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정찬열
ㆍ작성일	2020-09-04 06:53

ㆍIP: 211.xxx.27

자연재해의 위력

자연재해의 위력

기상청에서는 역대 최상급 긴 장마였다고 기상 통보를 한다. 그도 그러한 것이 지난 시절 30여 일 이쪽저쪽이 장마가 40~50여 일 동안에야 끝이 났다.
그런데 제주도와 남부지방에는 장마가 조금 일찍 시작해서 조금 빨리 끝났지만, 장마 중에 볼 수 없었던 기록적인 폭우가 내려서 도로가 끊기고 제방이 무너지고 산사태며 농작물 피해가 너무 컸다.
누적 강수량 540mm 폭우에 침수된 전남 구례군 대부분이 침수 피해를 본 것은 유례없는 긴 장마 탓이라고 한다.
예년과 비교하면 일찍 발달한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이 평소보다 강했기 때문이라고 기상청은 밝혔다. 북태평양의 기단은 주로 남해지역에 걸쳐 발달하는데 올해는 예년보다 더 위쪽으로 올라와 기단의 가장자리가 충청 지방을 중심으로 시간당 30mm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리며 대륙을 걸쳐 세력을 형성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고 밝히고 있다.

즉 북태평양 고기압에서 덥고 습한 공기가 대량 공급되면서 북쪽의 차고 건조한 공기를 만나 장마전선이 우리나라에 활성화되어 전국적으로 많은 비를 뿌렸다.
자주 길게 내린 장마 끝에 지형적인 요인에 남부 일부 지역인 곡성군의 피해가 가장 컸다고 한다.
장마 기간 서울, 경기 지역에 623mm 예년 7월의 평균 총강수량인 239mm에 가까운 220mm의 비가 오랜 시일에 뿌리니 약해진 지반이 산사태를 일으키고 제방이 무너졌다는 것이다.
농촌 마을이 침수되어 가구며 집기 모두 수해에는 취약하기에 모든 집기가 쓸모가 없게 되어 버린 참담함이다. TV에서만 보았던 장마 피해를 손수 실감했다.

평소에 주중에는 운동하지 못한 나는 집사람과 함께 생각으로 는 멀게 느껴지지만 50Km 채 되지 않고 길이 좋아 집에서 자동차로 40~50여 분 걸리는 전북 순창군 강천산 군립 공원을 찾아간다.
그곳에 한겨울만 빼고 언제 가도 좋은 것은 입장료를 주어도 아깝지 않고 수려한 산세와 울창한 숲이며 기암괴석이 많다.
또한 현수교(출렁다리)며 강천제 2호 저수지에서 사시사철 흐르는 물이 있어 비록 인공으로 퍼 올 린 물이지만 100m가 넘는 구장군 폭포 외에 일곱 곳의 폭포가 있어 꾸미고 관리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크고 작은 폭포가 365일 떨어지는 물소리를 들으며 길고 넓은 계곡 양쪽으로 목재로 된 4개소의 다리와 11개소의 돌로 난간을 만든 다리를 건너며 4m 이상의 넓은 도로에 맨발로 걷기 좋도록 흙으로 다져놓고 조그만 비가 내려도 잘 보수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데다 한여름이면 90%가 나무 그늘이 되고 계곡물이 넘쳐흐르기에 평균 2~3도 정도 낮은 기온에 여름철이면 수많은 인파가 시원한 계곡에서 물놀이한다.
나이가 들어 무릎이 좋지 않은 우리에게 경사가 별로 없어 왕복 일만 보가 되는 걷기에 안성맞춤이기에 자주 찾는 곳이다.
여기서 경관도 좋은 현수교(출렁다리)를 소개하자면 강천산 계곡 북동쪽에 있는 해발 584m의 강천산과 남서쪽에 있는 해발 425m의 신선봉으로 오르는 능선을 양쪽으로 오가는 천변 도로에서 대략 50m 높이에 폭은 약 1m에 길이는 78m로 된 현수교다.
높은 곳에 서 내려다보이는 아찔함이 있다 하여 “구름다리” 흔들린다고 해서 출렁다리라고 부르기도 하는 빼놓을 수 없는 명물이다.

