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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ple01_next.gif이길선 수필가 문학서재

ㆍ작성자 이길선
ㆍ작성일 2013-08-07 17:44
ㆍIP: 14.xxx.101
산장은 궁전으로

오지마을 산장 소암/ 이 길선


 

오지 마을의 중앙선은

양쪽 산등성 곡선들을 갈라놓은 듯,

뜀박질 하는 여고생의 머리모습처럼,

온통 초록으로

넘실넘실 출렁인다,

구비 구비, 돌고 돌아

이리저리 휘어지며 편도1차 터널 속 같은

질주하며 가르는 나뭇잎 사이로

유월 햇살과 나비들이 춤추며 마중한다.

가사리 산하는 짙은 녹음 속,

계곡의 심오한 진리는 자연의 섭리,

소담한 정취에 여심들은 물들고,

앵두 알 사연 담은 아홉 여인의 이야기는

저만치 계절 속으로 숨어버린다.

 

2006년 6월 26일

처음 다녀온 그곳에서 10년 채 안되는 세월 흘러,

오늘 지금 막 다녀왔음에

변해도 너무 변해서 감동의 순간을 풀어봅니다.

이름없는 산장은 궁전으로 변해 있더이다.


 

오지마을 궁전 --- 오심/이 길선

강산이 바뀔 쯤에 다시 찾은 그 곳 모듬골,

아홉 요정 어디로 가고 셋 요정 다가서니,

돌계단 층층을 뛰는 듯, 나는 듯 반기는 아낙

두리번 이리 저리 돌아보며 감탄이 모자란다.

또 다른 세상 품에 안기고는

높은 천정과 우람한 기둥, 곧은 청 마루 모두에 반짝이는 눈빛들

눈앞에 펼쳐진 찬란하고 웅장함과 섬세하고 차분한 응접실은

아름다운 한국의 미를 양껏 누려도 좋을 만큼이다.

 

한 자락 바람에 풍경소리 퍼지고

새들이 꽃들이 바람들이 서로 어깨동무 한다.

무수히 흐르는 시간 속 여정에서도

우리들이 10년 세월 흩어지지 않음은

보듬어 안고 있는 아가처럼 배려와 기다림이

진작 허락된 요정들인가?!

무수한 세월 속에 뵙지 못한 왕이시여!

귀한만남! 궁전에서 뵙게 되어 허리 굽혀 절합니다.

 

힘 있는 왕명의 아름다운 투쟁은

서너 명의 여인들 얼굴을 꽃 피운다,

말차 한잔 정성껏 우리는데 병풍처럼 둘러싸인 깊은 산새가

여기 저기 보여지는 신록의 애무를 가히(최고 아름다운장) 여긴다.

 

돌아서자니 미련이다.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 다는 것이 이런 것인가

진정 머물고 싶은, 푹 잠기고 싶은, 그러나

아쉬움을 삼키며 3요정은

왕과 왕비를 향해 깊은 절하며

심오한 역사의 현장을 빠져나온다.

고마운 님들을 오래오래 기억할 것이다. 2013년 8월 7일

이름아이콘 이인철
2013-08-07 19:59
회원사진 		`이길선`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이길선 작가님 안녕하세요.~~
이 작가님 덕분에 저도 산장과 궁전을 동시에 경험하고 감상에 젖습니다.
그렇게 멋지고 아름다운 자연에 다녀오신 작가님이 넘 부럽습니다.
수필이 마치 한편의 시처럼 느껴지는 고운 글 잘 보고갑니다.
다음 글도 기대하며 무더운 여름 건강하세요.*^^*
   
이름아이콘 윤혜석
2013-08-09 21:28
회원사진 		`이길선`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10년의 시간이 흐르고 변한 것은 산장이 궁전으로 바뀌었지만
아름답던 자연은 그대로였군요.
병풍이 둘러친듯 깊은 산세.
오지마을 모듬골이라는 곳
한번 가보고 싶어지네요.
감사히 잘 읽고 갑니다.
건강한 여름 나시기 바랍니다.
   
이름아이콘 이길선
2013-08-07 23:19
회원사진 		그리 하셨다니 다행입니다 - 수필을 쫒아가기엔 많이 부족한 글 -
이해와 넓은 아량은 제게 에너지랍니다 - 고맙습니다 -
연이 닿으면 직접 차 한잔 올리겠습니다 - 찬란한 빛의 팔월 되소서 !***^^
   
이름아이콘 이길선
2013-08-10 17:48
회원사진 		《Re》윤혜석 님 ,
진정 더운 나날입니다 - 포항에서 이렇듯 덥기는 아마도 내 생애 처음인듯 ~
어느 곳인들 아니 덥겠습니까만은 -- 자연의 섭리에 그저 감탄 할 뿐입니다
진정 변한 것은 산장이 궁전 뿐이구요 - 계곡의 물소리, 산새들의 지저귐과
부는 바람도 그때처럼 그대로 이더이다,  -고맙습니다
함께 해 주시고 마음자락 내려 주시니 - 제겐 에너지로 -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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