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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한송자 문학서재

ㆍ작성자	한송자
ㆍ작성일	2013-10-07 07:50

ㆍIP: 121.xxx.172

밤농사

밤농사

한 송자

놀며 바람 쐬며 발록거린 대강대충
일 년에 한두 번 짬 내어 돌아보며 그럴러니 했는데

수확할 때 마다 내심
이게 어디냐고 흥감해하며 벙글 벙실했다
지나는 이 다 따간다 화들짝한 전갈 와서
토요 아침 맘 다지고 달려간 밤나무골

울타리 앵두나무들 입 다물고 정겹게 눈인사하니
밤나무 옆 쑥부쟁이 억새들 반갑다 흔들 손짓하면서
자주 안보니 정이 안 난다고 꼬집어 준다
옆집 감나무도 발그레 부끄러운 듯 손사래치고

토실토실 잘 익은 밤들은 돌본 것만큼 충실했다며
벌어진 입 다물지 못하며 속맘을 드러낸다
지나가는 갈바람이 시원스레 한마디 거들며
행인이 주인 되는 밭에서
소임 다 한 알밤충성 알아주라고

부실한 겸임 농사꾼
오늘은 호되게 한 방 쏘여
겸직의 고단함이 밤송이만큼 따가워 이제 내려놓을까 고심한다
한 가지라도 잘해 보려고
어정쩡하지 않으려고
주위 분들에 부끄럽지 않으려고

고현경 2013-10-07 08:24	고생하셨겠어요 밤을 수확하는 기쁨 넘치시지요? 오늘도 행복하세요

경대호 2013-10-07 08:42	농사일과 직장생활을 겸하시는군요. 잘 가꾸지 못하면 주변분들께 죄송한 마음이 들지요. 밤송이, 알밤 가을이 탱글탱글합니다.

김선옥 2013-10-07 08:53	가을이면 수확하는 것도 솔솔한 재미입니다. 가을은 가지는 것보다 주는계절이라 생각합니다. 시인님도 그러시죠? 토실한 밤 ~ 처럼 시인님의 시도 영글어가는 가을 되세요.^^

주응규 2013-10-07 09:39	가을 빛으로 흘러내리는 듯 곱게 내리신 시향에 머물러갑니다 기온차가 심합니다 건강 유위하시고 늘 건강과 행운이 함께하시길 기도합니다.

임세훈 2013-10-07 11:17	안녕하시지요 밤 수확하다가 밤 송이가시에 찔리셨군요 고운 글 읽고 갑니다. 건강하세요.

송준혁 2013-10-07 11:39	밤 송이는 왜 그렇게 가시가 많은지요 아프셨겠네요 하지만 통통한 알밤 수확을 하셨으니 아프지만 않았던 하루였겠지요? 편안한 시간 되세요. 선배님

안정순 2013-10-07 12:18	농사 일이 거져 되는게 아니거든요 과실들도 사랑과 정성으로 돌 본 만큼 알고 있답니다. 부실하면 부실한 만큼 정성을 들이면 들인 만큼... 쉬운 일이 없는 것을요... 고운 날 되시구요 감사합니다.

김지숙 2013-10-07 15:38	한송자시인님 요즈음 한창 밤을 따는 시기이지예 들녘에 밤송이들이 입을 다물지 못하고 속맘을 드러내고 있심니더 저희도 저녁으로 매일 밤과 땅콩을 삶아 먹고 있심니더 시인님 좋은 시간들이 되십시요

한송자 2013-10-07 16:11	《Re》고현경 님 , 가까운 대 계시다면 수확한 밤 나누고 싶네요 40kg는 나눠 기쁨을 함께 했지요 주신 방문 감사드립니다

한송자 2013-10-07 16:12	《Re》경대호 님 , 밤송이 탱탱글한 가을에 많은 수확도 기뻤지만 스스로 자책이 들었네요 함께 해 주신 맘 감사드립니다

한송자 2013-10-07 16:15	《Re》김선옥 님 , 밤송이는 자신의 책무를 잘 감당하더군요 아름드리 안고와서 말씀처럼 주위분들과 나누는 기쁨이 한가위같더군요 주신 흔적 감사드립니다 더 행복하십시요

