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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ple01_next.gif임정수 수필소설작가 문학서재

ㆍ작성자 임정수
ㆍ작성일 2016-02-12 17:04
ㆍIP: 27.xxx.177
상팔자
상팔자 / 임정수







나는 어릴 적부터 개와 고양이를 무척이나 좋아했다.
물론 사나운 개는 자꾸만 물려고 해서 꺼리지만...
요즘도 귀엽고 예쁘고 깜찍한 강아지들은 아주 좋아한다.


한번씩 다가가 쓰다듬어 주고싶기도 하지만
알레르기가 심한 편이어서 되도록 근처에 가질 못하지만..
그래도 귀여운건 귀여운거니까 개나 고양이를 좋아하는 마음은 변함이 없다.


요즘은 애완견이랍시고 안고 다니거나 업고 다니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는데,
가끔 길을 가다보면 정말로 이쁜 사람들이 애완견을 안고 다니는걸 보노라면


'아이구...내 새끼...' 그러면서 안고 뽀뽀하고...
그런걸 볼때마다 자꾸만 입밖으로 튀어 나오려고 하는 한마디 말을
나 스스로 애써 꾹 눌러 참고 또 참는다.


무슨 말을 하려고 그러는지 궁금하다고?
말해도 괜찮을까?

괜히 말 한마디 잘못해서 뽀말때기나 맞진 않을는지...


무슨 말이냐면...
단 하루만이라도 좋으니 나하고 바꿔서 살아보자고...
이 말은 물론 그 애완견에게 하는 말이란걸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으로 안다.


'내새끼...내새끼...' 그러면서 품 속에 꼭 껴안으면
나는' 엄마 목말라요, 찌찌 주세요 왈 왈...' 그러면서 보채다보면
아마도 잠자리 이불 속에서 한번쯤 소원성취를 할 수 있지 않을까...ㅋㅋㅋ


왜 웃냐고?


그녀는 나를 보고 '내새끼...'라고 부르고
나는 그녀를 보고 '엄마 찌찌...' 그러면
영락없는 개새끼가 되어서 말이지.


개새끼...
푸하하하...


봄을 재촉하는 봄비도 내리고 괜히 마음도 심란해서
이렇게 헛소리 한소절로 하루를 마감해 본다.
이름아이콘 백낙은
2016-02-12 20:15
회원사진 		임정수 작가님.
저도 공감합니다.
제가 오래 전에 올린 "개떡 같은 세상"이란 글에서도 언급을 했습니다만
"개*끼"는 안 되고 "개 엄마"는 되는 세상입니다.
아무리 개가 좋아도 개 우리에 사람이 사는 것은 다시 생각해 볼 일이라 여깁니다.
한바탕 웃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이름아이콘 김경렬
2016-02-14 12:38
 개팔자가 상 팔자란 글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애견 메니아들의 세계는
일반 사람들은 상상을 불허 합니다.
정말 사람보다 상팔자인 셈이지요.
작가님의 글에 미소한바구니 놓고 갑니다.
   
이름아이콘 정찬열
2016-02-15 16:45
회원사진 		임정수작가님 저역시도 영특한 개에대한
편견은 없습니다만 애완견이랍시고  자식들한테보다
더정서과 사랑으로 대하는 걸보면 엮겨워집니다.
좋은 글 에 한참을 키득이다 갑니다.
늘 건안 하시기를 기원 합니다.
   
이름아이콘 임정수
2016-02-25 19:02
회원사진 		《Re》백낙은 님 ,
년초부터 본의 아니게 '개'란 단어에 대해서
주변에서 보고, 듣고, 느낀 점을 글로 꾸며봤습니다만,

현실이 그러하니 어쩔 수 없음을 절실히 느끼면서도
한편으론 개팔자가 부럽기도하여서...ㅎㅎㅎ

귀한 걸음 감사합니다.

봄을 시샘하는 꽃샘 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네요.
감기 조심하세요, 감사합니다. *^.^*
   
이름아이콘 임정수
2016-02-25 19:13
회원사진 		《Re》김경렬 님 ,
아직은 차가운 바람이 매섭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추운 날씨에 귀한 걸음 하시어
고운 흔적 남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늘 바쁘게 뛰어 다니다 보니
마음 편히 서재에 들어올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
언제나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답니다.

뭐니뭐니해도 건강이 제일이니
몸 상하지 않도록 조심하시고
늘 건안/건필하시길 빕니다.

감사합니다. *^.^*
   
이름아이콘 임정수
2016-02-25 19:37
회원사진 		《Re》정찬열 님 ,
새해로 들어선지도 엊그제만 같은데
벌써 2월이 다 지나가는군요.

머지않아 활짝 웃으며 미소 지을 벚꽃을 생각하면서
정찬열 작가님의 고운 흔적에
마음 속 깊이 피어나는 꽃잎을 따다가 수놓아 봅니다.

다녀가신 귀한 걸음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감기 조심하시고 늘 행복하세요. *^.^*
   
이름아이콘 이석희
2016-10-02 21:59
회원사진 		임정수 작가님!
상팔자라는 제목에 마음이 팔려
들렀습니다.
제가 개를 퍽으나 좋아하거든요.
아주 조그마한 개를 13년간을 키우다가
사별하였습니다.
그가 떠나던 날은 얼마나 슬펐었는지 모릅니다.
저는 아무리 개가 예뻐도
개는 개집에서 나는 내 방에서 살았습니다.
하지만 그의 생명이 다하는 날까지
그의 목숨은 지켜 주었답니다.
요즈음은 그게 많이 변질된 것 같습니다.
재미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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