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김복희
ㆍ작성일	2020-12-26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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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 규범이 되는 약속

우리 인간을 사회적 동물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여기서 사회적 동물이란 말은 혼자는 살 수 없고 사람과 사람이 서로 도우면서 산다는 의미를 나타낸 말이다. 인간(人間)이란 말 자체가 사람 인(人)자와 사이 간(間) 자가 합쳐진 사람과 사람 사이란 의미가 있지 않은가? 이처럼 사람과 사람이 같이 살아가려면 거기에 맞는 규범이 필요한데 그 규범의 기본이 되는 것이 약속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사람은 약속하면 꼭 지켜야 하며 그때 서로를 인정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약속은 자기 스스로 하는 양심에서부터 시작하여 크게는 법규범까지 있다. 그러다 보니 모든 규범의 기초가 되는 것이 바로 약속이다.

우리 인간 사회가 다른 동물보다 발전하고 진화할 수 있었던 것은 이와 같은 약속을 잘 지켜 왔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다른 동물의 세계에서는 힘의 논리로 강자가 약자를 지배하는 '약육강식'의 논리가 지배하지만 인간에게는 강자나 약자나 모두 서로가 지켜야 할 약속을 정해 놓고 이를 지켜 질서를 유지하면서 살아가는 존재라는 것이다.

태초에 우리 인간들에게도 강자가 약자를 지배하는 논리가 적용되었다. 서로 침략하고 빼앗는 싸움과 전쟁이 끊임없이 나타났으나 이런 싸움이나 전쟁은 서로를 피곤하게 하고 괴로우며 피해를 보게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다. 그러다 보니 다른 동물과 달리 인간사회는 더욱 편리하고 행복한 삶을 누리기 위하여 꾸준히 노력해 온 것이 각종의 규범들이다. 벌이나 개미 같은 동물은 집단생활을 하면서도 보다 진화된 생활을 하지 못하고 늘 같은 형태로 쳇바퀴 도는 집단생활을 해 오는데 우리 인간은 싸우면서도 서로의 이익을 위하여 양보하고 타협하는 정신으로 모든 일을 처리해서 기록으로 남겨 다음 세대가 발전된 사회를 만들 수 있도록 자료를 넘겨주게 된 것이다.

이와 같은 기록들도 힘의 논리에 짓밟히기도 하였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양심과 정의 및 대중의 힘으로 발전 시켜 온 것이 오늘날 우리가 사는 사회를 만들어 온 것이다. 그렇다고 오늘날 사회가 가장 발전된 행복한 유토피아 사회라는 말은 아니다. 그러기 때문에 우리 인간들은 지금보다 더 발전된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하여 끊임없이 모순됨을 발견하여 변화시키고 발전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이런 거대한 변화의 밑거름이 되는 것은 인간 개개인이 지니고 있는 양심에서 비롯된 약속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것이다. 너와 나라는 두 사람의 작은 약속이 뭉치고 뭉쳐 우리를 만들고 이웃을 만들었으며 더 나아가 각종 사회집단이나 국가와 세계라는 거대한 집단을 만들어 낸 것이다. 결국, 사회라는 집단이 나타나게 된 것은 작은 약속에서 시작된 것으로 약속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 깨달을 수 있다.

이처럼 중요한 약속을 우리는 잘 지켜나가는가? 자신을 반성해 볼 필요가 있다. 내가 이 사회에 존재하는 동안 수많은 약속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데 우리는 간혹 이 중요한 약속을 망각하고 살 때가 많다. 오늘날 우리가 중시하고 있는 교육이란 것도 알고 보면 이런 약속을 잘 이해하고 지키도록 가르치는 것으로 생각된다. 우리 사회를 유지하는데 가장 기본적인 공중도덕부터 크게는 법률과 헌법까지 내가 지켜야 할 약속이다. 그런데 우리는 스스로 판단하여 지키는 공중도덕은 그만두고 강제성을 지닌 법규범도 제대로 지키지 않는 사람이 우리들 눈에 자주 비치게 되는 것은 약속의 중요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도덕 불감증이 큰 데서 나타나는 것이다. 즉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인격의 결함에서 나타나는 것이다.

그럼 인격이란 무엇인가? 인격이란 '사람의 됨됨이'를 나타내는 말이다. 사람의 됨됨이란 바로 약속을 잘 지키는 사람이란 뜻이다. 우리는 흔히 약속하면 남과의 관계 즉, 상대성을 먼저 떠 올리는데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다. 그렇다고 약속은 꼭 상대가 있어야 하는 것만은 아니다. 왜냐하면, 자기 자신의 약속도 있기 때문이다. 즉 약속은 작게는 자신과의 약속으로 하나의 신념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크게는 사회를 구성하고 유지하는 틀이 되는 규범을 말하는 것이다.
우리는 흔히 어떤 사람을 평가할 때 그 사람의 됨됨이로 평가하는 경우가 많다. 즉 사람의 됨됨이란 인격을 나타내는 말로 인격이란 한마디로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인격을 나타내는 많은 요소 중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약속을 얼마나 잘 지키는 사람이냐에 따라서 좌우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양한 지식이나 재력을 지니고 있어도 약속을 지키지 못하면 좋게 평가하지 않는다. 약속을 얼마나 잘 지키느냐에 따라서 훌륭한 사람이다 또는 음흉스러운 사람이다. 등 다양하게 평가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 사회를 살아가면서 자신과의 약속을 잘 지켜나가는 사람을 신념이 강한 사람이라고 칭찬하고 있으며 그런 사람이 자기가 하고자 하는 일에 성취도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다른 사람과의 약속을 잘 지키면서 사는 사람을 훌륭한 인격자라고 존경하고 있다. 다시 말하면 약속을 잘 지키는 사람이 다른 사람으로부터 존경받으며 살고 있으며 성공 활 수 있는 확률이 높은 사람이라는 것이다.

이처럼 우리가 사는 이 사회에 약속을 잘 지키는 사람으로만 구성되어 있다면 모든 사람이 기본적인 공중도덕으로부터 시작해서 법규범까지 잘 지키게 되므로 자연히 나의 삶에 행복이 찾아오게 될 것이고 내가 사는 사회가 더 나은 사회로 발전하게 되어 보다 질 좋은 삶을 누릴 수 있는 아름답고 행복한 사회가 될 것이다.

얼간이 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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