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대한문인협회 -시 (詩)

ㆍ작성자	한송자
ㆍ작성일	2013-10-05 08:34

ㆍIP: 121.xxx.172

촛 불

촛불

한 송자

신비의 탄생인양 은은한 하얀 불씨로
불현듯 켜진 빛 깜깜한 어둠을 밝히다가

완연히 불붙여 달궜던 심지
집념에 몰입해 열렬히 펄럭여 뽐내 보다가

켜진 빛 너울너울 말없이 깜박이며
고단한 삶 덤덤히 받아들이다가

하염없이 밀려든 공허의 불꽃 속
일그러진 형체로 쓰러질 듯 흔들거리다가
소용돌이치며 닥치는 환난의 무게
감내하지 못하여 넘어질 듯 허우적대다가

시름시름 앓아 정신없이 넘어져가는
마지막 남은 가늘인 후삭
죽을 뻔 한 얼룩진 세월들에 눈물 흘리다가

가만히 부는 바람에 가녀린 빛
가물가물 창백하게 타 오르다가
꺼져가는 불빛 삭연*해지다가

세월바래 폭삭 사그라지는
심지인줄 알지 못하여 후들 후들 떨다가는

서서히 작아지는 키에
점차 녹아드는 촛농은
만신창이로 누워
하얗게 말랑 말랑
따뜻이 울렁출렁

이 세상 사라질 때 까지 숨 쉰 그 호흡
깜깜한 공허를 태워 남긴 까만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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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연하다: 외롭고 쓸쓸하다

정태중 2013-10-05 09:18	타고있는 촛불은 희망인데 시인님의 촛불에서 외롭고 쓸쓸함을 봅니다 혹여 가을의 찬바람이 시인님을 괴롭히셨나요? 그리하였다면 제가 혼내줄께요 ㅎㅎㅎ 고운 글향에서 인생의 시간을 엿보고 갑니다 고운 주말이길 소원합니다

김종순 2013-10-05 09:22	가난한 생명을 밝혀도 부끄럽지 않은 삶. 오늘 밤도 굳이 내 삶보다 그대 곁에 빛으로 目이 되어 밝히리라. 가을을 족히 누리시기 바랍니다.

안정순 2013-10-05 16:28	자기몸을 불태워가며 밝은 빛이 되어주는 촛불... 진작 자기는 다 녹아 없어지는 줄도 모르고... 행복한 주말 되시구요 건강 하세요.

홍경훈 2013-10-05 17:20	촛불. 오로지 밝은 빛을 비추기 위하여 자신의 희생을 감내하고 일생을 살아가는것이 어쩜 인생사인듯도 싶어 공감하지 않을수 없습니다. 확 타올라 영원히 꺼지지 않은 촛불은 없을까요? 한 시인님의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행복한 이가을 되십시오!

최영호 2013-10-05 19:05	서서히 작아지는 키에 점차 녹아드는 촛농은 만신창이로 누워 하얗게 말랑 말랑 따뜻이 울렁출렁 이 세상 사라질 때 까지 숨 쉰 그 호흡 깜깜한 공허를 태워 남긴 까만 점입니다 촛불 시심에 머물다 갑니다. 더욱 건안하시고 행복 하시길...

한송자 2013-10-05 20:18	《Re》정태중 님 , 귀한 발걸음에 제가 우울함을 더했나요 혹시 제가 촛불을 보면서 누워 계시는 제 어머님을 연상했거든요 그 분의 일생이 마치 꺼져가는 촛불 같기에 하염없이 슬프게--- 감사 드립니다 살랑이는 가을 바람과 함께 행복한 주말 되세요 정시인님!

한송자 2013-10-05 20:20	《Re》김종순 님 , 밝히시는 기쁨 환합니다 찾아 주셔서 주신 말씀 복이 됩니다 감사드리며 살랑이는 가을 바람과 함께 행복한 주말 이시길 바랍니다

한송자 2013-10-05 20:21	《Re》안정순 님 , 헌신으로 태워 주심 명심합니다 쌀쌀한 날씨에 건강하시고요 살랑이는 가을 바람과 함께 행복한 주말 되세요

한송자 2013-10-05 20:24	《Re》홍경훈 님 , 귀한 발걸음 환영합니다 주신 말씀 귀하게 받습니다 확 타올라 꺼지지 않는 불 꿈꾸며 감사드립니다 일교차 크고 바람이 쌀쌀합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요

한송자 2013-10-05 20:26	《Re》최영호 님 , 건강하시지요 주신 격려 감사 드립니다 살랑이는 가을 바람과 함께 행복한 주말 되세요 최시인님!

