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대한문인협회 -시 (詩)

ㆍ작성자	김은정
ㆍ작성일	2014-10-16 00:39

ㆍIP: 101.xxx.32

선생의 길

운동장에 떨어진 마른 잎이 바람 따라 복도 문을 열고 들어왔다
가을이 깊어 갈수록 운동장 쓰는 비질 소리 크게 들린다

계단을 내려오며 6학년 아이에게 말을 걸었다
선생님 쳐봐 라고 하며 손바닥을 내밀었다
아이가 작은 손으로 내민 손바닥을 치고선
아 하고 아픈 표정을 지었다. 딱딱한 강철같아요
아이는 실쭉 웃으며 계단을 뛰어 올라간다

아이의 여린 손바닥과 어른의 딱딱한 손바닥
어른은 튼실하게 자라난 나무의 몸체이고
아이는 나무에 달린 나뭇잎이거나 가느다란 가지
강철같은 손으로 울타리가 되어주고 주변의 잡초도 제거해주고
마음 샘 깊이 잠긴 꿈도 두레박 내려 길러 주어야 할 텐데

늘 자녀 앞에선 더 잘 해주지 못해 안달 내는 빚 진 부모처럼
늘 제자 앞에선 더 잘 가르치지 못해 애타는 빚 진 선생이다
운동장 갈색 마른 잎에 스치는 비질 소리 선생 가슴 길을 쓴다.

배정이

2014-10-16 07:05

늘 제자 앞에선 더 잘 가르치지 못해 애타는 빚 진 선생이다. 고운 글 감사히 봅니다. 미소 가득한 날 되세요.^^


김은정	배정이 시인님 늘 부지런히 와주시고 따뜻한 숨결 두시고 가시는군요. 감사합니다. 고운 가을날에 건강하세요.	10/16 11:05

허남식

2014-10-16 07:26

시인님 좋은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감사합니다


김은정	허남식 시인님 감사합니다. 감기조심하시고 좋은 가을 추억 많이 만드세요.	10/16 11:05

이유리

2014-10-16 08:21

선생의 길, 참 어렵겠지요
시인님 삶의 현장에서의 글
감사히 잘봤습니다
잘계시지요 가을이 참 아름답네요
호흡하는 바람마저도 벅찬행복으로 느껴질수 있음에,


김은정	이유리 시인님 어렵지만 늘 알고보면 감동을 주는 아이들입니다. 그러니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가을빛에 건강한 걸음 많이 걸으시고 행복하세요.	10/16 11:07

김희영

2014-10-16 11:02

김은정선생님
시인 이기 이전에 그대와 나는 선생 이였지요.
"선생의길" 올려주신 시를 읽고 눈물이 납니다.
교단에 있을때 좀더 잘해 주지못한 일들
돌이켜보면 가슴아픈 사연들 많지요.
선생길 잘 갈려고 그시절 시인도 않했는데,,,,,,,,
남은것은 헌 옷가지와 상장몇장 뿐,,,,,,,,
내가 게으름을 피웠나,,,,,,
가을에 낙엽 불게 물들고
알곡 여물어 가며 곡간에 재일때
그시절 최선을 다 했다고 자기 연민에서
돌아와 시도 쓰고 그림도 그리고,,,,,,,,
김시인님 건강 허락 하시는 한도내 에서
최선의 삶을 살아요. 학생 들에게도 가족 에게도
시인의 길 에서도,,,, 늘 행복한 웃음 보여 주시고
건안 건필 하십시요.
김은정 선생님 사랑해요, 힘내세요.


김은정	이렇게 댓글을 읽으며 울게 하시는군요. 먼저 경험하신 마음을 나누어주시니 정말 감사합니다. 그림과 시 너무 멋지십니다. 그동안의 수고와 보람을 다 펼치시며 행복한 날들 이어지시길 빕니다.	10/16 11:14

한영택

2014-10-16 14:13

김은정 시인님 안녕하세요.
설악산에 상고대가 피더니
드디어 나뭇잎들이 노랗고 빨간 물결을 타고
남하하기 시작 여기까지 화려하게 꽃을 피우려
몸치장을 하고 있네요.
시인님의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좋은 날 되세요. 시인님.


김은정	한영택시인님 고맙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10/17 10:37

주응규

2014-10-16 14:14

김은정 시인님 곱게 내리신 글향에 머뭅니다
좋은 시향 가득 내리는 계절 누리시고 아침 저녁 기온차가 심합니다
건강 유의하시고 행복하십시요


김은정	주응규시인님 감사합니다. 행복한 가을 건강하세요.	10/17 10:37

김은순

2014-10-16 22:00

김은정 시인님
고운 시심으로 가을을 더 붉게 물들입니다
제자를 사랑하는 빚진 선생
가슴이 저려옵니다
사랑은
선생님과 제자 사이
이런 마음
잘보고 잘 세기며 가슴의 손을 얹듯
사랑을 배우며 가봅니다
감사합니다


김은정	김은순 시인님 감사합니다. 이제 저가 철이 좀 드는걸까요? 진심으로 상처입은 아이들에게 도움되는 일을하고 싶습니다.	10/17 10:39

김수잔

2014-10-17 02:20

김은정 시인님!
제자를 사랑하시는
"선생의 길"
줄줄이 감동입니다
해주어도 주어도 더 잘
해 주고싶은 선생님의 고운 마음이
깔려 있는 현장의 일기 글은
감동이 진합니다

