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1월 17일(목요일)흐림[여행 첫째 날]

오늘 16시 30분까지 인천공항 3층 M단지에 집결하라는 안내문자 가 총무로부터 날라 왔다. 이곳 고향에서는 부부동반 여섯 명이 인천 공항으로 가야 했다. 혹시나 인천 공항 도착하는 우등고속에 차질이 있지나 않을까 하여 며칠 전 인터넷으로 12시 정각에 출발하는 광신 고속 6명의 좌석을 예약해두었다. 우리 부부는 두 개의 여행용 가방에 여행 준비물을 넣어 11시에 집을 나섰다. 늦가을 햇살이 엷은 구름에 가려 집을 나서는데 아파트 앞 주차장에 유난스럽게 3쌍의 까치 떼가 가깝게 날며 요란한 배웅을 한다. 아파트 앞 큰길에서 택시를 타고 광주 고속버스터미널로 이동하는데 색 바랜 느티나무 가로수 잎이 우수수 떨어져 앞서가는 차량에 축복의 잎을 몰고 간다. 고속버스터미널까지는 불과 20여 분 출발하는 1번 홈으로 내자를 보내고 나는 매표소로 나가 내 이름으로 예약해둔 여섯 장의 표를 구매했다. 그리고 홈 쪽으로 갔는데 벌써 봉황에 두 친구 내외가 기다리고 있었다.

12시 정각이 되어 출발한 리무진 우등고속버스는 16명의 승객을 태우고 광주 터미널을 출발한다. 들녘에는 사료 둥지로 변한 짚단만 눈에 띌 뿐 가을 추수가 끝난 황량한 들판이다. 아직 이별하지 못한 단풍들 그리고 동네 앞을 지키는 노란 은행나무가 유난스럽다. 장성군을 지난 버스는 서해안고속도로를 이용하기 위해 전북 고창으로 내달린다. 서해안 고속도로에 진입한 고속버스는 막힘없이 내달려 1시간 40여 분 고속버스는 서천(시흥) 상 휴게소에서 15분간 정차를 한다. 점심을 먹지 못한 우리 일행은 시간이 매우 급하여 간단한 유부우동으로 점심을 대신하고 차에 오른다. 2분이 늦어 다른 승객들에게 미안하기도 하였다. 우리가 승차한 고속버스가 인천공항에 당도한 시간은 10분이 지연된 15시 40분에 공항에 도착 서편 끝 쪽에 먼저 와서 기다리는 서울에 동창회원들과 합류를 했다.

인천공항 M 카운트 앞에 오늘 출발할 전 회원이 다 모인 시각은 17시가 다 된 시간이었다. 예전 같으면 주간 여행사 직원이 우리 여행객에 찾아와 인사와 함께 여권을 수집해가는 것이 통례였다. 그런데 지금은 M 카운트 뒤쪽 끝 편에 각 여행사가 회사의 상호를 걸어두고 해당 업무를 안내하는 정도였다. 우리를 담당하는 “보물섬 투어” 담당자 조 과장 역시 총무를 불러 여권을 수거해오게 한 다음 여행객에게 회사의 명찰과 함께 여행 예정상황이 안내된 서류봉투를 건네주고 우선 화물을 탁송하라는 것이다. 우리 일행은 각자 가지고 온 여행용 가방을 수화물 탁송 대에서 탁송을 시키고 출국 절차와 함께 보안 검색을 끝내고 출국대기실로 들어갔다. 그때 시간이 대략 17시 40분경이었다. 각자 받아든 여권과 수화물표 그리고 비행기 표와 기내에 가지고 들어갈 가벼운 가방이나 짐들이었다. 2016년 11월 17일 오후 7시 05분 탑승 19시 35분에 출발한다.

우리를 태우고 가는 아시아나 항공 OZ755편은 19시가 되어서야 50번 게이트에서 탑승을 시작했다. 사방은 어둠이 짙게 깔리고 공항 내 조명 불빛이 환한 19시 35분에야 서서히 이륙을 시작한다. 이곳 인천 공항에서 다낭 국제공항까지 총 2,981km 거리에 4시간 25분이 걸린다고 안내를 한다. 동체가 서서히 뒷걸음질하던 동체는 높은 엔진 소리와 함께 인천공항 활주로를 벗어나고 있다. 30여 분이 지나고 기체가 고도를 유지 할 때쯤 기내식이 제공되었다. 캄캄한 밤을 기해 날의 는 비행기는 시차 관계로 2시간이 늦은 현지시각 22시 40분에 다낭공항에 도착하였다. 이곳은 국제공항이라고 해야 먼저 왔던 대한항공의 동체가 눈에 띌 뿐 광주공항 정도의 한산한 공항이었다. 몇십 년 전에나 있는 트랩에서 내려 공항버스를 타고 비행기 터미널까지 이동했다. 답답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입국 절차며 보안 검색 그리고 화물 운송 대 역시 한국에서 보기 힘든 회전 구형 트랩이었다.

