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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주 김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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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 홍은자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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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ㆍ작성자 |
홍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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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ㆍ작성일 |
2005-02-07 14: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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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트]골목 대장 무녈이
골목대장 무녈이 (시리즈중 4편)
글 / 眞如 /홍은자
"대장, 터미널 공터에 샤까스 들어 왔땨!~
머리는 사람인디 몸뚱이가 뱜인 사람두 나온다는 디."
장터에서부터 달려 온 듯한 쫑 희수는 단숨에
가쁜 숨 몰아쉬더니 침이 꿀꺽!,
볼록한 목젖을 상, 하로 움쩍거려 댔다.
"개굴, 개굴"
쨍쨍하던 해가 마을 산 너머로 허리를 굽히면
논배미에서 울어 대는 개구리 울음소리가
동네 안까지 울려오는 산골의 이른 저녁은,
아이들 저녁놀이 하기에 기막힌 술래 터를 만들어 주었다.
달빛이 휘영청 밝은 날은 말 타기 술래잡기에 좋았고
희끄무리 구름이 얼굴을 가린 어둠은
야식거리 밤 사냥 "서리"에 안성 맞춤 이였다.
"워째, 그리 뗘댕기능겨, 배때기 쉬이 꺼지라고."
이렇다 할 먹거리가 흔치 않음은 물론
간식이라는 단어조차 생소하게 느껴질 정도로
세끼 밥만 굶지 않아도 그럭저럭 사는 집으로 여길 만큼
궁핍했던 그 때 그 시절.
경제적 형편이 어려웠던 그 시절의 허기짐은
먹고 돌아 서면 금세 또 배가 고파 왔다.
특히, 여름 밤 냇갈 물에 목욕을 하고난 후의
허기짐은 애 어른 할 것 없이 궁굶으로 입맛을 다시게 하였다.
산새에 어우러진 밤은 길어 이른 저녁으로 허기진 아이들을
불러 모아 먹을거리 사냥을 나가곤 하였는데.
"오늘은 재문네 수박 밭친 디, 귀머거리 할배 몰르게 조심덜햐!"
동네가 한눈에 들어오는 우리 원두막을 뒤로하고 무녈을 선두로
네 명이 까만 고무줄 팬티 차림으로 진흙땅을 기어가는데
귀머거리에 밤눈까지 어두운 재문네 할배는
원두막 가까이 가도록 곰방대 불빛만 뻐끔 뻐끔 허공에 날렸다
"사그락, 사그락"
꺼슬 꺼슬한 수박 잎줄기를 맨살로 부딪쳐 가다
온통 가슴만 한 수박 한통 따 부등켜안고 고랑을 나오는데
꺽다리 용희가 그만, 잘 익은 수박 통을 밟아
퍽!, 쿵! 하며 미끄러지는 소리로 컴컴한 적막을 깨트려 버렸다
"아이구! 워쩐대유 워쪄!, 서울 사람헌티 밭띠기로 팔기로 혔는디
쑥대밭을 맹기러 놨으니!"
"대장 엄니가 다 물어 내 놔야겄슈!"
이른 아침 재문네 어머닌 찢어지는 목소리로 온 식구들을 일으켜 세웠다.
채, 일어나지 못해 이불을 뒤집어쓰고 자는 척 했지만
점점 커지는 웅성거림으로 겁나, 쏜살같이 뒷문을 통해 원두막으로
도망을 친 무녈이는 간밤, 정신없이 먹고 난 수박 껍질을 원두막 아래
아무렇게나 버린 것이 들통의 원인 이였음을 알게 되었다.
"왜, 우리 밭엔 참외랑 토마토만 심어 놓았을까...."
혼날게 두려운 무녈이는 종일을 집에 가지 못하고
원두막만 오르락내리락 하다 어둠이 낯을 가려주는 틈을 타
아이들을 모아 장터로 잰 걸음을 옮겼다.
꼬까 단장을 한 원숭이가 구경꾼들에 둘러 싸여
먹을 것을 달라는 시늉을 하고, 왕방울 코를 단 삐애로는
빨리 들어가라는 손짓을 연신 해 댔지만 빈 주머니로
돈이 없는 우리는 개구멍 기회가 오기만을 기다렸다.
"쿵따라 닥닥, 쿵짝짝!~~"
등에 매달린 북을 양발로 움직여 치는 북소리와
요란한 꽹과리 소리가 하나 둘씩 천막 안으로 사람들을 밀어 넣었고
그 사이 어두워 안보이는 곳 천막 밑으로 무녈 이를 시작
쥐새끼인 냥 포복해 안으로 하나 둘 기어 들어간 아이들은
맨 앞자리를 전세 낸 듯이 자리를 차지하였다.
외줄타기, 공중 그네, 칼로 몸 토막 내기 상상도할 수 없는 세계를
바로 앞 눈으로 확인하며 정신없이 빠져 들다 "꼬르륵" 소리에 놀라
주위를 둘러보니 천막 가득 찼던 구경꾼이 반으로 줄어들고 있었다.
허기로 지쳐 돌아오는 길은 달에 비춰진 짧은 그림자마저
비틀비틀 힘없이 집까지 따라 왔다 마루에서 소리 없이 사라져 가버리고
깜깜한 방 슬그머니 위목에 몸뚱이 디밀어 벼겟닢 고이는데,
"어허! 이눔 집에 들어 왔네 그려!"
아무렇게나 벗어 던진 내 고무신을 본 아버지 반가움에
"울매나 배가 고플껴, 밥 한 끼니도 못 먹구."
