될른지

휘어진 풀 이파리 굴렀던 돌멩이
물까치와 학, 갈매기의 이마와 긴 수평선도
둥근걸, 바다로 흘렀던 시냇물은
뱀 처럼 흐르던 습관을 기억한다
우리가 잃어 버린 곡선들. . .

꾸불퉁한 옛길에 소똥 말아 굴리던 소똥구리와
오던 길 제 똥 밟아 발굽에 인주 찍던 누렁소가
전설이 된 것은 각진 곳에 갇혔기에

마음이 찢어지면 곡선으로 찢어지나? 남아 있는
곡선은 남겨 두자
말씀도 돌직구로 던지면 사이다라 카지 둥글게
얘기해도 알아 듣는다 맞을 짓은 했나 봐

심하게 죄 지어 두려운게 아니라 챙피한 것은 알아

반성없이 내지른 돈의 방향은 곡선이던가?

최악의 놈,년이 아이를 던지면 포물선으로 깃털처럼
내려 앉나?
둥근 자비의 마음이 일도 없었던 거야 악마의
소질 속에 직진의 본성을 걸쳤기 때문이지

오늘 이후로 편리를 위하여 직선이 내팽개친
곡선을 살려 두자고 곡선이 아우성이야
내비두라고

시곗바늘이 직진으로 가 봐라 시간 알 수 있나
기계적인 직진 운동도 곡선으로 바꿔야 굴러
가는 거고 인성도 계곡물처럼 흘러가야 하는 거야

직진이 좋은 것은 있어
빨라서 좋고 편해서 좋고 저돌적이어서 승리 할
수도 있지
돌아 가라 그랬어 돌 때 직각으로 돌 거야?
군인도 돌거든 말해 봐 또 뭐가 남았는데
곡선을 외면하지 말자 직선아

2021년 2월18일 야삼경 변산은

막가는 추위에 얼어 있던 변산은
갖다 붙혀 보기엔 눈보라는 턱도 없고
눈폭풍이 휘몰아 쳐요
깨어 있는 것은
주정꾼과 붉은 가로등과 십자가
문 닫는 가게의 조명 켠 간판
하나 더
잠들지 못한 詩!

민만규 2021-02-19 05:42	존경하는 전남혁 시인님 안녕하십니까 좋은 아침입니다☀ 곱게 집필하신 "하늘로 가신 임에게"/백신/슬픈 사랑 중에 다섯가지/마지막 한 잔의 계/직선이 외면한 곡선/ 2021년2월18일 야삼경 변산은/ 주옥같은 작품 발표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 독자들로부터 많은 사랑 듬뿍 받으시길 응원합니다 새날의 새벽이 봄바람에 열립니다 즐거운 하루 행복한 하루 되십시오

박상현 2021-02-19 07:29	봄은 늘 겨울의 시샘 속에서 어느 날 갑자기 별똥별처럼 뚝 떨어지는 듯 하지요 바람의 길을 따라가다 보면 햇살 속에서 봄을 닮은 꽃들이 파도처럼 출렁 이겠지요 존경하는 시인님 안녕하세요 그동안도 건강하셨는지요? 아쉽기만 한 설날을 보냈습니다 다시금 생각해보면 그동안의 평범했던 그 일상들이 얼마나 소중했는지 눈물 나게 그립네요 이렇게 그리운 날에 시인님의 뜨락에 인사드리게 되어 작은 위로가 되는 듯합니다 시인님의 곱게 집필하신 시 속에서 희망을 봅니다 시인님 봄을 맞이하는 마음으로 시인님께 축복의 마음을 전 합니다 시인님 아침 기온이 쌀쌀한 주말이네요 건강 유의하시고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늘 감사드립니다.^^

박희홍 2021-02-19 07:33	존경하는 전남혁 시인님 “하늘로 가신 임에게” 외 다섯 편의 내공 깊은 시심으로 엮으신 귀한 옥고 지피시느냐 수고많으셨습니다. 행복을 꿈꾸는 것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렇다. 하지만 행복 하려면 꼭 행복한 일이 있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라 한다. 행복의 비밀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하는 일을 좋아하는 것이라 합니다. 시인님 시인님께서 좋아하시는 일을 하시면서 행복 충전하시어 날마다 즐겁고 행복한 나날이길 두 손 모아 봅니다. 고운 시향 즐감하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안영준 2021-02-20 10:30	전남혁 시인님 명절 연휴는 잘 지내셨는지요? 일주일 만에 서재에 들러 인사 남기고 곱게 집필하신 글에 잠시 머물며 많은 양식을 얻어 갑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주말 맞이하십시오

강한익 2021-02-21 16:54	존경하는 전남혁 시인님! 해학과 사랑이 가득 담긴 멋진 6편의 글 천천히 음미하며 가슴에 담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날씨가 매우 좋습니다. 유채꽃이 장관을 이루고 있습니다. 시인님의 서재에서 올려주신 멋진 옥고와 함께하며 심오하신 시상을 더듬어 보고 있습니다. 건강 조심하시고 행복한 일요일 보내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서준석 2021-02-23 20:30	존경하는 전남혁 시인님 포근하던 날씨가 또 얼어붙습니다. 잘 다듬어 놓으신 서재에서 하늘로 가신 임에게 외 다섯 편을 감명깊게 한 편 한 편 명시를 배람하고 가슴에 안고 인사드립니다, 쌀쌀한 저녁이지만 고운 밤 되시기 바랍니다.

김정윤 2021-03-01 08:21	존경하는 전남혁 시인님!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인사 드립니다 웃는 얼굴은 삶을 즐겁게 한다지만 웃을 수 만은 없는 현실 앞에 봄은 한발 성큼 다가오고 있습니다 올려주신 글 감사히 배독하고 마음에 담습니다 항상 건강 하시고 즐거운 휴일 보내시길 바랍니다

염경희 2021-03-03 16:50	존경하는 시인님!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시인님 서재에 들러 여러편의 시 차분한 마음으로 감상합니다 따듯한 수요일 오후에 휴식시간 주셔서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안정순 2021-03-03 21:51	저도 오래 전에 변산에 두 번 다녀왔는데 봄을 기다리는 지금의 변산을 어떠할지 아마도 몇번의 이야기들이 켜켜이 더 두터워졌겠지요! 감사히 봅니다. 전남혁시인님

감사제(感謝祭) 외 세 편

순수한 멍청이 외 여섯 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