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류동열
ㆍ작성일	2019-03-15 21:35

ㆍIP: 222.xxx.85

음식물 찌꺼기

식당이라는 곳은 일반가정과는 달리 잔반이 참으로 많이도 배출된다.
그렇지 않아도 지구가 상당히 오염이 되어 지하수도 음용으로 사용하지 못하고 허드레 물로 사용하게
되는 상황에 이르고 있어 양심의 가책을 느끼게 한다. 잔반이 모아지고 버리게 되면 이렇게 저렇게
이웃에 죄인이 되는 마음이다. 이런 이유에서 인지 잔반을 배출 할 때에는 철저하게 분리수거를 하여
휴지라든가 이수시게 잔반과는 다른 것은 어떠한 것도 함께 배출 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이런 이유에서 인지 10년 넘어 외식업을 해 오면서 고객님들이 식사 후에 남기는 음식물을 보면
참으로 마음이 상하고 이로 인하여 고객을 맞이하는 태도가 불손 하려고 하는 안타가운 마음을
숨길 수가 없음은 실제이다. 그 상황이 하루 이틀이 아니고 매일 같이 일어나고 있기에
그런 것이 아닌가 싶다. 찬이나 밥을 조금 줄여 밥상을 차려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만
막상 그렇게 하려고 마음먹었다 가도 다시 많이 드려야 한다고 마음이 바뀌는 까닭은 무얼까?

饌(찬)의 양을 줄여서 내놓으면 몇 번을 왔다 갔다 해야 하는 번거러움이 있어 불편하고
그렇다고 넉넉하게 饌(찬)을 내놓으면 잔반이 되어 잔반통으로 가야하는 사태가 벌어지니
이렇게 늘 상 영업을 하게 되면 일어나는 것이지만 잔반 모으는 통만 보면 화가 치미는 것은 왜일까?

이런 저런 여러 가지 복합 적인 것도 있겠지만,
정성스럽게 조리를 하여 내놓은 음식이 잔반이 되어 쓰레기로 전락하는 것에
그리고 맛이 없어서 그런 것이 아닌가 하는 두려움에, 환경오염의 주범이라는 것도,
돈도 불필요하게 지출 되어야 하는 이중 삼중의 손해 보는 것에 대한 마음 아픔이라고
또 있다면 음식 값이 저렴하여 가볍게 생각하는 마음에서 라는 이유를 들어 보면 좋을 것 같다.

때론 한 톨의 밥알도 조금의 반찬도 찾을 수 없게 맛있게 드시고 가시며
“이렇게 맛있는 것은 처음입니다.” 라고 하시며 깨끗이 드시고 비운 빈 그릇을 차곡차곡 정리를
해놓으시고 이렇게 음식을 많이 내면 돈은 남는 것이 있느냐는 말씀에 늘 같은 말이지만
“사랑이 남습니다.”라고 대답을 드리면 어쩜 그렇게도 기분이 좋은지 알 수가 없다.

비록 힘들고 불경기의 어려움으로 현 상황은 좋지 않지만 고객으로 부터의 격려는 참으로 힘이 나고
기분 좋은 일이다. 한 순간에 무거운 짐이 어디로 날아간 기분을 그 누가 알까?
외식업은 참으로 힘든 직업이다. 마진이 좋아 돈이 많이 남는 것도 아니며 누구 어느 고객이든
넉넉하게 드리고 맛있게 드시면 최고다. 그리고 잘 먹었다는 말씀 한마디 주신다면 기분이 최고이며
실로 많은 고객님께서 가시면서 그렇게 말씀을 주고 가신다.

메뉴와 가격은 여기에 적을 수가 없으나 식재료가격과 고객의 취향과는 상관없이
많이 내놓으면 잔반이 수북하게 나오고 그렇다고 조금씩 내놓으면 추가 찬을 불러 되니
그야 말로 進退兩難이다. 무슨 방법도 어느 방법도 없다고 본다. 모든 것은 고객의 생각에 달렸다.

고객님들은 우리가게는 음식차림 대비 음식의 가격을 비교 하면 저렴하다는 말씀을 많이 듣고 있으나
식사 후 남는 음식에 대해 포장을 원하시는 고객님이 많이 계셨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그렇게 해 주신다면 새 음식을 조금 더 넣어 포장을 해드리며 크게 인사드리고 싶다.
그리고 추가로 리필을 말씀하실 때는 “음식을 남기시면 안 됩니다.”라고 분명하게 말씀을 드려
버려지는 음식을 조금이라도 주려보고 싶은 마음이다.

이웃 일본의 예를 들어 보자,
일본에는 잔반이 나올 수가 없도록 철저하고 간결하게 음식차림을 한다.
이렇게 하므로 잔반이 나올 수가 있는 원인을 사전에 예방하고 모자랄 정도로 찬을 내놓으며
리필에 대해서도 돈으로 계산이 되는 것이니 넘치는 차림으로 인한 남겨지는 음식은 찾을 수가 없다.

