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대한문인협회 -시 (詩)

ㆍ작성자	雲悲/박종영
ㆍ작성일	2008-03-05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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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이 죄 입니까?
가난이 죄 입니까? / 雲悲박종영

강물에 비친 얼굴 위에 슬픔이 떠내려가고
봉천동 산비탈 쪽방촌이 폭우로 슬레이트가 내려앉았습니다
하늘이 훤히 보이는 세평 방안에서 둥지 틀며 세 들어
신문지로 벽을 휘감은 사각방안에서
천정에서 떨어지는 빗소리를 들으며 살았습니다
이불솜이 잔뜩 부푼 지린내로 찌든 가난을 덮고
묵직한 솜이불 한 채와 숟가락 두 개를 가지고
공사판에서 하루 품을 팔아
한학을 공부하는 남편을 따라 시집을 왔습니다
처음엔 내 얼굴이 복사꽃처럼 환하게 피어
아름다움이 줄줄 흐르는 예쁜 처자로
쪽방에서 알콩달콩 지랑 물에 밥 한 끼로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젖비린내나는 얼라도 하나 낳고요.
광목 기저귀 나풀거리며 바람을 친구삼아
연탄가스 마시며 방고래 절절 끓는 아랫목에 따스하게 살았습니다
어느 날 붉은 철거 딱지가 군데군데 쪽방촌을 휘날리던 날
순진하고 작은 가슴을 지닌 민초들은 날벼락 앞에 바들바들 떨어야 했습니다
진공관식 브라운관에서는 연일 거대한 꿈의 도시가 건설되는 듯 떠들어 대고
세월의 강물은 범람하여 봉천동 쪽방촌을 휩쓸고 지나갔습니다
세월의 무상함을 뒤로한 채 내가 살아왔던 수많은 계절이 나보다 먼저
하나 둘 강물에 뛰어들고 있었습니다
갈 곳이 없는 삶과의 사투 속에 하루아침에 떨어진 날벼락 같은 비극의 파도가
강물의 혓바닥을 날름거리며 실패한 패배자의 슬픈 사랑 이야기를 끼적이게 하고
얼마나 많은 기도로 소원을 빌어보았지만 헛수고였습니다
풀어놓아야 할 마음의 안식은 울분으로 굳어 강물이 굽이쳐 흘러도
떠내려가지 않는 앙금으로 남아 가슴속에 지금도 숨 쉬고 있습니다
주여! 내 안의 행복이 무엇이었습니까
내 안의 행복은 어떤 형태로 내게 다가왔던 것입니까
겨울 속의 깊은 강물에서 기도를 하면 기도는 메아리로 돌아와 내 앞에서 작아져만 가고
내가 사랑한 모든 사물의 이름보다 더 많은 날이 하나의 결말이 되어
강물 속에 먼저 빠져 죽었습니다
흔히들 말합니다. 똥구멍이 찢어지게 가난하다는 말을 수도 없이 들어왔지만
똥구멍이 찢어지게 가난을 겪은 사람만이 그 말을 이해하고 느낄 수 있습니다
배가 고파 빵 대신 물을 먹고 허기진 뱃가죽을 움켜쥐고 뼈 가죽만 남은 아이에게
빈 젖꼭지만 물려주던 어머니를 우리는 흔히 보며 자랐습니다
생의 지표는 무엇일까요?
삶의 지표는 무엇일까요?
경제의 원리 앞에는 이렇게 소수 의견이, 없는 자의 슬픔은 짓밟혀져야만 하는 건가요?
지금 이 시점 쪽방촌의 자리에는 거대한 공화국이 건립되어 가진 자의 터전이 되어버렸으며
쪽방촌 사람들은 갈 곳을 잃고 버려져 또 다른 쪽방촌을 전전하고 있습니다
시대적인 변천사일까요?
복지정책의 미비일까요?
죄 없는 평민들이 오늘도 부결된 채 쓰러져 형장의 이슬로 사라져 가는 현실이
애처롭고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오늘도 부지한 사람들이 현실에 물음표를 던집니다
가난이 죄입니까? 라고.

