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정찬열
ㆍ작성일	2017-03-26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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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 피해의 고민

까치 피해의 고민
얼마 전 새벽이면 아파트 근처에 까치 떼가 시끄럽게 울어댄다. 까치는 예로부터 우리의 민요, 민속 등에 등장하는 친숙한 새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침에 우는 까치를 반가운 소식을 전해주는 길조로 여겨, 마을에서 새 까치는 까치를 괴롭히거나 함부로 잡는 일이 없었다. 옛사람들은 아침에 까치 소리를 들으면 온종일 좋은 일이 생긴다고 믿었으며, 환자가 있는 집 울타리에 까치가 날아와 앉아 우짖으면 병이 나을 징조라 여겨 크게 반겼다. 특히 우리나라 까치들은 칠월칠석날 오작교를 놓아 견우와 직녀의 만남을 도와주는 사랑의 메신저다.

구렁이로부터 새끼를 구해 주고 죽을 고비에 처한 선비를 위해 목숨을 던지는 보은의 새로, 방방곡곡 기쁜 소식을 전하는 새로 사람들의 정서와 전설 속에 살아 숨 쉬고 있다. 까치는 유럽과 아시아 대륙, 북아프리카와 북아메리카대륙 서부 지역 등 매우 넓은 지역에 걸쳐 분포한다. 열대와 아한대를 제외한 북반구 전역에 살며, 우리나라에는 중국, 러시아 연방, 연해주, 일본 규수 등의 지역에 분포한다. 일본에는 규수 서북부에만 국한하는데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가 1592년 한국을 침략했을 때 일본 규슈로부터 이식되었다는 설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까치는 1964년 10월부터 12월에 한국일보를 통해 과학부가 국제해조류보호회의(ICBP) 한국 본부와 관계 학계의 협찬을 얻어 시행한 “나라 새” 선발하기 공개 응모에서 22,780여 통 중 9,373통의 압도적인 표를 얻어 우리나라 상징 새로 뽑혔다고 한다. 그 후 점차 감소하여오던 까치는, 196년 2월 24일 산림청 조수 보호 위원회가 수렵 조류에서 까치를 제외함으로써 보호받게 되었다. 나라 새를 애조 사상(愛鳥思想)을 고취하며 민족을 상징하는 데 의의가 있다. 까치는 우리 주변을 크게 벗아 나지 않고 까치는 우리 주변을 크게 벗어나지 않고 살아온 새 가운데 하나이다. 사람이 살지 않는 오지나 깊은 산속에는 까치를 찾아볼 수가 없다.

까치는 사람이 심어놓은 나무에 둥지를 틀고, 사람이 지은 곡식 낱알과 과일을 먹으며, 심지어 사람 흉내까지 낸다. 그런데 까치가 농작물을 훼손하는 대표적인 텃새로 거의 모든 농작물에 피해를 준다. 특히 사가, 배, 포도, 복숭아, 감귤, 에 심각한 피해를 준다. 또한, 잡식성으로 사람이 먹는 것은 거의 모두 먹는 식 습성이다. 그 외 곤충, 거미, 과실, 동물배설물, 두더지, 들쥐, 도토리, 가정 쓰레기 등을 먹이로 먹고 살고 있다. '해조(害鳥)'로 전락하여, 매년 8만 마리씩 목숨을 잃고 있다. 전통적인 '길조(吉鳥)'에서 '천덕꾸러기'로 처지가 바뀐 것이다.