임세훈 2013-10-05 21:59	우리 인생도 촛불과 같은 것을.. 고운 글 사색하다 내 마음에 깊게 담아 버립니다. 행복하세요 시인님.

경대호 2013-10-05 23:07	하얀 기둥이 불이 되었다가 점 하나로 남는 긴 여정 많은 은유로 주신 글 감사합니다.

김은식 2013-10-06 00:07	촛불을 가까이 두고 살았던 지난 기억을 떠 올려 봅니다. 촛불의 일생, 우리인생을 보는듯 합니다 시인님, 행복하십시오

주일례 2013-10-06 10:50	가을이라 그런가 봅니다. 시에서 느껴지는 쓸쓸함... 감사히 마물다 갑니다. 행복한 일요일 되십시요.

한송자 2013-10-06 16:09	《Re》임세훈 님 , 허무를 태우는 촛불과 같이 마냥 쓸쓸히 타들어가는 것이 촛불과 인생이 비슷한 것 같습니다 주신방문의 격려 감사히 받습니다 살랑 부는 가을 바람과 함께 행복한 웃음 꽃 활짝 피우는 주말되세요

한송자 2013-10-06 16:12	《Re》경대호 님 , 맞습니다 경시인님! 점 하나로 남을 인생인데 왜 그리 정열을 쏟았을까요 허무를 태우며 주신 말씀 함께 공간해 주시니 힘이 됩니다 감사 드리며 가을 바람과 함께 행복한 웃음 꽃 활짝 피우는 주말되세요 경시인님!

한송자 2013-10-06 16:14	《Re》김은식 님 , 깊이 사색하시는 시인님 오셨군요 공감해 주시니 감사드립니다 살랑 부는 가을 바람과 함께 행복하고 건강한 웃음 꽃 활짝 피우는 주말되세요 김시인님!

한송자 2013-10-06 16:16	《Re》주일례 님 , 너무 쓸쓸하지요 주 시인님! 저도 촛불을 생각하녀 누워 계시는 내 어머님을 생각할 때 몹시 쓸쓸했습니다 많이 쓸쓸한 시간에 방문해 주시어 공감해 주시니 힘이 됩니다 예쁘게 살랑 부는 가을 바람에 행복한 웃음 꽃 활짝 피우는 주말되세요

김화영 2013-10-07 09:12	깊고 고운글 가슴속에 담습니다 촛불의 일생 인생의 일생 같은 생의 길이 아닐까 생각에 잠겨 봅니다. 고운시간 되소서!

장용순 2013-10-09 00:17	헌신으로 태워버린 촛불의 일생 마음에 담아 갑니다. 감사합니다.

윤혜석 2013-10-10 18:04	촛불, 키가 작아지도록 타는 동안 환히 주변을 밝혀도 주고 꺼질듯 바람에도 흔들리고 아파서 흘리는 눈물로 촛농도 떨구고... 제 몸을 태워 밝히는 빛, 그것으로 얼마나 큰 사랑인지... 감사히 감상합니다. 기쁜 날들 되세요.

한송자 2013-10-11 22:52	《Re》김화영 님 , 먼 길 다녀가신 김시인님! 환영합니다 제가 염두에 뒀던 대로 공감해 주시니 한층 기쁩니다 쌀쌀히 가을이 깊어 갑니다 더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한송자 2013-10-11 22:56	《Re》장용순 님 , 그렇습니다 헌신으로 태워야 할 인생인데 자꾸 내 자신을 보류하니 부끄럽습니다 때론 깊어가는 가을 더 행복하십시요

한송자 2013-10-11 22:58	《Re》윤혜석 님 , 좋은 말씀으로 늘 함께 하시는 사랑에 제 맘이 사랑에 적셔집니다 윤시인님! 가을이 깊어 갑니다 더 건강하시고 더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밤농사

요 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