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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길선 수필가 문학서재

ㆍ작성자	이길선
ㆍ작성일	2015-10-15 20:27

ㆍIP: 218.xxx.75

내 일상의 벗들

내 일상의 벗들

소암/이길선

빌딩 숲 속 외로움은

자연의 고독을 비하지 못한다

순리의 자연 그 사계가 없음이다

바위들과 돌과 모래 그들의 자연을

인공적으로 하나로 만들어

쌓아 올린 건물 숲이다.

그 속에 삭막한 고독은

자연의 섭리로 다가오는 사계를 느끼지 못한다.

바람이 불어야 춤추는 나뭇잎과

태양의 안아줘야 피어나는 야생화는 없다

그저 작은 화분 하나에 옮겨

피어난 풀과 작은 웃음(꽃들)이 있을 뿐이다

그마저

내 고독의 벗이라 다행이지만

하지만 어찌 그들과 벗하며 즐기며 만족할 수 있으랴

나는 가만히 펼쳐 읽을 책 속에서

유난히 반기며 함께하는

남모를 애인들이 있음이다

읽다가 부족하면

컴퓨터 앞에 앉아 두드린다.

그냥 스쳐 지나가 잊힐까 두려워서

나름 두드리며

예쁘게 단장시켜 저장하고 인쇄한다.

내가 나의 벗을 만들어 즐기고 있음이다.

**********************************************

책 속에

이렇게 많은 벗이 있어 외롭지 않음이다

한재 이목과 다산 정약용

초의 장의순과 추사 김정희 그리고

다부병서 그 속의 인물들이

내 벗들이다, 이백과 유령, 도연명

다부 육덕에 요임금과 순임금

유부와 편작

백의와 양진

이노와 사호

황제와 노자

희공과 공자

옥천자와 육자,

성유 그리고 조업

백낙천과 소동파

그다음 이들과

늘 함께한 차

그리고 오심지차.

원감국사 산중락

유한당의 연이어 짓다

박인환의 목마와 숙녀. 얼굴

유안진의 지란지교를 꿈꾸며

가을바람에 잠시 쓸쓸 했던가

이들과 함께라면 내게 고독은 없다.

차 한잔이 있는 나의 일상생활이다.

백낙은

2015-10-16 10:12

`이길선`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이길선 작가님.
많이 많이 부럽습니다.
그렇게 많은 벗이 있는데 왜 외로워 하십니까?
계절이 가을이라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마음 누구나 가지고 있지 않을까요?
차와 늘 함께 하시는 청초한 모습 보기가 참 좋습니다. 늘 은안하소서.


이길선	백낙은 작가님! 건안하시죠? 지면으로 안부를 여쭙습니다 - 이리 함께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11/6 17:00

김경렬

2015-10-19 03:22

`이길선`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이길선 작가님!
지난 여의도 모임에서 만나 뵙지 못해 서운했습니다.
차 한잔이 있는 나의 일상 생활!
그 단아한 작가님의 모습이 부럽답니다.
열심히 매진하는 모습에 박수를 보내 드립니다.
자주 글속에서 뵙기를 기대합니다.
건강하시고 묵향 가득 피우소서.


이길선	김경렬 작가님 ! 반갑습니다 . 고맙습니다. 그리고 지난 여의도 본회때 뵙지 못해 안타가움입니다. 뭐 그리 바쁜지 - 일정들이 계속 엮이니 본의 아니게 불참석했습니다. 다시 뵐 날 있겠지요 - 건안하세요!	11/6 17:01

다시 가고 싶은 그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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