반가운 소식을 전해 주는 길조로 사랑받던 까치가 이처럼 수난을 당하는 이유는 사과ㆍ배ㆍ포도 등 과일을 닥치는 대로 쪼아 먹어 과수원 농가에 매년 50~60억 원의 손실을 입히고 있기 때문이다. 까치가 대세를 장악한 것은 까치를 잡아먹는 천적인 새매인, 참매, 수리부엉이, 올빼미 등 맹금류의 개체 수가 산업화에 밀려 사라졌기 때문이라고 한다. 어느 날 행복한 까치 가족의 파멸이구나! 전주 위에 매달려 일하는 전공에게 "무엇이라고 했어요?"하고 크게 다그치며 일하던 전공이 뒤돌아보며 전주에서 내려와 "저 던져진 까치집을 보세요. 대부분 쇠붙이잖아요. 라고 대화하는 것을 나는 들었다. 까치둥지를 전주에 둘 수 없는 이유입니다. 전주에 둥지를 두었기에 정전 사고가 자주 일어납니다. 그래서 우리 한전에서는 까치와의 전쟁을 선포했습니다. 정전 사고는 시민들에게 큰 불편을 주고 생산 공장에도 지장을 주기에 까치둥지를 철거하는 것이란다. 우리나라 도심이며 농촌에 거미줄처럼 얽혀 있는 전신주위 부품이 달린 곳 위에 집을 지어 정전을 유발하기 때문에 한전에는 아예 포획 허가를 내주었다.

겨울철 비닐하우스 농가에 대한 피해도 심각하다고 한다. 참새나 여타 새들은 비닐하우스에 한 번 들어오면 출구를 못 찾아서 미친 듯 날뛰고 하지만, 까치는 비닐을 살짝 들어 올리고 들어와서 잘 익은 과일만 쪼아 먹고 들어온 것을 기억했다 나간다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과수원의 피해는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지능지수가 6살 정도의 지능을 가지고 있어 그물을 쳐두어도 조그마한 구멍을 찾아 들어가 잘 익은 과일만 파먹고 또다시 들어갔던 통로를 이용하여 나오는 것을 내가 직접 목격했다.

사실은 1990년도 무렵 나는 시골 농장에 250여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었다. 사과나무를 심은 지 5년 차가 되니 우리 키보다 더 큰 사과나무에 탐스럽게 만은 사과가 달렸다. 사과는 배와 달리 과일에 봉지를 싸지 않는다. 농약을 치고 힘들게 키운 조생종 사과가 익을 무렵인 8월이 되면 가장 먼저 익기가 바쁘게 까치가 잘 익은 쪽만 파먹는다. 사과밭 주위에는 소나무가 무성하게 자라 까치가 사과를 파먹고 휴식처가 되었다.

참다못해 나는 그 무렵 가장 강력한 외발 납탄 5mm 공기총에 망원경까지 달아 까치를 잡기로 했다. 솔밭 속에 숨어 있다가 까치가 날아들면 쏴 잡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도 처음에는 한두 마리 잡기는 했지만, 까치는 나를 알아보고 나만 나타나면 날아가 버리는 것이었다. 그것도 총을 들고 있을 때를 그렇게 잘 파악하는 것을 눈치챈 나는 다른 작전을 썼다. 지게를 짊어지고 밀짚모자를 쓰고 작대기 대신 총을 휴대하고 사과밭으로 접근하니 가까이 가도 날지를 않아 상당한 효과를 올렸다.

그런데 영악한 까치는 학습 효과가 있어서 이런 것을 처음에는 당해도 다음에는 잘 당하지 않는다. 그렇게 놓친 까치가 늘면서 그 방법도 점점 효과를 보지 못해 포기했다. 결국, 5년 후 기후 적응도 맞지 않은 탓도 있지만, 사과나무를 폐원시켰다. 제주도에는 원래 없었으나 인간에 의해서 건너갔다고 한다. 제주도에 많이 재배하는 감귤 농사를 망친 유해조류로 피해가 심하다고 들은 바 있다.

