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정찬열
ㆍ작성일	2020-07-24 06:50

ㆍIP: 211.xxx.27

경찰서에 출석을

경찰서에 출석을

3~4개월 전 일이다.
내가 하는 이공계 업종의 협회 지회장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혹시 2007년 무렵 광주에 고싸움으로 유명한 칠석동 마을에 전기공사를 한 일이 있으십니까?” 남부경찰서에서 아무래도 좋은 일이 아닌 상황으로 선배님 회사에 자초지종 사전 조사를 하는 것 같아 “그냥 국장한테 맡길 수가 없어 전화를 드립니다.”
“대략 무슨 일인데 오래된 일을 문의할까?” 내용인즉 “선배님 회사에서 시공한 현장에서 주인아주머니가 감전사고로 사망사건인 듯합니다.” 하는 것이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자잘 못을 떠나서 왠지 검찰이나, 경찰서, 세무서, 이런 곳에서 관련 전화가 오면 대부분 반가운 사람이 없을 것이다. 2007년이면 지금부터 13년 전의 일이니 더욱 직원들이 할 수도 있고 공사 현장이 크지 않으면 기억에 선뜻 나오질 않는다. 대체로 꼼꼼하게 회사 문제를 관리한다 해도 대부분 10년이 넘으면 파기하거나 자료를 없애버리기 때문이다. 그런 데다 그때는 우리 사무실이 광주 남구 백운동에 있었는데 그곳이 아파트 단지로 들어가면서 이사를 해버렸던 기억이다. 그것도 내가 2008년 2월에 특 고압 감전사고 을 당해 생사의 갈림길에서 서울 영등포 한강 성심병원에 6개월가량 입원하여 10시간이 넘는 수술을 네 번이나 하면서 입원해 있을 때 직원들이 급하게 서둘러 현재의 광주 서구 매월동으로 회사를 이사해버렸다.

혹시 그곳 자료가 있나 해서 여러 곳을 뒤져도 나오지 않은데 그 유명한 민속놀이 고싸움놀이의 회장댁 전기 공사가 언뜻 떠오른다. 광산구청을 정년 하신 그분이 고싸움놀이 회장을 맡아 일부러 나를 찾기에 직접 직원을 데리고 방문했던 기억이 아스라이 떠오른다. 그 무렵 농사용 신설과 심야 전력 이설 공사로 신규로 접수하여 전기안전공사에서 공사 내용을 검사받고 신청된 합격증을 받아 전력량계를 한전에서 받아다 전기를 공급해준 그런 내용 말이다. 그런 전화를 받고 2개월이 다 지나갈 때쯤인 2020년 02월 14일경 우리 사무실을 방문하신 분이 있었다. 내게 건네준 명함을 보니 광주 남부 경찰서 형사과 전문수사관 마스터 k, k, j 분이었다.

나 역시도 대표자로서 내 명함을 건넨 다음 내게 자초지종을 말하는 것이다. 지난해 6월경 칠석동 아주머니가 전기 온수 보일러에 감전으로 사망사건이 있어 그동안 조사를 해보니 “귀사에서 최초에 공사한 내용을 한전에서 받았다”는 것이다. 전기 신청서를 보니 며칠 전 내가 생각한 그분 공사 현장이 맞았다. 그런데 너무 오래된 현장에다 2008년 내가 서울병원에 입원해 있을 무렵 직원들이 이곳으로 이사하며 서류가 분실되었는지 찾을 수는 없으나 절차상 우리가 하는 공사는 전기 안전 공사로부터 적정에 맞지 않으면 합격증을 내주지 않으며 그렇게 되면 전기 계량기를 한전에서 내 주지를 않기 때문에 아마 우리가 공사한 이후 다른 업체가 추가로 공사했지 않았느냐 하는 저 개인적인 견해를 밝혔다. 그때 형사가 사진으로 찍어온 분전반을 보니 우리가 해놓은 공사에 좁은 면적에 누군가 추가로 공사했네요. 하고 답을 했다.

형사는 결국 그러시면 전기보일러 공사는 우리가 하지 않았냐는 것이다. 그렇다. 모든 절차는 분야가 다르기에 우리는 사용자가 요청한 전기 신청을 해서 전력량계를 달아줄 뿐 심야 전력 보일러 설치 면허 업체는 별도로 있기 때문이다. 아마 직접 우리 회사를 방문한 목적이 행여 전기보일러 종류를 취급하는지를 사전 수소문하러 온 분위기였다. 그렇게 30여 분 함께 하고 언제 한번 경찰서에 출석을 해주시여 조서를 한번 받자는 것이다. 때마침 코로나바이러스 탓인지 3월 25일 오후 세시 경에 남부경찰서 형사과 조사 3팀으로 출석해주라는 것이다. 모두에서 말했듯이 경찰서에 출석하는 것은 그렇게 기분 좋은 일은 아니었으나 기꺼이 응했다.
모든 것을 사실대로 조사를 맞췄는데 미안하지만, 현장에 한 번 더 출석을 부탁한다는 것이다. 그다음의 현장 답사는 4월 18일 토요일 오전 9시 30분에 약속을 했다. 현장에 도착하니 많은 것들의 변화가 현장에 있었다. 면허를 갖고 하는 공사 업체가 이렇게 조잡한 공사는 하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히 밝혔다. 위험이 따르는 공사며 전기시공 규정이 있기에 업체는 그것들을 준수하기 때문이다. 그 후로 우리 회사의 직원도 여러 번 바뀌었지만, 그것은 분명 전기를 조금 아는 누군가를 불러다 한 공사 형태를 한눈에 감지했기 때문이다.

