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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전남혁 문학서재

ㆍ작성자	전남혁
ㆍ작성일	2020-11-13 23:33

ㆍIP: 218.xxx.16

겨울 길목에서

자줏빛 갈대 꽃이
허옇게 세어
남쪽으로 흔들리는 걸 보니
삭풍이 불고 있나 보다

예전엔
겨울이 추울거라고
걱정도 했으련만

삼한사온이 잊힌지 오래고
꽁꽁 얼어 버린 개울에서
팽이 치던 기억과
무릎 꿇고 타던 작은 썰매는
빙판위에서
물수제비처럼 미끄러져 갔다

눈싸움하다가
눈알에 맞아 별이 튀어도
마냥 신이 났었고
눈발을 헤치며 달려나가던
누렁이가
흑백의 즐거움은 어땠을까

아랫녘 초가의 처마에 달린
수정 같은 고드름을 떼어
좋은 편이 되어 나쁜편과 싸우며
차디 찬 허공을 가르던
칼싸움은
정의로움에 으스대었지

이게 다 제대로 추워야 가능한
일이고
스키장 가는 일도 즐겁지 아니한가

얼어 붙은 그대 입술에
닿자 녹아버린 흰 눈 보다
머리숱이나 눈섭에 앉아
하얗게 서리 핀 그대가
가여워
따뜻한 포옹이 필요한
혹한의 겨울이 되기를
바라는 게
무리인 듯 하는 것은,

봄인 듯
여름이 오고
가을인 듯 봄 같은 겨울의
경계선이 무너지니
남방의 물고기가 식탁에 오르겠네
명태와 정어리는 어디로 갔을까

여름엔
주저 없이 쏟아지는 소나기와
간단 없이 거대한 바람의 소용돌이는
횟수를 초과해 노아가 만들었던
방주라도 띄어야 할까 봐

지난해
겨울로 들어선 길목에서
온화해진 모습으로 왔기에
누구시더라? 하고 되묻는 내가
치매인가요

얼어 붙은
밤 하늘의 별들이 흔들리던
경이로운 순간과
어떤 날은 눈을 떴을 때
수북히 쌓인 푸른 눈이 시려 보여
아랫목으로 기어들던
기억의 첫 장이 그대 겨울인데
첫눈에 반했거나 한눈에 반했거나
이젠 볼 수가 없어

지구촌엔
후회라는 언어가 있어서
후회를 함으로써
뚫린 하늘의 구멍을 막아
맨 처음 하늘로 되돌려 준다면. . .

인류가 캐어낸
윤택한 돌과 기름으로 부단하게 찔러댄
푸른 하늘의 구멍에 새 살이 돋는 날
나그네 되어 떠나 갔던 냉정한 사내가
그렇게
치유 되어 돌아오는 겨울 길목에서
다시 만날수 있기를 희망하며
오래전
그해 그 겨울날의 겨울 다운 추위에게
기별을 전합니다

박희홍 2020-11-14 04:54	존경하는 전남혁 시인님 “겨울 길목에서” 공감이 많이 가는 멋진 시향입니다. “봄인 듯 여름이 오고 가을인 듯 봄 같은 겨울의 경계선이 무너지니 남방의 물고기가 식탁에 오르겠네 명태와 정어리는 어디로 갔을까” 인간이 자연을 파괴한 대가라고 합니다. 시인님의 귀촌 귀농 생활이 즐겁고 행복했으면 합니다. 세월 유수와 같고 흐르는 유성처럼 빠른 것 같습니다. 올해 이루시고자 하시는 일 갈무리하시는 11월 순조롭게 잘 이루어지길 빕니다. 휴일 첫날 아침입니다. 단풍의 향연과 하늘거리는 코스모스 핀 가을 끝자락을 멋지게 보내시길 두 손 모아봅니다. 언제나 건강하시고 기분 좋은 생각 속에 유쾌 상쾌 통쾌 하십시오.

안영준 2020-11-14 11:05	전남혁 시인님 그간 안녕하십니까? 울긋불긋 좋은 주말 맞이하고 계시는지요? 어김없이 계절은 찾아와 맘 들떠 설레게 하는 아주 좋은 시기인 것 같습니다 좋은 계절 많은 시상 담아 좋은 글 많이 집필 하시기 바랍니다 또 건강에 세심한 유의가 필요합니다 건필 건행 하십시오 잠시 머물다 물러갑니다

고지영 2020-11-15 07:18	존경하는 전남혁 시인님 한올 한올 엮어 깊이 길어 올린 빛살처럼 일렁이는 주옥같은 시향기 두고두고 음미하렵니다 시인님 추운 날씨에 감기 특히 코로나 조심하시고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박상현 2020-11-15 18:29	바람 속에 우수수 날리는 낙엽이 발걸음 속을 함께 걸어갑니다 나무는 낙엽을 바라보며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습니다 그저 하늘만을 바라보고 있네요 존경하는 시인님 건강한 휴일 보내시고 계시나요 나무는 스스로 홀로 되어 깊은 고뇌 속에 들어가네요 존경하는 시인님의 깊은 시심에 박수를 보냅니다 시인님의 옥고로 집필하신 시 배람하며 시인님과 만나봅니다 시인님 새롭게 시작하는 한주도 늘 건강하세요 늘 감사드립니다.^^

