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한영택
ㆍ작성일	2020-02-27 08:05

ㆍIP: 110.xxx.89

JTBC 서울국제마라톤대회(서브-4 도전2)

JTBC 서울국제마라톤대회(서브-4 도전2)

한영택

세계 5대 마라톤대회는 보스턴, 뉴욕, 시카고(미국), 런던(영국), 베를린(독일)이다. 국내 대회로서 우리나라 '메이저급' 대회는 골드라벨(동아일보 서울국제마라톤대회, 조선일보 춘천국제마라톤대회, JTBC 서울국제마라톤대회)가 있고, 실버라벨(대구국제마라톤대회, 동아일보 경주국제마라톤대회)가 있는데, 춘천과 경주대회에서는 풀코스를 뛰어 보았다. 기록을 내기엔 서울대회가 가장 좋기에 작정하고 JTBC 서울국제마라톤대회를 신청했다.

2015년 봄부터 본격적으로 뛰기 시작 3년째 이어지고 있다. 해를 거듭함에 따라 뛰는 실력도 늘어나고 뛰는 만큼 몸도 단련돼 간다. 처음 10km는 그런대로 뛰었지만, 첫 하프를 뛰는 과정에서 경험치 못한 것에 대해 두려움과 실제로 뛰면서 겪었던 신체적 변화에서도 매우 힘들었던 것은 사실이다. 여러 차례 골반이 뒤틀리고 장 단지 근육 일부가 손상되는 아픔 등 부상의 연속이었다. 뛸 때마다 출발 후 7km 정도 거리에 가면 매번 근육 통증으로 힘들게 뛰었던 경우가 여러 번 있었다.

생애 첫 도전으로 두려움도 있었지만, 조선일보 춘천국제마라톤(15.10.25) 4시간 23분 완주에 성공했다, 막상 하고 나니 서브-4는 해야지 하여 이듬해 동아일보 경주국제마라톤(16.10.16)에서 두 번째로 뛰었다. 초중반 잘 뛰어 40km 지점까지 3시간 47분 18초(1km 5분 49초) 기록으로 충분히 서브-4가 가능할 것이라 했는데, 이후 급격한 체력 저하로 마지막 2.195km(15분 3초)를 2분 초과한 4시간 2분 16초로 골인했다. Over pace보다는 40km 지점에서 에너지 공급이 되지 않아 체력이 완전히 고갈된 상태였고 다리가 무거워 더는 뛰질 못했다. 이상하게도 자꾸 졸음이 쏟아지고 해서 거의 걷다시피 겨우 골인했었는데, 다 잡은 고기를 놓친 것 같은 아쉬움이 밀려왔지만, 최선을 다했기에 별 미련을 두고 싶지 않았다. 경주 경기를 끝으로 풀코스는 너무 힘들기에 그만 뛰려 했었다. 그러나 해가 바뀌니 생각이 달라졌다. 메이저급 두 곳 조선, 동아는 했기에 남은 JTBC 한곳을 하고는 끝내야겠다는 의욕에 세 번째로 JTBC 서울국제마라톤 풀코스에 도전하게 되었다.

드디어 오늘은 서울에서 결전을 치른다. 이번 대회에 참석을 위해 전날 둘째 아들 집에 미리 올라와 하루를 묵고 충분히 휴식을 취했기에 경기 당일 컨디션은 좋았다. 새벽 6시 30분 둘째 아들 외국(독일) 출장길 나서며 태워주는 차를 타고 잠실경기장에 도착하니, 밤잠을 설치고 대구에서 올라온 일행들이 몸을 풀고 있었다.

바깥 온도는 7℃로 마라톤 하기에 가장 적합한 날씨다, 에너지 보충 음료를 마시고 만약을 위해 파워 젤 4개를 챙겨 허리에 차고 출발지점에 도착하니 곧바로 출발신호가 떨어진다. 2만여 명의 경기 참여자가 동시에 꼬리에 꼬리를 물고 경기장을 빠져나간다. 거리엔 구경나온 인파들이 길게 늘어서서 환호하며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출발 시점엔 약간 몸이 무거운 느낌이었으나, 뛰어갈수록 몸이 풀려 가벼워지는 것 같았고, 앞서가는 사람 중에 같이 페이스를 맞추며 따라가야겠다고 하는 사람이 눈에 띈다. 하나둘, 이제부터 그들과의 레이스 경쟁이 시작되었다.

경기장을 벗어나 잠실역에서 천호사거리, 길동사거리, 올림픽공원 옆을 지나 농수산물 도매시장, 수서 인터체인지까지 12.5km 달리는 동안 앞서가는 한 아가씨 꽁무니만 따라 달렸다. 수서 인터체인지에서 꺾어 시흥사거리까지 20km까지는 같은 페이스로 잘 달리나 했었는데, 앞서가는 아가씨가 힘에 부치는 모양이라 제치고 앞서서 달려 나간다.