강천산은 본래는 광덕산이 정식 명칭이었는데 887년 진서 여왕 때 도선 국사가 창건한 전통사찰인 강천사(剛泉寺)가 있어서 강천산으로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서두에 말하듯이 수려한 산세와 울창한 숲, 가끔 눈에 띄는 기암괴석 등 볼거리가 풍부하여 1981년 1월에 전국 제1호 군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고 전한다.
해를 거듭할수록 관광 인파가 늘어나 최초에 매표소 바로 앞에 1주 차장을 시작으로 조금 아래 밀집 상가와 함께 자리 잡은 커다란 제2주 차장과 다리 건너 순창군에서 정기적으로 다니는 군내버스 주차장과 함께 40여 대의 관광버스가 주차할 수 있는 곳이 있다.
그래도 부족해 100여 m 아래 3주 차장에 그마저 부족해 입구 강천 저수지 둑을 200여 m 제방을 막아 내리고 옛 저수지 상류 쪽에 제4주 차장을 만들었으니 전국에서 많은 관광객이 찾는지 가늠할 수 있다.

한참 쓰다 보니 폭우 후 이곳의 수해 피해가 너무 커서 써 본다는 것이 그만 강천사 내력만 적고 있다.
이유인즉 수십 년째 모래를 채우고 다져 맨발로 걷는 길로 명성을 얻어 2017년에는 정부의 지원을 받아 군이 야심차게 준비한 관광개발 프로젝트로, 지난 2017년부터 강천산 입구에서 천우 폭포까지 1.3km 구간에 곳곳에 화려한 LED 조명과 영상 콘텐츠를 구축했다.
낮부터 밤까지 강천산을 즐기며 체류형 관광객 확대를 위해 영상 콘텐츠는 최초의 국문소설인 ‘설공찬전’[薛公瓚傳]을 각색해 제작했다고 한다.
체류 형 관광객 확대를 위해 한편 강천산 야간 개장은 매주 수. 목. 금. 토요일만 운영하며, 운영시간은 오후 6시부터 밤 10시까지다.
하지만 1년 한번 야간 관광객을 받고 복구를 위해 큰 비용이 들어야 하므로 이곳을 직접 목격한 참담함이 집착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것을 홍보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곳의 고랑을 이룬 넓은 냇가에 적은 돌은 전부 자리가 볼썽사납게 이동하고 설치한 등 기구며 전원 공급을 하는 패널이 넘어지고 쓰러지고 자리가 이탈되었다.
산책길 변에 설치한 수많은 조명등이 엉망이 되었고 아까운 도로가 절반이 넘게 파이고 유실된 것이다. 물론 이곳 상류에는 조그마한 저수지 하나뿐이고 전부 산에서 내린 물이 순간의 폭우에 나무로 설치된 교량은 네 동강 나버린 채 위치가 이탈되어 버렸다.
이곳이야 수목도 많고 크고 작은 돌이 많아도 이 지경인데 경사가 심한 산은 크나큰 나무까지 흘러내려 산사태를 일으켜 교통이 마비되고 통신이 끊겨 버린 것이다. 우리나라에 각 지 자체는 대부분 도심은 천변에 공공 체육 시설을 하거나 주차장으로 만든 곳이 대부분이다.

많은 자금을 투자해 만들어놓은 편의 시설들이 하루아침에 쓸모없이 유실되거나 파손되어버린 것을 조성 당시에 조금이라도 대책을 강구했다면 좋았을 것이 아쉬움뿐이다.
제방이 터지거나 냇가 둑이 터져 농가에 지붕까지 물이 차니 기르든 소들이 살겠다고 외양간 위로 올라가 물론 사는 놈은 살았지만, 외양간 역시 지붕이 이런 대책을 세울 수 없기에 소의 무게에 지붕이 무너져 결국 죽은 소가 수십 마리이다.
뉴스에서 본 상황이지만, 그렇게 지붕 위에 버티고 살아난 소가 이틀 후 두 마리의 새끼를 낳았다는 소식은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 설공찬전[薛公瓚傳] : 조선 전기의 문신 채수가 지은 고전 소설. <금오신화>에 이어 두 번째로 나온 고전 소설이자 최초의 국문 번역 소설로서 국문학사적 가치가 높다. 독자들에게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쳤으며, 소설의 대중화를 이룬 첫 작품으로 평가된다.
20200815, 기(記)