우리음식도 이웃 일본사람의 근검절약 정신을 본받아 잔반을 최대한으로 줄이는 방법을 찾아야 하고
더 깊음 있고 맛있게 풍미하며, 먹을 수 있는 식생활 개선을 위해, 모두가 힘을 모아 그 길을 찾아내어
먹거리의 소중함을 깊이 깨달음 속에 간결하게 준비를 하되, 가득하면서도 절제하여 음식을 내놓아야
하겠다.

음식물 찌꺼기
류동열

하얀 밥 톨 조금
빨간 고추 가루와
김치 몇 조각

파란 나물과 친구들
맛있는 돼지고기 수육
이리 저리 뒤 섞이고

새큼 달콤 구정물에
마구 던져집니다.

아까는 허기를 채우며
사랑 많이 받았지만

지금은 썩어가는 몸이 되어
슬픈 작별을 하려 합니다.

김경렬 2019-03-16 07:03	류동열 작가님! 외식 사업을 하십니다. 상차림을 셀프로 바꾸시면 어떨까요. 잔일도 줄고 고객은 선호하는 반찬을 선택하므로 잔반 걱정이 줄것 같은데요. 또한 선호하는 음식을 알게되어 준비에 도움이 될것도 같습니다만 기우 일런지요. 이레저레 수고가 많으십니다. 감사합니다.

류동열 2019-03-17 22:44	김경렬 작가님 고맙습니다. 고언 잘 생각 해 보겠습니다. 평안한 밤 되소서.

김상훈 2019-03-18 03:41	좀 거창한 말이 될른지 모르겠지만 음식문화도 그 나라의 민족성과 연관이 있다고 봅니다. 언젠가 조선의 음식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들은 적이 있었는데 거기서도 지적을 하는 게 바로 민족성이었습니다. 민족성이라는 어감이 듣기엔 좀 거북한데 알고보면 우리 민족의 손 큼과 나눠먹기 인정에서 비롯한 일종의 습이라고까지 하더군요. 강연을 다 듣고나니 그도 그럴 듯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러나 그건 조선의 이야기이고 지금은 근대이니 습도 바뀌어야 하고 문화도 변해야 하는데 아직도 우리 세대는 이런 말을 합니다. 거 어디 쪼잔하게 만들어서야 누구 코에 붙이냐? 먹는 것은 그저 푸짐해야 하는 법, 혹은, 버려지는 음식을 보면서 저걸 북한에서 보면 욕을 얼마나 할까? 뭐 이런 식의 대화도 오고 갑니다. 좌우간 옳지 않고 나쁜 습은 빨리 고치는 것이 상책인데 주인이 아무리 이런저런 안을 내놓아도 요는 그 참뜻을 알고 제대로 따라줘야 하는 의식이 문제지요.

정찬열 2019-03-22 14:51	류동렬작가님 외식업을 하시면서 긍정적인 느낌을 올려주시여 감사히 배독했습니다.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므로 손님의 식성이나 성격을 가늠할수가 없기에 많은 어려움이 있으리라 봅니다. 가끔 행사장이너 결혼식장에서의 뷔폐식에는 너무많은 폐해가 있음에 가슴 아플때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見物生心 이라고 먹음직 스런 식탐에 많은 음식을 가져와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작가님이 말씀하시듯 버려지는 음식 말입니다. 이곳 호남지방에는 3~50 여가지 올라오는 한식집 을 귀한손님 모신다며 선호하니 근절 되어야 할 문화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듬니다. 사람들의 의식이 바뀌어야 하구요

장춘희 2019-03-23 12:44	식당에서 반찬을 더 달라고 해서 죄의식없이 남기고 나오는 사람을 볼 때나 목욕탕가서 물을 마구 넘치게 해서 낭비하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제가 하는 말은, 가난한 시대, 물자가 귀한 세상을 살아 내었던 우리들만이라도 제발 아끼자, 였는데 류선생 님의 고충과 솔직한 심정, 많은 공감과 힘들게 만든 멀쩡한 음식이 버려지는 광경을 눈앞에서 봐라보는 아픈 심정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파팅! 힘내세요 아끼는 사람도 많으니까요.

박목철 2019-03-28 17:46	저는 욕 먹을지 몰라도 한국인의 몰염치에 비판적 입니다. 한국인이 일본인을 욕하는 것을 보면 글쎄? 입니다. 목욕탕에 가면 화장품 뚜껑이 있는 걸 보지 못했습니다. 화학성분이 날아가는데, 아무도 뚜껑을 닫지 않으니 아예 버리는듯 싶습니다. 반찬? 맛 있으면 계속 달라고 합니다. 예전에는 양념게장 주는 곳이 많았지만 지금은 아예 없습니다. 비싼 걸 자꾸 달라하니, 참 염치가 없는 분이 많지요, 일본은 아예 식당에서 반찬을 주지 않습니다. (정식을 빼고) 라면이나 우동을 먹으며 반찬이 없어 처음에는 이상했지만 자주 다니다 보니 그냥 먹게 됩니다. 반찬을 없엔 일본인은 식재료의 낭비가 없을겁니다. 그렇게 일본을 다녀도 단무지 구경을 하기 어렵더군요, 김치 두어 젓가락에 350엔이라 해서 놀랐지만, 그게 맞는다는 생각입니다. 쓰신 글 완전 공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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