최이천 2020-11-16 04:03	존경하는 전남혁 시인님 11월 중순 겨울 속 봄인 듯 아직은 따뜻합니다 낙엽 뒹구는 모습에 가을 연민 느낍니다 기온 차가 심한 이 감기 조심하시고 코로나19 예방 잘하십시오 좋은 생각 속에 보석이 된 진주 같은 시. 겨울 길목에서 감명 깊게 배람 했습니다 좋은 시 주셔서 감사합니다

강한익 2020-11-16 08:16	존경하는 전남혁 시인님! 기후가 종잡을 수 없이 변해가고 있습니다. 봄인 듯한 가을이고 예전과는 사뭇 다른 기후 무슨 이유일까요? 가을을 떠나보내려는 듯 비가 촉촉이 내리는 월요일 아침입니다. 시인님의 서재에서 잠시 머물며 올려주신 멋진 옥고와 함께하고 있습니다. 우라질 놈 코로나가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방역지침을 철저히 지켜야 하겠습니다. 환절기 건강 각별 유의하시고 항상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염경희 2020-11-16 17:25	존경하는 전넘혁 시인님! 안녕하신지요 잊고 있었던 어릴적 놀이들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추억여행 하게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환절기에 건강 조심 하시길 바랍니다 향필하세요~~

전병일 2020-11-16 17:31	존경하는 전남혁 시인님 안녕하세요? 아직 떨구지 못하는 홍엽들 이제 떠날 채비를 하고 있습니다. 겨울을 재촉하는 비 예보가 있어 비가 그치고 나면 완연한 겨울이 오겠지요. 지필하신 시인님의 심오한 시상에 잠시 머물다 갑니다. 새로운 한주의 시작입니다 이번 한주도 행복한 한주 되세요. 감사합니다.

염규식 2020-11-17 11:02	시인님 이제 가을을 점점깊어지고 11월의 중순도 지나고 있습니다 항상 건강챙기시구요 고운 시심으로 지피신 작품 감사히 배독합니다 오늘도 감사할일 행복할일 많으시구요 승리하는 하루되십시요--^^

안미숙 2020-11-18 06:08	시인님~ 가을의 끝자락을 붙잡고 있는 잎새들의 처연한 몸짓이 우리 삶의 모습과도 많이 닮아 사색이 깊어지는 시기입니다. 조금 줄어들던 코로나가 다시 확진자 수를 늘여가고 있는 시기라 여전히 긴장의 끈을 놓을 수가 없어서 일상에 불편함이 여전합니다만 오늘도 터전을 가꾸는 새벽을 열고 주어진 시간을 향해 달려가는 부지런한 발걸음들과 함께 하루를 시작해 봅니다. 환절기 건강 조심하시고 건필하시기 바랍니다.

주응규 2020-11-19 09:50	전남혁 시인님 정성으로 빚은 시향에 마음을 정화해 봅니다. 늦가을이 무엇이 스러운지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는 날입니다. 이 비가 그치면 가을이 떠나려나 봅니다. 기온차가 심합니다. 건강 유의하시고 늘 우리 시인님과 행복이 함께하기를 바랍니다. 늘 좋은 날 되십시오.

민만규 2020-11-19 14:26	존경하는 전남혁 시인님 안녕하세요^^반갑습니다. 곱게 집필하신 옥고에 잠시 머물며 깊은 시향에 젖어봅니다. 좋은 글 감사히 배람합니다. 온종일 가을비가 오락가락합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오^^

이세복 2020-11-22 11:53	촉촉한 겨울비가 조용히 대지를 적셔줍니다 지나는 나그네도 나의 가슴에도 다가올 겨울을 조용히 마중합니다 존경하는 시인님 안녕하세요 따뜻한 마음으로 힐링을 하며 다녀갑니다 글 감사드립니다 올겨울은 조심할 것들이 많아요 늘 건강에 유의하시고 좋은 일이 많으시길 마음으로 응원합니다.

고기산 2020-11-23 22:55	존경하는 전남혁 시인님! 곱게 집필 하신 겨울 길목에서 잘 배람합니다 겨울 길목에서 서 있는 지금 힘든 시기 이지만 잘 이겨내리라 믿습니다 고운 시향에 잠시 젖어 봅니다 차가워진 날씨에 건강 잘 챙기시고 편안한 밤 보내시기 바랍니다.

서준석 2020-11-29 22:41	존경하는 전남혁 시인님 갑자기 기온이 영하로 떨어져 추위에 적응이 안돼 몹시 춥네요. 잘 다듬어 놓으신 서재에서 겨울 길목에서를 감명 깊게 배람하고 움추린 마음 활짝 펴 봅니다. 퍼져만 가는 전염병에 거리 두시고 마스크 잊지 마시고 거정에 웃음 가득하시기를 빕니다.

서준석 2020-12-27 15:12	존경하는 전남혁 시인님 올 한해 1년이 다 지나고 이제 며칠 안 남았습니다. 년 초 계획 하셨던 일들 잘 마무리 하시기 바랍니다. 그동안 시향 가득찬 시인님의 서재를 방문할 때바다 가슴 뭉클한 감동으로 참 즐거웠습니다. 고맙습니다.

민만규 2021-01-01 05:19	존경하는 전남혁 시인님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신축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 인사드립니다. 올 한해 훌륭하신 시인님과 따뜻한 마음으로 함께한 문학 동행이 참으로 행복했습니다. 신축년 새해 하시고자 하는 일 소원성취하시고 늘 건강하시고 새해 福 많이 받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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