민들 박종순:
돈이 진실의 앞에 서고
돈이 모든 능력의 앞에 서서
자연을 비웃고 있습니다.
맑은 영혼들을 비웃고 있습니다.

박종영 시인님, 잘계시지요..?..^^
가난이 죄입니까?..라고 물으신다면..
죄이지요.. 돈과 가난..둘중에 돈쪽에 서지 못하고
가난 줄에 섰으니 죄이지요..???..^^

죄일지라도 저는 돈으로 효도 받기 싫습니다..
구걸하는 것 같아서요..^^

벌써 봄이 왔네요
따사로운 봄볕이 가난 속에도 가득 함께하여
언 가슴을 녹여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서글픈 글에 무거운 마음, 머물다갑니다.
늘,건강하세요..*^^*

-[03/05-18:28]-

민들 박종순: 에고...^^ 조기 끝에 두줄은 지운건데,,
지맘대로 끼워들었네요,,ㅎㅎ
제가 대신 사과 드립니다.
죄송혀요..*^^* -[03/05-18:32]-

김정남 : 가난한 사람은
세상 끝날까지
이세상에 있을것이라고
생각이 드네요
뒤빠뀌어
우리가 부요한자가 된다하여도
우리가 아닌
또 어떤이가
가난한자로 어디에선가
이세상을
고개숙이며 살아갈것입니다
마음의 부요한자는
언제든지 될수 잇으니
우리
고개들어
당당히 웃으며 살아가면 좋겠네요
시인님의 귀한 시심에 취하여....

-[03/05-21:53]-

雲悲/박종영: 경칩도 지났는데 날씨가 갑자기
차갑습니다
항상 건강에 유의하시기 바라며
다녀가신 시인님들 감사합니다
박종순 시인님
김정남 시인님
항상 행복하고 기쁜 날들만
함께하시길 기도드립니다 -[03/06-09:22]-

박 경 순: 머지 않아 봄이 만연할 텐데
그러면 추위도 물러날 텐데,,,
그래도 가난은 쉽게 물러나지 않겠지요
그래도 가난은 행복 순과는 무관하겠지요^^ -[03/06-17:27]-

권영미: 안녕 하세요?
변덕스런 날씨에 평안 하신지요.

가난은 죄 가 아닙니다.
다만 부족하면 조금 불편은 하겠지만
절때로 죄 로 볼수 없습니다.
그리고 많이 가졌다하여
행복한것은 아닙니다.
육신은 부자여도
정신이 가난하면 그 사람이 불행한 사람입니다.

많이 생각해야 하는글 잘 보고 갑니다.
건강한 모습으로 대전에서 뵈어요. -[03/06-22:39]-

최 평균: 봉천동 쪽방촌에 내렸던 가난에
깊은 시심이 내렸네요.
그나마 가난해도 행복했던 집안이
부자에게 내 몰리는 서글픈 현실.
박종영 시인님 잘 계시지요?
다음주 모임에서나 얼굴 뵙겠군요.
건강하고 행복한 저녁시간 되세요. -[03/06-23:03]-

안백수: 운비 박종영 시인님. 언제나 깊은 시심에 마음이 떨리네요.
가난을 사랑합니다. 가난에서 시작되었으니 더 이상 가난할 수 없다면
이제 부자가 되는 일만 남았네요.
가난해서 죽고 싶습니다. 빈손으로 와서 빈손으로 간다는 인생인데
괜히 가지려고 했다가 큰 코 다쳤네요.
잡으려 하니 도망가는 것이 돈인가 봅니다.
누가 쥐고 있나 봅니다. 뺏을 수 없으니
돈이 돌게 만들어야 겠어요.
귀한 글에 푸념이라 생각하소서. -[03/07-0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