종일을 안보여도 들 일 때문에 잊고 지내다 잠자리에 들어있는
막둥이 궁금해 어머닌 신발도 제대로 못 벗고 방문 먼저 열어
내 머리통을 시리게 쓰다듬으셨다
"임자, 막둥이 크게 나물지 마시게. 대장 꼬랑지 내리믄
막둥이 기 죽어 뿌링게."
"그랴두 벼 반섬 쓱이나 물려야 허는 건 워쩌구유.."
"얼매나 먹고 시프믄 그렷껏소, 내년엔 수박 두 몇 포기 심구려"
"으~휴, 살았다."
무녈인,
배에선 계속 해 "쪼르륵" 헛물이 흘렀지만 내일 다시
신나게 놀아도 되겠다는 안심으로 즐거워,
있는 힘을 다해 감은 눈에 힘을 주고 있었다.
계속
무녈이 -> 맨 마지막으로 낳은 못난이이라는 충청도 방언
쫑 ->부하 / 샤까스 ->서커스 / 뱜 -> 뱀 / 논배미 -> 논가,논주위
서리 -> 도둑질 / 뗘댕기다 -> 뛰어다니다 /금세 ->금방
뱃때기 -> 배,위, 위장 / 쑥때밭 -> 망가진 밭 /맹기러->만들어
꼬랑지 -> 꼬리 / 해 뿌링게 -> ..해버린다 /시프믄-> 싶으면
나물지 -> 나무라지 / 밭띠기 -> 밭에 있는것을 통채로 파는것.
 이영석: 정말 재밋네유. 골목대장 할려면 서리를 잘해야 하는디
무녈인 누굴 닮았데유, 저는 포도밭 서리를 잘했거든유
가위로 자르면 편한데 소리가 나니까 연필 깎는 칼로 서리를 하쥬
같은 핵교 다니는 선배가 지켰는데, 있으나 마나지유.
그 형 잠자는 시간을 다 알고 하니까유.
지금도 자주 만나는 형이지만 아직두 내가 포도서리했다는 걸 몰라유
말은 느려두 몸은 잽싸유--------- 잘 봤시유. -[02/07-17:01]-
김수미: 구정인사 드리러 왔어요.
즐거운 명절되시고, 연휴동안 웃음꽃 활짝피시길
바랄께요. 복 많이 받으세요.
그리고 모든일 형통하시고 기쁨으로 가득하시길 기원드릴께요. -[02/07-18:06]-
고재구: 안녕 하세요.
즐거운 설날 맞으시고 부자 되세요. -[02/07-18:34]-
장강현: 안녕하세요. 시인님!
여유있는 시간에 추억이 담긴
재미있는 이야기 고맙습니다.
구정 잘 보내시고 온가정 건강하시고
복 많이 받으세요.
-[02/07-21:12]-
윤영지 : 안녕하세요 .,..홍은자 시인님 ...!!
지난번에 여러번 전화를 드렸더니 연결이 되지 않더군요
우리 경기지회 모임이 있어서 연락드렸는데요
이번 모임은 2월 19일날 사당역 부근에서 있답니다
나오실 수 있으면 함께 얼굴이라도 서로 보았으면 참 좋겠습니다
사이버에서만 글로 만나던 사람들은 실지로 얼굴을 대하면
얼마나 정겨운지요..꼭 가족 같아요
시인님께서도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
설 명절 온 가족들과 함께 좋은 시간이 되시고 늘 행운 함께 하세요
봄이 오는 길목에서 잠시 다녀갑니다
-[02/08-00:07]-
홍은자: 이영석 시인님 새해 福 많이 받으세요~
포도 서리는 많이 조심스러웠을 것 같아요
무르고 터질것 같애서... 고도의 기술이 있어야겠지요?^_^
어린날 그림 같은 추억은 언제 떠 올려도 마냥 아름답고
그리워지기에...설 연휴 잘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김수미 시인님 감사합니다
늘 먼저 인사를 주시는데에 송구스럽습니다
시인님도 새해에는 운수대통하시고
소원성취하소서 ~*^^*
고재구 선생님 새해 福 많이 받으시고
항상 건강하십시요 감사합니다~*^^*
장강현 시인님 방문 감사드립니다
어린날 추억을 즐거이 같이 해 주셔셔
마음이 더욱 훈훈 해집니다
설 연휴 뜻깊게 보내시고 올 한해
원하시는 바 소원성취 하시기를 빕니다
새해 福 많이 받으세요~*^^*
윤영지 시인님
우선 죄송하다고 말씀을 드려야겠습니다
제 개인적인 모임이 매월 19일에 있습니다(13년째)
모임에 핵 이라서 빠질수가 없습니다
언젠가는 참석을 할 것입니다 양해를 바랍니다
설 연휴 즐겁게 보내세요~*^^*
-[02/08-11:07]-
오 갑석 : 홍은자시인님 !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늘 건강 그리고 행복 하십시요 -[02/09-00:06]-
홍미영:
구정연휴는 뜻깊게
보내시고 계신지여?
언제나 건강하시어
새해엔 사랑과 기쁨으로
충만하시길 기원합니다&
-[02/09-21:21]-
홍은자: 오갑석 시인님 답글이 늦어졌어요
연휴 잘 보내셨는지요 저도 즐거운 시간을
가졌답니다 오늘 하루도 좋은 날 되세요~ 감사합니다`^^*
홍미영 시인님 안녕하세요?
인사도 못드렸는데... 송구하고 감사합니다
시인님의 자상함을 잊지 않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02/11-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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