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정찬열
ㆍ작성일	2020-07-08 01:42

ㆍIP: 211.xxx.27

값비싼 술과 그리고 소주

값비싼 술과 그리고 소주

이 글은 5년 전인 2015년 무렵에 어느 신문 기사를 보고 써놓은 글을 지금에야 탈고하여 올립니다.
나는 문득 신문 기사를 보고 깜짝 놀란 일이 있다. 그동안 고급 소비시장으로 자리를 굳혀 가고 있는 중국(中國)에서 153년 된 프랑스산 코냑 한 병이 100만 위안 (약 1억 팔천만 원)에 팔렸다는 기사를 보고 말이다. 우리 한국인들에게도 30년산 코냑이 인기가 높아 가짜가 판을 치며 정품 30년산을 사려면 우리 돈 약 일백 2십만 원을 주고도 정품 사기가 힘들다는 이야기는 들었다. 기사를 접하면 홍콩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2011년 9월 25일 중국 상하이(上海)의 한 호텔에서 전날 시행된 주류 경매에서 코냑의 명가 크루아제 1853년 산 “퀴베 레오니”가 홍콩에서 온 여성에게 100만 위안에 낙찰되었다고 보도했단다.

그것도 아무 장식 없이 제조 당시 병에 그대로 담긴 코냑으로 역대 최고가의 낙찰이란다. 2008년 에네 시의 ‘보데 뒤 시에 클(beaut edu siucle)’이 병당 15만 유로 (당시 환율 기준 약 2억 원)에 팔린 적이 있었다. 그것은 금과 다이아몬드로 화려하게 장식된 병에 담겨있기 때문에 코냑 자체보다 병값이 더 비싸다는 말이 나왔다. 이날 경매의 시작 가는 38만 8,000위안이었지만 순식간에 100만 위안을 쓴 홍콩 여성에게로 돌아갔다는 기사를 읽었다. 과연 술이 최고였는지 최고가의 낙찰을 위한 술이었는지 필자는 믿기지 않을 뿐이다.

소주 한 병을 까면 소주잔으로 일곱 잔 정도가 나온다. 둘이 마셔도 셋이 마셔도 넷이 마셔도 똑같이 나누어 마실 수가 없단다. 이렇게 홀수로 정해놓은 것은 소주를 더 마시게 하기 위한 상술에서 나왔다는 얘기가 있다. 소주는 곤 술이다. 소주(燒酒)의 소(燒)는 세 번 곤한 것을 뜻한다. 일본에서는 소주(燒酒)라 쓰는데 주(酎) 자에는 진하다는 뜻이 있는 모양이다. 소주를 내린다고 하는 것은 익은 술을 고아서 소줏고리에서 소주를 받는 것을 말한다. 중국에서는 이런 술을 ‘바이지우’ 백주(白酒)라 하는데, 소주라는 말도 쓴다. 마오타이주가 이것에 속한다. 증류주의 역사는 기원전 800년까지 거슬러 오른다. 그 무렵 인도나 에티오피아에서 증류주가 만들어졌다고 한다. 이 기술이 동쪽으로 이동해 아라비아를 거쳐 중국에 들어간 것이 원 나라 때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은 1300년대 고려 후기 공민왕 때로 보인다. 소주(燒酒)라는 말이 처음 나온 것은 ‘최영(崔瑩) 장군’ 전이다고 한다.

조선왕조 들어서는 태조의 장남 방우가 매일같이 소주를 마시고 병들어 죽었다는 기록이 있고 ‘조선왕조실록’ 1404년과 1407년 조에는 태종이 대마 영주에게 소주를 보냈다는 기록이 있다. 그 무렵에는 소주가 사치스러운 고급 주였든지 조선 성종 21년에 사간(司諫) 노효동이 일반 민가에서 소주 제조를 금하는 것이 좋겠다고 진언하고 있다. 개성, 안동, 제주, 소주가 유서 깊은 것은 몽골군이 일본 원정을 위해 이곳에 진출해 ‘아라키(소주의 몽골어)’를 빚었기 때문에 소주의 명칭은 지역마다 달라 전남과 경북 일부에선 “쇄 주” 목포, 서귀포에서는 ‘아랑주’ 순천, 해남에서는 효주, 개성에서는 아랑주, 라 불렀다. 소주는 불과 분 관계가 깊다 해서 화주(火酒), 고면 이슬처럼 맺힌다. 해서 노주(露酒)라고도 하는데, 정말 이슬에 적시듯 갈증만 더하니 많이 마시면 ‘홧술이’ 되기 때문이다.
보름달 아래서 정으로 맛이고 시름을 달래는 맛이 갰지만, 많이 과음하면 안 된다는 말이다.

