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정 찬 열]

우리가 살다 보면 보험 혜택을 많이 볼 때가 있다. 특히 자동차를 직접 운전하다 보면 더욱 피부로 느낀다. 자의든 타의든 때로는 본인의 실수로 사고를 낼 때도 있다. 그런가 하면 운전 중에 상대방의 잘못이지만 과실이 일부 본인에게로 떨어질 때도 있다. 그때마다 유용하게 써지는 것이 자동차 보험이며 운전자 보험 등이 있다. 지금이야 대체로 온라인상에나 TV 광고 선전에 본인에게 맞는 보험에 가입한다. 하지면 몇십 년 전만 해도 친척이며 동창 또는 지인의 권유에 마지못해 보험에 가입해 주었던 시절이 있었다. 내게도 처숙부가 모 농협 조합장으로 있으며 부탁하면 보험 종목에 확인하지도 않고 가입해준 예가 많았다.

내가 최초로 보험에 가입한 사항을 보니 지금은 ‘알리안츠’ 보험 회사로 바뀐 1979년 애초 제일생명 보험 회사(주)의 종신 연금 1종 보험(백수 보험)을 들었다. 그때 당시의 돈 가치로 계산한다면 10배 정도로 보아도 무리가 아니다. 년 269,360원으로 5년 납 20년 거치 후부터 종신 때까지 생존 시 월 일백만 원을 매년 받는다는 보험이었다. 그 보험 역시 초등 동창생의 부인 권유로 보험에 들었다. 그러나 보험 납부 후 24년이 지난 2003년 이 되고 보니 매년 100만 원이란 금액 터무니없는 화폐가치의 하락이었다. 서두에 말했다시피 훗날 보험 수령을 생각한 다기보다는 지인들의 사정으로 도와주는 생각으로 가입해준 예가 대부분이었다. 사람이 살면서 보험을 들어 놓고 보험 한번 타보지 못하고 기간이 만료되는 것이 가장 좋은 보험이다. 그만큼 건강을 증빙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내게도 그렇게 끝나버린 보험이 있는가 하면 적은 돈으로 가입했든 보험이 크게 도움이 되는 경우도 있었다. 사람이 살다 보면 본의 아니게 사고 또는 질병, 수술해야 할 때가 있기 때문이다. 내가 들어둔 보험을 꼼꼼히 챙겨본 것은 2008년 생사를 가늠한 크나큰 사고를 당하고 서였다. 그 이전에는 교통사고로 사소한 보험금을 받았을 뿐이었다.

이런 일도 있었다. 2008년 전기 화상 사고로 서울 영등포 성심 병원에서 8~11시간을 전신마취로 네 번의 크나큰 수술을 하고 2개월간을 일어나지도 못하고 병상 침대에 누워 치료하고 있을 때의 일이다. 어느 날 휴대폰으로 걸려온 전화를 받으니 휴대폰을 바꾸라며 혜택이 많다고 오는 전화였다. 나는 병원에 있으며 약정 계약이 높으니 기본 약정이 낮은 것으로 바꿔 달라고 요청을 했다. 한참 후 담당 여사가 지금 가입된 약정에는 상해 보험이 들어 있다는 것이다. 좀 더 자세히 물의니 상해사고에 최고 일천만 원이 담보되어 있다는 것이다. 얼른 생각이 떠올라 그러면 그대로 두라 하고 면회 온 아들에게 자초지종을 알아봐 달라고 했다. 생각해보니 한때는 휴대폰을 가입 개통 시 월 300원씩을 더 주면 상해보험이 들어가는 전화 가입이었다. 퇴원 후 생각지 않게 1,000만 원이 공짜처럼 생긴 보험이었다. 만약 그 안내자의 전화를 받지 않았다면 보험료를 받는 것조차도 놓칠 뻔한 일이었다. 그 무렵 내게는 3개의 보험이 기간 실효가 되고도 20여 개의 보험이 살아 있었다. 보험마다 해당하는 적용대상이 달라서 이렇게 커다란 상해 사고를 입고도 불과 6개 많이 해당되었다. 만약 그 보험이 없었다면 너무나 크나큰 손실을 보고도 장애인으로서 상흔만 남기고 금전적으로 족히 4~5천만 원의 손실을 볼 뻔했다.

나는 전기공사 업을 하는 사업주였다. 매달 직원들을 위해 수십만 원씩 산재 보험료를 냈지만 정작 내가 상해사고를 당하니 무용지물이었다. 비록 전기 화상 사고지만 직접 일을 하다가 일어난 사고는 아니지만, 대표자는 산재 대상에서 제외되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화상 사고는 자기 부담률이 높은 병상 치료였다. 나이가 먹어가는 탓도 있지만, 그토록 건강하던 나였지만 2008년 사고 이후 병원 후속 치료로 병원 입원이 잦았다. 그때마다 보험료를 청구하는 것은 피보험자 자신의 목이다. 사고를 당하고도 신청을 하지 않고 3년이 넘으면 대부분 보험료 청구실효가 되기 때문이다. 언젠가부터 나는 병원을 퇴원 후 그때마다 내가 치료한 사항과 대치되는 보험이 아닌지 꼼꼼히 살펴보는 습관이 생겼다. 보험회사란 될 수 있는 대로 보험료를 지급하지 않기 위해 보험료를 청구하면 손해 사정사까지 동원하여 보험 지급상태를 파악한다. 병원 담당 의사의 진료기록은 보험료를 수령 할 수 있고 없고 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수가 있다. 최근에 또 하나 발견한 사항은 운전자 보험에도 특약에 교통상해 사고는 물론 일반 상해사고가 들어 있는 경우도 있었다. 나 역시 운전자보험이니까 뭐 일반 상해가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한 일이 있었다. 그 경우 역시 어쩌다 그 보험 규정이 내 눈에 띄어 일백만 원이 넘은 돈을 받은 일도 있었다.

그런가 하면 대부분 보험회사가 시간이 지나면서 타 보험사로 합병 또는 팔려버린 경우도 종종 있다. 나는 대체로 최초에 들었던 보험 규정(약관)을 보관해두는 습관이 있다. 그 과정에 내부적으로 중요한 부분의 약관 일부를 바꿔버린 것을 발견했다. 일례를 들면 “같은 부위의 사고에 선 지급된 부분을 최후에 지급한 보험료에서 먼저 지급한 금액을 제외하고 지급한다.”를 비율을 정하고 최후에 보험에서 남은 “비율”만으로 내부 규정을 바꿔버린 사항 말이다. 내가 지금까지 처음의 약관을 보관하였기에 다행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보험회사에서 주장하는 그대로 수긍하는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

내가 이 글을 읽으신 분들에게 권하고 싶은 것이 있다. 행여나 자기가 앓고 있는 병이 있다든지 먹는 약이 있으면 사실대로 밝히고 가입해야 한다. 옛날과 달라 지금은 전산화가 잘되어 뒤늦게 밝혀지면 보험을 넣고도 보험료를 수령 할 수 없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보험을 들 당시의 보험 규정을 꼭 보관하라고 권하고 싶다. 들어둔 보험은 깨우지 않으면 잠을 잔다. 잠을 깨우는 것은 피보험자 또는 피 상속인목이다. 나는 보험업을 하는 사람이 아니다. 그동안 여러 차례 보험을 청구하다 보니 느끼는 부분을 열거했을 뿐이다. 서두에 말했듯이 보험료를 넣고도 한 푼도 받지 않고 끝나는 사람이 건강하니 제일 부러운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