여수대로를 지나 둔전동 반환점 25km 지점 직전에서 앞서 달려갔다 돌아오는 일행과 마주치자 서로 파이팅! 하고 외친다. 시흥사거리에서 둔전동 반환점 3km 구간의 가로수 단풍잎이 절정이다. 반환점을 돌아 시흥사거리에서 동부간선도로를 달려 10km 정도 달려오는 도중 한강마라톤클럽의 한 여성이 눈에 띈다. 줄 곳 앞서거니 뒤서거니 페이스를 같이하며 달린다.

중간중간 포토라인 세례를 받으며 이윽고 마지막 힘든 구간 39km 지점을 통과하자 남은 2km 구간의 도로 옆에는 구경나온 수많은 시민의 응원으로 이어진다. 더욱 힘을 받아 막판 속도를 높인다. 올림픽 경기장 입구에 들어서 트랙을 한 바퀴 도는 동안에도 지친 기색은 없다. 끝까지 페이스를 지키며 다 뛰었다는 안도감에 골인 지점을 향해 다다다다. 힘차게 뛰어 들어가며 최고의 희열을 맛보는 순간이었다.

어쩐 일인지 이번엔 이전 두 번의 대회 때와는 달리 골인 후에도 전혀 피곤한 기색이 없다. 과연 서브-4 가능할까? 조심스럽게 기대를 걸었지만, 결과는 기대 이상이다. 최종기록 3시간 43분 31초 (평균 페이스 1km에 5분 28초)다. 와~~~ 정말 놀랐다. 어쩌면 이것이 처음이고 마지막이 될 최고의 기록이다. 결국, 성공은 노력한 만큼의 결과인 것이다. 자랑스러운 하루였다.

17.11.05.

신영애

2020-02-27 15:51

`한영택`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한영택작가님..
진정한 집념의 사나이시군요.
멋지십니다.
서울마라톤대회를 완주하고도 피곤한 기색이 없다는것은
그만큼 체력이 향상되었다는 증거겠지요?

저녁에 양재천을 걷거나 한강주변을 걷거나 할때면
가끔 뛰어보기도 합니다.
그러나 준비없이 뛰는거라서
금방 힘에 부치고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것을
느낄때가 많습니다.
정말 대단하십니다.

코로나19가 진정될 기미가 없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건강관리에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한영택	신영애 작가님 안녕하시죠? 기록 달성을 위해선 체계적인 훈련이 필요합니다. 유능한 감독이 있어 뛰는 자세, 주법, 호흡법 등의 교육을 좀 받았지요 마니아들과 장, 단거리, 단계적인 연습 등 주 1~2회 꾸준히 한 결과입니다 잘 뛰기 위해선 체중조절과 대회전 음식, 컨디션 조절은 필수입니다 숨 안 차고 무리 없이 달리려면 위 내용대로 하면 좋겠습니다 ‘코로나19’ 확진가가 급증 언제 진정될 런지요? 경제활동 전반에 영향을 미치니 심각, 다들 힘들어 하네요 건강하시고 행복한 3월 맞으십시오 감사합니다.	2/28 23:05

김종덕

2020-02-27 17:16

`한영택`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한영택 작가님, 안녕하십니까? 대단하십니다. 저는 10Km는 몇번 띈적이 있는데 아직 완주는 생각못하고 있습니다. 서브-4, 저의 생각으로는 4시간 이내를 말하시는 것 같으네요. 그건 보통 사람이 할 수 잇는일로는 어려울 것 같은데 해 내셨군요. 축하드리고.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오.


한영택	김종덕 작가님 안녕하시죠? 무엇이든 꾸준히 체계적으로 하다 보면 원하는 것 달성하리라 봅니다 바쁜 일상에서 운동하기 쉽지는 않아도 자신을 위해 조금은 부지런해야겠죠? 작가님도 헬스나 달리기로 건강을 지켜 가시는 거로 아는데요. ㅎㅎㅎ 운동과 면역력 강화로 활기찬 생활 되십시오 건강하시고 행복한 3월 맞으십시오 감사합니다.	2/28 23:15

장선희

2020-02-27 19:21

`한영택`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작가님의 글을 볼때마다 감탄사만 나오게 됩니다
그렇게 달릴 수 있으시다는건 아무나 할 수 없으니까요
요즘 처럼 바쁜 시대에 한결같이 할 수 있는 운동이랄까
큰 결심과 인내심이 필요하지요
너무 무리하지 마시라고 저는 말하고 싶습니다

제 친구가 마라톤을 몇 십년 하다가 마비가 온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간신히 회복하더니 지금은 전혀 운동을 잘 안한답니다
저는 나이 들 수록 몸에 맞추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주의니까요
아무쪼록 건강 주의하시고 편한 저녁 되세요.


