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임정수
ㆍ작성일	2007-07-09 16:43

ㆍIP:

자신감
자신감 / 임정수

나는 내성적인 성격이라 무엇을 하든 그렇게 깊게 생각하고 실천하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대충대충 건성으로 하려는 건 아니지만, 너무 깊게 생각하면 골치가 아프기 때문이다.
매사에 먼저 부딪혀보고 어려운 일이 있으면 그때 그때에 해결하는 편이다.
내성적이며 꼼꼼한 성격이긴 해도 먼저 계산부터 해보고,
무엇이 득이 되고 무엇이 실이 되는지를 따져보고 행동하려고는 하질 않는다.
아직 세상을 얼마 살지는 않았지만 삶을 살다 보니 인간 관계에 있어서
사람이 사람을 평가하며 깍아내리는 것 또한 나 스스로가 부정적이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살다보면 항상 좋은 일들만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인생에 굴곡이 있듯 좋은 일이 있으면 그렇지 못한 일도 있는 건 당연지사이기에,
늘 좋은 일만 일어나야하고 어떠한 일을 하건 절대로 손해를 보면 안된다는 생각보다는,
내가 먼저 손해를 보며 살아간다고 생각하기에 비록 부족한 게 많고 만족하지 못한 삶일지라도
큰 소리로 마음 편히 웃을 수가 있는 것이다.
남들은 그렇게 손해를 보고도 웃음이 나오느냐고 하겠지만,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도 하지 않는가.

한 때는 열심히 땀흘리며 공부에 매달릴 때도 있었다.
옥편을 뒤지며 한문 공부를 할 때나 영어 사전을 펴놓고 한단어 한단어를 외우며 익힐 때에
나름대로 깨우친 게 있다고나 할까.
그것은 어떠한 과제에 본격적으로 몰입하기 전에 아주 기본적인 사항들을 먼저 짚고 넘어가는 것이며,
공부가 어렵다는 선입견보다는 좀 더 쉽게 다가가는 방법...
그 방법은 바로 공부를 하고자하는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는데에 있다는 것이다.
무조건 주입식으로 적은 그릇에 많은 걸 담으려고 하니
자연히 그릇이 깨어지거나 넘치며 탈이 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힘들고 어렵다고 금방 공부를 포기 해버리기 보다는
하는데까진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해보자는 자신감이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

먼저 영어를 예로 들어보자.
대문자로 지(G)와 아이(I)를 쓰고 띄워서 알(R),엘(L)를 적어 한줄로 밑줄을 치며
누군가에게 읽어보라고 한다면,
소문자엔 강하고 대문자엔 약한 우리나라 사람들로선 50%이상이 읽는 게 서툴 것이다.
이것은 평소에 남들보다 앞서갈려는 욕심에 빨리 빨리 공부를 익히고 배울려고
소문자로 공부를 하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뒤쳐지지 않고 남들보다 앞서가야 한다는 열등의식과 무조건 빨리 빨리를 외치는
우리 국민으로선 이러한 표현이 그다지 생소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그래~서~
GI~RL(지~랄)
어디까지나 딱딱하고 재미없는 걸 보다 재미있게 공부하고자 생각해낸 것일 뿐이니 오해가 없길 바란다.

한문 또한 마찬가지이다.
우물정(井)자에 돌을 던지면 퐁당 퐁자가 되듯이, 나무 목(木)자가 두개면 수풀림(林)이 된다.
나무 목(木)자가 세개면 삼이 되므로 삼나무 삼(森,빽빽할 삼이지만 알기 쉽게 공부를 하려다 보니..)이 된다.
그러나, 수풀림(林) 위에 수풀림(林)을 올려놓으면 나무가 많아서 정글이 되므로 정글정(또는 정글장)이
되는 것이다.
정글에 사람(人)이 올라가 있으면 영락없이 타잔 타자가 되어 버린다.
또, 계집녀(女)자 에 아들자(子)자를 붙여놓으면 서로가 좋아서 희희덕거리며 하하 호호 웃으니
좋을 호(好)가 되며,
계집녀(女)에 사내남(男)자가 서로 손을 맞잡고 수풀(林)로 들어가면 뻔할 뻔자가 되는데,
여자와 남자가 다정히 손을 잡고 수풀 속으로 들어갔으니 뻔하지 않겠는가.

