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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ple01_next.gif권영심 수필가 문학서재

ㆍ작성자 권영심
ㆍ작성일 2020-03-21 11:35
ㆍIP: 218.xxx.247
청춘 카페의 차 이야기
목요일 오후의 청춘 카페의 이야기   2-69

           권영심  2020  3  19

봄은 진작 와서 우리를 바라보건만 우리들은 봄을 챙길 여유가 없습니다
코로나19는 이제 전 세계를 집어 삼키고 나라마다 빗장들을 질러 오도가도 못하게 생겼습니다
이 황망한 사태가 언제까지 갈 것인지...
그래도 삶은 이어지고 우리는 절망의 손아귀에 잡혀서는 안됩니다
버리는 신이 있으면 반드시 줍는 신이 있으니까요
오늘도 차 이야기를 계속 합니다.

차마고도의 마방들은 수 만리 길을 다니면서 많은 것을 옮기고 바꾸고 변화시켰는데 음식도 그중 하나입니다
윈난의 소수민족 중에 나시족이 있는데 차마고도의 길이었던 호도협에서 멀지않은 우무 마을에 모여 살고 있습니다
이 나시족은 동파문자라는 자신들만의 문자를 가지고 있는 고유한 문화가 있는 사람들인데 원래 유목 생활을 하다가 이 곳에 모여 살게 되었다고 합니다
나시족은 날씨가 서늘할 때 돼지를 잡아 각 부위를 해체해서 소금과 향신료를 발라 처마 밑에서 말리는 전통 비법으로 고기를 저장하는데 훠투이라고 하지요
훠투이는 원난의 많은 소수 민족들이 자기들만의 방식으로 만드는데 나시족의 훠투이를 만드는 방식은 교역의 힘이 적용되었다는 겁니다
이 저장 비법이 바로 마방들이 전수해준 것입니다
중국 사람들은 보통 훈연을 하거나 소금에 절여서 저장을 하는데 소금에 향신료를 더하는 것은 교역의 산물이었을 겁니다

마방들은 훠투이를 식량으로 해서 지방을 섭취했고 고기가 오랫동안 상하지 않는 그 비법은 여러 곳에 전파되었을 테지요
윈난의 랑허현은 아창족과 다이족이 많이 사는데
그 시장은 예로부터 거리 음식들이 유명합니다
그런 음식들 가운데 닭발을 삶아 절구에 넣고 찧으면서 파는 음식이 있는데 계속 절구질을 하는데도 닭발의 모양은 전혀 으스러지지 않습니다
절구에 고추와 장을 비롯한 양념과 여러 향신료를 넣고 절구공이로 닭발에 맛과 색을 입히는 방식이지요
이런 방식은 티벳의 일부 유목민들이 음식을 만들 때 쓰는 방법으로 역시 마방들을 통해 전해진듯 합니다
원래 차마고도를 처음 개척한 사람들은 많은 소수민족중의 윈난의 나시족 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지금도 차마고도에 대한 대단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지요

중국과 티벳등 수많은 여행을 다닌 선생님에게 참 많은 이야기를 들었는데 여기는 차의 이야기를 하는 곳이니 이만 하기로 합니다
차마고도의 이야기는 어지간히 했고 이제 다른 이야기가 많이 남아 있습니다
차와 말과 사람의 삶이 이어진 위대한 여정의 길을 잠깐이라도 흩어 보면서 참 마음이 설레었습니다
아직도 많이 남은 이야기는 이 글을 써 나가면서 계속 나올지도 모릅니다
지금도 차마고도를 다니면서 교역을 이어가는 마방들이 존재하고 그 길을 호기심이 가득한 사람들은 호도트레킹이란 이름으로 구간을 정해
험난한 트레킹에 도전합니다
인간이란 아무리 험한 곳이어도 호기심을 쫒아 기어이 가 보고야 마는 존재인가 봅니다

그런데 여기서 사람들이 기이하게 여기는 티벳의 풍습 하나를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지금은 많이 사라졌다고는 하나 아직도 마방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사람들이 있는 가난한 지역엔 형제공처의 풍습이 남아 있습니다
윈난성을 비롯한 중국쪽의 마방들이 차를 팔기 위해 티벳으로 떠났다면 티벳의 마방들은 몇 개월 동안 채취해서 염장한 송이를 팔기 위해 길을 나섰습니다
형제가 여럿이라면 그 여럿이 한 명의 부인을 두고 공처해서 한 명만 집에서 가족들을 지키며 나머지 형제들은 돈을 벌어와 식구들을 먹여 살립니다
살기 위한 궁여지책의 처절한 풍습을 두고 손가락질 하며 음습한 시선으로 보아서는 안되는 까닭 입니다
이제 마방이 사라지면 형제공처의 풍습도 없어질까요?
이름아이콘 김상화
2020-03-21 13:15
회원사진 		반갑습니다. 권영심 작가님
주말은 행복하게 잘 보내고 계시는지요
수필 방에 오셔서 첫 작품으로 청춘 카페의 차 이야기 를 올려 주셨네요
TV로 몇번을 차마 고도를 보았습니다.
피 눈물 나는 처절한 삶이 너무도 안쓰럽게 느꼈습니다
그런데 작가님께서 실감나게 글로 옮겨 주시어 단숨에 읽었습니다
세상엔 풍습도 참 다양하네요
우리는 상상도 할 수 없는 풍습을 가지고 사는 군요
즐겁게 배 독하고 갑니다
코로나 잘 이겨 내시고 늘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이름아이콘 한영택
2020-03-21 22:07
회원사진 		권영심 작가님 안녕하세요?
‘청춘 카페의 차 이야기’에서 차마고도의 말을 봅니다
티벳인들의 삶의 방식과 마방들이 남긴 특별한 음식 저장 비법 등  
형제공처의 풍습과 살기위한 궁여지책은 처절한 삶이네요.

지금은 ‘코로나19’가 일상의 생활문화까지 바뀌게 하는군요
가까이 있어도 멀어지게 하는 몹쓸 전염병 모두를 괴롭히고 있네요
빨리 일상이 정상화 되고 활기를 찾기 희망하지요  
건강하시고 향 필 하세요.
   
이름아이콘 권영심
2020-03-22 17:43
회원사진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지금 핸폰과 씨름하고 있어 댓글을 이제 올립니다
아무것도 못하고 지금 매달려 있는데 너무 힘드네요
이 글도 동생의 힘을 빌려 겨우 보내는데 성공할지 모르겠습니다
   
이름아이콘 정찬열
2020-03-22 18:32
회원사진 		권영심 작가님 안녕하세요
다시한번 수필 서재에 오신것을 환영합니다.
티벳의 차마고도의 풍습과 생활 방식 몇번인가 TV에서 보았던
기억속에 꾸밈없는 承筆 로 올려주시니 단숨에 즐감했습니다.

티벳과 좋은 인연이 있으시다면 현실푸풍 많은 연제 기대하면서
오환의COVID-19 에 항상 건강에 유념하시고 향필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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