김상화

2020-09-04 09:43

`정찬열`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존경하는 정찬열 작가님
글로나마 이렇게 뵙게 되니 반갑습니다.
54일이란 긴 장마는 많은 사람을 괴롭혔는가 하면
귀한 목숨까지 앗아갔습니다.
작가님께서는 피해는 없으셨는지요
장마가 끝나자마자 태풍이 두 번이나 휩쓸고 갔습니다
사람의 힘으로는 막을 수 없는 천재지변입니다.

강천산을 자주 가시는군요
강천산의 아름다운 단풍에 저는 반하고 왔답니다
참으로 아름다운 산이지요

작가님 이젠 며칠만 지나면 더위는 사라지겠지요
코로나 19와 더위 잘 이겨내시기 바랍니다
작가님 건강과 행복 그리고 행운이 늘 함께하시길
두 손 모읍니다


정찬열	안녕하세요 존경하는 루수 작가님~ 산이며 고적 사창 역사를 논하면 작가님에 비해 저는 비길바가 못되는 기행작가이지요 작가님의 天衣無縫으로 기행 옥고를 배람할때마다 제자신이 초라 해짐을 느끼곤 합니다. 부족한 글 배람해주시여 감사함을 전하면서 끝날ㄷ줄 모르는 코로나에 긴 장마끝 태풍이 활개를 치듯 또 제 10호태풍이 강력한 위력으로 북상하며 동해안을 따라 간다 하지만 태풍반경과 위력이 굉장하나 봅니다. 아무쪼록 가내 건안 하시고 무탈하시기를 기원 드립니다.^*^	9/5 18:17

정대수

2020-09-04 13:00

`정찬열`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정찬열 작가님 안녕하세요.
강천산이 군립공원 1호였군요.
자연앞에 사람은 참 작다는 것을 많이 느끼면서 사는데도 때로는 그 사실을 망각하며 사람이 최고인것처럼 살고 있지요.
그러다가 재해를 당하면 자연을 원망하기도 하고 탓을 하면서 불평을 늘어놓지요.
결국은 사람들이 자연을 훼손해서 오는 결과인데도요.
큰 돈을 들여서 조성했으면 다음에는 관리를 잘 해줘야 하는데 대부분 그냥 둡니다.
좀 안타깝지요.
코로나19 확산으로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연장한다고 합니다.
또 강한 태풍이 주말에 우리나라를 관통한다는데요.
무탈하시기를 바라며 멀지 않아 추석인데 코로나땜에 참 염려됩니다.
강건하셔서 좋은 일들로 행복한 나날이 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정찬열	반갑습니다. 존경하는 정대수 작가님~! 부족함이 많은 拙作을 배람해주시여 고마움 전합니다. 다녀 가심에 감사하며 끝나지 않은 COVID-19와 가을을 제촉하는 강력한 태풍에 유념하시고 가내 건안 하시고 무탈하시기를 기원 드립니다.^*^	9/7 06:33

장선희 2020-09-05 19:01	`정찬열`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정찬열 작가님 올해는 장마 피해도 크고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그럴 때마다 국가의 전체적 손실이 되기에 걱정이지요 자연 재해는 어쩔 수 없는 불운이지만 미리 대비를 위해 안전한 대책을 하면 좋겠어요 작가님의 글을 읽으며 얼마전 까지의 수해로 고통을 겪는 이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안좋네요 코로나에 수해에 올여름의 수난이네요 건강엔 필히 조심하시고 면역력에 관리도 잘 하시길 기원드립니다.

정찬열 2020-09-07 06:38	《Re》장선희 작가님 , 그간도 별고 없으시고 무탈 하신지요 귀한시간 내시여 졸작 을 배람해주시여 고마움 전합니다. 10호 태풍이 위력을 과시하며 올라오는 월요일 아침 대비에 만전을 다하시고 행복과 함께 알차고 보람 되는 나날이 되시길 손 모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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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만족의 화양연화(花樣年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