한송자 2013-10-07 16:17	《Re》주응규 님 , 주신 걸음 환영합니다 이 가을에 풍성한 수확으로 더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한송자 2013-10-07 16:19	《Re》임세훈 님 , 밤송이 가시 많은 데 입벌린 것이 많았습니다 서재에 오신 흔적 감사드립니다

한송자 2013-10-07 16:20	《Re》송준혁 님 , 여행 다녀 오시랴 서재 방문하시랴 많이 바쁘시지요 오신 발걸은 환영합니다 건강하셔요

한송자 2013-10-07 16:22	《Re》안정순 님 , 또 따끔한 한 말씀이 제가 열심히 해 보도록 할께요 정성을 쏟아 볼겁니다 감사드립니다 더 행복하셔요

한송자 2013-10-07 16:24	《Re》김지숙 님 , 농사일이 주인의 손길에 달렸지요 뭐든지 똑 같이 돌본 만큼 댓가가 따르니 신기합니다 주신 발걸음 감사드리며 더 행복하십시요

이명숙 2013-10-07 16:34	대단하시네요. 요즘 느끼는 하나, 농사짓는 분들에 대한 생각이 확 바뀌었습니다. 장인이죠. 넉넉한 마음까지 곁들이지 않으면 안 되는,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향기로운 시간 되세요.

최홍연 2013-10-07 17:59	시인님의 고운 시에 마음 머뭅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김은정 2013-10-07 20:56	아름다운 풍경과 소박한 마음을 읽어내려가자니 눈물이 납니다. 밤나무와 그 옆의 쑥부쟁이의 인사도 알알이 전해주시니 너무 좋아서 몸둘바 모르겠군요.

김미경 2013-10-08 10:12	밤송이에 찔리고 아파도 매끄럽고 예쁜 밤알 꺼내는 재미에 손톱밑이 아려도 끅 참고 주머니 가득가득 채워서 날아가는 기분으로 집에 들어와 할머니께 내가 주어왔다며 철없이 신나게 자랑하던 추억이 생각납니다. 고운시에 머물러 갑니다. 건강하시고 행운 가득하세요.....

최영호 2013-10-08 14:01	울타리 앵두나무들 입 다물고 정겹게 눈인사하니 밤나무 옆 쑥부쟁이 억새들 반갑다 흔들 손짓하면서 자주 안보니 정이 안 난다고 꼬집어 준다 옆집 감나무도 발그레 부끄러운 듯 손사래치고 밤농사 시심에 머물다 갑니다. 늘 건안 하시고 행복 하시길...

박근철 2013-10-08 15:40	밤 나무 주위에 아름다운 인사를 나누는 여러 꽃들과 나무 그향에 갈바람까지 잘찾아 주지도 않은 주인위해 충실히 열매를 맺어 속 마음 보여주는 군요. 즐거운일 가득 하세요.

장용순 2013-10-09 00:10	부실한 농사꾼 밤송이에 따끔한 맛을 보는군요. 감사합니다.

최화철 2013-10-09 10:03	흙은 심은 대로 거두는 법칙이 있지요 자연은 항상 풍성함이 넘칩니다. 한송자 시인님 한글날 휴일 행복한 시간 맞으시길 바랍니다.^^

주응규 2013-10-09 11:22	가을 햇살처럼 감미롭게 스며드는 시향에 머뭅니다 깊어가는 계절에 건강 유의 하시고 두루 평안을 기원합니다.

윤혜석 2013-10-10 18:14	가을걷이 하셨군요. 부실하다니요~~ 부지런하신거지요^^ 이맘때면 어김없이 결실하는 자연. 들인 정성만큼, 혹 그보다 더 돌려주는 고지식함. 자연에서 늘 배우게 되지요. 가을 냄새 담뿍 맡고갑니다. 행복하세요.

고현자 2013-10-11 11:46	한송자 시인님덕택에 고향마을 한 바퀴 휭 하니 돌아 왔네요 감사합니다 즐거운 시간 되세요.