입국 절차와 함께 짐을 찾고 나서 공항대기실로 나갈 무렵 깡마른 현지인이 서툰 한국 발음으로 ‘모두투어’를 외치고 있었다. 알고 보니 이곳 베트남여행 Guide는 현지 사람만이 하게 법이 정해져 있단다. 우리 일행이 그 안내자를 따라 한참을 가니 42인승 우리나라의 현대마크가 달린 버스가 기다리고 있었다. 그곳에 탑승하고 나니 한국어에 능통한 50대 후반 정도인 Guide 임호 이사가 우리를 반기며 안내한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앞으로 3박 4일 동안 여러분과 함께할 현지 Guide입니다. 이 나라 관광 정책에 따라 여행지 현장에서는 베트남 현지안내자가 하게 되고 본인은 여행안내 겸 버스 내에서 많이 여러분을 도와줄 충북 진천이 고향이며 27년 전 태국에서 Guide를 시작으로 2년 전부터 이곳에 온 L, H 안내자라며 정중히 인사를 한다. 밤늦은 시간에 이곳 베트남을 찾아오시느라 수고가 많았습니다. 우리는 모두 박수로 화답했다. 지금부터 약 20여 분 후인 12시 40분이면 우리가 3박 4일간 잠자리와 아침 식사를 해야 하는 한 리버 다낭(Song Han)호텔에 잠시 후 도착합니다.

2016년 11월 18일 (금요일) 흐리며 곳에 따라 비 [여행 둘째 날]

모닝콜이 되지 않은 탓인지 새벽 5시 무렵부터 동료들이 투숙한 옆방이 요란스럽다. 나 역시 5시에 일어날까 하다 늦은 출발 예정도 있어 5시 40분경에 일어나 샤워를 하고 아침 준비를 서두른다. 나는 여행기를 쓰기 위해 그동안의 내용을 왼손잡이의 서툰 글씨로 여행기 초안을 정리하다 보니 호텔 방 전화벨이 울린다. H, N 친구가 식당에 모든 친구가 식사를 끝냈는데 우리 부부만 안 보인다는 것이다. 7시가 좀 넘어서야 식당으로 갔었고 우리 일행 중 동칠 친구만 보인다. 식사를 끝내고 7시 40분경 남자 회원들이 일정과 선택 관광 문제를 토의하기 위해 S, D 친구가 있는 1406호로 모두 모였다. 나는 동창 친구 들게 주기 위해 가져온 동인지 “세월을 잉태하여” 책 보따리를 가지고 가 나누어 주었다. 그리고 우리 남자 동창 회원들이 한자리 모여 선택 관광에 꼭 포함해야 할 부분과 할 수 없이 부담해야 할 현지선택 관광에 포함해야 할 문제를 내가 제의를 했다. 바나나 힐 60$+후에 전동 카 20$+Guide 및 기사 팁 50$를 결의하고 나머지 선택 관광을 가지 않은 대신 Guide에게 각각 10$씩을 특별 팁으로 주자는 결의를 본 것이다.

회의를 끝내고 우리가 투숙한 1,306호 실로 들어오니 아직도 출발하기에는 한 시간이 넘게 남았다. 나는 기록 하던 정리를 다시 시작한다. 아침 호텔에서 바라본 다낭 시내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저 멀리 다낭 앞바다 그리고 높다랗게 건물들이 올라가 예전에 보았던 붉은빛 기와지붕이 가려지고 하얀 벽면이 시야를 가린다. 하늘은 잔뜩 낀 구름이 간밤에 비를 뿌린 모양이다. 다낭은 우리나라 시간보다 2시간 늦다. 어젯밤 호텔에서 정해진 객실을 안내해주며 내일은 오실 때의 피로도 있고 하니 늦잠도 주무시고 6시 30분부터 8시까지 호텔 3층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10시에 호텔 앞에 주차해 둔 어젯밤 공항에서 타고 온 차량에 탑승하시라고 한다. 이곳 다낭은 베트남의 중심부 강 하구에 있는 동쪽으로 태평양 이 있는 여행관문의 도시란다. 다낭 북쪽으로는 후에(투안호아: Thuan HOA) 고대의 수도의 유적이 있으며 남쪽으로는 17세기 유적을 그대로 간직한 호이안(Hoi An) 이 자리 잡기 때문이다. 이렇게 늦은 출발의 속셈은 아무래도 다른 곳에 있는 듯싶다. 사실 인터넷으로 예약된 보물섬 투어의 일정표나 여행 확정 표를 보면 실속 있는 곳을 대부분 선택 관광으로 만들었고 일정표대로라면 첫날부터 해발 1,487m의 국립공원 바나 힐을 가게 되어있다. 선택 관광에 들어있는 60$의 바나 힐 케이블카를 타지 않는다면 걸어서 오르든지 아니면 자유 시간이 되어야 한다. 첫날부터 기분 잡치는 여행 계획표이다. 40여 년 가깝게 Guide 생활을 한 눈치 빠른 사람이 우리에게 타협 시간을 준 것이다. 10시 10분전에 관광차에 오르니 이미 회원이 탑승하고 자리를 잡아 우리 부부는 가장 후미 좌석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여행 주간사인 보물섬 투어에서 우리에게 배정된 42인승 버스의 차에 시원한 맥주와 물을 가득 넣어둔 Guide(L,H: 1961년생=56세)가 안내한다. 이곳 다낭(성한)은 참파 왕국의 수도 미손 유적과 동양 최대의 백사장과 함께 역사적 항구 도시이다. 10월부터 3월까지 우기(雨期)란다. 산과 강과 바다가 함께 이루어진 베트남에 중심에 있는 도시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