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필요 이상은 원치 않았다.

영국에서 화학제품을 만드는 회사가 아프리카에 있는 어느 부족의 농부들에게 비료를 보내 주었습니다.

농부들이 처음 본 그 비료를 밭에 뿌렸더니 전에 없는 대풍이었습니다.

농부들은 그 부족의 지혜로운 눈 먼 추장을 찾아가 말했습니다.

“우리는 작년보다 두 배나 많은 곡식을 거두었습니다.”

추장은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가 농부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의 아이들아, 매우 좋은 일이다. 내년에는 밭의 절반만을 갈아라.”

그들은 사는데 무엇이 필요한지를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필요 이상의 것을 원치 않았습니다.

또 이런 이야기도 있습니다.

콜럼비아에서 일어난 이야기입니다.

원주민 인디언들이 보잘 것 없는 도구로 나무를 자르고 있었습니다.

유럽에서 이주해 온 백인은 이 광경을 목격하고는 나무를 단번에 쓰러뜨릴 수 있는 큰 도끼를 나누어 주었습니다.

다음 해에 그 도끼를 어떻게 사용하고 있을지가 궁금하여 찾아갔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백인을 환대하였고 추장은 말하였습니다.

“우리는 당신들에게 고마움을 어떻게 다 표현하여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당신들이 이 도끼를 보내준 다음부터 우리는 더 많은 휴식을 누릴 수가 있었습니다.“

이 얼마나 멋진 이야기들입니까?

/옮긴 글

아프리카의 드넓은 초원에 산재한 공원에는 수많은 짐승들이 어울려 살고 있습니다.

더 없이 느려 터진 코끼리를 비롯하여 아무 짝에도 쓸데없이 안으로 구부러진 뿔을 가진 코뿔소와 누. 자신의 생명을 지켜 줄만한 날카로운 송곳니 하나 없는 착하기만 한 초식동물들을 봅니다.

그런가 하면 부리부리한 눈빛을 가진 호랑이와 큰 골짜기 하나 쯤이야 커다란 웃음소리 한방이면 온 산의 짐승들을 호령할만한 사자와 빠르기로는 날아가는 바람도 이겨버릴 만큼 날쌘 치타도 있습니다.

물론 이 동물들은 서로의 장단점을 최대한 이용하여 생명을 유지한다고 합니다.

치타에게 쫓기는 토끼의 가냘픈 모습을 보면 금세 잡혀 먹힐 듯 보이지만 이 싸움이 녹록치 않게 전개되는 것은 지구력이 약한 치타의 달리는 시간에 그 원인이 있습니다.

이렇듯 수를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초식 동물을 비롯하여 육식 동물들이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연의 엄숙한 먹이사슬의 법칙 속에 그 틀은 깨어지지 않고 길고도 긴 세월을 그렇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아마도 지나온 세월이 얼마였는지 모를 만큼 길었겠지만 앞으로 돌아올 날이 얼마가 될지는 아무도 모를 겁니다.

그런데 더욱 더 이상한 것은 그들이 천연덕스럽게도 나란히 누워서 깊은 잠에 빠져 있는 모습을 보게 되면 할 말을 잃게 됩니다.

치타와 톰슨가젤이 누워서 낮잠을 함께 즐기고 사자의 무리와 누 떼가 하나의 초원에서 서로 자기의 가족과 중간 놀이 시간을 즐기는 모습을 봅니다.

신기한 모습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지난 어느 시간인지는 모르지만 그 치열하고도 처절하였던 순간을 기억하고 있는 인간의 그 머리로는 감히 상상하기도 어려운 일입니다.

이처럼 상상을 초월할 만큼의 평화로운 모습에서 자연의 오묘한 조화와 경이로운 풍경에 감탄할 수밖에 없습니다.

동물들은 배만 부르면 그것으로 그만입니다. 더 이상 욕심이 없습니다.

그러기에 천록이 따르는지도 모릅니다.

천록은 하늘이 내린 복록을 말합니다.

그 기준이 무엇인지 어떤 기준을 적용하여 천록의 금액을 정하는지 인간의 잣대로는 도저히 짐작할 수조차 없습니다.

인간끼리의 급료는 양방이 합의하여 금액을 정하여 지불하면 되지만 이 급료는 그렇게 정해지지 않으니까 그렇습니다.

배가 고프면 다시 원기를 회복시켜줄 먹잇감이 나타납니다.

그리고 그것을 취할 수 있는 힘이 솟아납니다.

우리가 이렇게 살자는 뜻은 결코 아닙니다.

그것을 배우자는 것입니다.

“무소유는 내가 소유하고 있는 것을 버리자는 뜻이 아니라 나에게 필요치 않은 것을 취하지 말자는 의미”라고 법정 스님은 말합니다.

아프리카에 있는 말 못하는 그 짐승들과 어느 농장의 추장 그리고 콜럼비아의 원주민들에게서 그 무소유의 정신을 배우자는 뜻입니다.

우리는 다 할 수 있습니다.

모두 다 실천할 수 있습니다.

만물의 영장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가장 문명한 나라에서 최고의 과학 문명을 누리며 살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더 많으면 더 나누고 더 편리하면 더 많은 마음의 휴식을 취하면서 스트레스 받지 말고 편안한 마음으로 살아가자는 것입니다.