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류동열
ㆍ작성일	2020-02-23 10:07

ㆍIP: 222.xxx.85

흙으로 돌아가라

흙으로 돌아가거라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돌아가라”는 말이 있다.
무슨 말인지 밑도 끝도 없는 말이 아닌가 하고 의문을 가지고 있었는데 실제로 그 뜻을 눈으로 확인을 하고
그 말씀이 진실임을 깨달아 으니 말이다. 이 깨달음은 나로 하여금 人生無常을 가슴 깊이 새기게 된
아주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사람이 죽어 땅에 묻히고 자연의 순리대로 신비 속에 흙으로 돌아가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人之常情인데 여기 늘그막하게 된 지금 에서야 받아들이는 어설픈 사람이었다.

진토라는 말은 여러 곳에서 쓰일 수도 있겠지만 사람의 생과 사의 길목에서 얻어지고 그로 인하여
생겨나는 아주 소중한 결과임을 좀 더 보탠다면 “빈손으로 왔으니 빈손으로 돌아가라”는 그리고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돌아가라”는 성경책의 한 구절이지만 그 말씀이 옳음을 어찌 할까
空手來空手去의 깊은 뜻 같은 맥락에서 이해를 했으면 좋을 듯하다.

가톨릭이나 많은 종교에서는 자기 종교를 新捧하다가 외세에 의하여 죽임을 당한 신자를 순교자라 이르고
수세기부터 이들의 죽임을 소중히 하여 이들이 땅에 묻히고 시간의 많이 지나 인골은 간곳이 없고
흙이 되어 있을 때 이 흙을 진토라 하고 있다. 이들의 삶이 참으로 귀하게 신앙을 증거 하였기에 이들의 육신은 죽어 한 줌의 흙이 되었어도
그 흙에 대해서 소중히 여김은 참으로 좋고 옳은 일이라 고 생각한다.

얼마 전에 집안에 묘지를 이장하는 일이 있었다.
여러 곳에 흩어져 있는 분묘를 한 곳에 터를 잡아 함께 모시기 위해 종친회원이 몇 날을 합숙을 하고
이산 저산에 산을 옮겨 다니며 분묘 개장을 하였다.

조상님의 분묘를 개장 할 때 땅속에서 그간 어떻게 계셨는지도 궁금하였고
무섭기도 하였지만 막상 개장을 하면 담담하였으며
유골이 없어 사람 높이만큼 깊이를 파고 본 땅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
유골 한 조각 없이 거무스레한 흙만 있을 뿐 유골은 찾을 수가 없었다.
아! 흙으로 돌아 가셨구나 하고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돌아가라”는
진리를 믿게 되었다.

어른들의 말씀에 의하면 살아생전에 좋은 일 많이 하고 선하게 살았으면 死後에 땅속에 묻혀 흙과
잘 同化 되어 흙으로 되돌아간다는 말씀을 들었을 때 우리 조상님들도 그렇게 사셨음에 감사하였고
오랜 시간이 흐른 분묘이기에 그렇다고 생각은 가지만 이 말씀을 두 눈으로 확인하는 자리가 되었으며
떨리는 가슴에는 전율이 흐르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비록 고생했던 몇 날 이지만 조상님들을 함께 모시는 기쁨과 보람은 가슴을 뿌듯하게 하였으며
이런 계기로 집안이 화합하고 정을 나누는 계기가 되어 기쁘다.

요즘의 火葬 문화가 간단명료한 방법이기는 하지만 死者에 대한 禮가 결여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져본다.
그리고 埋葬 문화가 불편하고 힘이 들지만 필자가 격어 본 바로 생각 할 때 삶과 죽음을 확실하게 확인하는 계기가 되어 생에 큰 교훈을 얻게 되었다.

전병일

2020-02-23 17:47

작가님 안녕하세요
처음 인사드립니다
묘지를 이장하셨군요
온 산야가 묘지로 이어저 온것이 선조들의 전통방식 입니다
그러나 요즘은 화장문화부터 가족납골묘 수목장형태로 많이변하고 있지요
인생은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인생입니다

묘지이장으로 가족과 화합이 되었다니 다행입니다
코로나19 시끄럽네요
하루빨리 퇴출 되었으면 합니다
건강관리 잘하시고 행복한 시간 되세요


류동열	전병일 작가님 고맙습니다 바쁘심에도 이렇게 찾아주심 황송할 나름입니다 따뜻한 봄 날이 되면 ᆢ 딱 요맘 때군요 많이 춥지도 않고 본디 산소는 잘 안옮긴다는 말씀들을 하지요 그렇지만 옮기지 않을 수 없는 형편이다 보니 큰 일을 했습니다 건강하시고 울 집에서 자주뵙시다 고맙습니다,	3/4 13:34

한영택

2020-02-23 22:06

류 작가님 반갑습니다
장묘문화에서 화장 문화로 바뀌면서
납골당이나 수목장으로 많이들 변해가고 있습니다
핵가족화되면서 성묘 하러가는 것도 부담스러워
요즘은 파 묘를 하는 집안도 있지요

조상님의 묘를 한곳에 이장하는 좋은 일 있었네요
집안이 화목하고 경사스런 일 많았으면 좋겠네요
자주 보세요.


류동열	애구, 한 작기님 고맙습니다 다시금 동지가 됨에 기쁨니다 전 어쩌다가 글을 쓰게 되었고 시간이 쌓이다 보니 오늘을 제가 되었더군요 청년 때부터 글을 쬐금은 595860985

정찬열 2020-02-23 23:52	류동렬작가님 오랜만입니다. 참좋은 경험을 하셨네요 저역시도 문중사 회장을 맡고 일하다 보니 장묘문화를 몇번 경험을 했습니다. 우리세대에 지금 잡아놓지 않으면 개중에는 조상의 구분도 사리도 잊고 사는 후손이 있지 않을까 염려되는시점에 한곳에 터를 잡아 분묘 개장을 하셨다니 무척 잘하셨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신종코로나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항상 건강에 유념하시고 평안한 나날 되시길 손모읍니다.

신영애 2020-02-24 12:50	류동열작가님.. 참으로 뜻깊은 일을 하셨습니다. 묘지이장은 아무나 하지않는다고 들었던것도 같은데요. 조상님의 묘를 한곳으로 이장하는 일은 쉽지않은 일이지요. 덕분에 집안에 화목하고 경사스러운 일들이 가득하시길 바래봅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김종덕 2020-02-24 16:37	류동열 작가님, 안녕하십니까? 바다가 생명을 잉태한다면 땅은 생명을 보존하는 곳이 아닐까합니다. 그래도 물위에 땅이 존재할 수 없듯이 생명은 항상 땅위에 존재한다는 것도 자연의 질서가 아닌가 합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오.

김상훈 2020-02-25 02:26	잠시 인사만 드리고 갑니다. 눈이 좀 나아지면 뵙죠.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