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연희동 김숙자

 1994년 서유럽(이탈리아, 스위스, 프랑스, 영국)을 여행하면서 험준한 산악지대의 스위스가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4,000m 이상의 높은 高峰만 100개가 있는 험준한 산악지대에 숲과 어우러진 산악마을이 아주 아름다웠습니다. 그 당시 베른과 제네바(쥬네브)를 관광하였지요. 레만 호수에서 힘찬 물줄기를 내 품는 모습이 지금까지도 눈에 선합니다.
이번 스위스 여행지는 '루체른'과 '자르네'입니다.
'자르네'는 루체른의 근교 지역이며 역사가 깊은 호텔에서 하루 유숙만 했습니다. 높은 건물의 창가엔 아름다운 덩굴손 꽃들이 늘어져 있는 것이 유럽주택들의 특징입니다. 남편과 나는 화분을 어떻게 관리할까? 궁금하여 호텔 창밖의 화분을 관찰합니다. 긴 화분마다 수로의 관이 설치되어서 자동 배수를 하여서 항상 꽃이 싱싱해 보입니다.

'루체른'은 인구 7만 명의 조용한 소도시로 아름다운 루체른 호수를 중심으로 구시가지가 펼쳐집니다. 리기, 티틀리스, 필라투스 등 알프스의 高峰이 이 도시의 자랑이며 수많은 여행자들의 관광지로 인기있는 도시입니다. 기계, 금세공, 섬유업이 도시 경제의 근간이 됩니다. '루체른'에서 보고, 듣고, 느끼며, 즐겼던 몇 군데의 관광모습을 소개합니다.

루체른의 구시가와 카펠 교

스위스의 여러 도시 중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 꼽히는 '루체른'의 구시가를 소개합니다.
'로이스 강'을 따라 펼쳐진 구시가와 '피어발트슈테터'(루체른)호수가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루체른의 상징인 '카펠 교'는 1333년에 세워진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다리입니다. 다리에는 17세기의 화가 '하인리히-베그만'이 그린 110장의 패널화가 걸려 있습니다.
내용은 스위스 및 루체른의 역사와 루체른의 수호성인의 생애에 관한 것이지요. 다리 남쪽에 있는 팔각형의 물의 탑은 파수대와 보물 금고 등으로 쓰였답니다.
다리 북쪽의 강변에는(사진 뒤쪽) 구시가의 중심지며 레스토랑이 있고 길가까지 꽉 찬 많은 사람은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며 휴식을 취하며 맛을 즐기고 있습니다.

카펠교의 내부 모습

  
 아름다운 도시 루체른(스위스)의 카펠 교 내부를 소개합니다.
'로이스 강'을 따라 펼쳐진 구시가에는 고풍스러운 거리와 건물들이 이어지고 강물은 넓디넓은 피어발트슈테터호수로 이어집니다. 강변을 잇는 카펠 교는 1333년에 세워진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다리입니다.
다리 내부에는 17세기 화가 하인리히 베그만이 그린 110장의 페널화가 걸렸습니다.
그림의 내용은 스위스, 루체른의 역사, 수호성인의 생애에 관한 것인데 보존 관리가 잘된 점에 감탄합니다.
수 백 년 동안 수중에 떠 있는 목조가 목재소에서 갓 나온 목재 같습니다. 다리의 내부에는 편히 쉴 수 있는 나무 의자가 군데군데 있어서 쉬면서 강 한가운데에서 구시가지의 경관을 볼 수 있습니다.
루체른 호수 한가운데에서 본 구시가지의 모습은 좀 우중충해 보이나 평화로워 보입니다.
사자기념비

스위스의 '루체른'에 있는 '사자 기념비'입니다.
암벽에 조각된 커다란 사자상은 스위스 용병 786명의 충성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기념비랍니다. 1792년 프랑스 혁명 당시 루이 16세 일가를 지키다가 죽은 스위스 용병의 충성을 기린 부조의 조각품입니다. 1821년 덴마크의 유명한 조각가 '토르발드젠'이 제작하였다는군요. 심장을 찔린 사자가 부르봉 왕가의 문장인 흰 백합의 방패를 마지막 순간까지 사수하는 모습을 표현한 작품입니다. 바위에 조각된 사자의 괴로움과 슬픈 표정의 표현이 깊은 인상을 줍니다. 사자상 밑의 절벽에는 용병 786명의 이름과 충성의 내용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산의 여왕, 리기 산
1994년 도에 '융프라우요호'에 오른 적이 있었습니다. 고속 엘리베이터를 타고 표고 3,571m의 정상에 있는 스핑크스 전망대에서 얼음 궁전과 '융프라우요호' 주변의 대 파노라마를 보고 즐겼던 적이 있었지요.
이번엔 알프스의 여왕이라고 불리는 비교적 표고가 낮은 '리기 산'을 관광하였습니다. 리기 산은 스위스 중심부에 위치한 해발 1,800m의 높지 않은 산이며 '루체른'과 '라우에르츠'호수에 둘러싸여 있고, 계곡 곳곳엔 아름다운 산악마을이 많습니다.

산악열차를 타고 1시간 정도 소요되는 리기 산을 올라갔습니다. 산 정상까지엔 몇 군데의 정거장과 아름다운 마을이 있습니다. 마을 가까이에선 꼭 기적 소리를 내며, 애완견을 데리고 거니는 마을 주민도 보입니다. 이 높은 계곡까지 상수도 시설을 어떻게 하였을까? 궁굼합니다.
짙은 안개 때문에 알프스의 봉우리와 청정한 호수들이 어우러진 풍광을 감상하지 못합니다. 산 정상에 있는 산장 카페에서 따끈한 쵸크렛 우유를 마시며 짙은 안개 속을 살핍니다.

리기 산의 산악열차

 
 
    산악 열차는 두 개의 차량으로 연결되었으며 내부는 나무로 벽을 꾸몄고 칸이 없는 긴 나무 의자가 놓여졌습니다. 열차 한 량에는 50여 명이 승차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탄 차량에는 중국인 관광객과 합석했습니다. 참 시끄러운 사람들입니다. 스위스인은 매우 정직하고 애국심이 강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외국인에 대해선 배타적이고 준법정신이 철저하다고 합니다. 이미지가 비슷한 동양인이라 같은 평가를 받을까봐 조심스럽습니다.
철로 시설은 편도의 레일이며 레일을 받친 목침은 우리 나라의 철로 시설과 비슷합니다. 중간의 정거장에서 오고 가는 기차로 환승도 합니다. 군데군데 산악마을은 땔감의 장작을 담처럼 싸놓았군요.
환승역에선 여행을 온 스위스의 귀여운 어린이들(30여 명)도 만났습니다. 정상에 도착하니 짙은 안개로 5m 밖이 보이지 않군요.

산의 왕이라고 별명이 붙었을 정도로 아름다운 리기 산이지만 안개로 뒤덮혀서 알프스의 산봉우리와 청정한 호수들을 볼 수가 없었습니다. 국토의 70%가 산악지대라 이곳의 날씨는 다양합니다. 기대했던 풍광을 즐기지 못해서 아쉽지만 발길을 돌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