세상살이가 모두 쉬울 수만은 없지만 내 성격상 대충이나 어영부영이라는 단어는 용서하지 않는다. 원칙을 강조하고 모든 것을 정확성을 구하는 것이 내 성격이고 행동이기 때문이다. 그 내용과 설명을 듣던 형사가 현장에서 잠시 밖으로 나가 계시라 하기에 밖에 나와 대기하고 그 후 주인과 형사 역시 수고하셨다며 돌아왔지만 물론 감전사고 당하신 분에게야 비할 수 없지만, 사업이라고 하다 보니 별의별 일로 그것도 10년이 지난 사건 때문에 사고 조사를 받고 나니 사업의 사기마저 불쾌한 기분이 가시지 않는다. 아무튼, 삼가 고인(故人)의 명복을 빈다.

정대수

2020-07-24 09:20

`정찬열`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정찬열 작가님 안녕하세요.
참 어이가 없는 경찰행정이네요.
한 두 해도 아니고 십 수년이 지난 사건으로 조사를 하면서 사람을 오라 가라 한다는 것은 참 한심스럽습니다.
작가님께서는 사고로 목숨이 위태로운 지경이었을 텐데...
정말 우리가 살면서 절대 상대하지 말아야 할 부분이 경찰서, 세무서, 검찰...맞습니다.
아무튼 많이 놀라셨겠습니다.
장마로 비가 많이 오고 있습니다.
철저한 대비로 피해없으시기 바라며 코로나19도 잘 극복하셔서 건강하고 행복한 여름나기가 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정찬열	존경하는 정대수 작가님 반갑습니다. 세상을 살다보면 만만한것이 ##란 말이 있듯이 선량한 사람잡고 법태두리에 벗어난 일을 왈가 왈부 하는 그래서 옛말에 억을하면 출세 하라는 말이 빈말은 아닌가봅니다. 부족한 글 배람해주시여 고마움 전합니다 끝나지 않은 코로나와 여름날의 긴 장마에 항상 가내 건안 하시고 행복한 시간 되세요^*^	7/27 06:45

박목철 2020-07-26 14:22	`정찬열`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그런 일이 있으셨군요, 저도 세상을 살며 경찰(검찰)과 2번 얽힌 인연이 있습니다. 잘 잘못을 떠나 출두하는 것 자체가 기분 좋은 일은 아닙니다. 한번은 제가 교사로 발령이 나는 통에 동원 훈련을 안 나간것이고 (이건 검찰에서 불기소 처분) 한 건은 세를 준 집에서 사람이 죽은 큰 사고 였습니다. 21살 먹은 여공이 반지하 방에서 연탄가스 중독으로 죽은 사건입니다. 형사가 저에게 여러 압박을 가하기도 했지만, 다행히 당시 경찰청의 인사교육 부장이 손위 동서여서 부당한 피해를 면했답니다. 마음 고생을 하셨으리라 여겨집니다. 그래도 잘 해결되셨다니 천만 다행입니다. 작은 꼬투리라도 걸리면 경찰은 쉽게 해결해 주지 않습니다.

정찬열 2020-07-27 06:55	소운 작가님 반갑습니다. 강원도쪽을 사납게 끌고간 장마에 피해는 없으셨는지요 사람이 살다보면 자의든 타의든 본의아닌 곤경에 처할때가 있는것 같습니다. 어떻게 하면 엮어보려는 행태가 몹시 불쾌했습니다. 가급적 피해자의 가족의 심사를 생각해 최선을 다해 협조를 했지만 특히 전문적 지식이 미약한 상태에서 내가말하거나 전기공사업법에 관련한 말을 무시하려할때 불쾌했습니다. 아무쪼록 응원에글 감사함 전합니다. 존경하는 소운작가님기회가 있어 광주쪽에 오시면 꼭한번 연락이라도 주시면 영광이겠습니다. 끝나지 않은 코로나와 장마철에 건강에 유념하시길 바랍니다.^*^

김상화 2020-08-04 13:24	반갑습니다. 정찬열 작가님 세상 살면서 가장 가기 싫은 곳 중 하나가 경찰서로 봅니다 경찰서는 죄가 있든 없든 첫째 기분이 나쁩니다 무서운 사고를 당하고 사무실도 이사를 했을 때 그러한 일이 벌어졌으니 얼마나 힘드셨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존경하는 정찬열 작가님 제가 한동안 바쁜 일이 있어 근 보름 이상 서재를 들리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이제 댓글을 달으니 죄송한 마음입니다 이해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작가님 올해는 장맛비가 무섭도록 퍼부어 대네요 장마철에는 특히 감기 조심해야 합니다 코로나 19도 조심하시고 건강과 행복이 늘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

정찬열 2020-08-05 06:48	《Re》존경하는 루수 김상화 작가님 , 그렇게 여러날을 비우시고 잊지 않고 달려 와주심에 또한 지금 중부지방에 많은 피해와 상처를 남기는 호우에 이렇게 찾아주심에 큰 영광입니다. 끝나지 않은 코로나와 장마끝 굵지성 호우에 무탈하시고 피해가 없으시고 건강하시길 기원 합니다.^*^

급한 성격이 낳은 일탈(逸脫)

陰 4월 윤달을 보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