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내게 본회 행사 참석은 올라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할 만큼 생각이 많은 전야제를 치르야 한다,  그러나

날이 밝기가 무섭게 바쁜 동선으로 부지런을 떨고  거울 앞에서 단장을 한다,

외투 입고, 가방 챙겨들기 까지 한시간은 족히 투자해야 신발을 신는다. 

25층의 엘리베이트는 왜 이리 더디게 올라오는 것 같다 -

들어서서 내려오는 동안 거울속만 들여다 본다. 잘생기지 못해도 이미지는 챙기는 편,

어느새 시동을 걸고 길을 나서는데 어제 망설임은 간곳없고

시야에 펼쳐지는 전경들은 갇힌  다례원 그늘의 진종일 삶에서 더 이상 향기로울 수가 없음이다,

살맛 난다 - 달리는 차창 넘어 봄이 넘실 거리니 더할 나위없음이다. 

괜시리 신이난다,흥얼거리며 앞차들의 번호는 왜 그리 읽어내는지 ....ㅋ

그렇게 여러 시간을 걸쳐 달리고 달려  행사장에 도착하면

여기 저기 반기는 문우님들의 환한 얼굴들은 마냥 고마움이다.

잠시  내 나이를 잊어먹은 채

철없는 아이처럼 마냥 좋아함이 지금은 부끄럽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런 만남이 어디 또 있으려구요,

문학이 있는곳, 문화가 있는 곳, 이 좋은 만남의 장이 아니면,

어디 간들 , 어느 곳에서 내 이름을 이리도 많은 이들이 기억하고 불러줄까?! 잠시 돌아보면서,

어제 하루 망설임이 무색해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일일이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그 미소들의 합창은 벌써 다음 가을 행사를 기다리게 합니다,

오늘도 실무진의 바쁜 일손 앞에 회비를 내려는데 자판기 커피 권하는 문우님과 악수를 청하는 문우님 

이름은 기억하지 못하지만 낯설지 않는 문우님과 눈 인사하기에 바쁘다.

저만치 계시던 부 이사장님의 농담은 지금도 내겐 미소를 머금게한다 ,고맙습니다!

행사장에는 조금 빨리 도착해야 여러 시인님들과 교류도 할 수 있는데.......

오늘은 포항에서 아들과 함께 출발함인지라, 구미를 경유해야하는 탓에 지각은 면했지만

여유가 없었다.행사장 들어서니

북적인다 했음인데 - 아니나 다를까 행사장 객석을 꽉 채운 분위기는 참석자들의 화기애애!

할머니 등단에 손자들의 축하 맨트와 퍼포먼스 그리고 사회자 이은숙님의 위트가 잊혀지지 않네요.  

오늘이 있기까지 이사장님의 인품과 인격 그리고 능력과 남다른 리드쉽!

초연한 기다림과 무한히 내려놓는 무소유의 자유, 그리고 고요가 주는 힘의 원천이 느껴져 참 좋았습니다,.

많은 등단시인님들과 신인상 수상자들께 다시 한 번 박수를 보냅니다.

스스로 다스리는 마음으로 초연하게 앉아 수상자들을 위한 박수를 보내며,

내 나름 자신을 돌아보기에 급급 -

“아! 이제는 나도 늙었구나!” 돌아보는 마음에 자꾸만 숙연해진다.-

어느 시인인들 사연 없을까 만은, 오늘 등단 자들의 글을 쓰게 된 동기며

등단하기까지의 소감들이 시시각각 미듭고 정겨웠답니다.

무대 위 수상자들의 움직임은 봄의 물결처럼 화려하며 수려함에,

대한문협의 깊은 바다는 그 수심은 자꾸만 깊어지는 듯 그리 느꼈답니다.

초면이지만 그 수줍음과 어줍음과 미소와 웃음은

이제부터 오래오래 그 울타리 연이어지길 크게 바래봅니다.

또한 문협의 미래를 책임지고 이끌어주실 임원개편에 순응하신 시인님들께도

다시 한 번 크게 박수를 보냅니다, 창대 하리라 믿어의심치 않습니다!

멀리 있다는 것도 이제는 핑계에 지나지 않을 만큼 -

보스톤에서 진종일 날아오신 신영 시인님! 반가웠습니다,

제주도에서 오신 임 세훈 시인님과 신인상 수상자도 있음이니 이제

이곳 포항에서 올라감은 멀다 말 하지 않겠습니다.

경북지회장 이하 여러 회원님들 반가웠습니다 -지회 모임을 늘 함께 하지 못하는 죄인이기에,

저녁 식사 때 이사장님께 한 말씀 들었네요 - 하지만 일상이 먼저다 보니 양지바랍니다.

괜시리 돌아오는 내내 이사장님의 농담 같은 진담의 회초리를 깊이 새기다

딸아이 집 경유를 하지 못 한 채 대전에서 포항을 3시간 마냥 달렸으니 ㅋ~

- 아름다운 삼월의 하루로 문협이 주는 더 없는 선물이기에 저는 많이 행복했습니다! ,

두서없지만 지금 아니면(날 밝으면) 인사조차 할 수 없을 것 같아서

급 피곤하지만 행사 참석 후 무사 귀가함을 이렇게 보고 드리며,

편한 밤 되십시오 --[한국차인연합회 정경완 다례원] 이 길선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