한영택	장선희 작가님 안녕하시죠? 처음엔 완주가 목표지만, 뛰다 보면 기록을 의식하고 풀코스에서 서브-4를 했다 하면 다들 제법이네 합니다 ㅎㅎㅎ 최상의 컨디션과 충분한 연습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봅니다 저로서는 이때가 최고의 정점, 계속할 수는 없겠지요 종복별 여러 경기에 뛰었지만, 이때만큼 못 했어요 자신의 체력에 맞게 건강한 달림 해야겠습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한 3월 맞으십시오 감사합니다	2/28 23:23

김상화

2020-02-28 00:16

와~^^
참 대단하십니다.
마라톤은 인간의 최대 지구력의 한계를 말하는 것입니다
그 지구력을 작가님께서는 달성하셨네요
기원전 490년 그리스와 페르시아의 전쟁에서 그리스의 승전보를
알리기 위해 휘디피데스라는 병사가 마라톤에서 아테네까지
42.195km나 되는 거리를 달린 것이 그 기원이 되었다고 합니다
오늘날 올림픽을 할 때 하이 라이트가 42.195km를 뛰는 마라톤입니다
그러니 작가님이 하신 일이 얼마나 자랑스러운 일입니까

작가님의 끈질긴 인내력에 힘찬 박수를 보냅니다
그러나 지금 대한민국이 나라가 아닙니다
코로나 19가 중국 다음으로 환자가 많으니 이게 나라입니까?
어쩌다 이 나라가 이렇게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도 중국인들은 하루에도 수백 명씩 입국을 하는데도
통제를 하지 않고 있으니 무슨 이유일까요

한영택 작가님
코로나 잘 이겨 내시고 늘 건강과 행복이 함께하시길 바랍니다


한영택	김상화 작가님 안녕하시죠? 어떤 일이든 하다 보면 더 잘하고 싶어 하지요 풀코스 뛰었다면 서브-4를 했다 해야 좀 뛰네, 한답니다 자주 할 건 못되지만, 했다는 것으로 만족합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 불편과 걱정이 많습니다 지금의 상황에 있어 정부의 대응도 답답하지요 무탈하시고 스스로 마음 다지기입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한 3월 맞으십시오 감사합니다.	2/28 23:34

전병일

2020-02-28 09:05

한영택 작가님
안녕하세요?
JTBC 서울국제마라톤(서브-4 도전)
완주 대단하십니다
기록도 나날이 발전하시고 더좋은 기록경신 기대하겠습니다

어느덧 2월의 끝자락 입니다
2월 마무리 잘하시고 코로나19 극복하시기 바랍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한영택	전병일 작가님 안녕하시죠? 부상 없이 즐 달하려면 단계적으로 운동량을 늘려가야 하겠습니다 인터벌(일정 거리를 빠르게 달렸다, 천천히 달렸다 반복적으로 하기)과 LSD (먼 거리 천천히 달리기)는 장거리 운동의 필수입니다 마라톤 시작 3년 차 아마 이때가 정점인 거 같습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한 3월 맞으십시오 감사합니다.	2/28 23:39

박목철

2020-03-02 14:58

대단하십니다.
폴코스를 완주하고 나면 몸무게가 몇 키로 준다는 말도 있더군요,
저도 운동을 좋아하지만 선천적 자질은 영 아닙니다.
투기 종류의 운동은 젊은 시절 꾸준히 하기도 했습니다.
머리로 라도, 하는 마음에 석사급 이상의 체육지도자 자격시혐에
도전해 1급생활체육지도자(국가공인) 자격을 취득하기도 했습니다.
저로서는 감히 엄두도 못 낼 도전과 극복해 내신 투지에 박수 보냅니다.


한영택	박목철 작가님 안녕하시죠? 네~ 장시간 뛰고 나면 2~3kg 정도는 빠집디다 작가님은 운동도 좋아하시고 공부도 많이 하셨기에 이론이 밝으시겠습니다 운동에 타고난 자질이 있다면 국가대표라도 하겠지만, 쉽지는 않지요 마음먹고 하면 풀 완주 전혀 불가능한 건 아니라 생각합니다 나이 들수록 힘들겠지만 체력이 따르면 해볼 만하지요 3월엔 더 건강하시고 평안하십시오 감사합니다.	3/2 16:44

창원통일마라톤대회

첫 풀코스 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