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임정수
ㆍ작성일	2007-06-22 12:52

ㆍIP:

홈파라치
홈파라치 / 임정수

한 때는 카파라치들이 극성이어서 사회적으로 떠들썩 했던 적이 있었다.
불법 유턴을 하거나 신호 위반, 끼어들기를 하는 곳이면 어디에선가 카파라치들이 숨어서 활동을 하곤 하는 것이다.

요즘은 포상금의 하향 조정으로 지역에 따라 일정 금액 수준까지만 포상금을 지불한다고 한다.
가끔 운행을 할 때면 '이동식 단속 카메라'라던지 '사진 촬영 많은 곳'이란 알림판을 흔히 볼 수가 있다.
나자신부터 교통 법규를 잘 지키고 잘만 하면 아무런 문제가 되질 않겠지만,
전국 어디를 가던 항상 감시를 당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 그다지 유쾌한 기분일 수만은 없는 것이다.

지금은 기술 수준이 좋다 보니 카파라치들도 지능적으로 무인 카메라를 설치 해놓곤
먼 곳에 떨어진 지점에서도 촬영된 화면의 확인 및 편집이 가능하다고 한다.

카파라치 뿐만 아니라 식파라치 또한 마찬가지이다.
규모가 적은 동네의 가까운 마트나 슈퍼에서 식품을 구입하고,
식품의 유효 기간이 지나서 변질이 되었을 때 똑같은 식품을 구입하여 방금 구입한 식품은 먹고,
먼저 구입해 두었던 변질된 식품을 유효 기간이 지난 걸 판매한다며
영세 업자에게 공갈, 협박하여 금품을 갈취하려 들거나, 신고하여 포상금을 노리는 사람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

나또한 홈파라치에게 당한 적이 있다.
홈파라치는 인터넷 쇼핑몰이나 개인 홈페이지를 돌며,
조금이라도 약점이 될만한 부분을 찾아내어 신고를 해버리는 것이다.

홈페이지를 운영하는 관리자로써 고객의 입장을 헤아려야 하는 건 당연한 이치이기에,
고객의 이해를 돕고자 본초 강목 등에 서술된 내용을 인용하여 올려놓은 글이라고 분명히 밝혔음에도
지역 보건소로 가서 조사를 받고는 아까운 벌금을 물어야 했다.

그때는 나를 신고한 홈파라치에 대한 분노나 원망같은 건 전혀 없었다.
왜냐하면, 너무나 강압적이며 한 건이라도 더 건수를 올리겠다는 보건소 직원의
오만불손한 태도에 혀를 내두르고 말았기에,
어쩌면 애초부터 신고를 한 신고자조차도 의심스러웠던 것이다.

법원에 가서 현금으로 벌금을 내고나니 속이 쓰라렸다.
벌금으로 낸 오십만원의 돈이 아깝기도 했지만,
앞으로 어떤 식으로든 두번 다시는 보건소에 발을 딛이질 않겠다고 맹세를 하였다.

티브이나 인터넷 상으로만 듣던 홈파라치란 말을 내가 직접 당하고 보니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교훈을 확실하게 얻게 된 것이다.
내게 벌금을 내도록 조서를 꾸민 그들조차도 믿을 게 못되고 상대할 게 못된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기에,
그저 그나물에 그밥이란 걸 생각하며 두번 다시는 발을 내딛이질 않겠다고 각오를 할 뿐이다.

요즘도 가끔씩 효능에 대해서 물어오는 전화가 걸려오곤 한다.
이젠 전화상으로라도 목소리만 들어도 무엇을 요구하는 어떤 의미의 질문인지를 알아차릴 수가 있다.
정말 몰라서 물어오는 경우엔 인터넷 검색으로 알아보면 자세히 알 수가 있을 것이라고 안내를 하지만,
은근히 효능에 대해서 게시판에 올려주길 원하는 질문자들도 있다.
그럴 때면 되도록 답변을 회피하려 애쓰게 된다.

나도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호되게 당하고 보니
나자신이 먼저 고객들에게 거리감을 두게 되고 별 이유없이 불신감을 가지게 되는 것 같다.

이제 두번 다시는 '홈파라치'란 단어 조차도 뇌리 속에 담아두고 싶지가 않다.
더 이상은 나의 피와 눈물을 헛되게 낭비하고 싶지가 않기 때문이다.

공순임: 홈파라치, 듣기만 했는데 ...... 조심해야겠군요. 벌금으로 낸 오십만워 아이구 아까워라. ㅎㅎ 늘 행복하세요. -[06/22-14:39]-

임정수: 안녕하세요. 공순임 시인님! *^.^*
귀한 걸음으로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자주 뵈었으면 좋겠네요.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었습니다.
비피해 입지 않도록 조심하시고
늘 건안/건필하세요.