한문 공부를 하다가 잠시 머리를 식힐겸 끼워맞추는 식으로 공부를 할 때도 있다.
가령 발(足)이 제일 먼저 들날날락하는 곳은 어디일까?
발(足)이 들락날락하는 곳이니 입구(口)자를 써서 입구(口)자 안에 발족(足)자를 넣어,
발이 제일 먼저 움직이는 것이니 아마도 양말 양자가 아니겠는 가.
지금은 거의 까먹었지만,
이십여년 전 한참 한문 공부에 열을 올릴 땐 천칠백이십(1720)자 정도까지 재미있는 단어를 만들었던 적이 있었다.

영어와 한문 등 제2, 제3의 외국어 공부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뭐니뭐니해도 우리의 역사와 국어 공부일 것이다.
국어는 기역 니은부터 시작해서 여러가지의 재미있는 단어가 많이 나올 수 있겠지만,
한 단어를 거꾸로 엎어놓아도 똑 같은 단어가 일곱개가 나온다.
우선, 제일 쉬운 것은 '응'이다.
이것을 거꾸로 뒤집어도 똑같은 단어 '응'이 되질 않는가.
그다음으로 '믐'이 있다.
'를'이나 '근','늑'도 있으며, 조금 더 어려운 단어는 '표'자가 있다.
이렇게 여섯 단어까지는 그런대로 쉽게 찾을 수가 있어도
마지막 한단어는 흔히 사용하는 단어임에도 쉽게 떠오르질 않는 단어이기도 하다.
어떤 단어가 있을까?
그것은 바로 '후'자이다.
'후'자를 거꾸로 뒤집어도 '후'자가 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위에 올라가는 히옷(ㅎ)이 밑의 받침 우(ㅜ)자 보다도 더 작기 때문에 쉽게 생각을 해내질 못하는지도 모르겠다.

나는 학창 시절엔 공부와는 거리가 아주 멀었었다.
언제부터인가 배우는 입장이 아니라 가르치는 입장으로 앞에 나가 교육을 하다 보니,
머릿 속에 든 게 없는 나도 따분하고 지겨운데 이렇게 텅빈 사람에게서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싶은 마음에
자신감을 가지고 이왕이면 재미있게 가르치려고 노력하다 보니 나름대로의 공부방식을 터득(?)하게
된 것이다.

자신감!
무엇이든 힘들고 어렵다고만 생각하면 아무 것도 해낼 수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인생을 즐기듯, 공부는 게임처럼 능동적이고 수동적이며 진취적인 사고방식으로 매사에 임하다 보면
온 세상이 내 손아귀에 들어있질 않겠는가.

최 선경: 임 작가님 안녕하세요. 상단의 글에 전적으로 공감이 가네요. 결코 즉흥적은 아니지만, 치밀한 계획을 하려면 신경쓰이는게 버거워서 그저 살아가며 해결하는... 살아보니 실제로 어떤 인생이 어떻다고 평가할 수는 없는 것 같아요. 그러나 중심은 분명해야 할터, 뜻을 이루는데 성실하게 매진하다보면 나름대로 자신감으로 당당할 수 있겠지요! -[07/09-21:43]-

공순임: 자신감은 정말 삶의 방법에 있어서 성공으로 이끄는 아주 중요한 매개체입니다.잠시 머물다 갑니다. -[07/09-22:20]-

김영진: 임정수 수필가님 안녕하세요.
가끔 찾으니 핀잔을 받아도 마땅하리라 생각합니다.
그간 좋은일만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었지요.
시인님의 자신감 참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누구든 자신만의 노하우 또는 장점에 큰 비중을 가지고 험한 세상을 살아가지요.
시인님의 오밀조밀한 짜임새에 감탄을 금치못합니다.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늘 건안 건필하시고 행복하세요. -[07/10-00:57]-

최평균: 살다 보면 힘든 일도 있고 귀찮은 일도 있지만
사람이 어찌 좋은 일만 골라서 하고 쉬운 일만
있겠나 하는 생각에 그런 일들을 기꺼이 즐기고
기꺼이 합니다. 힘든일이나 즐거운 일도 모두
나에게 주어진 인생의 한 토막이니요.
임정수 작가님도 저도 내성적이지만 예술인 중에는
극도의 내성적이 많더군요. 특히 개그맨들은 더 많고요.
하지만 성격 분류에서 외성적 빼고는 다 내성적 이겠지요.
잘 게시지요? 이번 주말 부산지회 모임이 있더군요.
참석 하시나요? 즐거운 모임 되시길....... -[07/10-06:48]-

임정수: 안녕하세요. 최선경 작가님! *^.^*
잘 지내시고 계시온지요?