까치가 가장 많이 둥지를 튼 나무는 아카시아(전체의 29.5％)였다고 하는데 영리한 까치가 나무를 타고 오르는 뱀의 침입을 막고자 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그밖에 이태리포플러, 미루나무, 오동나무, 은행나무, 느티나무, 물푸레나무, 가죽나무, 상수리나무 등 8종에 둥지를 틀었다. 까치는 이른 봄, 아직 잎이 돋아나기 전에 낙엽 활엽수에 둥지를 트는데, 가는 나뭇가지를 또는 철사토막까지 쌓아 올려 둥근 모양으로 짓는다. 그해에 태어난 어린 까치는 이른 여름 어미 새를 떠나 어린 까치들끼리 무리를 형성한다. 낮에는 10~30마리가 한 무리를 지어 놀기도 한다. 가을이 되면 어린 까치들도 짝짓기를 시작하며, 한 쌍 한 쌍 무리에서 떨어져 나가 무리는 점차 줄어든다.

산란의 최적기는 3월 상순에서 중순이며, 일주일 정도면 5~6개의 알을 낳는다. 암컷이 전담하여 알을 품으며, 알을 품는 기간은 17~18일이다. 일반적으로 3월 하순에서 4월 상순이면 부화하며, 새끼는 약 30일간 둥지 속에서 어미 새로부터 먹이를 받아먹고 자란다. 부화 직후의 체중은 10g 정도이지만, 30일이 지나 둥지를 떠날 때면 200g에 이른다. 먹이는 부드러운 거미에서 시작하여 애벌레를 먹게 되고, 더 자라면 성충을 먹는다. 어느 정도 자라면 열매도 먹는다. 한편 서울 시내의 까치는 녹지 부족에서 오는 먹이의 고갈로 영양실조에 걸린 것들이 대부분이다. 둥지를 떠나는 비율도 매우 낮다.
서양에서도 까마귀들은 장난꾸러기인데 반해 까치는 새들의 알과 새끼를 노리는 대표적인 흉조로 취급받는다고 한다. 우리가 어릴 적에 까치의 개체 수가 적어 사랑스러웠던 생각을 지우고 비록 우리의 국새로 지정되었다고는 하나 이제는 해로운 짐승으로 인식된 까치를 어떻게 해야 하나 하고 고민할 때가 아닌가 싶다,

이석희

2017-03-26 23:17

`정찬열`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정찬열 작가님!
웃음이 절로 납니다.
제가 교직에 있을 때 늦가을이 되니 같은 학교 교사 한 분이
2등품 사과를 헐값에 사라고 해요.
그래서 두고 먹으리라 생각하고 2박스를 주문하여 집으로 가지고 왔지요.
그런데 이 사과가 돈을 주고 비싼 값에 산 사과보다도 더 맛이 좋은 거예요.
어째서 그럴까? 그까짓 공짜나 비슷한 2등품 주제에 왜 그렇게 맛이 있을까?
하면서 먹었거든요.
그게 까치덕택이었던 것입니다.
맛있는 사과를 고르는 기술이 사람보다 더 정확하였던 것입니다.
괘씸한 것들 같으니라고... 쩝쩝


정찬열	까치가 울면 반가운 손님이 오신다는 동화책 성인이 되어서야 알게된 진실이지요 맞습니다. 영특하기 짝이 없어 國鳥로지정되었지만 피해는 고스란히 농민들의 몪이니 어찌해야 합니까? 배독해주시여 감사합니다. 고르지못한 일기에 건강하시길 빕니다. 이석희 작가님!	3/27 16:10

김종근

2017-03-27 13:05

`정찬열`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정찬열 작가님 안녕하세요.
까치 피해의고민 감사히 배독합니다.
전봇대위에 철근으로 집을짓는다니 놀랍군요.
참 영악한 새이군요. 아로니아 를 심었는데
이것을 다 따먹더군요. 몇주 안되는 것으로
거물망 쉬우기도 좀 그렇고...,
꼭 맛있는 것만 골라서 먹는 동물들의 본능에
감탄할 따름입니다. 감사드립니다.
편안한 한 주되십시요.