술 하면 떠오르는 일화가 있다. 직장의 회식 때면 꼭 억지로 권하는 상사가 한 명씩 있다. “상사가 권하면 토하더라도 마셔야지, 안 그런가? 부장님 말씀대로 술도 몸에서 거부하면 안 먹을 수도 있지요. 안 그런가요?” 자주 따라주어 밉상인 내게 하루는 “박 양이 마셔 보지 그래” 하기에 이렇게 말했다. 제가 술 한 병을 다 마시면 몇 도인지 아셔요? “몇 도인데” 졸도입니다. 졸도, 그 뒤로 그 상사는 더는 술을 권하지 않았다. 술은 가끔 어색한 분위기를 반전되게 하지만 때로는 인생의 오점을 만들기도 한다.

아파트에서의 일이다. 술에 만취되어 통로를 잘못 들어가 같은 층에 내려 엉뚱한 집의 초인종을 눌러 술 마시고 난생 처음실수 한때가 생각난다. 하마터면 내 집을 잘못 찾아 큰 실수를 했을 때가 있었다. 그리고 “술에는 장사가 없다.”라는 말이 있듯이 말이다. 그리고 농담 섞인 분위기로 성공한 사람이 좋아하는 술은 무슨 술인지 아세요? “처세술” 엔지니어가 좋아하는 술은? 하니 망설인다. 그 술은 기술입니다. 참 술에 대한 많은 일화는 술을 먹는 사람들에게는 한 번쯤 겪은 일화가 많을 것이다. 백세 시대를 갈망하는 오늘날 본인의 주량(酒量)에 알맞게 마시고 건강을 해치지 않기를 기대한다.
20200526, 기(記)

김상화

2020-07-08 23:28

`정찬열`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오늘은 꽤 더운 날씨네요.
존경하는 정찬열 작가님
이젠 더위와 싸울 일만 남았습니다
술에 관한 이야기가 참 재미있네요

중국에서 153년된 프랑스산 꼬냑 한 병이 100만 위안(약 1억
팔천 만원)에 팔렸다니 놀라지 않을 수 없네요.
소주 1병이 7곱 잔이 나온다든가 증류주의 역사는 기원전 800년까지 거슬러 오른다고 하는 것도 작가님의 글을 통해 알았습니다. 또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은 1300년대 고려 후기 공민왕 때로 보인다는 것과 소주(燒酒)라는 말이 처음 나온 것은 최영(崔瑩) 장군’ 전이라는 것도 처음 알았습니다

소주의 명칭은 지역마다 달라 전남과 경북 일부에선 “쇄 주” 목포, 서귀포에서는 ‘아랑주’ 순천, 해남에서는 효주, 개성에서는 아랑주, 라 불렀다. 소주는 불과 분 관계가 깊다 해서 화주(火酒), 고면 이슬처럼 맺힌다. 해서 노주(露酒)라고도 하는데, 정말 이슬에 적시듯 갈증만 더하니 많이 마시면 ‘홧술
이’ 되기 때문이다.
오늘 술에 관한 공부 많이 하고 갑니다.

작가님 점점 뙤약 볕으로 치닫고 있는 더위에 건강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정찬열	반갑습니다. 존경하는 루수작가님 깊은 관심으로 빠른 걸음 하시여 배람해주심에 감사함 전합니다. 진즉 연습삼아 둔글 묵혀버릴까봐 올렸습니다. 전라도 지방에 분별없는 한두사람의 卒心에 코러나가 확산되어 불안이 가중 되어 함부로 나들이가 어렵습니다. 작가님께서도 항상 가내 건안 하시고 편안하시길 기원 합니다. 행복한 꿈을 꾸는 밤이 되셔요	7/11 00:49

정대수 2020-07-09 07:25	`정찬열`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정찬열 작가님 안녕하세요. 술과 친구는 오래 묵을 수록 좋다고들 하지요. 그래서 인지 저도 술값을 보고 가끔은 이해가 잘 안될때도 있긴했답니다. 뭣이 그렇게 고가인지? 저는 막걸리를 좋아하는 지라...ㅎㅎ 술에 대한 역사적인 스토리를 잘 역어주셔서 배우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더 궁금한것은 그렇게 고가의 술을 구매한 후 아까워서 어떻게 먹을 지가...ㅎ 농담이었습니다. 날씨도 많이 덥고 장마에다 코로나19까지 여름이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 관리 잘 하셔서 좋은 시간들로 건강한 여름나기가 되시기 기원드립니다.^^

정찬열 2020-07-11 00:55	반갑습니다 정대수 작가님 저역시도 술을 좋아아던 시절 관심있게 보아온 글 오렸습니다만 오늘날에는 술과 거리와 관심이 멀어 거연 저렇게 비싼술이 목구멍에 잘넘어 갈지 하고 생각해보았습니다. 서울시장의 안타까은 비보에 코로ㅓ나며 잘마가 어수선합니다. 항상 가내 건안 하시고 행복한 잘 되시길 빕니다.^*^

陰 4월 윤달을 보내며

정유년의 입춘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