선생님의 가슴을 쓰는 비질처럼..
가슴이 찡하게 울려옵니다

아이들에게 늘 사랑의 미소 듬뿍 주세요
깊은 글향 감사합니다..^^


김은정	김수잔 시인님 저가 서재에 자주 못가서 죄송합니다. 캐나다의 날씨와 자연 정말 아름답다고 들어서요. 우리나라도 물론 좋지만 그 나라로 몇일 여행 갈 날이 있겠지요. 감기 조심하시고 행복하세요.	10/17 10:41

사방천

2014-10-17 09:29

김정은시인님의 아름답고고운 옥고의
마음쉬어감니다
환절기 건강하시고 온가정이 행운이 가득하십시요


김은정	사방천 시인님 소풍 가신 사진으로 건강하신 모습 뵈었습니다. 들러주셔서 감사합니다. 늘 행복한 시간 되세요.	10/17 10:42

이정규

2014-10-17 21:54

시인님 안녕 하세요 ~~
고운 시향에 발길 멈추고 쉼하고 갑니다,
편하신 밤이 되시고 강건 하십시요 !
일교차가 심하니 ~~감기랑 친구 하지 마세요 ^^


김은정	이정규 시인님 밤길에 오셨다 가셨군요. 들러주셔서 감사합니다. 시인님도 건강하세요.	10/20 11:59

정연하

2014-10-17 22:24

김은정 시인님 요즘처럼 스승의 가치관이 추락된 적이 없었습니다
사도의 길을 다시 생각해 보게하는 좋은 글에 머물다 갑니다 감사 합니다


김은정	정연하 시인님 풍요롭지만 참으로 고독한 시대에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들러주셔서 감사합니다.	10/20 12:00

정찬열

2014-10-18 17:06

김은정 시인님!
"선생님" 고운 마음씨 고운 시심을
살피고 갑니다.
청자빛 즐거운 주말 행복한 시간 되세요


김은정	정찬열 시인님 청자빛 청자의 은은한 빛 참 아름답습니다. 고맙습니다.	10/20 12:00

홍대복

2014-10-18 21:16

시인님!
어둠은 빨갛게 물든 노을빛을 집어 삼키고
가로등 불빛에 아름다운 야경이 펼쳐진 서해는 고요 속에 젖어듭니다
이 밤
불 밝힌 시인님의 서재에 들려 내리신 깊은 시향에 젖어봅니다
늘 건강 하시고 언제나 시향 가득한 고운 날 되세요.


김은정	홍대복 시인님 감사합니다. 아름다운 계절에 행복하세요.	10/20 12:02

박미리

2014-10-18 22:42

아, 감동입니다
신성한 교단이 한낱 직장으로 변질되는 작금에
올 곧은 사명감으로 꿈나무들을 보살피시니
진정한 스승이십니다
홧팅 김시인님
주말 잘 보내시구요^^*


김은정	박미리 시인님 감사합니다. 화이팅 하지 않으면 아이들 만나기 어려운 시간들입니다. 용기를 주시니 다시 아자 아자 해봅니다.	10/20 12:03

조한직

2014-10-19 18:50

선생의 길 부모 마음 같기도 하지요.
여림을 바라보는 안쓰러움 흘러도 다 사랑이겠지요.
세월이 흐른 뒤의 보람으로 남을 것입니다.
행복하세요.


김은정	조한직 시인님 감사합니다. 세월이 흐른 뒤 보람으로 남는다는 말씀 큰 위로가 됩니다.	10/20 12:03

안선희

2014-10-20 15:04

김은정 시인님, 작년 한 해 선생의 길을 벗어나 보려고
필사의 노력을 하다 10개월만에 회심하니 새출발하는 것 같아요.
어릴 적부터의 꿈이 초등교사였는데 잠시나마 출세에 눈멀어 여기저기 기웃거렸던
몇 년의 시간이 다시는 돌이키지 않아도 좋을 스승이 되어준 듯합니다.


김은정	안선희 시인님 반갑습니다. 감사합니다. 더욱 더 보람되고 훌륭한 선생님 되시길 기원합니다.	10/21 11:34

김흥님

2014-10-21 23:30

운동장 한켠 갈색빛으로
뒹구는 플라타너스가 오버랩 되는건
어릴적 학교 운동장에 버팀목으로 서 있는
그 정겨움의 기억이리라고!!

부모의 마음과 다를 바 없는것이
스승의 맘 이려니요
따뜻한 눈빛 나눔이
그 어떤 학문적 배움보다도
더욱 사랑으로 다가선다는것을
너무도 잘 알기에,,

따신 맘으로 안아주시는 그 사랑이
꿈나무의 가슴을 키운다는것을!!


김은정	따신 맘으로 안아주는 시간 앞으로 살아가는 동안 많이 많이 가지려 합니다. 속 끓이며 무시 당하며 배반당하며 그러면서 다시 다시 따신 맘되려 합니다. 김흥님 시인님 감사합니다. 감기조심하시고 행복한 가을 되세요.	10/22 14:37

가을을 훔치다

바람의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