밤새 강한 바람과 함께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오늘처럼 비가 내리는 날이 아니면
좀처럼 서재에 들를 시간적 여유가 없는 것 같네요.

요즘 추진하고 있는 일에
무척 바쁘게 뛰어 다니고 있거든요. *^.^*

차츰 자리를 잡으며 안정권에 들면
진행 상황을 설명 해드리도록 할께요.

즐거운 오후 시간 되시고
빗길에 조심해서 다니시도록 하세요. *^.^* -[07/10-13:24]-

임정수: 안녕하세요. 공순임 작가님! *^.^*
건강히 잘 지내시고 계시온지요?

비록 내성적이지만,
어울리길 좋아하는 성격 탓에
안될 것이라는 주눅든 생각보다는
노력하면 잘될 것이라는 희망에 부푼 기대와
생각으로 자신을 추스려 보곤 한답니다.

안될 때에 안되더라도 노력이나 해보면
후회는 없을테니까요.

비온 후라 그런지 한결 시원스럽기도 하지만,
계절적인 분위기가 주는 이미지는
얼마남지 않은 복날을 떠오르게 하는군요.

멍멍이(탕)는 조상대대로 가까이 하질 않기에
이번 초복엔 삼계탕과 장어로 넘겨야 할 것 같습니다.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빕니다.

감사합니다. *^.^* -[07/10-13:36]-

임정수: 안녕하세요. 김영진 시인님! *^.^*
건강히 잘 지내시고 계시온지요?

제가 자주 찾아뵈어야 하는 건데...
바쁘게 뛰어다니다 보니 시간적 여유도 없었고요,
수필 서재와는 달리
시 서재엔 한바퀴 돌려면 정말 큰 맘먹고
날을 잡아야 가능할 정도라서 엄두를 못내고 있었습니다.

솔직히, 수필 서재는 오붓하면서도
오가는 분들이 몇분 되질 않으시니까
제가 바쁘게 뛰어다니더라도 잠깐 잠깐씩 들러도
부담이 되질 않더라고요.
ㅎㅎㅎㅎㅎㅎㅎ

시서재에선 가는 곳에만 계속 가는 것 같고
가다가 안가면 혹시라도 삐지시는 분들이 계실까
바쁘고 시간이 없을 때엔 잘 들어가지지도 않았던 게 사실이거든요.

그나마 겨울엔 괜찮았었는데,
요즘같은 날에는 몸이 두개라도 모자랄 정도로
바쁘다 보니 이렇게 변명만 늘어나는군요.

일도 일이지만 날이 갈 수록
저자신이 너무나 게을러 지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 금할 길이 없네요.

아무쪼록 자주 찾아뵙질 못하더라도 -[07/10-14:12]-

임정수: 이해를 해주시고 용서 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늘 잊지않고 찾아주시는 고마운 마음
가슴깊이 새기고 있습니다.

우기에 조심하시고 항상 행복하시길 빕니다.
감사합니다. *^.^* -[07/10-14:12]-

임정수: 안녕하세요. 최평균 시인님! *^.^*
요즘은 하는 일들이 바빠서
안부 전화도 드리질 못하는 것 같아
항상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그간 잘 지내시고 계시온지요?

이번 주말에 부산 모임이 있는 것 까지 아시고...
세심한 배려에 감사드립니다.

제마음 같아선 꼭 참석을 하고싶지만,
지금으로선 어떻게 될런지 잘 모르겠습니다.

괜히 참석을 한다고 말부터 앞세웠다가
참석하지 못하게 되면 사람만 실 없이 되니 말이예요.

이번 주말엔 의성으로 해서
안동, 청송으로 가기로 약속이 되어있답니다.

혼자서 다녀오는 게 아니고
귀촌 문제로 이것저것 알아봐야 할 게 있어서
울산에서 누굴 좀 만나서 같이 가기로 했거든요.

토요일에 갔다가 일요일에 내려 올 예정이긴 합니다만,
그때에 가서 어떻게 될런지 잘 모르기 때문에
벌써부터 참석을 하겠노라는 말을 할 수가 없답니다.

함께 가기로 한 사람이 직장엘 다니다 보니
맘대로 날짜를 조정하질 못하겠다

A씨의 행복

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