한송자 2013-10-11 23:02	《Re》이명숙 님 , 주신 칭찬은 제게 합당한지 오히려 부끄럽기 까지 합니다 좋은 땅에 잡초들 까지 합류하도록 버려 뒀으니까요 주신 흔적 감사드립니다 쌀쌀히 가을이 깊어 갑니다 더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한송자 2013-10-11 23:06	《Re》최홍연 님 , 9일 행사에 불참으로 죄송한 맘 있습니다 많이 바쁘셨지요? 무사히 잘 마친 뒷 얘기는 들었습니다만 항상 죄송할 따름입니다 저는 그때 먼 섬에 있었고 목요일에 도착했습니다 주신 흔적 감사 드립니다 가을이 깊어 갑니다 더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한송자 2013-10-11 23:11	《Re》김은정 님 , 글을 읽고 세심한 감흥을 표현해 주시니 힘이 됩니다 쌀쌀히 가을이 깊어 갑니다 더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김 시인님!

한송자 2013-10-11 23:13	《Re》김미경 님 , 찔리며 주워 온 소득을 할머니와 나누셨군요 저도 할머니를 많이 좋아했지요 또 할머니도 저를 많이 사랑하셨구요 주신 흔적 감사드립니다 가을이 깊어 갑니다 이 밤도 행복하시고 더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한송자 2013-10-11 23:16	《Re》최영호 님 , 오셔서 주신 말씀 감사드립니다 많이 쌀쌀해졌습니다 멀리 다녀 오느라 감사 인사가 늧었습니다 이해 바랍니다 가을이 깊어 갑니다 더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한송자 2013-10-11 23:17	《Re》박근철 님 , 방문해 주셔서 부실한 농사꾼 얘기에 귀 기울이셨네요 감사드립니다 가을이 깊어 갑니다 더 행복하시고 더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한송자 2013-10-11 23:22	《Re》장용순 님 , 다녀 가셨군요 장 시인님! 제가 따끔하게 들은 책망은 밤송이와 주위 생물들 전부였어요 밤 가져오는 기쁨 보다 부끄럼이 많은 하루였지요 감사드립니다 더 행복하십시요

한송자 2013-10-11 23:24	《Re》최화철 님 , 그렇지요 속이지 않는 흙 좋은 보상이 부끄러운 하루였지요 9일 날은 제가 먼 섬에서 잘 보냈습니다 감사 드립니다 쌀쌀히 가을이 깊어 갑니다 더 여유롭고 더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한송자 2013-10-11 23:25	《Re》주응규 님 , 늘 좋은 말씀으로 함께 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쌀쌀히 가을이 깊어 갑니다 더 행복하시고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한송자 2013-10-11 23:27	《Re》윤혜석 님 , 오셔서 늘 아름다운 맘 비쳐 주셔서 고맙습니다 쌀쌀히 가을이 깊어 갑니다 더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한송자 2013-10-11 23:29	《Re》고현자 님 , 오셨군요 고 시인님 고향도 밤 농사가 많은 곳이군요 고향 마을 생각하셨다니 저도 기쁩니다 감사드리며 가을이 깊어 갑니다 스산할 것 같은 이 가을에 더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주일례 2013-10-12 10:08	가시 껍질 벌리고 얼굴 내밀고 있는 방을 보면 '기분이 굉장히 좋았을 것 같지요.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습니다. 행복한 주말 되십시요.

한송자 2013-10-12 10:31	《Re》주일례 님 , 찾으셔서 주신 공감 감사 드립니다 밤농사의 즐거움 함께 합니다 더 행복하십시요

이희헌 2013-10-12 19:26	토실토실 잘 익은 밤들은 돌본 것만큼 충실했다며 벌어진 입 다물지 못하며 속맘을 드러낸다 제게는 너무나 신기한 밤농사의 경험을 이렇게 글로 읽을 수 있네요. 겸직의 고단함으로 힘드셨을 마음 살피고 아름다운 마음 또한 느끼게 되네요~ 감사합니다. 한송자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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