정찬열	김종근 작가님! 최근들어 비둘기며 영특한 까치 때문에 파종하는 씨앗이며과일농에 막대한 피해가 생각지못한 낭패입니다. 말씀하신대로 과일나무에 그물망 씌우는것 똫한 쉬;ㅂ지가 않아서입니다. 부족한글 함께 해주시여 감사 드립니다.	3/27 16:14

백낙은

2017-03-27 20:06

`정찬열`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정찬열 작가님.
옛부터 길조였던 까치가 흉조가 되었단 말씀에 전적으로 동의 합니다.
비둘기도 예외는 아닌 듯합니다. 우리 집 감나무도 까치 피해를 적지 않게 보곤하지요.
미국에 가보니 많은 가정이 지붕에 부흥이 모형을 많이 두었기에 왜냐고 물었더니 비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엔 까막 까치의 천적이 별로 없는 것이 문제 인 듯합니다.
정력에 좋다는 소문을 내면 안될까요?ㅎㅎㅎㅎ 감사합니다. 은안하소서


정찬열	백낙은 위원장님! 원거리 여행에 여독도 아직 덜풀리셨을 텐데 서재에 흔적을 주시여 감사함 전합니다. 말씀 마따나 비둘기녀석도 까치 못지않게 요망스럽지요 예전처럼 종자로 파종이 어려울 정도 피해를 주는 미물이 되어섭니다. 3월도 저물어가는 문턱에서 마무리잘 하시고 건안 하세요	3/28 21:24

김상화

2017-03-27 22:33

정찬열 작가님 안녕하세요
작가님께서는 까치로 인하여 자식같이 여기는
농작물 피해를 많이 보신 것을 글로 표현하셨습니다
까치는 날 짐승 중 덩치도 크지만 힘도쎄어 맹금류
다음으로 거센 새라고 들었습니다.
정찬열 작가님 재미있게 배독하고 갑니다.
오늘 서울은 날씨가 많이 쌀쌀했습니다.
혹여 농사일하시다 감기 올까 걱정도 됩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정찬열	섬세하고 能文能筆 하신 김상화 작가님! 허잡한 글 끝까지 배독해 주시여 감사함 전합니다 저와 깊은 연관을 갖는 전봇대에 영악한 까치가 철사도막까지 물어다 집을 짓는 탓에 가끔 전정피해가 있는 것때문에 한전에는 까치를 국조라해도 포획령을 주었답니다. 하지만 잡는 다는게 무척 신경쓰이는 해조류입니다. 3월의 마지막 주 즐겁고 행운이 충만 하시길 빕니다.	3/28 21:30

김경렬

2017-03-28 22:01

까치피해의고민/
열심히 배독하다보니
어느새 까치 박사가 되었습니다.
어릴시절 까치가 아침에 울면 꼭 편지가 왔었지요.
편지가 유난히 많이 왔던 우리집은 까치가 울지 않는날도 왔었지요.
전신주에 철사까지 물어다 집을 지으니 문제가 생기겠네요.
잘 쉬었다 갑니다.
건강 유념하세요.
전 감기가 나가다 들어오고 계속 괴롭힙니다.


정찬열	김경렬작가님! 이제좀 안정을 되찿으셨는지요 나이에비례하여 더욱 일들이 많아지는건 너무 자녀들의 사랑이 각별한 이유도 되겠지요 바쁘신중에도 다녀가심에 감사함 전합니다. 3월 마무리 잘하시고 즐거운 시간 되세요	3/29 16:53

김종덕

2017-03-29 11:21

정찬열 작가님,
잘 지내십니까? 까치 때문에 폐농을 하셨네요. 사람보다 영리한 생물들이 참 많기도 합니다. 천적의 수를 늘리는 방법이 좋을 것 같습니다. 까치에 대한 상식을 많이 접하고 갑니다. 건강하시고, 감사합니다.


정찬열	김종덕 작가님 안녕하세요 맞습니다. 해조류의 번식을 막는것은 천적을 많이두는 방법인데 까치에 해당아는 천적 맹금류 들의 번식이 쉽지가 않은가 봅니다. 부족한 글 함께해주시고 댓글 주심에 고마움 전합니다. 3월의 끝마무리 잘하시고 즐거운 시간 되세요	3/29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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