감사합니다. *^.^* -[06/22-17:33]-

최 선경: 그러게요. 난 그 것도 모르고 임정수 작가님 홈페이지에 가서 정보가 부족하다고 느끼며 설명글을 덧붙일 것을 원했으니... 고객의 이해를 돕는 정도의 글도 허용이 안된다니... 규정이 좀 그렇네요. 더구나 남의 홈페이지를 뒤지고 후벼파는 이들의 근성은 어떤 건지 세상 살기 겁나네요. -[06/22-19:37]-

최평균: 참으로 안타까운 일 이네요.
내 삶을 위해 남의 삶을 헤치는 홈파라치....
그들보다는 권의 의식과 자신의 업무 건수를 위해
선을 희생시키는 정부 관리들의 무사안일이 더 나쁘군요.
하지만 모든 관리들이 그런건 아니고
대부분이 청백리 이리라고 믿어 봅니다.
그런 일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으로 사시길 권해봅니다. -[06/22-19:48]-

임정수: 안녕하세요. 최선경 작가님! *^.^*
최선경 작가님을 빗대어서 올린 글은 아니랍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

벌써 수년이 흘렀지만,
허구헌 날 돈 벌면 벌금으로 다 갖다내고...
그게 하루 일과였으니 속에 응어리진 게 많아
꼭 이런 식으로라도 글을 올려서
풀어보자는 뜻에서 올린 것이랍니다.

요즘 사회가 어수선하고 경제가 어려우니
아직까지도 홈파라치들이 극성이거든요.

제가 설마하니
최선경 작가님께 감정이 있을 리가 있겠습니까.
ㅎㅎㅎㅎㅎㅎ -[06/22-20:54]-

임정수: 안녕하세요. 최평균 시인님! *^.^*
좀 전에 댓글을 올렸다가
맘에 들지않아 지워버리고 다시 올립니다.

솔직히...
맘에 들지않아서 지워버린 게 아니고요,
이렇게 공개적인 곳에서
속마음이 담긴 댓글을 올리기가 그래서
그냥 지워버린 것입니다.

하지만, 어떠한 이유에서 건
두번 다시는 발을 딛일 곳이 못되기에
그마음은 아마도....
눈을 감을 때까지는 변함이 없을 것 같습니다. -[06/22-20:58]-

공순임: ㅎㅎ 제가 반기지 않았었나요? 정말 죄송했습니다. 반기지 않은것이 아니라 그때는 제가 서재 모든 활동을 많이 못했을겁니다. 암튼 좋은시간 되세요. -[06/22-21:31]-

박현옥: 으메 으짠다요 ~~~임시인님도 피해자군요 ㅎㅎ저도 얼마전에 제 홈페이지에 올려놓은 글에 분명 인용글이라고 밝혀건만 문제가 되어 복잡하게 오고간적이 있습니다 상업성 홈페이지라는 것이 문제이지요 법의 저촉되는 일을 일부러 하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요 모르는 일은 경고 식으로 일단조치을 해주면 하는 안타까움도 있었답니다 컴을 받아들인지 얼마안된 우리들은 속속들이 잘 모르기에 말입니다 "아" 하고 "어" 를 잘못쓰면 법을 어기고 안어기고 차이가 생기는 것인데 말입니다 정말 그렇더라고요 ...^^* 마음 다스리시고 좋은 날을 빕니다. -[06/23-08:41]-

임정수: 네, 서재 활동을 많이 못하셔서 그럴 수도 있죠.
바쁘다보면 서재엘 못들어오는 경우도 많으니까요.

저 역시 겨울엔 그런 대로 자주 들어왔었는데,
날씨가 더워서인지 겨우내 움추렸던 몸이 풀려서 그런지는 몰라도
요즘 정신없이 바쁘게 뛰어다니고 있답니다.
ㅎㅎㅎㅎㅎㅎ

첨엔 서먹서먹한 감정으로 선뜻 말을 건네기가 어렵지만,
일단 말문이 트이고나면 누구든 쉽게 친해질 수 있는 게
우리 조선 사람들의 특성이 아닐까요. *^.^*

이젠 공순임 시인님을 자주 뵈올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화창한 햇살의 알맹이들이
따사롭게 내려오는 즐거운 주말입니다.

즐겁고 행복한 주말,
멋진 시간으로 건강히 잘 보내세요. *^.^* -[06/23-11:01]-

임정수: 어서오세요. 박현옥 시인님! *^.^*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니고 몰라서 그랬을 땐
경고 조치를 취해주면 좋을텐데...
그것은 어디까지나 우리 생각일 뿐 인것 같습니다.

너도나도 돈이 되는 거라면
한 건이라도 더 올리려고 눈이 빨개서 설치고 다니니
무엇을 하나 하더라도 조심스러워 지는 게
상업성 홈페이지를 운영하는 우리들이니까요.

어떤 형태로든 기회를 두번은 주질 않는 가 봅니다.

조금만 잘못해도 가차없이 처벌을 해버리니 말입니다.
이젠 벌금을 내는 것도 지긋지긋해서
아깝지만...홈페이지를 때려 치울려고요.
ㅎㅎㅎㅎㅎㅎㅎㅎ

지금은 무척 화창하지만,
오후 늦게나 밤부턴 전국적으로 또 많은 비가 내릴거라더군요.

비 피해 입지 않도록 조심하시고
하시는 사업 날로 번창하시길 빕니다. *^.^* -[06/23-11:10]-

임정수: 아참, 박현옥 시인님!
수필로 등단하심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앞으론 수필 서재에서도 자주 뵈올 수 있겠군요.
언제나 좋은 글을 많이 쓰시지만,
앞으로도 좋은 작품 많이 빚으내시길 기대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더 축하드립니다. *^.^* -[06/23-12:36]-

복(伏)날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